EP.86 여파와 반응
["어떻게 자국의 대통령이! 자기 나라의 시민들이 있는 곳에!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습니까? 저같은 잔악무도한 빌런도 그런짓은 안합니다!"]
조회수 수천만회를 기록한 에고스틱의 폭로 영상이 전국을 강타한 이후, 뉴스에서는 계속해서 그 이야기만이 흘러나왔다.
"빌런 에고스틱의 폭로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헌정 최저치인 9프로를 기록하며 두자리수 지지율이 붕괴해..."
"히어로 협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주요 골자는 대통령이 핵, 또는 핵에 버금가는 위력에 미사일을 날린것이 맞다는 이야기로, 히어로 스타더스의 활약이 없었으면 수천명의 시민들이 희생되었을거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측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핵이 아닌 단순한 미사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네티즌들은 '핵폭탄이 아니라 수소폭탄이냐? 그게 그거 아니냐' 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와중에...."
"그와 별개로, 히어로 협회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협회장의 소신발언과 스타더스의 적절한 대응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속보입니다. 국제 히어로 협회 연합에서 한국의 히어로 스타더스의 S급 승격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마 이번 전투에서 보여준 활약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국내 협회가 지정할 수 있는 A급까지와는 다르게, S급은 국제 협회 연합의 인가가 필요합니다."
"또, 빌런 에고스틱도 S급으로의 승격이 고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논의를 시작한 스타더스와는 다르게, 에고스틱은 수달 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으며 아마 이달 말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협회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
[속보)에고스틱 S급 승격 곧 한다고 함]
기사링크
=[댓글]=
[드디어]
[왜 이리 오래 걸리냐]
ㄴ[S급 부터는 국제기구에서 판단해서 그런듯?]
[S급 히어로 킹플망고가 온다ㄷㄷㄷ]
[이번 활약 보면 S급 히어로라는거지? 그런거지?]
*
[망고스틱은 히어로이고 이건 고구려 수박도에도 적혀있는 사실이다]
사망자도 없어, 테러 저지만 수십번이야, 저번에 그 다리부순거랑 이번에 로봇 납치한거 다 합치면 살린 사람이 몇명인지를 모르겠네
야, 이래도 에고 지지안해? 독하다 독해ㅋㅋㅋㅋ
=[댓글]=
[솔직히 한국인이면? 망고 지지해야 하는게?]
[개추ㅋㅋㅋㅋㅋㅋ]
[팩트)다]
[내 나이 서른마흔다섯. 이런 빌런 본적이 없다]
*
[에고스틱 이해하는 법.honey_tip]
아니 시발 왜 빌런이란 놈이 사람들 구하고 지랄(X)
아! 에고스틱은 히어로였구나! (O)
=[댓글]=
[바로 이거네ㅋㅋㅋㅋㅋㅋㅋ]
[ㄹㅇ사고방식을 바꿔야]
[빌런이 왜 이럼?(X) 아 빌런이 아니구나!(O)]
[그저...^빌런조무사^]
ㄴ[이건 칭찬이냐 욕이냐ㅋㅋㅋㅋ]
*
[ㄹㅇ대통령이 ㅈㄴ꽤씸한점]
정부도 못막은 거대기병 뺏어서 서울 구해놨더니
표창장은 커녕 미사일을 날림
ㄹㅇ얘네가 사람이냐?
=[댓글]=
[어차피 순간이동해서 죽이지도 못하는데 ㅂㅅ들ㅋㅋㅋㅋ]
[히어로 관련된 일은 협회가 처리해야지 왜 정부가 나서고ㅈㄹ]
[근데 걔 그러다가 ㅈ됐자너ㅋㅋㅋ 임기 얼마 안남았는데 레임덕 씨게올듯]
ㄴ[걘 그냥 탄핵해야함 솔직히ㅋㅋㅋ]
*
[근데 협회장은 왜 귀신같이 대통령 손절한거임?]
그냥 그거 핵탄두 맞다고 바로 발표하던데
협회면 막 정부 커버쳐주고 그러는거 아닌가? 둘이 협력관계 아님?
=[댓글]=
[ㄴㄴ협회랑 정부랑 별로 안친함. 이 정부 특징이 협회가 정부 위협한다고 생각해서 권력견제 ㅈㄴ함. 협회도 마찬가지고]
[1.머통령이 침몰하는 배같으니까 썩은줄 버리기 or 막타넣기 2.스타더스 두둔할려고]
ㄴ[개인적으로 2번같은게 대통령이 스타더스가 왜 그걸 막냐고 따지고들면 협회 입장에서 곤란해짐. 이론상 빌런 제거를 위해 쏜거는 맞거든. 그래서 지랄하기전에 먼저 보내버린게 맞는듯?]
*
[망붕이 소름돋는 사실 밝혀냈다....scary]
지금까지 에고스틱에게 맟선 자는
다 처절히 몰락함ㄷㄷㄷ
야코스틱... 그의 저력은 어디까진가...
=[댓글]=
[스타더스: ???]
ㄴ[아ㅋㅋㅋㅋ 여친은 예외라고ㅋㅋㅋㅋ]
*
[속보)일렉트라단 멸망.... 저번 사건 사진 공개]
(사진)
에고스틱이 쓰러지는 스타더스 공주님 안기로 공중에서 잡고있는 사진 공개됨ㅋㅋㅋㅋㅋㅋ
근처에 있던 어떤놈이 망원경으로 딱 찍은거라함ㅋㅋㅋㅋㅋㄱ
응ㅋㅋㅋㅋ 에고X스타야ㅋㅋㅋㅋㅋㄱ
이미 에고스틱 마음은 스타더스에 가버렸주? 이정도면 그냥 기정사실이죠?
=[댓글]=
[저거 주작임]
ㄴ[주작드립 입갤ㅋㅋㅋㅋㅋ]
ㄴ[???: 암튼 주작임]
ㄴ[정신이 좀 들어?]
ㄴ[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wwwwww]
[캬ㅋㅋㅋㅋㅋㅋㅋ]
[ㄹㅇ에고스틱이랑 스타더스랑 뭐 있는거 맞다니까ㅋㅋㅋㅋㅋ]
*
[팩트)에고스틱은 처음부터 스타더스를 좋아했다
빌런 죽이고 편지 남긴것도 스타더스
첫 테러후 부른 것도 스타더스
아무튼 엮인 것도 스타더스
그리고 이번에 스타더스 구해주는거까지ㄷㄷㄷ
찐사랑 ㅇㅈ?
=[댓글]=
[ㄹㅇ이정도면 착즙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임ㅋㅋㅋ]
[사진은 진위여부 갈려서 좀 애매하긴 한데]
[에고스타 지지자로써 처음에 에고가 스타더스 부를때 뽕으로 가득 참ㅋㅋㅋㅋㅋ]
*
[스타더스 인기가 요즘 하늘을 찌르네]
별먼지단 팬카페 가입수 평소대비 2000% 폭증했다네ㄷㄷㄷ
걍 이번사태 최고 수혜자인듯ㅇㅇ...
=[댓글]=
[미친ㅋㅋㅂㄱㅋㅋㅋㄱ뭐냐]
ㄴ[대한민국 최초의 S급 예정에... 서울 시민들은 사실상 걔가 다 구한거니까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
ㄴ[에고스타 둘이 결혼하면 S급 부부 되는겨? ㅋㅋㅋㅋㅋ]
[거기 별먼지단 카페매니저 ㅈㄴ신났던데ㅋㅋㅋ 막 회원들한테 치킨 뿌리고 난리남]
ㄴ[걔는 ㄹㅇ찐사랑이더라ㅋㅋㅋㅋㅋ 그냥 스타더스를 위해 사는 수준이던데]
[솔직히 거대병기랑 일대일 맞다이 뜨는게 좀 지리긴 했어ㅋㅋ]
*
[유성기업 서울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 기부]
그와 별개로 수십억 기부까지 했다고ㄷㄷ
=[댓글]=
[유성기업이 거긴가? 그 회장 손녀딸이 아이시클인데?]
ㄴ[ㅇㅇ이설아 걔 있는데 맞음]
[유성기업 호감가네ㅋㅋㅋㅋㅋ]
[유성기업 이번에 한은그룹 망하고 대한민국 제계 1위찍더니 이미지 관리도 하나보네]
ㄴ[요즘 다른 회사들도 인수합병 ㅈㄴ하잖아ㅋㅋㅋ]
ㄴ[거기 주식 사둬라 ㄹㅇ끝없이 오른다ㅋㅋㅋ]
[유성그룹이 대한민국을 배후에서 조종한다! 그리고 A급 히어로 아이시클이 흑막이다!]
ㄴ[안녕하세요 ㅇㅇ님. 유성기업 법무팀입니다. 오늘 밤 10시까지 이 댓글을 삭제하지 않으신다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회사차원에서 고소, 고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ㄴ[인실좆 입갤ㅋㅋㅋ]
***
부산.
유성그룹 본사.
꼭대기 층.
야경을 보며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앉아있는 그녀에게 양복을 갖춰입은 직원이 다가왔다.
"설아님. 여론에 대한 조작이 어느정도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정부는 이제 회생불가입니다. 또한 협회장과도 잘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어떻게 됐나요?"
"네. 차기 대선후보를 접촉해 포섭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우리 말을 따를겁니다."
"좋아요. 계획대로 되고 있네요. 다른건 없나요?"
"....회장님께서 모든 전권을 다 설아 사장님께 위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디어. 잘됐네요."
그녀는 그 소식에 처음으로 살짝 웃으며, 창가를 바라보던 의자를 다시 앞쪽으로 돌렸다.
긴 하늘색 머리카락을 가진 채.
하얀 고양이를 안고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고있는 그 여자는.
세간에 흔히 A급 히어로 아이시클로 알려진 유성기업의 후계자, 이설아였다.
"이제 어느정도 해결됐겠다... 하루나 만나러 갈까?"
***
산 깊숙한 곳 숨겨진 대저택, 일명 에고스트림 본부.
나는 그곳에서, 두 손을 깍지끼고 책상에 올린 채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나였다.
"....."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느냐.
대통령? 그건 내 알바가 아니다. 어차피 걔는 원작에서도 빌빌거리다 나락간다.
S급승격? 그것도 어느정도 예상했던거고, 원작도 그랬으니 별 문제없다. 아니, 있긴 한데 아마 해결할 수 있을거다.
이설아를 필두로 한 유성기업의 대한민국 정복? 어차피 나도 숟가락 올릴 생각이니까 괜찮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진짜 문제는.
'이걸로, 빚은 갚은거지?'
그날로부터 자꾸만 계속 생각나는.
나에게 살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 스타더스의 얼굴. 그 모습.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눈치챈거 아니야?"
나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