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78화 (78/328)

EP.78 처리

[속보)에고스트림 공식 사이트 나옴]

들어가보면 겁나 깔끔하게 텅 빈 화면에 흰색 바탕에 로고만 보임

밑에보면 LIVE 있는걸 보아 아마 이제 방송은 여기서 할려는 모양?

=[댓글]=

[오]

[신기하네]

[아니 여기 오른쪽 맨 밑에 깨알만한 글씨로 '피해보상신청'적혀있는데 이거 뭐냐?ㅋ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

ㄴ[ㅅㅂ진짜 한결같네ㅋㅋㅋㅋㅋ]

ㄴ[이게 '빌런' 연합...?]

*

[에고스틱 첫방송부터 라이브로 챙겨봤는데 감회가 새롭네]

처음에는 그냥 조금 참신한 빌런으로 시작해서

점점 테러 스케일도 커지더니

이제는 빌런 연합까지 만드는 모습을 보면

뭔가 막 내가 가슴이 벅차고(?)그럼ㅋㅋㅋㅋ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도 아직까지 사망자 0이라는것도 레전드임ㅋㅋㅋ

=[댓글]=

[ㅇㄱㄹㅇ 막 성장하는거 보면 뿌듯함]

[망고스틱은 전설이다....]

[ㄹㅇ스타더스랑 단 둘이서 투닥거리던게 엇그제같은데]

[걍 다리테러 이후로 나날이 고점 갱신중ㅋㅋㅋ]

[근데 ㄹㅇ 사상자 0명은 A급중에서도 손에 꼽지 않음? S급으로 승격하면 ㄹㅇ최초될듯ㅋㅋㅋ]

ㄴ[에고 아직도 A급임? 대체 왜지]

ㄴ[ㄹㅇㅋㅋ 이해가 안되네]

ㄴ[협회가 무능한게 하루이틀이냐고ㅋㅋㅋ]

ㄴ[내가 협회 관계자는 아닌데 전해듣기로는 에고스틱은 자체 무력이 굉장히 약하고, 아직까지 사망자가 안나왔기에 A급으로 유지한다고 들음. 다만 해킹 실력과 파급력, 테러의 중대함, 그리고 이번에 보여준 조직력을 봤을 때 S급으로 승격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입니다.]

ㄴ[협회 직원 게이야.....]

ㄴ[협회직원아 고마워!]

*

[다필요없고 일렉트라 <<<예쁘면 개추ㅋㅋㅋㅋ]

일단 나부터ㅋㅋㅋ

=[댓글]=

[ㄹㅇㅋㅋ]

[에고X일렉 지지합니다]

ㄴ[갈!!! 에고X스타가 버젓이 있거늘!!!]

[솔직히 보자마자 예쁘다는 소리 튀어나옴]

ㄴ[우리학교에서 제일 예쁘던 일진누나 닮음ㅋㅋㅋ]

ㄴ[아니 ㅅㅂ비유를 해도 꼭ㅋㅋㅋㅋ]

*

[솔직히 에고스틱 일렉트라 <---- 둘이 사귀는거 펙트임]

위험에 빠지자마자 구해주는 에고스틱.gif

공주님 안기 상태로 일렉트라를 꼭 껴안는 에고스틱.gif

그리고 특히 마지막 이장면

에고스틱이 '일렉츄 100만볼트!'하니까 이때까지 쓰러진척하던 일렉트라가 일어나서 전기쏘는거ㅋㅋㅋ ㄹㅇ케미 미쳐버림ㅋㅋㅋㅋ

오늘부터는 에고스틱X일렉트라... 줄여서 에고트라 지지한다 말리지마라

=[댓글]=

[둘이 솔직히 케미 좋긴 함ㅋㅋㅋ 저거 딱봐도 사석에서 친한거 아니면 안나오는 거긴해]

[응 에고스틱은 스타더스꺼야~ ㅅㄱ]

ㄴ[스타더스는 무슨 스타더스ㅋㅋㅋ 에고스틱이 스타더스 안부른지가 언제인데]

ㄴ[당장 이번에만해도 스타더스랑 만났는데 뭔소리?]

ㄴ[그러니까 만난거말고 에고스틱이 스타더스를 직접 부른게 언제냐고ㅋㅋㅋ 한참전임]

*

[에고스틱 X 스타더스단이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eu]

애초에 팬들 입장에서도 엮을때

빌런X히어로는 현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0에 수렴함

거기에 스타더스 성격보면 막 정의! 이래가지고 에고스틱이랑 상극이고

그런데도 엮인 이유가 에고스틱이 활동 초기부터 꾸준히 스타더스 지목하고 스타더스 부르고 스타더스 언급하고 그래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에고스틱이 스타더스를 안부르기 시작함

그래서 살짝 엮는것도 힘들어질때 헤성처럼 금태양 일렉트라 등장

같은 빌런X빌런에 연합관계에 묶여있다는 긴밀성

저번 영상에서 보여준 묘하게 서로 친근한 태도

걍 스타더스는 바로 버려버리고 일렉트라랑 엮일수밖에 없음ㄹㅇㅋㅋ

그러니까 에고스타단 알아들으셨어요?

팬카페에서 방 빼시라고

여긴 이제 에고트라단이 점령한다

=[댓글]=

[응 에고스타 못잃어~ 난 그때 기차 테러때 대가리 깨졌어~]

ㄴ[ㄹㅇ유입들 그 기차테러직후 스타더스 쓰러졌을때 에고스틱이 스윗하게 스타더스 챙겨준거 못봐서 이럼]

ㄴ[-틀-]

[아직도 에고스타 미는 퇴물 없지?]

[스타더스 컷!]

*

"...."

순간 폰을 집어던질뻔한 그녀는, 살짝 심호흡을 한 뒤 이성을 되찾았다.

그래,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다. 애초에 자기가 왜 에고스틱이랑 엮인단 말인가. 그리고 에고스틱이 일레어쩌구라는 년이랑 엮이든 말든 알 바가 아니다.

근데 왜 짜증이나지.

"...마음에 안들어."

그녀는 일렉트라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꼭 껴안고 있는 에고스틱의 모습을 다시보자,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불편해지는게 느껴졌다.

신문의 1면 사진또한, 에고스틱과 일렉트라 둘만 클로즈업 하고 스타더스 그녀는 편집해버린 모습.

뭔가 둘이 다정한 모습을 보니까 짜증이난다.

그렇게 언짢은 기색으로, 한참을 가만히 앉아서 새로 받은 폰을 슥슥 내려가며 읽던 그녀는.

문득, 생각했다.

내가 왜, 짜증이나지?

그녀는 다시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래.

지금까지 짜증나는 기분에 가려져 잊고있었는데.

애초에, 왜 자신은 이렇게 불편해하고 있는거지?

그녀는 머리를 감싸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 생각할수록 자신이 짜증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좋은걸까.

에고스틱, 그놈이 무슨 상관이라고?

그렇게 그녀는, 에고스틱에 대해 떠올려봤다.

에고스틱.

자신이 갓 히어로가 된 이후, 좀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일에 적응했다고 느꼈을 쯤에 나타난 빌런. 그게 에고스틱이었다.

그전까지 도시를 박살내거나 단순히 인질을 잡고 금품을 요구하던 여타 빌런들과는 다르던 놈.

그놈은 처음부터 다른 빌런들을 살해하는 행보만을 보여 초창기에는 다크히어로가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이후 그의 테러로 인해 그런 말은 쏙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첫번째 테러.

그때 그는, 정확하게 스타더스 자신을 지목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그 이전부터. 스타더스 자신을 지목했었다. 빌런을 살해한 뒤 남겨놓은 메세지를 통해.

그리고 그 다음 테러에서도, 그는 자신을 지목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거기에, 그녀가 얼굴을 노출하고 나서려던 때에는 어떻게 알고 나타나 도와줬었다.

그 다음 테러에는 심지어, 자신에게 직접 연락해 믿고있다, 그녀가 그를 완성시킨다는 말까지 했었다.

끝에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래. 지금까지 에고스틱은 늘, 무슨 일을 일으킬 떄마다 스타더스 그녀를 지목했었고, 사건의 현장에서 매번 그녀의 옆에 있었다.

거기까지 곱씹던 그녀는, 불현듯 깨달았다.

에고스틱이 많은 히어로들 중에서 자신만을 늘 신경쓰듯이.

그녀 또한, 많은 빌런들 중에서 에고스틱만을 제일 신경썼었다.

"....."

그래.

생각해보면, 그녀의 히어로 인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고스틱 없이는 논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

그녀는 에고스틱을 만나기 전에 히어로로써 무엇을 했는지는 이제 기억조차 잘 나지 않았다. 그저 한 빌런이 나오면 그냥 걔를 수용소에 넣고, 다른 빌런이 나오면 또 넣고. 그렇게 살아왔었지.

그러나 에고스틱.

그랑은 참, 오래가게 되었다.

순간이동이라는 압도적으로 기동성이 높은 능력으로 매번 도주한뒤 다시 계속해서 테러를 일으키는 빌런.

그러면서도 사상자는 없고, 다른 빌런들은 제거하며, 이상한 명목으로 가끔 사람들도 구하고 다니는, 비밀이 굉장히 많으며

늘 자신을 지목하고, 자신과 엮였던 녀석.

자기도 모르게 다시 그에대해 떠올리던 스타더스는, 깨달았다.

이제 에고스틱이 없는 삶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에고스틱이 사건을 일으키고, 그 다음에 자신을 부르고, 그러면 자신은 그의 앞에서 그를 쫓는게 너무 익숙해져서.

어느새, 그러지 않은 삶은 상상도 잘 안된다는 것.

"...."

그래.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늘 에고스틱은 자기만을 불렀었다.

빌런을 죽일때도, 3번의 테러도 전부.

그러나 그 다음부터, 그는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

그래. 정확히는 다리 테러. 그때 아예 접근을 막았었다.

다른 때 만나지 않았냐고?

그건 그가 그녀를 직접 지목했던게 아닌, 전부 우연히, 상황에 따라 만나게 되었던거지.

그가 직접 '스타더스', 그녀를 불렀던게 아니였다.

그래. 어느 순간에서부터.

그는 스타더스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가 폰을 슥슥 내릴때, 눈에 들어온 글.

*

[스타더스는 그냥 추진제임ㅋㅋㅋ]

그냥 초반 어그로용 추진제였던거지.

여기보면 막 에고스틱은 스타더스에 빠졌다, 에고스틱은 스타더스 바라기다 이런 말 있던데.

무슨ㅋㅋㅋ에고스틱이 그럴애냐?

그냥 에고스틱이 초창기에 그랬던건 스타더스가 서울을 담당하는 A급 히어로니까 걔 상대하면서 어그로 끌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 한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최근들어 스타더스 언급 1도 없는거 보면 확실하지ㅇㅇ

그냥 비즈니스적으로 이용만 해먹고 팽해버린거지.

아마 앞으로 테러 일으켜도 스타더스 지목할 일은 절대 없을걸? 사실 비행기테러 때부터 스타더스 안불렀잖음ㅋㅋㅋ

그냥 스타더스는 엔조이고

뒤에서 에고는 일렉트라랑 물고빨며 잘 살고 있을것ㅇㅇ 예전에 스타더스한테 주던 관심은 다 일렉트라에게 쏠림.

에고스타단 수고ㅋㅋ

*

거기까지 읽은 그녀는, 결국  못참고 휴대폰을 던졌다.

쟤가 뭘 안다고 그러는가.

에고스틱은 비행기 테러때도 자신을 개인적으로 불렀었고, 심지어 한은그룹 지하에서는 그녀를 목숨걸고 구하기까지 했었다.

늘 그는 그들이 못보는곳에서, 그녀와 소통했었다고.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그래, 자신이 그 둘을 보고 기분이 나빴던 이유는.

지금까지 에고스틱과 관련해서는 늘 자신이, 그의 상대로 매번 엮였었는데.

갑자기 다른 쓸데없는 여자가, 괜히 그 둘 사이에 끼어들었기 때문이였다.

"...."

에고스틱은 언젠가, 자신보고 그녀가 그의 아치에너미라고 했던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그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좋으나 싫으나. 자신의 가장 큰 적은, 그녀의 숙적은 에고스틱이란걸.

그리고.

자신과 그의, 둘의 관계는, 다른 누구도 엮이지 않은 채 둘이 매듭 지어야 한다는걸.

어느새 머리가 다시 차가워진 그녀는, 조용히 침대쪽에 던져진 휴대폰을 줍기위해 일어났다.

그래. 어찌됐건. 에고스틱은 분명 자신한테 다음에 곧 보자고 했었다. 그때 다시 상대하면 되겠지.

그리고.

일렉트라. 그 여자는 하루빨리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시발, 뭐지."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아니... 갑자기 뭔가 쎄한 기분이..."

소름이 돋았다는양 자신의 양팔을 매만지는 최세희를 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신기하다, 나도 저번에 너처럼 쎄할때 있었는데."

뭐지. 요즘 다들 기가 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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