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해서 지존까지-406화 (406/741)

405화

[100만 구독자 감사 이벤트 2탄, 곧 업로드 됩니다!]

-마참내!!!

-나올 때까지 숨 참습니다 흡!!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도진의, 우벽진과의 '콜라보'로 진행되었던 100만 구독자 감사 이벤트 1탄이 있고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올라온 두 번째 당첨자의 이야기가 업로드 될 거라는 공지에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도진의 너튜브도 바른 엔터의 전문가들이 맡게 돼 퀄리티가 더욱 올라 기대치 또한 더 높아진 상황이다.

"자네 정말 마이다스의 환생 아닌가? 손대는 것마다 다 성공하는구먼?"

"이게 다 우 명장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말이라도 고맙구먼."

당첨자인 성지인에게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은 뒤 이벤트 진행을 위해 파티를 꾸렸다.

'콜라보'의 핵심인 우벽진은 애초에 이벤트의 내용이 가구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것이니 빠질 수 없는 고정 멤버다.

여기에 픽의 당사자인 이은지와 레드슈도 첫날만큼은 함께 한다.

그리고 우서연이 합류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실 거라 생각해서요."

"네. 감사합니다."

시원스레 웃으며 합류하는 우서연의 말대로였다.

성민혁 때가 그러했듯 이번에도 단순히 가구 하나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성지인의 문제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분명히 여러 방면에서의 법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었고 이에 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우서연이었다.

그녀는 명성공방의 경영전략 팀 소속으로 세부적으로는 인재의 스카웃과 지원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부서에 소속되어 있었으니까.

오성 재단 소속이었던 오성아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베스트는 오성아가 함께 가는 것이었지만…….

"눈나는 바쁘니까요."

"응.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아쉽네."

"괜찮아요. 눈나는 별 여섯 개에 각성까지 한 울트라 레어급 도비로서 잘 해 주고 있으니까요."

"뭐라고?"

"눈나 사랑해요."

"…요즘 너 안 귀여워지는 거 같아."

"껄껄."

"그렇게 웃지 마!"

오성아는 바빴다.

그냥 바쁜 것도 아니고 정말로 엄청 바빠서 평범한 별 두어 개짜리 도비였다면 바로 무료 선언을 하고 도주할 정도로 바빴기에 업무를 더할 수가 없었다.

"대신 여은 언니랑 같이 가."

"소여은 씨요?"

"응. 이제 슬슬 실전 공기도 좀 맡아 봐야 하거든."

소여은.

이제 30대 초반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순한 인상에 동안을 자랑하는 암산서가의 1대 제자 중 막내다.

일찍이 오성아가 곁에 둘 사람으로 점찍고 많은 걸 가르쳐 주었는데 이제 슬슬 실전 투입을 할 시기가 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멤버에 생각지 않았던 소여은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더해 소담이 합류했다.

"나도 같이 갈래!"

반짝이는 눈으로 당차게, 그러나 어리광 부리듯 말하는 소담은 근래 폐관수련에 가까운 특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잘해야 돼!'

목을 조르는 과한 조바심이 아닌 향상심의 원동력이 되는 도진에 대한 마음으로 그녀는 그런 수련을 방학동안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변 도진의 친구들이, 지인들이 각자의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으니 그녀 또한 뒤쳐질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녀가 가진 건 무공이니까.

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고 도진과 함께 걸을 수 있을 만큼 나아가야만 했다.

'함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무럭무럭 샘솟는 것 같다.

그렇게 수련에 매진하던 그녀가 갑자기 나타난 건.

'도진이 성분이 부족해!'

…그런 마음 때문이었다.

수련은 계속, 열심히 할 거다.

다만 그러기 위한 원동력이 조금 부족해진 느낌이어서 이렇게 합류를 결정한 것이었다.

'공부도 그렇지만 무공도 시간보다 효율이 더 중요하니까. 응!'

그렇게 멤버는 도진에 우벽진, 우서연, 이은지에 레드슈, 그리고 소담과 소여은, 촬영 담당 최정도까지 열 명이 되었다.

DS에서 토사구팽하였던 신입 직원에서 바른 엔터의 신입이 된 최정도는 김성덕의 밑, 그러니까 너튜브 파트에서 일하게 됐다.

그 일환으로 실무를 경험하기 위해 이번 촬영 담당으로 차출된 것이었다.

그리고 출발 전날.

사전 미팅 자리에서 우서연이 말했다.

"잠룡문도 공익 재단 같은 걸 준비하고 있죠?"

"네."

일부러 준 도진의 시선에 소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잘 알고 있는 내용으로, 이번 구독자 이벤트를 계기로 도진이 앞으로도 할 '스케일 큰 선행'을 오성아를 중심으로 나지윤이 보태어 체계화한 것이 바로 잠룡문의 공익 재단 사업이다.

"그럼, 우리 명성공방과 함께 하시는 건 어때요? 우리 사이가 남도 아니고 더 좋지 않을까요?"

그것은 호의 가득한 제안이었다.

잠룡문은 아직 공익 재단 쪽에 관한 노하우도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다.

물론 오성 재단의 컨설턴트였던 경험을 살려 오성아가 잘 준비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미 오래 사업을 해 온 명성공방의 노하우가 가지는 가치는 대단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명성공방이 '굳이' 잠룡문과 이인삼각을 할 필요는 없음에도 그런 제안을 하는 건, 그녀의 말이 빈말이 아니어서 명성공방이 도진의 잠룡문을 식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판단을 마친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또 소여은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녀가 잘 생각해서 판단해 보라는 시선이었고, 소여은은 잠시 긴장했으나 이내 올바른 판단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자세한 건 협의 후 결정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우서연은 씨익 웃으며 그녀의 대답에 만족했다.

"네. 그럼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해요."

그런 형태로, 도진은 이번 성지인에게 건넬 도움에 관한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준비를 해 두었다.

성민혁 때가 어찌되었든 주먹구구식이었다면 이번엔 아예 '드루와'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처음 성지인과 눈을 마주한 순간 놀라고 말았던 건, 그만큼 그녀의 몸 상태가 상상을 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용의 형상을 한 폭탄이 그녀의 몸 속에서 조금만 자극을 가해도 터질 것만 같은 모양으로 흐르고 있다.

비상식적으로 비대하고 두꺼운 그녀의 몸이 그렇게 위험하게 흐르는 내공을 뒤덮는 껍질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뭐 이런…….'

도진이 남들이 모를 정도로 미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으음……."

그리고 그 옆에서 도진만큼은 아니어도 성지인의 몸 상태를 어느 정도 꿰뚫어 본 우벽진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침음성을 내뱉고 말았다.

제아무리 현대의 무공이 퇴보하여 특히 '보는 눈'을 포함한 감각이 무뎌졌다지만 우벽진 정도 되면 자연스레 얻게 되는 초월적인 감각이 있는 것이다.

"…음, 자리를 옮겨도 될까요?"

"아, 네. 네! 여기서 말씀하시기엔 너무 좁죠! 아,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꾸벅, 몸둘 바를 모르고 연신 죄송하다 말하는 성지인을 데리고 일행은 근처 프라이빗룸이 잘 갖춰진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죄,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이런 곳에……."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

"네, 네! 죄송합니다……."

일행이 커다란 룸에 둘러앉고 최정도가 장비를 세팅했다.

그리고 메뉴가 채 나오기도 전에 우벽진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네, 네!"

"어떤 무공을…… 익히고 있나?"

성지인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 * * *

결코 믿을 수 없는 부모님의 사고 이후.

성지인은 혼자 남겨졌다.

보호자를 자처했던 삼촌 부부의 방치로 인해 그녀의 정신적인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곪아 썩어 터지기 일보 직전이 되었고.

"아이야."

이사한 원룸의 바로 옆집에 살던 '아픈 할아버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픈 할아버지요?"

도진의 물음에 성지인이 '네, 네!'하고서 급히 말을 이었다.

"그, 기억을 많이 잃은 할아버지셨어요. 같이 밥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가……."

가족이 없는, 치매끼가 있는 노인이었던 듯했다.

마찬가지로 보호받아야만 할 시기에 보호를 받지 못해 정신적인 상처가 깊었던 성지인은 그 노인과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할아버지가, 저에게 재능이 있다고 무공을 알려 주셨어요."

그 노인에게서 어떤 무공을 전수받았다고 했다.

"허허……."

우벽진을 포함한, 도진을 제외하고 무공을 아는 이들이 얼굴에서 심각함을 애써 감추었다.

치매끼가 있는 노인에게서 뜬금없이 무공을 배우다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된 건가…….'

그 노인을 만나던 때에 이미 성지인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따돌림이 심각해져 가정에서의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한 시기였고 심지어 삼촌 부부 또한 보살피는 시늉이나마 하던 것도 그만둔, 그야말로 격리된 시기였단 말이다.

그것이 성지인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몸 속의 내공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면서 격렬하고 또 거칠다.

거기에 육체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여의치 않을 만큼 비대한데 그 안의 불순물이 도대체 얼마나 될지 상상조차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언제 주화입마에 빠져 피를 토하고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단 말이다!

도대체 얼마나 아이를 방치했으면!

최소한의 도의조차 지키지 않은 자들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우벽진이었다.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소담은 붉어진 눈동자와 얼굴로 도진의 손을 꼭 붙잡은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최소한의 관심만 가지고, 정말로 최소한의 시선만 주었어도 이리 되진 않았을 텐데!

"……."

심각한 분위기는 무형이지만 사람의 본능에 기필코 걸리게 마련이다.

성지인은 무언 속에 흐르는 심각해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았다.

일반인 이상으로 그런 눈치가 발달한 그녀였기에 더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밥부터 먹도록 하지."

"네, 네."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듯 들어온 음식에 우벽진이 말했고 모두가 수저를 들었다.

"맘껏 먹어요."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이은지와 레드슈가 애써 주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기저에 흐르는 심각함은 해소되지 않았고 불편한 식사가 계속되었다.

'…의선약가의 도움을 구해야겠군.'

우벽진은 생각했다.

자신 또한 어디 가서 빠지는 무림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라 칭할 만큼의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무림인이 육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초월적이라고는 하지만 그것과 '고치는' 것은 영역이 다르니까.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겹치지 않는 부분이 더 크다.

다행히 우벽진은 의선약가와 교분이 있었다.

그리고 도진 또한, 의선약가의 금지옥엽인 약리지와 친하다.

두 사람의 부탁이라면 의선약가는 도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우벽진이 도진에게 시선을 주었을 때였다.

'……음?'

도진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이런 상황에 도진이 깊이 생각을 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 생각의 부류가 우벽진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듯하여 시선이 좀 더 짙어졌다.

그리고 실제로.

-저것은 격룡기(激龍氣)라는 것이다.

-아시는 내공입니까?

-알다마다. 격룡기는 용마(龍魔)의 독문내공(獨門內功)이니 말이다.

도진은 위지혁과 다른 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