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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620화 (618/1,567)

620화. 화산을 대표하는 검이 될 테니까. (5)

검에 실린 힘이 더없이 부드럽게 순환했다.

어깨부터 손끝까지가 전부 기력으로 충만한 느낌이었다.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오늘 그의 상태는 최상이었다. 문파의 이름을 걸고 하는 비무인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그리 쉽지 않건만, 지금의 그는 수련하거나 연습할 때보다 분명 더 뛰어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래.

분명 그랬다.

검이 그리는 투로는 더없이 정확하고, 내력의 배분은 자로 잰 것처럼 정밀했다. 심지어 비무대의 모든 것이 그의 감각 안에서 완전히 통제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생에 몇 번 느껴 보지 못한 상쾌함이었다. 지금이라면 그의 사형인 무진과도 승부를 겨뤄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한데…….

무연의 얼굴이 의혹으로 물들었다.

‘왜 쓰러지지 않는 거지?’

그의 시선이 윤종이 있을 쪽을 향했다. 이제 검기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 윤종은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무연이 스스로의 검기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지금 윤종이 열세라고 평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되레 무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위태롭다고?’

그건 반대로 말하면 아직 버텨 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가 전력을 다해 검을 전개하고, 그 검이 평소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데도, 윤종은 그의 검기를 버티고 있었다.

겨우 화산의 삼대제자에 불과한 이가 말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물론 윤종이라는 화산의 제자는 그가 인정할 만큼 대단했다.

자세와 노력, 인내 등이 그러했다. 그조차도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윤종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무연이 먼저 살아온 이십 여 년의 세월을 초월할 만큼은 아니었다.

같은 나이가 된다면, 윤종이 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그의 상대는 아니었다. 아니어야 마땅했고.

‘한데 왜……?’

왜 쓰러지지 않는가?

그때 윤종의 상체가 꺾일 듯 다시 한번 휘청거렸다.

마치 불어오는 태풍에 휘어지는 나무처럼 뒤틀렸다. 그러나 그는 이내 밀려오는 바람을 이겨내듯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다. 결코.

무연의 마음속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전력으로 태청검법을 전개하고 있었다. 무당의 일대제자를 통틀어도 그가 전력을 다한 태청검법을 받아 낼 수 있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윤종은 버텨 내고 있다.

내력도 부족하다. 검의 완성도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움찔.

무연의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완벽한 흐름을 이루던 검로가 살짝 흐트러지고, 순환하는 물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던 기운이 미세하게 들썩였다.

무학이란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이다.

아무리 완벽하게 닦아 온 무학이라고 해도 마음에 조급함이 어리는 순간 제 위력을 내지 못한다.

비무 내내 호수처럼 고요하던 무연의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이건 무연의 잘못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는 법이니까.

‘안 돼!’

빠르게 정신을 차린 무연은 화들짝 놀라 마음을 다시 다잡으려 했다.

하지만 한번 흔들린 마음을 되잡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검기를 꿋꿋하게 버텨 내는 윤종의 모습이 눈에 화인처럼 새겨져 버렸는데 무슨 수로 평정을 되찾는단 말인가?

“훅!”

짧게 숨을 뱉어 낸 무연은 검을 더 꽉 움켜잡았다.

‘조급할 것 없다.’

완전히 승기를 잡고 있는 건 그였다.

상대가 조금 더 버텨 낸다 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 조금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하나 그 순간이었다.

급류처럼 세차게 흐르는 검기 속에서, 힘겹게 떨리는 검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흡사 고목나무에 새순이 움트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내 부러질 듯 휘어지던 그 검의 끝에서 옅은 붉은빛을 띤 꽃이 조용히 피어올랐다.

‘매화?’

이 광경은 이미 보았다.

이전의 승부에서 조걸이란 자가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를 이미 보여 주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매화는 조걸이 보였던 매화와는 어딘지 결이 달랐다.

조금 더 소담스럽고, 조금 더 정갈한.

하지만 절대 여리지는 않은 매화였다.

그 누구도 매화가 강인하다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손짓에도 쉽게 함부로 이지러지는 꽃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내리는 비에도 떨어지고, 시간조차 이겨 내지 못한다.

피어오른 매화는 검기의 파도에 맥없이 으스러졌다.

하지만 다시 또 피어올랐다.

다시, 또다시 떨어져도. 이지러지고 말라 비틀어져도 결국 매화는 겨울을 버텨 내고 봄을 기다려 또다시 피어나지 않는가. 꽃이 약할지언정 매화가 품은 생명은 더없이 강인하다.

저 검은 바로 그 생명을 품고 있었다.

생명을 끌어안고 피어난 매화는 무연의 시선을 잡아끌고 놓아주질 않았다. 마치 그를 빨아들이는 듯 말이다.

무연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검 끝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며 윤종은 이를 악물었다.

‘조금 늦었지.’

가장 먼저 매화검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오검이었다. 그리고 윤종은 그 오검 중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워 냈다.

백천의 꽃이 세상을 누비고, 유이설의 꽃이 고요히 세를 넓히며 퍼져 나가고, 조걸의 검이 자유로이 하늘을 비상할 때도 그는 반 송이의 매화조차 피워 내지 못했다.

영영 따라잡기 힘들 재능의 차이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종은 딱히 실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았다.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가는 걸까?’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지 모른다.

매화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로 후대에 자신을 전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그게 삶의 순환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그저 세상의 법칙이다.

매화나무가 정말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가는가?

‘그럴 리가 있나.’

세상의 논리는 때때로 그에게 버겁게만 느껴졌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먼 곳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건 다른 이들에게나 어울렸다.

윤종은 그저 지금을 버텨 내기 바빴다. 내일을 생각할 여유도 사치였다. 버거운 하루하루를 어떻게든 부여잡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악을 썼다.

매화나무 역시 그렇지 않을까?

꽃을 피워 내겠다는 거창한 뜻이 있겠는가? 열매를 맺어 후대에 전하겠다는 대단한 포부가 있겠는가?

그저 버티고 살아 있을 뿐이다. 그 치열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이어져 결국에는 바라지 못했던 것마저 이뤄 내는 게 아닐까?

그러니 이 꽃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무거운 삶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한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촤아아아악!

검기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팔뚝의 피부가 터지며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윤종의 몸은 한껏 휘청거리고, 상처받고, 뒤흔들렸다.

그럼에도 검을 잡은 손은 굳건하기만 했다.

손에 감각이 없다 해도 검은 휘두를 수 있다. 어깨가 통째로 뜯겨 나가는 것 같아도 검은 휘두를 수 있다.

거북이가 토끼를 잡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토끼가 쉴 때도, 잘 때도 쉬지 않고 짧은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는 것. 그에게 있어서 짧은 다리는 바로 이 검 한 자루였다.

“으윽…….”

차마 다 삼키지 못한 신음이 악문 잇새로 새어 나왔다.

누군가는 쉽게 피워 내는 매화도 윤종은 한 송이를 피우기까지 참으로 지난하고 어려웠다.

한 송이 한 송이에 모든 심력을 밀어 넣고, 영혼을 깎아 내듯 그려 낸다.

밀려오는 급류 속에서 윤종의 모든 것을 담은 매화는 힘없이 휩쓸렸다.

콰콰콰콰콰!

심지어 급류가 더욱 기세를 올리니 새하얀 장력의 기운이 마치 거대한 강을 타고 오르는 용처럼 휘몰아쳤다.

그러나 윤종의 매화는 그 와중에도 한 송이씩 봉오리를 드러냈고 그리하여 끝내 수십, 수백 송이로 불어난 매화가 서로 뭉치며 어깨를 맞대었다.

차가운 바람을 버텨 내듯 꽉 다물린 매화가 굳건하게 급류를 버텼다.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 매화인동(梅花忍冬).

그의 매화는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가 아니다.

세상이라는 겨울을 묵묵히 버텨 내어 마침내 봄을 맞이하는 매화다.

뭉쳐 든 매화가 밀려오는 검기를 밀어 냈다. 기세를 더하며 더욱 세차고 강력해진 검기이건만, 이상하게도 이전과 같은 생생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버텨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꽃봉오리끼리 몸을 맞댄 채 살을 에는 칼바람을 이겨 낸다. 그것이 설매(雪梅). 겨울에 피어나는 매화다.

‘버텨 내라!’

이윽고 윤종의 입에서 커다란 고함이 터져 나왔다.

“흐아아아아아아앗!”

강철처럼 뭉친 매화가 급류를 받아 냈다. 휘청대고 흔들리지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결코 밀려나지 않는다.

“이……!”

당혹한 무연은 이를 부러져라 꽉 깨물었다.

저건 벽이 아니다. 태산도, 드넓은 바다도 아니다. 그저 들판 한가운데에 피어난 매화나무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이 검기가 저 앙상한 매화나무 하나도 꺾어 내지 못한단 말인가?

‘아니야!’

그의 눈이 점점 일그러지며 조금씩 붉게 물들었다. 핏발 선 두 눈이 잡아먹을 듯 윤종을 응시했다.

“무너져라!”

기운을 뿜어낸다.

“무너져!”

검기를 밀어 낸다.

“무너져어어어어!”

공격을 하고 있음에도 되레 몰린 무연의 검 끝에서 새파란 기운이 빛살처럼 솟구쳤다.

“아!”

그때 무연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건 윤종이 아니었다. 윤종을 향해 밀려드는 검기의 급류 뒤로 따라붙은, 날카롭고 새하얀 검기였다.

촤아아아악!

이전과는 분명히 그 궤를 달리하는 검기가 앞선 검기들을 가르며 윤종에게 날아들었다.

“아, 안……!”

비명 같은 목소리가 입에서 채 다 터져 나오기도 전에 그 검기는 쾌속하게 윤종의 매화를 향해 틀어박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폭발 소리와 함께 푸른 검기와 붉은 매화검기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거대한 기운의 폭풍이 비무대를 뒤덮었다.

“무, 물러서라!”

“큿!”

주위에서 지켜보던 무당의 제자들과 화산의 제자들이 분분히 뒤로 물러났다. 폭발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그들이 있던 곳까지 적잖이 휩쓸렸다.

‘결과는?’

‘어떻게 됐지?’

모두가 직감했다. 이 뒤는 없다. 이 승부는 지금 갈렸다.

잠시 후 자욱한 운무가 걷히고, 서 있는 쪽이 승자다.

‘누구냐!’

‘누가 서 있지?’

침묵 속에서 모두의 시선이 비무대에 고정되었다.

이윽고 바람이 불어와 피어난 흙먼지를 밀어 내었다.

비무대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

“…….”

백천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지.’

서 있는 사람은 무연이었다. 안색은 창백하게 질렸지만, 그는 분명 그 두 다리로 굳건히 서 있었다.

반면 윤종은 검을 놓쳤으며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승부의 결과는 명백했다.

‘잘 싸웠다, 윤종아.’

승부의 결과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백천은 다른 화산의 제자들을 돌아보았다. 무릎을 꿇은 윤종을 보며 모두 하나같이 이를 악문 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전해야 할 것은 모두 전해졌다.’

그 누구도 윤종의 패배를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 저건 오히려 승리보다 더 값진 패배였다.

그렇게 생각한 백천이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윤종을 내려다보던 무연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

“비무가 무엇이던가?”

“…….”

“비무(比武)란 서로의 무를 견주는 것. 그리고 서로의 수양을 겨루는 것일세.”

그의 창백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서렸다.

“내 검은 자네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었건만, 수양은 자네에게 미치지 못했군. 도인으로서 검보다 먼저 수양에 힘썼어야 하는 것을.”

가만히 고개를 내저은 그는 이내 양손을 포개 앞으로 천천히 내밀었다.

“제가 졌습니다.”

패배를 선언하는 목소리라기엔 기이할 만큼 담백했다. 모두가 입을 쩍 벌렸다.

“……졌다고?”

백천 역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무슨 소린가?

누가 보아도 무연이 이긴 싸움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먼저 나서서 패배를 인정한단 말인가?

그 당혹감을 느낀 것은 백천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무당의 진영 쪽에서 거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허산자였다.

“졌다니! 패배라니! 왜 네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단 말이냐? 누가 보아도 네가 이긴 승부거늘!”

“장로님.”

무연은 작게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말했다.

“저를 더 부끄럽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허산자에게 가 닿는 그의 시선은 지독히도 고요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장로님이 못 보셨을 리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허산자는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무연은 그런 그를 보다 말했다.

“저는 조금 전 비무에서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보다 두 배분이나 낮은 이에게 살수를 썼습니다.”

“너…….”

허산자가 말문이 막힌 듯 눈을 부릅떴다.

살수를 썼다는 말에 놀란 것이 아니다. 그 말을 이 많은 이들이 듣는 곳에서 꺼내 버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서 작게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연은 흔들림 없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서로 배우기 위한 비무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 저는 돌아가는 대로 참회동에 들겠습니다. 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는 것을 제가 오랫동안 잊었던 모양입니다.”

“이…….”

허산자가 이를 뿌득 갈아 댔지만, 무연은 그에게서 미련 없이 시선을 거두고 윤종을 바라보았다.

“알려 주어 고맙네.”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말로 하는 것만이 전하는 게 아니지. 자네의 자세에서 내가 실로 큰 것을 배웠네.”

무연이 옅게 웃었다.

“내가 이 마음의 미혹을 떨쳐 내고 오거든, 다시 한번 어울려 주게나.”

윤종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연이 미소 지으며 포권 했다.

“잘 배웠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미련 없이 돌아선 무연의 등을 보며 윤종은 참았던 한숨을 나지막이 흘렸다.

‘저게 명문의 제자라는 거구나.’

담백하게 패배를 인정한 후 한 치의 미련도 남기지 않는다. 그가 쓰던 검처럼 유수(流水) 같은 사람이었다.

털썩.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은 윤종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쨌든 또 한 번 버텼네.’

이어질 것이다. 오늘의 하루가 또 내일로.

그리고 언젠가는 그가 빛날 미래로 말이다.

화산 삼대제자 윤종이 무당 일대제자 무연을 상대로 당당한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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