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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607화 (605/1,567)

607화. 산은 넘어야 의미가 있는 거지. (2)

자리로 돌아온 청명이 불만스레 양 뺨을 부풀리더니 투덜거렸다.

“간만에 만났는데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렇지, 그렇지.”

“에이, 장로님이 심하셨네.”

“맞아.”

“응?”

생각지 못한 반응들이 돌아오자 청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 인간들이 웬일로 내가 하는 말에 동의를 하지?’

“사숙?”

“하하. 네가 이해해라. 무당을 만나는 자리니까 장로님들이 날카로울 만도 하지 않겠느냐?”

“아니, 그게 아니고 왜 자꾸 슬금슬금 주변으로 오는 건데?”

“……잡아라.”

“예!”

좌우로 달려든 백천 무리가 청명의 양팔을 잡고 늘어졌다. 심지어 저 뒤에 있던 혜연도 달려와 허리를 움켜잡았고, 품 안에 있던 백아까지 뛰쳐나와 목을 부여잡았다.

“절대 날뛰지 못하게 해라. 절대! 이건 화산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예, 사숙!”

“목숨 걸고 막겠습니다!”

아니, 근데 이것들이?

청명이 황당하다는 듯 좌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사형들도 내가 설마 쟤들한테 시비라도 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백천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럴 놈이 아니다. 내가 보증한다.”

“그렇지?”

“시비로 끝날 리가 없지.”

“…….”

세상에서 가장 단호한 것을 꼽으라면 지금 백천의 얼굴이었다.

“주둥이까지 막아 버리기 전에 얌전히 있어라. 나 지금 진심이다.”

“…….”

청명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백천을 보며 모두가 마음으로나마 환호를 보냈다.

‘여윽시 사숙이다.’

‘이럴 때는 정말 쓸데없이 믿음직스러워!’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것을 익혀 왔지만, 그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익힌 것이 저 망할 놈을 날뛰지 않게 만드는 법이다.

물론 거의 효과는 없었고, 지금도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들이 청명을 제압한 그 순간에도 장로들의 대화는 이어지고 있었다.

허산자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만나 뵙게 되어 더없이 반갑습니다. 저는 무당의 허산이라 합니다.”

“화산의 현상입니다.”

“화산의 현영입니다.”

허산이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부터 현영의 두 눈에 살짝 이채가 어렸다.

‘허도진인의 오른팔이라는 그 허산자인가?’

이들이 스스로의 판단만으로 이곳까지 왔을 리는 없었다. 이만한 인원이 움직인다는 건 당연히 장문인의 판단일 터. 그런데 가장 신뢰한다는 허산자를 보냈으니, 이는 화산에 대한 허도진인의 경계심이 무척 강해졌다는 뜻일 것이다.

“귀한 분께서 이 먼 곳까지 찾아 주시니, 어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먼 곳이라니요. 무한은 무당의 앞마당과 같은 곳입니다. 화산의 진인들께서 방문하셨다고 하는데, 주인 된 입장에서 어찌 편한 방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하. 이거 객 된 입장에서 주인을 먼저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아,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부디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그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조걸이 윤종에게 작게 속삭였다.

“사형.”

“응?”

“말에 칼이 엄청 박혀 있는 것 같은데요.”

“……조용히 해라.”

일단 입을 다물라 하긴 했지만 윤종도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살벌하네.’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묵직했다.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말이라는 수단으로 서로를 짓누르려 들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건, 현영과 현상이 무당의 장로를 상대로 당당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었다.

저 무당의 제자들이 저리 진영을 갖춰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 장로님들이…….’

백천은 저도 모르게 조용히 웃었다.

저 광경을 보고 있으니 괜히 뿌듯함이 밀려든 탓이었다.

“그런데, 사숙.”

“음?”

조걸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저 무당의 장로님은 예전에 검총에서도 봤던 사람이잖습니까.”

“그렇지.”

“그때 제 기억으로는 청명이 놈과 좀 어울렸던 것 같은데.”

“그랬지.”

정확하게는 어울렸다가 아니라 싸웠던 거지만, 아무리 조걸이라 해도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

조걸이 뭔가 말하지 못해 머뭇거리자 청명이 고개를 획 돌렸다.

“뭐?”

“…….”

“무당 장로가 왜 그리 약하냐고?”

“이, 인마!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청명이 피식 웃었다.

물론 청명은 그때도 후기지수라고는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강했지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예전의 무위를 다시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 돌릴 것 없어. 사실이니까.”

“응?”

“저 장로님은 그리 세진 않아.”

“…….”

그 말을 들은 백천 일행이 살짝 놀란 얼굴로 저 멀리 서 있는 허산자를 보았다.

‘세지 않다고?’

그런 이가 어떻게 무당을 대표하는 장로가 될 수 있다는 건가?

“다들 오해하는 모양인데.”

“응?”

“화산이 좀 특별한 경우야. 대부분의 명문거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지. 왜냐면 화산과 달리 명문들의 힘은 장로와 일대제자들에게서 나오는 법이거든.”

“그야 그렇지. 그건 당연한 거잖아.”

“아니.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은데…….”

청명이 코웃음을 쳤다.

“장로들의 힘이 문파의 힘이 된다. 그런데 그런 장로들이 수련하지 않고 돌아다닐 시간이 있을 것 같아?”

“어…….”

그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장로라는 것들은 대부분 그래. 이미 경험할 일은 다 해 봤고, 적당히 실전도 겪어 봤고. 그러니까 이제는 단순히 배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검을 완성해 가는 거지. 그럼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그, 글쎄?”

“검 하나 달랑 들고 산 곳곳으로 흩어져서 검술만 익혀 대.”

“…….”

“장로라서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도 없고, 밖에서 뭐 좀 하고 오라고 하면 싫은 티는 팍팍 내고. 지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문파에 정말 큰일이 터지면 그제야 슬그머니 얼굴 들이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들이 장로지.”

“……평가 엄청 나쁘네.”

“마치 어디서 그런 장로 본 것처럼.”

청명은 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이놈아! 제발 일 좀 해라! 일 좀! 장로라는 놈이 맨날 술이나 퍼먹고! 다른 제자들은 발이 부르트게 뛰어다니면서 일하는데! 네놈은 대체 하는 게 뭐냐, 이 썩을 놈아!

‘아, 미안하다고요.’

이건 과거의 청문이 청명을 붙들고 했던 말이다.

‘내가 그때 알았나.’

문파를 운영한다는 게 이리 골치 아픈 일이란 걸 그때 알았다면 전력으로 청문을 도왔겠지.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두세 번은 더 나서 줬겠지. 두세 번은.

여하튼.

“그러니까 무당 장문인의 입장에서는 저만한 사람이 없는 거지. 무위로 최고는 아니지만 어쨌든 적당히 위명도 있고, 바지런하고, 장문인의 뜻을 확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주잖아. 그건 힘만 센 멍청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소중한 능력이야.”

예전의 청명이라면 그를 무시했겠지만, 이제는 안다. 문파가 커 나가기 위해서는 저런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걸이 살짝 아리송한 얼굴로 말했다.

“어, 그럼 어쨌든 대단한 사람이긴 한 거네?”

“아니. 그건 아니고. 어쨌든 무당의 장로치고는 세지 않은 게 맞아.”

청명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니 저 양반만 보고 무당의 장로를 무시하지 마.”

허산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다.

“저 양반을 무시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진짜 무당의 장로들은 말 그대로 검귀들이야. 검 하나로 도를 얻겠다고,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모조리 검만 휘두르는 인간들이다. 쉽게 보면 안 돼.”

가만 듣고 있던 이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일대제자들도 마찬가지야.”

청명의 시선이 뒤에 가지런히 도열한 무당의 제자들 쪽으로 향했다.

“일전 비무대회에서 딱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니, 무당이라고 해도 그리 대단할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야…….”

“하지만 무당의 제자가 어릴 적부터 명성을 날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청명이 씹어뱉듯 말했다.

“본디 도가의 무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져. 일찍부터 앞서가는 타 문파의 무학과 다르게,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쌓이고 쌓여 태산이 되는 것이 도가의 무학이지. 그건 화산과도 비슷하지만, 도가의 색이라면 솔직히 말해 저쪽이 더 강해.”

“…….”

“무당의 제자는 수련한 시간이 쌓일수록 더욱 더 강해진다. 삼대제자는 보잘것없고, 이대제자는 겨우 밥값이나 하지. 일대제자쯤 되면 사람이 달라져 있고, 장로쯤 되면…… 괴물이 되지.”

말을 하는 내내 청명의 얼굴은 조금씩 굳어졌다.

지금까지 했던 어떤 말보다 그 미세한 표정 변화가 듣는 이로 하여금 더 큰 긴장을 느끼게 했다. 백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당이 그렇게 강하다는 거구나.”

“그렇지.”

청명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이구나.”

“음?”

“그쯤은 되어야 무당이지.”

“…….”

“기를 쓰고 이겨 보려 했는데 상대가 만만해서야 의미가 없지. 이왕이면 태산처럼 높은 게 좋아. 그리고…….”

그의 수려한 입술에 미소가 걸렸다.

“산은 넘어야 의미가 있는 거지.”

“…….”

그런 그를 빤히 보던 청명이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의 면면을 확인했다. 하나같이 진지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무당파 쪽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청명의 입가에도 슬쩍 미소가 드리워졌다.

“동룡이 주제에 멋진 말 하네.”

“이 새끼가?”

“거기까지.”

그때 윤종이 슬쩍 손을 들어 모두를 만류했다.

“일단은 장로님들 말부터.”

모두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장로들을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도 대화는 이어지고 있었다.

“우선.”

허산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무당이 하지 못했던 대별채 토벌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한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호북의 모든 이들이 화산에 감사할 것입니다.”

“협의를 숭상하는 문파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일입니다. 괘념치 마십시오.”

‘아, 사형.’

현상의 대답을 듣던 현영의 눈가가 꿈틀했다.

나름대로 적당한 대답을 고른 것뿐이겠지만, 이건 절대 좋은 대답이 아니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무당은 협의를 몰라서 대별채를 내버려 두었다고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티를 내지 않는 건지 허산자의 표정에는 딱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대별채뿐만이 아닙니다. 듣자 하니, 북해에서도 화산의 제자들이 큰 활약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

현영의 눈가가 다시 한번 꿈틀했다.

이역만리 북해에서 벌어졌던 일은 아직 이 중원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말이란 사람을 타고 퍼지는 법이지만, 북해에는 아직 중원인이 드나들지 않고, 화산을 중심으로 한 교역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니까.

그럼에도 무당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들의 정보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별일 아닙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요.”

“하하. 그렇습니까.”

허산자가 빙그레 웃는다.

“북해뿐만이 아니지요. 일전의 운남에서나, 비무대회에서나 화산의 기세가 너무도 드높지 않았습니까. 마음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화산의 기세가 드높다고 한들 어찌 감히 무당에 비견되겠습니까. 과한 예의는 오히려 비례인 법입니다.”

“하하하. 그렇지 않지요. 요즘 화산은 확실히 기세가 훌륭합니다.”

“…….”

“그래서 말입니다만…….”

허산자가 슬쩍 무당의 제자들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세상이 좁다 하며 천하를 누비는 화산의 제자들과는 달리, 부끄럽지만 저희 무당의 제자들은 아직 세상에 대한 견식이 부족합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니, 이러면 어떻겠습니까?”

허산자를 바라보는 현상과 현영의 얼굴에 살짝 긴장이 어렸다.

“어차피 무당과 화산은 같은 도가문이고, 같은 검문이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의 검을 견식 할 수 있다면, 안개를 넓혀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현상의 얼굴이 차게 굳어졌다.

이건 비무 신청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통 이런 말은 직설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비무란 승과 패가 나뉘는 일. 그 결과에 대한 소문이라도 돈다면 패한 문파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큰 낭패가 없을 테니까.

때문에 으레 이런 일은 뒤에서 은밀히 논의하고, 그 승부의 결과도 타인이 알지 못하게 숨기곤 한다.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외통수였다.

무당은 예의를 조금 잃을 뿐이지만 화산은 아니다. 이 말을 듣고도 비무에 응하지 않는다면, 화산이 무당에게 겁을 먹고 달아났다는 소문이 호북에 쫙 퍼질 것이다.

그리되면 기껏 쌓은 명성이 모조리 날아가게 된다. 아니, 명성이야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역시 화산은 무당에게는 안 된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너구리 같은 작자가…….’

현상은 왜 허도진인이 허산자를 그리 신뢰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몇 마디 되지 않는 말로 단숨에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지금까지 얻은 이득을 모조리 앗아 가려 하지 않는가.

“어떻습니까, 도장?”

“…….”

허산자가 재차 물었으나 현상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눈에 보아도 이자가 데려온 무당 제자들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 혹 이 말에 응했다가 패하기라도 한다면…….

그때였다.

“어? 그거?”

들려온 불길한 목소리에 현상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잰 또 왜 저러고 있어?’

백천 무리에게 붙잡혀 있는 청명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입까지 봉해지지 않은 그가 외쳤다.

“지금 비무라도 하자는 건가요?”

“허허허.”

허산자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장로들의 대화에 일반 제자가 끼어든다는 것은 무당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저 청명이 어떤 이인지는 허산자도 이미 겪어 본 터라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그렇다네, 소도장. 좋은 일이 아닌가?”

“네. 좋은 일이죠.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뭐가 말인가?”

청명이 씨익 웃었다.

“그렇게 화산에 도전하셨다가 패하기라도 하시면 무당의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요.”

“도, 도전?”

허산자는 순간적으로 이쪽을 지켜보는 금선상단 상인들을 획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경꾼들이 저들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하. 사람이고 문파고 이래서 출세해야 하는 모양이네요. 천하의 무당이 도전하는 일도 생기고. 크으! 우리 장문인께서 이걸 보셨어야 하는 건데.”

“…….”

허산자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낭패감이 스쳤다.

뒤쪽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무당의 제자들 역시 살벌하게 얼굴을 굳혔다.

“저…….”

여기저기서 주먹을 꽉 움켜쥐며 뼈 소리가 울렸고 이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조용히 뿜어지는 분노에, 청명은 히죽히죽 웃었다.

“그래도 화산이 역사가 있는데 어떻게 이걸 거절하겠어요? 진짜 도문이 뭔지, 검문이 뭔지 저희가 한 수 알려 드려야죠.”

결국 허산자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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