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2)
북적대는 주점 안, 사람들은 저마다 술을 주고받으며 거나하게 취해 가고 있었다. 덕담으로 시작된 대화는 한탄으로 이어졌다가 이내 세상사에 대한 말들로 변해 간다.
“그 이야기 들었는가?”
“무슨 이야기?”
“화산이 녹림을 친다는구먼!”
“응? 화산이 녹림을?”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청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가 말하는 게 그 화산파가 맞는가? 천하비무대회를 완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섬서의 그 화산파?”
“쯧쯧. 세상에 같은 문파가 또 있겠는가? 당연히 그 화산파지.”
과거에는 화산파라는 말이 나오면 그 존재를 아는 이가 드물었지만, 이제는 소식깨나 듣는다고 하는 이들치고 화산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 화산파가 녹림과 전쟁을 벌인단 말인가?”
“그렇다고 하더구먼.”
“허어?”
사람들의 눈에 진한 의혹이 어렸다.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화산파가 명성을 날렸다고는 하지만, 그건 후기지수들의 비무가 아니었던가?”
“그렇지.”
“그 뛰어난 후기지수들이 문파를 이끌 만한 동량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십 년은 더 필요할 터인데?”
이제 화산의 미래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고 봐야 했다. 적어도 강호의 정세를 아는 이들이라면 그랬다.
천하비무대회에서 화산파는 후기지수들이 중원 최고임을 증명했다. 멋모르는 이들은 우승자가 누구인지를 주목했지만, 세력을 평가하는 이들은 상위권에 얼마나 많은 제자를 올렸는지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그 미래에 대한 증명이 현재의 화산을 고평가하게 만들 요소는 되지 못했다.
후기지수는 어디까지나 후기지수에 불과하니까.
“듣자 하니 화산은 윗세대가 몇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더군. 말 그대로 한번 망했던 문파 아닌가?”
“그럼 그 천하비무대회에 나왔던 이들이 주력이라는 건데, 그런 이들을 이끌고 신주오패 중 하나인 녹림과 싸운단 말인가? 좀 잘나간단 이유로 자신감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사람들이 저마다 혀를 차 댔다.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신주오패는 구파일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다. 물론 구파일방과 신주오패가 서로 맞붙는다면 열에 아홉은 구파일방의 손을 들겠지만, 그건 단순히 구파일방에 속한 문파의 수가 신주오패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문파 하나하나를 따졌을 때, 신주오패는 절대 구파일방에게 일방적으로 밀릴 만한 곳이 아니다.
소림이나 무당처럼 구파의 수좌를 자처하는 곳이야 어느 문파라도 찜 쪄 먹을 수 있겠지만, 그중 세가 약한 곳은 오히려 신주오패의 문파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그런 신주오패에 속하는 녹림과 이제야 다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화산?
이건 굳이 견적을 내 보지 않아도 훤한 일이었다.
그때였다.
“제가 들은 것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군요.”
그들의 옆 탁자에 앉아 있던 이가 슬쩍 말을 건네 왔다.
“으음? 당신은?”
“지나가던 객입니다. 위쪽 동네에는 소문이 이미 다 퍼졌는데, 여기는 아직 말이 덜 퍼진 것 같습니다.”
사내가 빙긋 웃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듣기로는 이 일이 녹림에서 일어난 반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더군요.”
“으응? 반란이라니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듯 사람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내는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부의 과격파들이 녹림왕에게 반기를 듣고 녹림을 장악하려 한다 들었습니다.”
“허어. 산적 놈들 중에서도 더 독한 놈들이 있단 말입니까?”
“혹, 대별채에 관한 소문을 들어 보지 못하셨습니까?”
“대별채라면 들어갔다간 목숨을 건져 나오기 힘들다는, 대별산에 있는 산채가 아닙니까? 그 악명 높은…….”
“역시 아시는군요. 이번에 일을 벌인 게 그 대별채 놈들이랍니다. 다른 산채들을 다 대별채처럼 만들려고 한다던데…….”
“그,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청자들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대별채에 대한 악명은 천하에 자자했다.
중원에 산이 얼마나 많고, 그 산에 산적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그 물 샐 틈 없이 깔린 산채들 중 특정한 산채의 이름이 높다? 이는 그만큼 악독하기 짝이 없다는 증거였다.
“아니, 진짜로 그리된다면 누가 산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야 산적을 만나도 대충 통행료만 쥐여 주면 무탈하게 지날 수 있으니 드는 것인데……. 대별채 쪽으로는 세력이 큰 표국도 얼씬 못 한다 들었건만.”
“그러니 문제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그래서 그 녹림왕이…….”
말을 하던 사내가 목이 마른 듯 헛기침했다. 그러더니 슬쩍 탁자에 놓인 술병을 바라보았다.
“한잔 얻어먹어도 되겠습니까.”
“아아, 물론이지요! 뭐 하느냐! 어서 한 잔 따라 드려!”
“그, 그래!”
술병을 앞에 둔 이가 재빨리 사내의 잔을 채웠다.
“크으.”
단숨에 술잔을 비운 사내는 씨익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하여 축출된 현 녹림왕이 화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합니다. 이대로 가면 양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하니, 도움을 달라고 말입니다.”
“허, 세상에. 그 양반도 보통 사람은 아니구먼.”
하지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왜 화산입니까? 무당도 있고, 소림도 있는데. 기왕 자존심을 버리고 정파에 도움을 청할 거라면 더 강한 곳도 얼마든지 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구파일방이 아닙니까.”
“……으음?”
사내가 어깨를 으쓱하며 설명해 주었다.
“신주오패의 일에 구파일방이 끼어들겠습니까? 화산은 정파이긴 하지만 구파일방이 아니고, 천하의 어떤 세력에도 속해 있지 않은 곳입니다.”
“그, 그렇지요.”
“그러니 녹림왕이 그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겠지요. 요청을 받은 화산의 장문인이 고심 끝에 녹림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합니다. 양민들을 위해서요.”
“허어. 그게 그렇게 된 거구먼.”
“일이 요상하게 흘러가네.”
다들 흘끗흘끗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어쩐지 미묘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말이 되는 것도 같고.’
‘희한하긴 하군.’
양민들을 위해서 산적을 돕는다는 게 일견 이상하게 들리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본다면 그게 그리 틀린 말이 아니었다.
특히나 대별채의 악행을 알고 있는 이들은 어쨌거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산적 놈을 돕는 게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하지만 화산이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잖습니까?”
“예? 그건 무슨 소린지?”
“화산의 장문께서 녹림왕에게 산을 오가는 이들에 대한 통행료를 줄이고, 앞으로 살생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거셨다고 합니다.”
“허어…….”
“역시 도가문이구나. 그럼 말이 되지!”
사람들도 안다. 산채는 아주 없앨 수가 없는 곳임을.
아무리 토벌을 하고, 관군을 동원해 정리를 해도 돌아서면 다시 생기는 곳이 산채다.
양민의 고혈을 빠는 관리들에 지친 이들, 죄를 지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없게 된 이들이 결국엔 산에 올라 새로운 산채를 만들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없애다가 더 흉악한 놈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단, 있는 산채를 적당히 관리하는 쪽이 결과적으로는 덜 위험할 것이 분명했다.
“그럼 화산이 지금 녹림이 아니라, 그 녹림에서 반란을 일으킨 놈들을 토벌하러 간단 말씀이십니까?”
“그렇다고 하는군요.”
모두가 감탄사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반란을 일으켜 녹림왕을 밀어낼 정도의 세력이라면 더없이 강한 이들일 텐데, 화산이 그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누군가의 말에 사내가 빙그레 웃었다.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한다면 어찌 협의라 하겠습니까? 감당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분연히 일어나는 것이 협의이고 협객행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그렇지!”
“듣고 보니 맞는 말이지. 요즘 무당이고 소림이고 어디서 옳은 일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이게 원래 강한 문파들이 해야 하는 일들인데!”
“참 신기한 곳일세. 완전 망해서 소식도 들려오지 않던 곳이 몇 년 새에 말 그대로 세상을 뒤흔드니 말이야!”
저마다 흥분하여 한마디씩 해 대자 장내가 금세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그러자 사내가 잔에 남은 술을 입 안에 모조리 털어 넣고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점을 빠져나온 그는 은근히 좌우를 살핀 후 뒷골목으로 쑥 들어갔다.
그 뒷골목에는 거지들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있었다. 사내가 숨을 잠깐 들이켜곤 외쳤다.
“일어나라! 이 거지 새끼들아!”
“어? 오셨습니까, 사형?”
“끄응.”
돗자리를 본 사내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냉큼 앉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옷이 더러워질까 봐 차마 그럴 수 없는 탓이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조동아리로 평생 밥 빌어먹고 살았는데 이런 건 일도 아니지!”
“끌끌끌. 말 잘해서 좋겠수다. 팔자에도 없는 장삼도 다 입어 보고.”
“시끄럽다.”
사내가 긴 장삼자락을 뒤로 획 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끄응. 오늘 하루에만 객잔을 다섯 곳은 더 돌아야 한다. 분타주가 일일이 다 확인해 본다고 했단 말이다.”
“대신 좋은 거 먹고 마시잖습니까?”
“그거라도 없으면 벌써 도망갔지! 자자, 여기 있다.”
“에헤이! 또 이렇게 챙겨 오시고, 응? 내 이래서 사형을 못 버린다니까.”
사내가 소매 안에 슬쩍해 온 음식을 꺼내 들자 거지들이 희희낙락하며 달려들었다.
“할 만하십니까?”
“구라도 지어내서 팔아먹는 판에 사실만 전하는 게 뭐 어렵겠느냐? 그냥 입이 아플 뿐이지.”
“화산도 그새 참 대단한 곳이 되었습니다.”
“내 말이.”
옹기종기 모인 거지들은 음식을 우물거리며 저마다 화산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씩 늘어놓았다.
개방주와 홍대광의 의도에는 없는 일이었지만, 소문을 나르는 이들도 화산에 대한 호감을 천천히 쌓아 가고 있었다.
“이걸 협객행이라고 봐야 합니까?”
“그렇다고 봐야지.”
“화산이 이득 없이 움직인 건 아니잖습니까?”
“이놈이 뭔 꿈같은 이야기를 하느냐? 세상에 이득 없이 움직이는 곳이 어디에 있어. 협객이니 어쩌니 해 봐야 그 안에는 다 나름의 이익관계가 있는 법이다.”
“…….”
“다만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런 의미에서 화산은 협의를 행하고 있는 것이지.”
“하기야…… 개방이라면 알고도 안 움직였겠죠.”
“그러니 말이다.”
“여하튼 이만큼 일을 벌여 놨으니 잘 풀려야 할 텐데.”
“잘 풀려도 문제지.”
“예?”
장삼을 입은 사내가 떡을 입 안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이번 일까지 완벽히 처리한다면 이제는 구파일방도 감히 자신들이 화산보다 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실적이란 그런 것이지.”
“아, 확실히…….”
“재미있어. 아주 재미있어지고 있지.”
소문을 나르는 개방도들은 세상이 변화하며 꿈틀거리는 요동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이 일 하나 때문에 중원이 크게 뒤틀릴지도…….”
“뭔 거지가 그런 걸 논합니까? 주제 넘는 짓 말고 술이나 드십시오.”
“끄응. 내가 말을 말아야지.”
중원의 어느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 * *
청명이 생각한 것보다 소문은 훨씬 빨리 퍼졌고, 천하의 모든 이목이 녹림으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화제의 중심에 자리한 화산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녹채를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
“…….”
현상과 현영, 그리고 운암과 운검이 살짝 복잡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크흠.”
“으흐흐흠!”
탈탈탈탈. 탈탈탈탈.
그들을 태운 수레가 관도를 가로지르며 쾌속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수레를 타고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본디 세상에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보다 수레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문제는…….
“빨리 가라고! 빨리 빨리! 아니, 내가 안 보는 새에 굼벵이를 삶아 처먹었나? 왜 이렇게 느려!”
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구박이었다.
백천의 눈에 핏발이 섰다.
“야, 이 새끼야! 그럼 너도 좀 끌든가!”
“그럼 수련이 안 되잖아! 내가 끌었으면 벌써 도착했지!”
“저 주둥아리!”
눈에서 불을 뿜으며 청명을 노려보던 백천이 고개를 획 돌렸다. 그리고 이를 악문 채 외쳤다.
“더 빨리 달려!”
“사, 사숙! 그러다간 도착하기도 전에 힘 다 뺍니다!”
“시끄럽고! 달려!”
“에이, 빌어처먹을!”
화산오검은 욕지거리를 해 대며 과격하게 수레를 끌어 젖혔다. 그러다가 고개를 획 돌려 수레 주위로 달리고 있는 제자들을 노려보았다.
“뒤처지지?”
“이 새끼들이 누군 수레 끌면서 가는데, 그냥 뛰면서 뒤로 처져? 누구야! 저 뒤에 저 새끼 누구야?”
“……맞아야 돼. 혼나야 돼.”
“제일 막내인 나도 수레를 끄는데 사형이라는 것들이 맨몸으로 달리면서 뒤로 처져?”
“……소소야, 진정해라.”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
심지어 혜연은 또 당연하게 끌려와 그들과 함께 독기를 뿜으며 선두에서 수레를 끌고 있었다. 수레를 끌지 않는 제자들은 죽을힘을 다해 그 뒤로 따라붙었다.
‘저것들이 사람이야, 소야!’
‘왜 저렇게 빠르냐고! 뒈지겠네, 진짜!’
깔끔하게 갖춰 입은 무복.
빛나는 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도열해 나아가는 더없이 멋진 모습.
‘……은 개뿔이!’
화산에 그런 게 존재할 리 없었다.
산문을 벗어나자마자 개 발에 땀나도록 달리고 또 달렸다. 일각이라도 더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듯 말이다.
“무인이란 한순간도, 어? 수련을 게을리하면, 어?!”
수레에 올라탄 청명은 듣는 사람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일장연설을 해 댔다.
“나 때는 밥 먹으면서 젓가락으로도 싸우고 그랬어!”
“그건 그냥 버릇이 없는 거야, 이 새끼야!”
“밥상머리에서 뭐 하는 짓이야!”
“시끄럽다!”
청명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오늘 제일 늦게 도착하는 열 놈은 밥 굶는다! 여하튼 다 뒈질 줄 알아!”
“저 똥물에 빠져 죽을 놈!”
“도대체 귀신은 뭐 하냐고!”
“에라 빌어처먹을!”
쉴 새도 없이 제자들을 닦달하는 청명의 모습에, 현상과 현영은 마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좀 말려 볼까?’
‘그냥 내버려 둡시다.’
‘그럴까?’
해가 잘 드는 곳에 앉은 두 사람은 낮게 헛기침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늙어서 다행이다.’
‘내가 저 꼴 당했으면 나는 탈주했지.’
새삼 청명이가 오기 전 그들이 보냈던 힘겨웠던 시간이 가치가 있었구나 실감하는 현자 배와 운자 배들이었다.
“그런데…….”
현상의 시선이 슬쩍 뒤쪽으로 향했다.
“……저 양반들은 계속 저렇게 달리는 건가?”
“청명이가 태우지 말랍니다. 밥버러지를 왜 수레에 태워 가냐고.”
화산 제자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고 있는 임소병과 그 수하들의 모습에, 현상은 눈을 딱 감았다.
‘그래도 다행이네. 청명이가 우리는 밥버러지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참 고마운 일이다.
참…….
그렇게 화산의 제자들은 원래 보름이 넘게 걸렸을 거리를 고작 나흘 만에 주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빠른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빠른 수레가 금세 그들이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