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5)
“궁주님!”
갑작스레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 설천상이 언짢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내 집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장로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설천상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평소라면 이리 날카롭게 장로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속으로야 어찌 생각하든, 지금 빙궁에 남아 있는 장로들은 그가 다독여 데리고 가야 할 이들이니까.
하지만 빙궁의 정보가 마교로 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이상 아무래도 말이 좋게 나가질 않았다.
“크, 큰일입니다.”
“호들갑 떨지 말고 이야기해라. 무슨 일이냐?”
장로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쳤다.
“비, 빙궁으로 무사들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설천상이 눈살을 찌푸렸다.
크게 놀라고도 남을 소식이었지만 설천상은 나름대로 침착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그의 평정을 단번에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저, 전대 궁주를 따르던 이들이 세력을 규합해 쳐들어오고 있는 것 같…….”
“뭐라!”
콰아아아앙!
설천상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대리석 책상이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돌가루가 비산했다.
그는 참담할 만큼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갈아붙였다.
“이것들이 감히…….”
미처 소탕하지 못한 잔당들이 아직도 북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설천상이 자비롭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이 드넓은 북해를 샅샅이 수색할 만한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차피 구심점이 사라졌으니, 설소백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은 뿔뿔이 흩어진 오합지졸들이 다시 뭉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놈들이 어찌 다시 모일 수 있었단 말이더냐?”
“아, 아무래도 광산에서 탈출한 전 장로 놈들이 저, 전대 궁주의 아들놈을 내세워 잔당들을 모은 모양입니다.”
장로와 전대 궁주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설천상의 얼굴에 노기가 끓어올랐다.
“누가 그놈들을 이끄는 것이냐?”
“선두에서 일 장로……. 아, 아니, 여사혼을 보았다고 합니다.”
“쥐 죽은 듯 사는 놈들을 불쌍하다 여겨 살려 뒀더니, 감히 빙궁으로 쳐들어온다고? 이 주제도 모르는 놈들이!”
설천상이 버럭 고함쳤다.
“당장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해라! 당장!”
“예! 궁주님!”
“수색에 나간 이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성문을 닫아라!”
“예!”
“당장 움직여라!”
서슬 퍼런 고함에 장로는 차마 대답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집무실에 홀로 남은 설천상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광산에, 이젠 설소백까지?’
마침 수색을 나갔다가 실종되었던 이들이 복귀하여 화산의 제자들이 전대 궁주의 아들놈을 잡을 기회를 방해했다는 보고를 한 참이었다.
“이놈들이 대체…….”
설소백과 여사혼.
결코 이어져서는 안 되는 그 둘 사이에 화산의 제자들이 끼어든 것이다. 너무 황당하여 믿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대체 이 짧은 시간 동안 놈들이 뭘 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줄줄이 벌어진단 말인가?
“……아니. 차라리 잘됐다.”
설천상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 화산 놈들도 모조리 처리할 생각 아니었던가?
“이 기회에 그 설소백 놈도, 과거의 잔당들도, 그리고 화산파 놈들까지 모조리 쳐 죽여 버리겠다!”
설천상의 눈에서 시퍼런 살기가 뿜어졌다.
* * *
거대한 무리의 무인들이 맹렬한 기세로 설원을 질주했다.
그 행렬이 이어질수록 무리는 점점 더 불어났다. 뒤늦게 찾아온 이들이 합류하며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굉장하네.”
“아미타불. 이 기세가 사람을 더 북돋우고 있소이다.”
화산의 제자들은 놀란 눈으로 앞서서 질주하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처음 출발할 때도 사기가 굉장히 드높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떨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럴 만도 하지 않습니까. 지지하는 이들이 계속 합류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처음 이백으로 시작했던 행렬은 광산에서 탈출한 이들이 합류하며 사백으로 불어났고, 중간 중간 찾아온 이들까지 더해 총 오백에 달하고 있었다.
삼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화산의 제자들조차도 ‘이제는 뭔가가 될지도 모른다.’라는 희망을 품게 되는데, 저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이만큼이나 많은 수가 있었는데, 대체 왜 그동안 그리 억눌린 채 살았던 걸까요?”
조걸의 물음에 백천이 나직하게 답했다.
“장작이 아무리 많아 봐야 불을 붙이지 않으면 그저 장작더미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야 그 불이 붙었고요?”
“그렇지.”
“확실히 중원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전대 궁주의 아들이라지만, 설 공자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만으로도 이리 다들 몰려올 줄이야.”
“그게 아니겠지.”
“……예?”
백천은 딱히 대답하지 않고, 그저 씁쓸한 표정으로 앞쪽을 바라보았다.
그도 예전이었다면 조걸처럼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사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놈과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보이는 것만을 그대로 믿지 않게 되었다.
이전에도 설소백은 살아 있었다.
그럼에도 한이명이 지금까지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때를 기다린 이유는 간단하다.
설소백을 지지하는 이들을 모아 봐야 빙궁에 맞서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빙정 광산에서 탈출한 이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설소백에 대한 소식이 퍼져 나가도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있으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겠지.”
“확실히 그러네요.”
백천이 묘한 시선으로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따지고 보면 또 저놈 때문이라는 소린데…….’
청명이 광산을 뒤집어 놓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그들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해도, 청명이 그들의 금제를 풀 수 없었다면 그저 탈출한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이쯤 되면 이젠 무섭다.
지인 하나 없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 사람이 이만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정말 대단한 놈이긴…….’
“뭘 봐?”
“……”
백천은 고개를 내저으며 앞을 바라보았다.
‘여러 의미로 말이지.’
수만 가지 생각들이 앞다투어 떠올랐지만, 백천은 그 모든 것들을 미뤄야 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새하얀 성벽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숙!”
“그래.”
백천이 씹어뱉듯 말했다.
“빙궁이다.”
처음 이 성벽을 마주했을 때와 지금은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랐다.
처음에는 저 순백의 성벽이 주는 웅장함에 그저 순수하게 감탄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장엄함이 더없이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두텁기 짝이 없는 성문과, 목을 한껏 뒤로 꺾고도 끝을 보기 힘들 만큼 드높은 성벽은 새삼 그들이 상대해야 할 것이 북해를 완전하게 지배하고 있는 북해빙궁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했다.
“사숙.”
“……그래.”
저 성벽에서 위압감을 느낀 건 그들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앞에서 하늘을 모르고 치솟던 기세가 주춤하는 게 확연히 보였다.
누가 지시한 것도 아니건만, 달리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이윽고 성벽 백여 장 앞에 이르렀을 땐, 모두의 발걸음이 자연히 멈춰 섰다.
꿀꺽.
누군가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크게도 울렸다. 그렇게 기승이던 눈보라조차 잠잠하니, 그 작은 소리는 멀리멀리 퍼져 모두의 긴장감을 깨웠다.
“빙궁…….”
“빙궁입니다.”
“…….”
백천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드높았던 기세가 거짓말 같았다.
‘북해인으로서 빙궁을 상대한다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인가?’
빙궁에 대한 충심 때문인지, 아니면 빙궁의 강대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다들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보던 그때였다.
“뭐 해?”
“…….”
백천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상에서 제일 눈치 없는 인간이 터덜터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왜 앞을 막고 멀뚱히 서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이었다.
백천은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빙궁에 도착한 것 같다.”
“그럼 더 빨리 가야지, 안 쳐들어가고 이러고 있어?”
“일단…….”
청명의 물음에 백천은 말끝을 흐렸다. 듣는 귀가 있는데, 이 사람들이 단체로 겁을 집어먹은 것 같다는 말을 할 수는 없잖은가?
“왜? 누가 선두에 설지 정하려고 이러는 건가? 서로 선두에 서고 싶어서?”
“…….”
청명은 히죽 웃고는 앞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의외로 설소백의 앞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설소백이 창백한 얼굴로 청명을 올려다보았다.
청명은 웃으며 말했다.
“뭘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예?”
“쯧쯧. 애가 눈치가 빠른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 애는 애다워야지.”
청명은 아이의 머리에 턱 손을 얹곤 거칠게 머리를 흐트러뜨렸다.
“내가 말했지? 너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고.”
“……도, 도사님.”
“하여튼 애늙은이 같은 게.”
청명이 피식 웃으며 설소백의 머리에서 손을 거두었따.
“너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 그러니 어깨를 펴. 얼굴도 펴고. 이제부터는 어른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말이야.”
그러자 뒤쪽에서 조걸이 구시렁구시렁 딴죽을 걸었다.
“지도 아직 덜 자란 게.”
“걸아, 입을 좀 닥쳐라.”
“네.”
윤종이 나지막이 말하며 눈을 부라리니 조걸은 찔끔하여 목을 움츠렸다.
청명은 가만히 빙궁의 성벽을 보다가 암향매화검을 툭 앞으로 내밀었다.
“사숙.”
“그래.”
“준비해. 가자.”
“오냐!”
백천은 가타부타 없이 청명의 옆에 섰다. 유이설이 딱 떨어지는 걸음으로 백천의 옆, 청명의 반대편에 섰으며 당소소가 재빨리 그 뒤를 따랐다.
“끄응. 요즘은 매번 선봉 같은 느낌인데.”
“뭐 어때. 익숙하고 좋지.”
조걸과 윤종이 청명의 뒤를 받치고.
“아미타불.”
혜연이 흔들림 없이 단단한 표정으로 그런 윤종 뒤에 섰다.
어느덧 진영을 갖춘 화산의 제자들을 보며 여사혼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뭐, 뭘 하려고 그러는 거요?”
“허허. 이 영감님 아주 재밌는 말을 하시네. 여기까지 와서 뭘 하겠어요? 그냥 냅다 쳐들어가는 거지.”
청명의 태연한 말에 여사혼이 입을 꾹 닫았다.
이건 원래 그가 해야 했었던 일이다.
“잠시…… 일단은 진영을…….”
“영감님.”
청명이 여사혼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전쟁이라는 건, 우물쭈물하다가는 다 말아먹는 법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움은 더 커지니까. 그리고 한번 꺼진 불은 무슨 수를 써도 못 살려요.”
“…….”
하지만 여사혼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가득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청명은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내가 불 하나는 끝내주게 지르는 사람이니까.”
옆에서 듣던 백천이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도사보다는 방화범 쪽이 더 잘 어울리긴 하지.”
“동룡이는 조용히 하고.”
여사혼은 멍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이자는 진정 겁도 안 나는가?’
부족한 병력으로 빙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빙궁에 대해 잘 모른다지만 이토록 겁이 없을 수는 없다.
더구나 이 청명이라는 자뿐 아니라 그 일행 중 누구도 겁먹은 기색은 없었다.
‘화산이라는 문파는 대체…….’
그때 청명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튼, 겁이 나서 못 가겠다면, 여기 이렇게 계세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뭐라!”
“이 건방진!”
여기저기서 거친 노성이 터져 나왔다.
화산의 제자들에게 은혜를 입은 광산의 죄수들은 차마 거들지 못했지만 청명과 화산을 잘 모르는 이들은 자존심이 크게 상한 듯했다.
“왜요? 제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어요?”
“이……!”
청명은 화를 내는 이들을 보며 웃었다.
“북해의 사람들은 그 성정이 거칠어 물불을 안 가린다고 하더니, 이제 보니 꽤 가리시는 모양이네. 빙궁하고는 무서워서 못 싸우겠고, 우리는 만만한가 보죠?”
우드드득.
여기저기에서 이를 악무는 소리와 주먹을 움켜쥐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아아, 됐어요.”
누군가가 무어라 외치려 했지만 청명은 단호하게 손을 내으며 말을 끊어 버렸다.
“말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의미가 없죠. 겁쟁이가 아니라면 증명해 보세요. 우리가 먼저 시작할 테니까.”
청명이 몸을 획 돌렸다.
“사숙!”
“오냐!”
챙!
백천이 망설임 없이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화산의 제자들도 일제히 검을 뽑았다.
“가자!”
“예!”
백천이 선두에 서서 달리기 시작하자 화산의 제자들과 혜연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뒤를 따랐다.
흡사 검은 유성처럼 새하얀 성벽을 향해 돌진하는 그들을 보며 남은 이들은 입을 쩌억 벌렸다.
“저, 저저……!”
“이런!”
북해의 무사들은 더없이 황망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뭐 하는 거요!”
여사혼이 쩌렁쩌렁 고함을 내질렀다.
“이건 우리의 싸움이오! 북해와는 관련도 없는 외지인들이 빙궁의 성벽을 가장 먼저 넘게 만들 생각이오?”
두려움이 스친 건 언제였냐는 듯 그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북해인은 죽을지언정 수치를 당하지 않소! 갑시다!”
노기로 얼굴을 물들인 북해의 무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여사혼이 선두로 달리기 시작하자 멈춰 있던 이들이 기세 좋게 우르르 성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뒤처지지 마라!”
“따라잡아!”
“성벽은 우리가 먼저 넘는다!”
이제 남은 주저나 망설임은 없었다. 모두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 기세를 더해 가며 달렸다.
바로 지금.
북해의 운명을 건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경☆화산귀환 500화★축
화산귀환 500화 돌파를 기념하여 JK미디어에서 쏩니다!
평소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500화 댓글 및 JK미디어 디아망 계정(@DIAMANT_JK) DM, 블로그(https://blog.naver.com/jk_books) 이벤트 페이지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ex.) 청명이 키 몇인가요? / 진동룡과 진금룡 사이에 정말로 진은룡이 있나요? /남궁도위는 정말로 대를 잇지 못하게 되었나요?
(* 작가님 개인에 대한 질문 혹은 스포가 될 수 있거나 부적절한 질문 등에는 답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문을 보내 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아래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1. 매화 키보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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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기간: 5/14~5/18
*당첨 발표: 5/22(블로그, 트위터)
자세한 사항은 JK미디어 블로그 및 트위터 이벤트 페이지를 참조해 주세요!
질문에 대한 비가 작가님의 답변은 5월 21일 JK미디어 블로그에서 공개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JK미디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