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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436화 (436/1,567)

436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1)

쪼르륵.

당군악이 섬세한 손길로 차를 따라 청명과 맹소에게 내밀었다.

“차요?”

청명이 고개를 갸웃하며 챙겨 온 술병을 살짝 흔들어 보였다.

“술이 있는데?”

“……회의 중에 술을 마시겠다는 건가?”

당군악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맹소 역시 혀를 차며 청명을 비난했다.

“쯧쯧. 자리는 가릴 줄 알아야지.”

“헐…….”

청명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얼굴로 야수궁주를 바라보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런 말을 해도 맹소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영혼이 상처받은 기분이었다.

“술은 언제든 마실 수 있으니, 지금은 좀 넣어 두게나.”

당군악이 나직이 타이르자 청명은 아쉬운 얼굴로 술병을 내렸다. 그 표정에서 술을 마시겠다는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안 당군악은 그만 고개를 내젓고 말았다.

“크흠.”

크게 헛기침을 해 분위기를 환기한 그는 맹소와 청명을 바라보았다.

“청명 도장.”

“네.”

“말씀하시게나.”

“네? 가주님이 부르셔 놓고 왜 저한테 그러세요?”

청명의 너스레에 당군악이 피식 웃었다.

“부르기야 내가 불렀지만 이 자리를 만든 건 도장 아니겠는가?”

“흐하하하. 그건 맞지.”

야수궁주 맹소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청명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사뭇 의미심장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별차가 없어.”

“그거 욕이죠?”

“아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그는 미소를 머금고는 묘하다는 듯 말했다.

“평생 동물을 끼고 살면 그 동물들의 특성이 보이지. 그런데 재밌는 건, 그러다 보면 사람에게서도 닮은 동물이 보인단 말이야.”

맹소가 슬쩍 당군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예를 들면 당가주께서는 흑표를 닮으셨지. 간간이 보이는 날카로움이나 느슨함 속에 숨어 있는 고고함 같은 부분이 말이야.”

“오?”

당군악이 살짝 헛기침을 했다.

“궁주께서 제 얼굴에 금칠을 하시는군요.”

그 말을 들은 청명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저는요? 저는? 범? 용?”

맹소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구렁이?”

“…….”

“음, 그래. 구렁이나 독사……. 그래, 음. 그쪽이 가깝겠군.”

“도, 독사?”

청명이 눈에 확 불을 켜자 당군악이 웃으며 맹소를 만류했다.

“이무기 정도로 해 두지요.”

“……대망(大蟒)이라. 그래, 그것도 비슷하오.”

결국 참다못한 청명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왕 뱀 쪽으로 할 거면 용이라고 해 주지! 내가 그래도 화산신룡인데!”

“용이라기에는 좀…….”

“음, 속이 검지.”

“그렇소. 속이 많이 검지.”

아니, 이 양반들이?

청명이 있는 힘껏 눈을 부라렸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의 눈빛이 통하질 않았다.

“내가 속이 검다고요?”

“시커멓지.”

“아주 시커매.”

어쭈?

아주 둘이 죽이 착착 맞으시는데?

그때 맹소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네가 도문에 적을 두어 다행이다. 사파로 흘러들어 갔으면 천하의 거두가 되었겠지.”

“공감하외다.”

“아니, 그런데 이 양반들이 진짜!”

이 매화검존 청명을 뭐로 보고!

내가 명색이 도문에 평생을 바친 사람인데!

사형! 어떻게 생각하시오!

- 백번 옳은 말이지.

카악!

청명이 발작을 하자 맹소가 껄껄 웃으며 어깨를 팡팡 두들겼다.

“크하하하하! 뭐, 그게 사실인데 어쩌겠느냐?”

“아! 아프다고요!”

하지만 웃는 맹소의 눈빛은 표정에 비해 살짝 가라앉아 있었다.

‘이무기라…….’

글쎄.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새 더 강해졌군.’

과거 운남에 왔을 때도 청명은 강했다. 하지만 근 한 해 만에 다시 본 그는 그때보다도 더욱 정제되고 청아한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성장세다.

적어도 그가 아는 짐승 중에서는 이 괴물을 표현할 만한 적당한 것이 없었다. 사람 중에 영물이 난다면 또 모를까.

“그러니 이제 이야기를 해 봅시다.”

맹소가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차를 단번에 털어 넣었다.

탁!

그리고 잔을 과격히 내려놓으며 두 사람을 응시했다.

“서로 순진한 얼굴일랑 집어치우고.”

맹소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하게 가라앉자 청명이 어깨를 태연히 으쓱했다.

“순진한 도사 놈은 두 분이 말씀하시는 데 끼기가 조금 껄끄러운데요.”

“시커먼 도사 놈이겠지.”

“…….”

이 아저씨…… 그새 운남에서 입심만 늘어 오셨네.

청명이 삐쭉거리며 입을 다물자 맹소가 두 사람을 가만 보다 입을 뗐다.

“고매하신 도사님과 훌륭하신 가주님께서 말을 꺼내기 어렵다면 내가 먼저 하지. 나는 체면이나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니까.”

그는 두 사람이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사천과의 차 무역이 재개되면서 운남에 돈이 풀리기 시작했소. 게다가 화산이 급히 지원한 미곡으로 운남인들의 굶주림도 어느 정도는 해결되었지.”

“미봉책일 뿐이에요.”

“그렇지. 미봉책이지. 하지만 목이 타 죽는 이에게는 한 모금의 물도 소중하다. 게다가 그 미봉책이 무역으로 번 돈을 쓸 시간을 벌어 주었지.”

맹소가 청명을 보며 정중히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고맙네, 화산신룡. 운남인들을 대표하여 감사를 표하지.”

“……왜 이러세요, 어색하게.”

청명이 머쓱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맹소는 그 모습에 빙그레 웃었다.

“여하튼 그리 돈이 돌고 운남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난단 말이야.”

“어떤 욕심이요?”

“빤한 질문을 하는군. 판을 조금 더 키워 보고 싶다는 마음이지. 그리고 이왕이면 어설프게 이어져 있는 이 연합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청명을 바라보는 맹소의 눈은 의미심장하기 그지없었다.

“속이 시커먼 도사 놈이 원하는 대로 말이야.”

“……거, 이분들이 아까부터 사람 자꾸 몰아 가시네.”

맹소는 피식 웃으며 당군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무척이나 좋소. 하지만 알다시피 운남은 농사를 짓기에 그리 좋은 땅이 아니오. 결국은 차 무역으로 번 돈을 꾸준히 곡식으로 교환할 수 있어야 이 상황이 유지된다는 말인데…….”

맹소가 쓰게 입맛을 다셨다.

“중원의 곡식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날수록 위험도 증가하지. 어느 날 갑자기 중원이 더는 곡식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면 그땐 운남에 대혼란이 일어날 거요. 사람이란 아주 없었던 것이면 모를까, 가진 것을 빼앗겼을 땐 농기구라도 들고 일어나기 마련이니.”

당군악은 그런 맹소를 가만히 응시했다.

과연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그 커다란 덩치와 목소리 탓에 섣불리 오해하기 쉽지만, 맹소는 우둔함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하여, 운남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을 친구가 필요하오.”

당군악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천당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남과 화산 간의 무역을 중재하면서 당가도 막대한 이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좋은 상황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슬쩍 청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급적이면 이 상황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차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교역 물품을 늘리는 쪽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둘의 대화를 가만 듣던 청명이 볼을 긁적였다.

‘좋네.’

핵심은 돈이다.

지난 마교와의 전쟁에서 그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고, 너무 많은 것을 겪었다. 진정으로 급박한 상황이 오면 사람은 결국 이문을 쫓게 된다.

협의나 의리 같은 말랑한 것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아니던가?

변치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 역시 만들어 내야 한다. 지금 화산과 당가, 그리고 야수궁이 차 무역이라는 매개체 하나로 서로 엮이듯이.

“그런데 지금도 잘 지내고 있잖아요. 여기서 뭘…….”

청명의 말에 맹소와 당군악이 동시에 묘하다는 듯 청명을 보았다.

“이래서 구렁이 같다는 거지.”

“네?”

“의뭉스럽고.”

“…….”

청명이 가만 입을 닫자 맹소가 웃었다.

“화산신룡.”

“네.”

“우리만 있는 자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아직 우리를 믿지 못한다면 모를까, 믿는다면 이제 그만 속에 든 걸 꺼내 놓게.”

“…….”

뭔가 말하려 입을 벙긋했던 청명은 이내 둘의 눈빛을 보며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좋네요.”

그리고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청명이 시작부터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이들이 먼저 시작해 주기를 바랐다. 서로가 같은 마음이라는 걸 확인한다면 그 뒤부터는 말이 쉬워지니까.

“그럼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음?”

청명이 탐색하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은 화산을 믿으세요?”

“믿지.”

“나는 화산을 믿지 않아.”

이번에는 둘의 대답이 달랐다. 당군악의 입에서는 청명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질 않은 것이다.

하지만 굳이 청명이 다시 물을 것도 없이 당군악은 금세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믿는 건 화산이 아니라 자네일세.”

“…….”

당군악의 눈은 무거울 만큼 진지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청명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같은 말이네요. 저는 화산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니까요.”

“그 반대가 아니고?”

“……거 대충 넘어가죠.”

청명이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아시다시피 지금 흘러가는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사파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소림은 영향력을 잃었죠. 은인자중하던 오대세가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어요.”

“곧 충돌이 일어나겠지.”

“네.”

청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너무 당연한 이치다.

“이럴 때는 한 문파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그럼 믿을 수 있는 문파들끼리 서로 뭉쳐야죠.”

“세 문파의 연합인가?”

“좀 더 확실하게.”

청명이 단호하게 말했다.

“방금 당가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답이 나와 있어요. 당가주님은 저를 믿죠. 하지만 화산을 믿는 건 아니에요. 우리마저도 이런데 화산의 제자들이나 당가의 식솔들이 서로를 믿을 거라 믿는 건 오만이죠.”

“……확실히.”

“야수궁도 마찬가지예요. 야수궁이 화산에 호의를 가지고는 있다 하나, 그건 과거의 화산에 대한 호의일 뿐이죠, 그리고 당가와는 오히려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고요.”

“그렇지.”

확실히 이건 맞는 말이다.

“서로 친구가 되었다느니, 좋은 관계라느니 아무리 말을 해 봐야 그들에게는 와닿지 않죠. 가장 좋은 방법은 눈으로 보이는 확연한 관계를 만드는 거예요.”

“서로가 한 식구라고 느낄 수 있게?”

“예.”

청명은 이미 과거에 한차례 경험했다. 그렇게나 꼴 보기 싫었던 종남 놈들조차 마교를 상대하기 위해 뭉쳤을 때는 동료가 되었다. 서로에게 등을 맡기고 싸우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식구로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은 한곳에 함께 소속되는 게 중요하다.

“맹(盟)이로군.”

“기왕이면 확실한 게 좋죠!”

당군악은 조금 미심쩍다는 듯한 눈으로 청명을 보았다.

“청명 도장.”

“네?”

“좋은 말이네. 하지만 나는 자네의 의도가 그게 전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군.”

“…….”

“정말 그게 다인가?”

그 물음에 청명은 바로 대답하는 대신 벽 한쪽에 걸린 중원의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슬쩍 미소 지었다.

“구파일방이고 오대세가고…….”

“음?”

“다 눌러 버리고, 새로 판을 짜 보려고요. 소림이 거들먹거리고 무당이 잘난 체하고, 남궁이 어깨에 힘주는 세상에는 질렸거든요.”

“…….”

“중원의 서부를 시작으로 힘을 키울 거예요. 결국에는 중원의 주도권을 여기로 가져오는 게 최종 목표죠.”

“허허.”

당군악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소림을 누른다고? 무당과 남궁을?

괴이하다 못해 어이없는 발상이었다.

그동안 중원의 수많은 문파들이 그들을 능가하려 애썼다. 그건 정해져 있던 체제하에서의 서열 싸움이었을 뿐, 그들을 완전히 눌러 버리고 새 체제를 만들려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문파도 아니라, 한번 망했던 화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그게 진정 가능할 거라 보는가?”

“네.”

청명은 더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안 될 이유가 있나요?”

“크하하하하하! 없지. 그래 없지!”

맹소는 그런 청명의 말이 마음에 든다는 듯 연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내가 그 정도 배포는 있어야지.”

“배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당가주께서는 빠지시려고?”

맹소의 도발에 당군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수는 없지만…….”

그리고 이내 청명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렇게 잠깐의 정적 뒤,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하나 잘못 사귄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군.”

“에이. 친구 잘 사귀어서 덕 보는 거죠.”

“정말 그리되었으면 좋겠군.”

딱히 긴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당군악도 맹소도 애초에 이곳에 모였을 때부터 비슷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이건 청명이 그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일 뿐이었다.

청명이 바닥에 놓인 술병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비어 버린 맹소의 찻잔에 술을 따랐다.

쪼르르륵.

당군악이 잔에 든 차를 단숨에 마셔 버리고는 청명에게 내밀었다. 그 잔에 마저 술을 따른 청명이 술병을 넘기고는 자신의 잔을 내밀었다.

쪼르르륵.

마침내 세 사람이 동시에 잔을 들었다.

“새로운 세상이 오겠군.”

“아니요.”

청명이 어깨를 으쓱했다.

“새로운 세상은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죠. 우리가 만들 거예요.”

두 사람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새삼 보고 싶어졌다.

저 시커먼 이무기가 새로이 그려 낼 세상을 말이다.

“자, 그럼 우리의…….”

“아, 잠시!”

그때 당군악이 맹소의 말을 끊었다.

“그런데 맹을 맺게 되면 맹주는 누가 되는 거요? 그래도 머리는 있어야 하는 법인데.”

맹소가 파안대소를 터뜨린다.

“뭘 그런 걸 고민하는가? 그야 뻔하지!”

그리고 당당하게 외쳤다.

“당연히 야수궁이!”

“당가가!”

“화산!”

“…….”

“…….”

“…….”

세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뒤얽혔다. 시선이 부딪친 곳에서 불꽃이라도 튀는 듯했다.

개인으로는 양보할 수 있지만, 문파의 수장이라는 입장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야수궁이 가장 크네.”

“당가가 가장 강하오.”

“그래도 역사가 있는데, 화산이.”

세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일그러졌다.

“이 중원 놈들이! 당연히 야수궁이 맹주가 되어야지!”

“……반 푼짜리 문파들을 거둬 주었더니 이리 나오는 건 도리가 아니지요.”

“원래 이런 자리는 도문이 맡는 거예요! 돈만 밝히는 곳이 아니라!”

청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머지 두 사람이 고개를 획 돌리며 소리쳤다.

“돈은 네가 제일 밝히잖느냐!”

“그래, 제일 밝히지!”

“……아니, 근데 이 양반들이?”

훗날, 강호의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게 될 서부연합의 첫 결성은 시작부터 영 삐걱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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