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4)
“매화검존?”
뜬금없는 말에 백천이 의문 어린 얼굴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 영감님이 갑자기 무슨 소리를…….
“지금 누구보고 그러시는 거냐?”
“청명이 같은데요?”
“엥?”
백천은 청명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쟤는 갑자기 왜 저렇게 식은땀을 바짝바짝 흘리고 있지?’
그가 아는 청명의 모습 중 이런 모습은 없었다.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도 태연하게 사기를 칠 인간이 청명 아니던가?
‘이게 뭔 일이지?’
백천이 의아한 눈으로 다시 당조평을 돌아보았다.
“매, 매화…….”
빛이 꺼져 가는 듯하던 노인의 두 눈에는 어느새 격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잔뜩 주름진 눈가엔 눈물까지 그렁그렁했다.
“검존 어르신…….”
그렇게 끝내 눈물을 뚝뚝 쏟아내며 몸을 떨던 노인은 순간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렸다.
“응?”
“…….”
“……아닌가?”
“…….”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았다.
“하, 하하. 하하…….”
청명이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자 당조평이 고개를 갸웃했다.
“맞나?”
“…….”
“아닌 것도 같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청명은 흠칫흠칫했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돼?’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을 상대하려니 청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단 말이 먹혀야 어떻게든 해 볼 텐데 말이다.
“매화……. 응? 내가 누구라고 했더라?”
결국 곁에 있던 당군악이 한숨을 푹 내쉬며 끼어들었다.
“종조부님. 매화검존께서는 벌써 백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려?”
그 말에 당조평의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순식간에 말라붙었다.
“그렇군, 그래. 아니구만. 하긴 검존 어르신은 저리 훤칠하게 생기지 않았었지. 겉모습은 도사답지 않게, 딱 사기꾼처럼 생겼었는데…….”
아니, 근데 저놈이?
“그래도 알고 보면 참으로 도인다운 분이셨어. 강하고 또 고상하셨지.”
“헤헤헤. 그렇죠.”
“……성격이 좀 나쁘셨지만……. 아니, 많이 나빴지. 많이.”
“…….”
청명의 이마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그립구만. 검존 어르신께서 내 머리를 쓰다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나 버렸어.”
당조평이 쓸쓸하게 읊조리며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아련해 보이는 그 모습에 모두가 절로 숙연해졌다.
딱 한 사람은 빼고.
‘누구지?’
골똘히 고민하던 청명은 이내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도저히 모르겠다.’
알게 뭐냐. 백 년 전 일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라고.
당보 놈 때문에 당가에 끌려와 몇 번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었으니, 아마 그때 오다가다 마주쳤던 모양이었다.
머리를 쓰다듬었다는 말로 봐서는 완전 어린아이였을 텐데, 그 아이가 이리 오늘내일하는 백발노인이 되어 있다니.
뭔가 아련하…….
“그래서 네가 누구라고?”
……지는 않네.
그때 당군악이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본론을 꺼냈다.
“종조부님.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년한철로 검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禁)급 암기도 몇 가지 추가로 제작해야 합니다.”
“한철검에 금급이라…….”
멍하니 당군악의 말을 따라 읊던 당조평이 말끝을 흐렸다.
이내, 흐리멍덩하게 풀렸던 노인의 눈이 날카롭게 빛을 발했다.
“가주께서 다 죽어 가는 늙은이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시는구먼.”
“어려운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종조부님. 하나 한철검은 몰라도 금급 암기는 다른 아이들 손에 맡기기에 불안합니다. 물론 그들의 실력이야 인정하지만, 어디 종조부님의 손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진심 어린 설득에 당조평은 이렇다 할 대꾸 없이 당군악 등 뒤에 있는 공방을 넘겨다보았다.
“만년한철을 구했는가?”
“그렇습니다.”
당조평이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는 동안 더는 망치를 잡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하나 나 역시 당가의 일원. 가주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듣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종조부님.”
당조평이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다.
“한데 금급은 그렇다 치고, 한철검은 만들어서 무엇 하려는 겐가? 당가가 검술을 익히기로 한 것은 아닐 테고.”
“당가는 화산과 친교를 맺었습니다. 이 한철을 가져온 이들은 화산파이고, 그들이 한철검의 제작을 부탁했습니다.”
“뭐?”
내내 잔잔해 보이던 당조평의 눈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었다.
“한철검을 누구에게 준다고?”
“화산…….”
“당가의 기술로 만든 만년한철 검을 타 문파에 준다고?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더냐? 당가의 무기는 오로지 당가인만이 사용할 수 있다. 당명이 네 이놈! 어디 그런 삿된 망발을 입에 올리느냐!”
삿대질을 해 대는 당조평은 아예 입에 거품을 물 기세였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 금급 암기야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한철검은 안 돼!”
“조, 종조부님! 화산과 당가가 동맹을 맺은 지가 벌써…….”
“그건 내 알 바 아니니, 그만하고 돌아가시오!”
당군악이 찔끔하며 뒤로 물러섰다.
다 늙은 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게다가 조카손자라는 입장이 더욱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러면 곤란한데…….’
그때, 고민에 잠긴 그의 곁으로 청명이 슬쩍 다가왔다. 그리고 할 얘기가 있다며 짧게 손짓했다.
당군악이 당조평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종조부님, 잠시…….”
“그런데 네가 누구라고?”
“…….”
당군악은 잠깐 뚱한 눈으로 그런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내 당패를 당조평에게 붙인 뒤 멀찍이 떨어져 나왔다.
청명과 화산 제자들이 달라붙어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으음. 종조부께서 한철검을 만들어 줄 생각이 없으신 모양이구나.”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 당군악의 대답에 청명이 불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철검을 만들어 줄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란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정정하시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참다못한 청명이 눈에서 불을 뿜었다.
그도 그럴 게, 한철검을 만들어 달라 그랬더니 웬 말도 안 통하는 노망난 노친네에게 끌고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럼 다른 사람한테 만들어 달라고 하죠. 여기에 장인이 저 노인장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당군악은 생각이 다른 모양으로 고개를 저었다.
“만년한철은 그리 쉽게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닐세. 더구나 한철을 얇게 뽑아내고 벼리는 건 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야.”
“음…….”
“물론 자네 말대로 다른 이들도 한철검은 만들 수 있을 걸세. 하지만 이왕에 귀한 재료를 쓸 거라면 조금 더 좋은 품질의 검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긴 하죠?”
“설득만 하면 되네. 어떻게든 종조부님만 설득하면…….”
“아니,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요. 말도 안 통하는 노인네를 무슨 수로 설득한다고! 저 영감님 보면 공자님도 답이 없다고 돌 던질 판인데!”
“……자네는 도사이지 않은가.”
“노자께서 보셨으면 그냥 처내버려 두라고 했겠죠! 무위자연인데!”
청명이 이를 갈았다.
잠깐 지켜본 결과, 저 노인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 헛소리를 하고, 그러다 또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렸다.
이는 청명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종류의 사람이기도 했다.
말만 통하면 드러눕고 깽판을 쳐서라도 어떻게든 해 보겠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을 붙들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차라리 소 귀에 경을 읽는 게 낫지.
그때 가만 듣던 백천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청명아, 아무래도 이건 쉽지 않아 보인다. 아까 너를 매화검존이라 말하시는 것만 봐도 영 상태가 좋지 않으신 게 분명하다. 사람도 구분 못 하신다는 거잖아.”
윤종이 맞장구를 쳤다.
“그냥 사람을 못 알아보면 다행인데, 시간 개념도 이미 잃으신 것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일이 머릿속에서 마구 뒤섞이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설득할 도리는 없죠.”
“……진짜 돌아 버리겠…….”
투덜거리려던 청명이 일순간 입을 다물었다.
“응?”
청명이 갑작스레 침묵하자 백천은 문득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이건 이놈이 나쁜 생각을 할 때의 얼굴인데.’
심지어 청명은 홀로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사람을 못 알아보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다라…….”
잠시 후 청명이 히죽 웃었다.
“그래. 그렇지. 제정신이 아니라 이거지?”
그 사악한 미소에 백천이 흠칫 긴장하며 물었다.
“……너, 또 무슨 일을 하려고?”
청명은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웃기만 했다.
“너 또 사기 치려고?”
“사기?”
청명이 잠깐 생각하더니 재미있다는 듯 씨익 웃었다.
“뭐, 사숙이 보기에는 사기겠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하지만 이건 사기가 아니라는 말씀.
낄낄낄낄.
청명은 웃으며 옆을 흘끗 보았다. 당조평은 어느새 다시 흐리멍덩해진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네가 누구라고?”
“……당패입니다.”
“명이는 어디 가고?”
“…….”
한숨을 삼킨 당패가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옥 같구나.’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응?’
그때 그의 눈에 당군악을 비롯한 화산의 제자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으응?’
그런데 뭔가 좀 석연찮았다. 모두가 하나같이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나쁜 짓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가주님, 대체 뭘…….”
“쉿.”
당군악이 조용하라는 듯 얼른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
그 순간.
“크흐흐흐흠!”
커다란 헛기침 소리와 함께 공방 뒤쪽에서 청명이 뒷짐을 지고 걸어 나왔다. 뭔가 평소와는 다른 호방한 걸음걸이로.
‘응?’
당당하게 걸어와 마당 한가운데에 선 청명은 뒷짐을 진 채 낭랑하게 외쳤다.
“아평(兒平)! 아평은 어디에 있느냐!”
‘아평?’
아는 아이를 부를 때 앞에 붙이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가 어디 있다고…….
“헉!”
당패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반쯤 꾸벅꾸벅 졸던 게 언제냐는 듯, 당조평이 화들짝 놀라 뛰어오르더니 청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 누구십……?”
청명이 당조평을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있었구나!”
“뉘, 뉘신지요?”
당조평이 흐릿한 눈으로 연신 청명을 살폈다.
그러자 청명은 자신의 가슴팍에 수놓인 매화 문양을 잡아 슬쩍 보여 주더니 호통을 쳤다.
“이 녀석이! 이제는 나도 못 알아본단 말이더냐? 나다, 검존!”
“매, 매화검존……?”
당조평은 눈을 끔벅이며 청명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 청명은 쐐기를 박듯 슬쩍 한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도도한 선기를 뿜어내었다.
“어, 어르신!”
당조평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청명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파들파들 떨며 그의 손을 움켜잡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려 대었다.
“어르신……. 어르신, 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이게 대체 얼마만입니까. 세상에…….”
그 광경을 지켜보는 화산 제자들과 당군악의 얼굴에 묘한 허탈함이 어렸다.
‘와, 이게 통하네.’
‘이젠 사기도 맞춤으로 치네.’
‘살다 살다 노망난 영감님한테 사기 치는 인간은 또 처음 보네.’
그때 윤종이 조걸을 돌아보며 의문 어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저 새끼 연기 더럽게 못하지 않았었냐?”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왜 또 좀 자연스러워 보이냐?”
“저놈이 하는 짓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두 사람이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 종조부님…….’
당군악은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일단 수락하긴 했지만, 굴러 들어온 사이비 도사 놈이 가문의 큰 어른을 등쳐 먹는 꼴을 보자니 여간 속이 쓰리지 않았다.
“잔말할 것 없다! 당보 놈은 어디에 있느냐?”
“할아버님께서는……. 글쎄요? 지금…….”
“에잉! 쓸모없는 녀석!”
당군악의 볼이 푸들푸들 떨렸다.
‘저 새끼가?’
선 넘네?
적당히 연기를 한다기에 그러라고 했더니, 완전히 살판이 났다. 누가 보면 매화검존이 정말 살아 돌아온 줄 알 지경이었다.
“듣자 하니 네가 손재주가 좀 있다고 하던데, 마교와 싸울 검이 부족하다. 내가 한철을 가지고 왔으니, 한철검을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
“아이고, 어르신. 누구의 말씀이라고 제가 거역하겠습니까! 어르신의 말씀을 거역했다가 할아버님이 그 사실을 알게 되시면 제가 경을 칠 텐데요.”
“그럼 잔말할 것 없으니, 얼른 만들어 보거라!”
“예! 예!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
그런데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려던 당조평이 고개를 옆으로 슬쩍 꺾었다.
“그런데…… 좀 훤칠해지신 것 같습니다?”
“……무, 무학이 높아지면 외모도 바뀌는 법이다.”
“아, 그렇지요. 저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히힛. 굉장히 잘생겨지셨군요. 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
거…….
칭찬인데 이상하게 빡치네, 그거.
“지금 바로 화로에 불을 놓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그래.”
몸을 획 돌린 당조평은 당군악과 눈이 마주치자 물었다.
“너는 누구냐?”
“저는…….”
당군악이 설명하려 입을 뗐지만 당조평은 대답을 채 듣기도 전에 고개를 저었다.
“됐다. 일단 급하니 쇠를 다룰 줄 알면 공방으로 들어오너라. 풀무질을 할 이와 쇠를 두드릴 이까지 스물이 필요하다. 장로들도 불러라! 화로를 덥혀야 한다!”
“예! 당장 그리하겠습니다.”
당조평이 구부정하던 어깨를 쭉 폈다.
굽어 있던 등이 펴지고, 그의 몸에서 이제껏 보이지 않던 장인의 기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백로(白爐)를 정비하거라! 한철을 녹인다!”
“예!”
그가 보무도 당당하게 공방으로 걸어 들어가자 청명이 씨익 웃었다.
“잘된 것 같죠?”
“…….”
당군악은 허탈하고, 열받고, 짜증 난 듯한 얼굴로 청명을 슬그머니 노려보았다.
“아주 신이 나셨던데?”
“헤헤. 식은 죽 먹기죠.”
“……누가 보면 진짜 매화검존인 줄 알겠어.”
“하하하. 뭐 그렇게까지.”
“끄응.”
당군악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여하튼 해결이 된 것 같으니 다행이네. 나는 종조부님을 도울 테니 자네는 중간 중간 매화검존의 연기를 해 주게.”
“네, 그럴게요.”
연기라…….
청명은 속으로 생각해 보다 조금 씁쓸하게 웃었다.
당군악이 공방으로 향하자 화산의 제자들이 청명을 보며 혀를 차고 손가락질을 했다.
“저저. 육시랄 놈이 사조를 사칭하고 노인을 등쳐 먹네.”
“이쯤 되면 대놓고 사기꾼이죠.”
“쓰레기.”
쏟아지는 비난 속, 청명은 고개를 슬쩍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장문사형.’
내가 나인 척했다고 욕을 들어 먹고 있수.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 뭐래? 사기꾼 놈이!
“에라, 썩을!”
니들이 뭘 알겠냐, 니들이!
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