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5)
촤아아아악!
빗물을 가르며 날아드는 검의 기세가 더없이 흉흉했다. 솟구친 흑조단원들이 검은 비조처럼 청명을 향해 강하했다.
청명은 스산하게 내려앉은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며 검 끝에서 피처럼 붉은 매화를 피워 냈다.
우중화(雨中花).
쏟아지는 빗속에서 피어나는 매화.
상대를 제압해야 할 때의 매화검법과 상대를 죽여야 할 때의 매화검법은 전혀 다른 검법이라 해도 무방하다.
비무대회에서 청명이 보여 준 매화 역시 화려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오로지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검. 피어나는 수백 송이의 매화마다 모조리 살기로 가득했다.
휘둘러지는 검은 무정하기 이를 데 없었고, 빗속에서 그 검을 쥔 검수는 그보다도 더욱 무감했다.
"흐읍."
청명에게 달려들던 흑조단원의 입에서 끝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극한의 훈련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타가 인정했던 흑조단원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등골을 타고 오르는 전율을 어찌할 수 없었다.
저 화려한 매화 사이로 몸을 던진다면, 그들의 육체 따위는 갈기갈기 찢겨 육편이 되고 말 것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압!"
입에서 기합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이제껏 상대의 숨을 완전히 끊는 그 순간까지 호흡 하나 낭비하지 않도록 훈련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이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껏 없었던 것이 필요했다.
"죽어라!"
검이 터지기 직전까지 불어넣은 내력이 세검을 진동시켰다.
날카롭게 내뻗어진 세검은 흡사 화살처럼 매화를 꿰뚫었다.
파아아아아앗!
일점에 집중된 내력이 매화를 으스러뜨리기 시작했다. 검과 맞닿은 매화는 파르르 떨리다 이내 흩어졌다.
하나. 둘. 그리고 셋!
흑조단원과 청명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매화가 차례차례 허물어졌다. 세검의 기세는 조금도 죽지 않았는데 말이다.
'됐다!'
아무리 강대한 내력을 가진 이라 해도 이만한 수의 검기를 동시에 유지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공격에 필요한 한 점을 뚫어 내는 건 그리 어렵지…….
그때였다.
스르륵.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매화가 일순 부드럽게 일렁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화아아아아악!
마치 불어온 바람에 휘날리듯 흑조단원에게로 일제히 날아들기 시작했다.
'큭!'
이쯤이야 예상했다.
그러나 몸에 검기가 틀어박히는 한이 있더라도 세검을 찔러 넣을 수만 있으면 된다! 살을 주고 뼈를 취…….
서걱.
검을 잡은 손이 베였다. 이내 잘려나간 손가락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이 흑조단원의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
통증이 손을 휘감았지만 흑조단원은 이를 악물며 오히려 검을 쑤셔 넣었다. 아니, 쑤셔 넣으려 했다.
하지만 과한 욕심에 지나지 않았다.
서걱!
꽃잎이 팔목을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다. 살짝 따끔한 통증이 느껴진다 싶더니, 팔에 기다란 붉은 선이 그어졌다.
이 정도야 얼마든지 참아 낼 수 있다고 여겼다.
하나 그 순간.
쩌억.
붉은 선이 진해진다 싶더니 순식간에 상처가 벌어졌다.
길게 갈라진 팔뚝에 뼈가 드러나는 모습을 본 흑조단원이 눈을 부릅떴다.
서걱.
흩날리는 꽃잎이 허벅지를 갈랐다.
서걱. 서걱.
옆구리가 갈라졌다. 복부에 꽃잎이 틀어박혔다. 어깨에서 피가 튀고 귀가 잘려 나갔다.
"어……."
검을 잡은 손이 잘려 솟아오르고, 목이 반쯤 갈라지고, 이내 복부를 십여 개의 꽃잎에 꿰뚫릴 때쯤에 이르러서야 흑조단원은 자신이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마, 말도 안…….'
화아아아악!
매화의 파도가 전신을 휩쓸었다. 수십, 수백의 꽃잎이 살을 가르고 뼈를 끊고, 육체를 꿰뚫었다.
피가 비를 뚫고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이윽고 꽃이 진 곳에 남은 것은 조금 전까지 사람이라 불리던 형체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아! 이 악귀 같은 놈!"
동료의 처참한 죽음을 본 이가 참지 못하고 동요하며 비명을 내질렀지만, 돌아온 것은 대답이 아닌 시퍼런 검날이었다.
콰득!
화려하게 피어난 매화 사이로 불쑥 튀어나온 검이 달려들던 흑조단원의 목을 단번에 뚫었다.
푸욱!
검이 살과 뼈를 가르고 들어가는 소리가 빗속에서도 선명하게 울렸다.
"끄륵……."
피거품이 목구멍으로 솟구치며 괴이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목이 꿰뚫린 채 생명을 부여잡으려 발버둥치는 이를 바라보는 청명의 눈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늘어진 육체를 지탱하던 검을 회수하려는 순간.
덥썩.
목이 꿰뚫린 이가 번쩍 손을 들어 올리더니 청명의 검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끄으윽……."
핏발이 선 눈이 악의로 가득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력을 있는 대로 밀어넣은 손이 검날을 파고들었다. 검날이 뼈와 긁히며 거걱 하는 끔찍한 소리가 울렸다.
자신이 죽더라도 청명의 검을 놓아 주지 않겠다는 의지.
"죽어랏!"
"하압!"
그리고 그 의지에 호응하듯, 청명의 등 뒤로 두 개의 검은 빛줄기가 날아들었다.
하나, 그 순간 청명의 입꼬리가 삐딱하게 뒤틀렸다.
푸욱!
이윽고 그는 검을 뽑아내기는커녕 되레 앞으로 찔러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검을 잡아당기던 이의 두 눈이 경악으로 가득 찼다.
'아, 안……!'
푸욱!
이를 드러낸 청명은 흑조단원의 목에 검을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단숨에 목숨을 끊어 낸 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아래로 내리그어졌다.
촤아아아악!
반으로 갈라진 몸뚱어리 사이로 청명이 빠르게 파고들었다. 후끈한 피가 전신을 덮쳤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흑조단원의 시신을 뚫고 나간 그는 몸을 빙글 돌리며 자신의 등을 노리던 이들에게 아직 채 쓰러지지 못한 시체를 걷어차 날렸다.
시체가 팽그르르 회전하며 사방으로 피를 흩뿌렸다.
"읏!"
당혹 어린 외마디 소리와 함께 달려들던 이들이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명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파아아앗!
발이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고 올랐다.
섬전(閃電)처럼 날아 거리를 좁힌 그의 검 끝이 파르르 떨렸다.
시간을 빨리 돌린 것처럼, 순식간에 개화(開花)한 매화가 자세를 흐트러뜨린 이를 휩쓸어 버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단 일 수에 전신에 수십 개의 구멍이 뚫린 이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청명의 마지막 검이 몸에서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청명의 움직임은 거침없었다.
공기를 찢어발기는 파공음과 함께 빛살과도 같은 쾌검이 또 다른 이의 목을 노리고 들어갔다.
"헉!"
기겁을 한 흑조단원은 검을 휘두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양팔을 들어 올렸다.
콰득!
교차된 두 팔을 그대로 꿰뚫어 버린 청명의 검은 그 기세를 잃지 않고 상대의 목을 찔러 들어갔다. 양팔이 꿰인 채로 흑조단원은 하얗게 질려선 정신없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청명은 그를 쉬이 놓아주지 않았다. 흑조단원이 물러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푹 젖어서 더욱 검어 보이는 청명의 머리칼이 휘날렸다. 그리고 사방으로 피를 흩뿌렸다.
"헛!"
그때, 뒷걸음질 치던 흑조단원의 발이 무언가에 걸렸다.
결국 바닥에 그대로 넘어진 흑조단원의 눈에, 저를 내려다보는 청명의 모습이 압도적으로 들어왔다.
피에 젖은, 악귀 같은 얼굴.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너무도 차게 가라앉아 있는 눈이 영혼을 갈라 버릴 것만 같았다.
"흐……. 흐으……."
청명의 검은 조금의 주저도 없이 그의 목을 파고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막아 보려 했지만, 검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의 팔을 가르고 목으로 파고들었다.
서걱.
"그르륵……."
기도가 갈라지며 목에서 기이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피가 역류하며 입 안을 가득 메웠다.
"동료의 피를 맞을 각오가 없으면 전장에 오지 말았어야지."
청명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피어났다.
"애송아."
흑조단원의 숨이 끊기고 전신이 축 늘어졌다.
푸욱.
목뼈를 갈라 버린 청명은 미련 없이 검을 뽑아내고 몸을 일으켰다.
"……퉷."
입 안으로 들어온 피를 뱉은 청명의 얼굴로 빗물에 뒤섞인 피가 흘러내렸다.
쏟아지는 비도 이 진득한 피 냄새를 어찌하지 못한다. 불쾌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껴졌다.
청명은 손을 들어 얼굴을 훔쳤다.
검이 목뼈를 끊는 감각이 손끝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한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이 감각이…….
그는 시선을 돌려 남은 흑조단원들을 바라보았다. 섣불리 거리를 좁히지 못한 이들이 경계하듯 그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흡사 사냥에 나선 늑대 무리처럼.
하지만 진영만큼은 늑대와 같을지언정, 그들의 눈빛은 그렇지 못했다.
처음의 그 악랄하고 독기 찬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질린 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흔들리는 눈빛만이 남았다.
청명은 검을 늘어뜨린 채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으으……."
그가 향하는 방향에 있던 흑조단원이 움찔하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했다.
저런 괴물을 상대하라고?
목숨을 돌보지 않고 상대를 노릴 수 있는 건, 그 각오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뿐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개죽음이 아닌가?
"다, 달아나……."
우두둑!
그때, 소름 끼치는 소리가 그의 귀를 파고들었다.
뒷걸음질 치던 이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온통 검은 붕대로 칭칭 감긴 손이 그의 가슴을 뚫고 삐죽이 나와 있었다.
이내 입에서 피가 꾸역꾸역 솟구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덜덜 떨리는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안 되지."
흑시의 쇠를 긁는 듯한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까드드득.
가슴을 뚫고 나온 손에서 기이한 소리가 났다. 흑조단원은 숨이 끊길 듯한 고통에 경련을 일으켰지만 흑시의 눈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끄……. 끄으으으……."
푸욱.
가슴에서 손을 뽑아낸 흑시는 바닥에 쓰러진 부하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오로지 청명에게만 눈을 고정했다.
붕대로 감긴 그의 입이 가만히 열렸다.
"합공한다. 달려들어. 붙잡고 늘어져라."
흑조단원들의 눈에 섬뜩한 살기가 어렸다.
어차피 달아날 수 없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저놈을 죽이는 것뿐이다.
"흐아아아아앗!"
기합이라기보다는 비명에 가까웠다.
두 눈을 시뻘겋게 물들인 흑조단원들이 일시에 청명에게로 들이닥쳤다.
그 발악에 가까운 공격을 보며 청명은 천천히 중단세를 취했다.
앞으로 셋. 뒤로 둘. 그리고 머리 위로 하나.
저게 전부라고 확신할 수 없다. 아니, 설사 저들이 전부일지라도 저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청명의 발이 보법을 밟았다. 바닥을 미끄러지듯 이동한 그는 가장 앞서 다가오는 이를 향해 유령처럼 날아들었다.
앞에 있기 때문에?
천만에.
그의 발이 가장 느렸기 때문이다. 마음에 가장 깊은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전투는 비무가 아니다. 상대가 약점을 보인다면 철저하게 물고 늘어진다. 상대의 사정을 봐주다가 제 목이 먼저 날아가는 곳이 바로 전장이다.
그리고 청명은 그 전장의 법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아……."
포위망을 채 다 좁히기도 전에 청명이 먼저 날아드는 것을 본 흑조단원의 눈이 크게 뒤흔들렸다.
"아아아아악!"
그는 비명과도 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세검을 찔렀다.
공세를 가할 때는 더없이 날카롭고 치명적인 것이 세검이지만, 방어할 때는 반쪽짜리 무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청명은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콰앙!
청명의 검이 강대한 내력을 품고 내리쳐졌다. 그와 동시에 맞부딪힌 세검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반으로 부러져 나갔다.
청명의 검은 그 기세 그대로 눈앞의 흑조단원을 내리그었다.
검이 어깨를 파고든 뒤 쇄골을 단번에 잘라 버렸다. 그리고 상체를 가르며 파고들었다.
그런데 그때.
콰득!
검이 복부를 막 지날 무렵, 흑조단원의 가슴에서 무언가 불쑥 튀어나와 청명의 얼굴을 노리고 들었다.
천하의 청명조차도 이 순간만큼은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큭!"
형체가 무언지 확인하기도 전에 몸을 뒤틀었다. 날아든 그것은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며 뺨에 세 줄기 상흔을 남겼다.
그와 동시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의 앞에 있던 흑조단원의 몸이 그대로 터져 나가며 육편을 흩뿌렸다. 내력이 담긴 뼈와 육편이 암기처럼 청명의 육체로 파고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앗!"
그리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흑조단원들이 청명을 향해 쇄도했다.
으득!
이를 악문 청명은 사방으로 빠르게 검을 떨쳤다.
이십사수매화검법, 매화점점(梅花漸漸)이 펼쳐지며 그를 향해 날아드는 이들을 광폭한 꽃잎의 폭풍으로 휩쓸어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화산을 쩌렁쩌렁 울렸다.
살기를 담고 인정사정없이 펼쳐진 매화검법은 덮쳐드는 이들을 육편으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다급하게 펼쳐진 초식은 평소처럼 정교할 수는 없는 법.
그렇기에 청명 역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서걱.
빠르게 허벅지의 살을 스스로 한 움큼 베어 냈다.
일말의 주저도 없는 동작으로 몸의 몇 군데를 더 베어 낸 청명은 반개한 눈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흑시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붕대 사이로 보이는 눈은 어둠속에서도 더 어둡게 빛났다.
"알 수가 없군……. 알 수가 없어. 분명히 움직임은 백전을 겪은 노장인데."
까드드득.
흑시의 조(爪)가 움직일 때마다 기이하고 불쾌한 소리를 냈다.
"……너."
청명의 악다문 턱에 힘줄이 섰다. 그리고 눈에는 핏발이 섰다.
조금 전 그의 얼굴을 스치고 간 것은 바로 흑시의 조였다. 은신술을 펼쳐 기척을 감춘 놈이 제 수하의 등을 꿰뚫으며 청명을 공격한 것이다.
"화가 난 것 같군? 어째서?"
흑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조를 들어 올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어차피 썩을 몸뚱이, 네놈에게 상처라도 입혔다면 그놈도 저승에서 좋아하지 않을까?"
흑시의 말에 청명이 틀어잡은 매화검이 짧게 진동했다.
물론 그 역시 저 말이 그리 틀리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단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 피가 거꾸로 치솟는 느낌이 드는가?
흑시가 양손에 든 긴 조를 들어 올리며 청명에게 소리 없이 다가왔다.
"걱정하지 마. 나는 쉽게 사람을 죽이지 않아. 네가 한 번도 질러 본 적 없는 비명을 지르게 해 주지."
청명은 불쾌한 기색이 걷히지 않은 얼굴로 차게 웃었다.
"잘도 지껄이는군, 조무래기가."
이윽고 매화검이 새파란 검기를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