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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357화 (357/1,567)

357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2)

파파파파팍!

커다란 대문 앞에 달린 폭죽이 연이어 터졌다.

뭉게뭉게 솟는 새하얀 연기 사이로 커다란 현판이 보였다. 화영문(華影門)이라는 글귀가 용사비등한 필체로 새겨져 있었다.

"아……."

위립산은 감격에 겨운 눈으로 그 현판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그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화영문의 이름을 바꾸려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다시 천하에 그 이름을 떨쳐 나갈 화산파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말이다.

"마음에 드는가?"

"……장로님."

옆에 있던 현영이 넌지시 묻자 위립산은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기쁩니다. 더없이 기쁩니다. 하지만 이래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화산 속가의 중심이 되기에 화영문의 이름은 너무도 초라한 게 아닌지……."

"허허. 재밌는 말을 하는구만."

"예?"

현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화영문에게 화산이 의미가 있듯이, 화산에도 화영문은 의미 있는 곳일세. 아니, 더없이 고마운 곳이라고 해야겠지."

"……."

"본산에서 속가의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한다 생각하나?"

"……상납금이요?"

"……."

현영이 살짝 당혹스런 표정으로 잠깐 입을 다물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데 차마 입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 그렇지. 그것도 중요하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과하게 솔직한 현영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신뢰지."

"……신뢰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현영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속가와 본산의 관계는 무척이나 깊어 보이지만, 무척 얄팍한 관계지. 무학을 나눠 익힌 걸로 무어 그리 깊은 관계가 생기겠는가."

"……."

"그렇기에 신뢰가 중요한 걸세. 본산은 어떻게든 속가를 위하려 하고, 속가 역시 본산을 믿고 따르는 것. 화영문은 세상 어느 문파보다 훌륭하게 그 신뢰를 증명했네. 감히 화영문이 아니면 누가 화산 속가의 중심을 자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장로님."

위립산이 감격을 숨기지 못하는 얼굴로 현영을 보았다.

"거 사람 참."

하지만 오히려 감사를 표하고 싶은 건 현영 쪽이었다.

"그러니 그런 걱정일랑 이제 접어 두세. 중요한 건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서안에 화영문을 정착시키는 것이니까."

"예!"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제자들을 최대한 많이 입문시켜야겠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화영문을 수십 년간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제자를 받고 키우는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위립산이 더없이 자신 넘치는 얼굴로 소리쳤다.

"……."

"……."

백천이 뚱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찾아올 이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이 식탁 위에 가득가득했다. 거기에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준비한 술도 잔뜩 쌓여 있었다.

촵촵촵촵.

"……."

촵촵촵촵.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 공들여 준비한 음식을 퍼먹는 게 서안의 유지나 구경 온 이들, 혹은 입문을 위해 방문한 이들이 아니라 청명이 놈 혼자라는 점이다.

"사숙, 파리가 날리는데요?"

"……좀 쫓아라."

"예."

제자들은 잔칫상 옆에 서서 날아드는 파리를 쫓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이렇게 안 올 수도 있나?"

백천은 황당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만한 전각을 새로 올리는 모습을 다른 이들이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서안의 사람들도 그들이 화산의 제자라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보지 않았던가?

화산의 본산에서 제자들이 내려와 새로 문파를 연다면, 호기심에라도 기웃거려 보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짠 듯이 단 한 사람도 들어오지 않을 수가 있는가?

"동네에 떡집이 새로 열려도 이것보다는 와 보는 사람이 많겠다."

"그러게요."

화산의 제자들이 모두 멍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나가는 이들조차 고개를 들이밀어 보지 않았다.

"장로님!"

"흐음."

현영이 앉은 자리에서 볼을 긁적였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과하구나."

"예?"

"물론 종남이 봉문을 하기는 했지만…… 그 속가들은 여전히 서안에 남아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이다."

"영향력이라면?"

그때 술을 꼴꼴 들이켠 청명이 술병을 탁 내려놓고는 소매로 입가를 문질러 닦았다.

"뭐 쉽게 말하자면 서안에만 종남의 속가 문파가 열은 될 거고, 서안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양반들의 가문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종남의 제자가 있겠지."

"……아."

"관부 쪽으로도 얽혀 있을 거고."

백천은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챘다.

"그럼 이 서안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종남 속가 문파라는 거냐?"

"그렇지."

백천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는 왜 그런 걸 몰랐지? 심지어 나는 잠깐이지만 종남에 있었는데."

"산에 처박혀서 무학만 익히는 제자들이 굳이 그런 사정을 알 필요는 없지. 그 상황을 만들고 이용하는 건 윗대가리들이니까."

"아……."

청명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내가 말한 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문파가 강해지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문파의 힘을 영향력으로 만든다는 건 바로 이런 거야."

모두들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화음현 같군.'

지금의 화음은 모든 것이 화산과 연관되어 있다.

화음에서 돈이 되는 주루나 객잔, 여러 상점들에는 화산의 자본이 들어가 있고, 화음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화산에 속한 것처럼 느끼고 행동한다.

그곳에 다른 문파가 들어온다면?

'아무도 그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지.'

개방 분타야 화산의 허락하에 열린 곳이니 배척당할 일이 없지만, 만약 화음에 종남의 속가가 들어온다면?

소금이라도 안 맞으면 다행이다.

"서안은 종남에게 있어서 화산의 화음현 같은 곳이라는 의미군."

"그렇지. 그나마 봉문을 했으니 틈이 생긴 거지. 만약 종남이 봉문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화산이 강해졌다고 해도 지금처럼 쉽게 비집고 들어오지는 못했을 거야. 종남에게 있어서 서안은 몇백 년간 공을 들인 곳이니까."

특히나 화산이 힘을 잃은 최근 백 년 동안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민심을 얻는 데 주력했을 것이다.

이토록 서안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해 두었으니 봉문도 선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이 영향력을 잃을 리 없을 거란 계산이 섰을 테니까.

'뭐. 그렇게 내버려 둘 생각은 없지만.'

청명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런데 네 말이 맞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는 뜻 아냐?"

"쯧."

청명이 눈살을 찌푸리며 다른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이 양반들이 요즘 배가 불렀구만?"

"으응?"

"그냥 적당히 구색만 갖추면 다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나? 요즘 좀 승승장구했다고 세상이 만만해 보이는 모양이지?"

"그런 건 절대로 아니다."

백천의 부정에 청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동룡이가 그러면 안 되지. 건방지게 말이야."

"……끄으응."

그러더니 닭다리를 뜯어 오물거리다가 슬쩍 밖을 바라보았다.

"심각하게 부자연스럽군."

"그렇구나."

현영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닐 거다. 서안 사람들도 귀가 있으니 화산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모를 수가 없지. 그럼에도 저렇게 완벽히 외면한다는 건 의식적으로 이곳을 멀리하는 거라고 봐야겠지."

"의식적으로요?"

"그렇지. 예를 들자면……."

현영이 살짝 삐뚜름한 미소를 내비쳤다.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든가."

그때였다.

"허허허. 파리만 날리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입구 쪽에서 웬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했다.

"오?"

"손님인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입구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화영문의 제자들이 반사적으로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화영문에 오신 것을 환영……."

턱!

하지만 그 활기찬 목소리는 위협적으로 날아든 손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엇!"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춘 손.

아무리 봐도 우호를 표하는 동작은 아니었다.

"우리는 손님이 아니니 쓸데없는 짓 할 것 없다."

가장 앞에 선 날카로운 인상의 장년인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문주는 어디에 있는가?"

"예?"

"……멍청한 놈들뿐이군. 문주를 찾고 있지 않느냐!"

무례하고 커다란 목소리에 화산의 제자들이 발끈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이잇."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가장 발끈했을 청명이 되레 그들을 만류했다.

"지켜봐. 지켜봐."

"……."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청명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그 와중에 위립산은 지체 없이 저들을 맞으러 달려갔다.

"본인이 화영문의 문주인 위립산이오. 한데 객으로 오신 게 아니라면 자신들의 정체부터 밝히는 것이 도리 아니겠소이까?"

위립산이 어깨를 펴고 당당히 말했다.

그런 그를 보는 화산 제자들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오?'

'화영문주님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

특히 백천은 그런 그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화영문주는 병석에 앓아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다시 만난 건 화산이 화영문에 도움을 준 뒤였다. 자연히 화영문주의 자세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화산 사람들이 아닌 다른 이들을 대하는 화영문주의 자세는 한 문파의 문주로서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당당해 보였다.

하나…….

"위립산? 명호도 없는 자로군."

"저!"

백천이 다시 발끈하려 하자 청명이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꾹 눌렀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그래도!"

"사숙은 여기서 살 거야?"

"……응?"

청명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본산 제자들이 항시 머물러야 하는 속가라면 속가가 아니라 분파지. 화영문이 속가로서 그 자격을 갖추려면 자신들의 일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해. 그러니 웬만하면 나서지 말고 지켜봐."

"끄응……."

틀린 구석이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머리로 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니었다. 백천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위립산은 전혀 동요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명성이 드높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리 말씀하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나는 서안 서월문(西月門)의 문주인 남자명(南子明)이라 한다. 강호에서는 나를 심원검(心源劍)이라 부르지."

위립산이 눈을 좁혔다.

'서월문?'

서월문이라면 서안에 있는 종남의 속가 문파였다.

서안에 문파를 열기로 한 이후, 개방에서 서안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았었는데 거기에 분명 그 이름이 있었다.

"종남의 속가시군요."

"그렇다."

"그런 분이 여기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흥."

남자명이 코웃음을 쳤다.

"과연 뻔뻔하게 서안에 얼굴을 들이밀 만큼 낯짝이 두껍구나."

"아아, 문주님. 진정하십시오. 아는 사람이 설마 그랬겠습니까?"

"맞습니다, 맞습니다. 멋모르는 애송이니 그럴 만하지요."

저들끼리 킬킬대는 무리를 보며 위립산이 얼굴을 찌푸렸다.

"다른 분들께서도 종남의 속가십니까?"

"나는 숭천파(崇天)파의 문주인 공일산이오."

"이 몸은 조현문의 문주인 적여랑이시다."

그 외에도 뒤따른 이들이 분분히 자신의 문파와 명호를 외쳐 대었다.

보아하니 서안에 있는 종남 속가들의 문주가 모조리 몰려온 모양이었다.

담담한 얼굴로 가만 듣고 있던 위립산은 모든 이가 말을 끝내고 나서야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귀하들께서 누구신지는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리 몰려오신 이유가?"

"어디 뻔뻔하게 화산 놈들이 서안에 속가를 연단 말이더냐?"

"그리고! 최소한 서안에 문파를 열 생각이었으면, 먼저 우리에게 인사를 왔어야지! 감히 말도 없이 개파를 해?"

"남영 촌놈이라는 말이 있더니, 그 말이 딱이구나. 경우를 모르는군!"

쏟아지는 비난에 화산 제자들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아니, 저놈들이.'

눈이 있으면 이 자리에 화산에서 온 이들이 있다는 걸 모를 수는 없다.

그런데 이쪽으로는 시선도 돌리지 않고 저리 위립산을 핍박한다는 건 화산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그……."

"긴말할 것 없다!"

남자명이 손을 내젓고는 말했다.

"우리는 오늘 경고를 하러 왔다."

"……경고라 하셨소?"

"어차피 너희가 아무 말도 없이 이곳에 문파를 열었다는 건, 앞으로 우리와 좋게 지내 볼 생각이 없다는 뜻이겠지. 그러니 우리도 그쪽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화영문이 서안에서 며칠이나 버티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지!"

"……."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이곳을 정리하고 서안을 떠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들은 위립산이 한껏 겁먹으며 표정을 굳힐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허허허허."

"……웃어?"

남자명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위립산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보며 말했다.

"종남의 속가라 하여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이제 보니 승냥이 떼가 따로 없지 않은가?"

"뭐라!"

위립산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 서안 땅이 종남의 것은 아닐 테고, 그대들의 것은 더더욱 아닐진대! 내가 왜 그대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단 말이오? 이야말로 무뢰배들이나 할 짓인 것을!"

"……지금 우리더러 무뢰배라 하였느냐?"

"그렇소! 내 말이 어디 틀렸소?"

"하……. 하하하하."

남자명이 크게 웃어 젖히더니 무시무시한 눈으로 위립산을 노려보았다.

"배짱만큼 실력도 있으면 좋겠군."

"걱정 마시오. 화산의 제자가 종남의 제자보다 뛰어나다는 건 벌써 증명된 사실이니까!"

"……이……."

남자명은 잠깐 살기 어린 눈으로 위립산을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몸을 획 돌렸다.

"돌아간다!"

"크흠!"

한바탕 소란을 피운 종남의 속가들이 언짢은 기색을 온몸으로 풍기며 화영문을 우르르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화산의 제자들은 살짝 놀란 어투로 말했다.

"와……. 문주님 말 잘하시네."

"그러게. 정말 잘하시는데."

"이것도 약간 화산파 특성인가……."

다들 새삼스레 놀라며 위립산을 보는 와중, 청명과 현영은 멀어지는 종남의 속가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저놈들 때문인 모양이네요."

"그래. 이미 손을 쓴 모양이구나. 저들의 눈치를 보느라 들르는 이가 없는 거겠지."

청명이 피식 웃었다.

"생각보다 빤하게 나오네요."

"그러게 말이다. 아무래도 종남의 영역이다 보니 누군가와 다툴 일이 많지 않았겠지."

산전수전을 겪다 못해 드잡이라면 해설서를 쓸 수 있을 경지에 오른 두 사람은 입꼬리를 씨익 말아 올렸다.

그리고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 하고 화영문을 나서는 뒷모습들을 빤히 보았다.

"어디 슬슬 속을 뒤집어 줘 볼까?"

"낄낄낄낄."

사악하게 웃는 두 사람을 보며 화산의 제자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뭘 할 생각이시지.'

'나는 벌써 불안하다.'

하지만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노소는 미묘한 눈빛을 교환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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