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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343화 (343/1,567)

343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3)

"누구래?"

"현자 배였다던데?"

"그럼 장문인의 사형이야?"

"사형은 얼어 뒈질! 도망간 사람들이 어떻게 사형이야! 그냥 영감님이지!"

"그렇지. 그렇지!"

화산의 제자들 역시 영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배분 차이가 오죽 나야지.'

과거에 현자 배였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완전히 없는 셈 친다 해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장문인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을 대체 어찌 대해야 한단 말인가?

정말 객처럼 대하자니 뭔가 찝찝하고, 그렇다고 사문의 어른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단은 장문인께서 방향을 정해 주실 때까지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하거라."

"마주치면요?"

"……일단은 어른 대접은 해야겠지."

"끄응."

화산의 제자들이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백천은 그런 그들을 최대한 다독였다.

"걱정하지 마라. 딱히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생각처럼 이루어지는 경우는 잘 없는 법이었다.

"이게 대체 무엇이냐?"

"예?"

현당의 볼이 푸들푸들 떨렸다.

그의 시선은 식탁 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신성한 도관(道觀)에서 육식이라니! 그것도 화기(火氣)를 품은 육식이라니! 언제부터 화산의 식탁에 고기가 올랐다는 말이더냐!"

백천은 잠깐 움찔했으나, 이내 현당을 보며 차분히 답했다.

"제가 알기로는 화산에서는 딱히 화식이나 육식을 금하지 않는 것으로……."

"너는 금하지 않다와 권한다의 차이를 모른단 말이더냐? 화산은 도관이자 무관이다. 협을 행하러 강호행을 할 때, 번잡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굳이 육식을 피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 둔 법도이거늘. 그게 언제부터 육식을 권하는 것이 되었느냐!"

그 벼락같은 호통에 백천은 몰래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당이 노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이것을 누가 허락했느냐?"

"……현영 장로님께서 허하셨습니다."

"장로가 되어서 그런 것도 모른다는 말이더냐! 내 탓이다. 내 탓이야. 내가 그 아이들에게 화산의 도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구나."

백천의 눈가가 꿈틀했다.

그 아이?

화산의 도?

'아니, 이 양반들이?'

백천이 뭔가 말을 하려 들자 윤종이 슬그머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사숙."

"으으음."

목 끝까지 치미는 말을 애써 삼키는 백천의 얼굴은 내내 굳어져 있었다.

그때 소란을 들은 운암이 식당 안으로 달려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화산의 식탁에 육고기가 오르다니! 이게 무슨 법도에 맞지 않는 일이란 말이더냐?"

운암은 곤란하다는 얼굴로 식탁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화산은 육식을 금하지 않습니다."

"하. 너와도 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현종은 어디 있느냐? 내 장문인을 만나야겠다."

운암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하면……."

"하하하하하핫!"

그때 조걸이 벼락같이 식탁으로 달려가 고기 접시들을 집어 들었다.

"안 먹으면 되죠. 뭐 몇 끼 고기 안 먹는다고 죽겠습니까? 다들 이거 치웁시다!"

"……."

"어서요!"

화산의 제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들을 도로 주방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불만이야 왜 없겠냐마는 이들도 왜 조걸이 저리 나서는지를 알기에 군말 없이 움직였다. 저 객들의 존재가 가장 불편할 이는 당연히 장문인일 터, 저들에게 현종을 만날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왜 기어 들어와서는.'

'진짜 성질 같아서는 확.'

'끄응. 며칠만 참자. 며칠만…….'

운암은 식탁이 비워지는 모습을 보며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저들의 말이 틀린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과거 화산이 어떤 법도를 지켜 왔는지 저들보다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사숙. 참으셔야 합니다."

백천이 운암에게 속삭였다. 운암 역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충돌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현종이 이곳으로 오게 된다. 운암 역시 그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너희가 고생이구나."

"괜찮습니다."

풀밖에 남지 않은 식탁을 보며 백천이 낮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막 시작이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더냐?"

"……예?"

아직 이른 새벽.

수련을 위해 연무장에 모인 화산의 제자들은 근력 단련을 위해 짊어지던 납덩어리를 들고 멍한 눈으로 현당을 바라보았다.

'아니, 왜 아침 수련부터 찾아와서는…….'

'왜 저러는 거야, 진짜?'

하지만 현당은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럭 소리를 질러 댔다.

"무엇을 하느냐 물었다."

"……수련을 하는 중입니다."

"그게 수련이라고?"

"예. 근력을 단련하기 위해……."

"어리석도다!"

현당이 목청을 높인다.

"화산의 검은 도가의 검. 도가란 무엇이더냐?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검이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근력을 늘린다면 화산의 검을 추구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는 걸 모른단 말이더냐?"

백천의 이마에 핏대가 솟았다.

"……저희는 이 방식으로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강함을 천하비무대회에서 증명했습니다. 수련에 대한……."

"그 역시 짧은 생각이다. 그 방식으로 강해졌다면 화산의 전통적인 수련법을 따를 때는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법이다!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느냐?"

그러더니 현당은 못 볼 것을 보았다는 듯 눈을 확 일그러뜨리며 혀를 찼다.

"너희에게 이 수련을 시킨 이가 누구냐? 현종이더냐?"

"아, 아닙니다."

"하면 누가 이런 수련을 시킨다는 말이더냐?"

청명이요.

하지만 이 말은 저들에게 할 만한 말은 아니었다. 대답이 늦어지자 현당이 일갈했다.

"긴말할 것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수련은 당장 그만두거라."

백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강경하게 말했다.

"이건 화산의 수련입니다. 외인이 관여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외인? 지금 외인이라 했느냐?"

"예."

그가 쉬이 물러서지 않자 현당은 노골적인 노기를 드러냈다.

"외인. 그래, 좋다. 외인이다. 하면 내가 묻겠는데, 너희 중 나보다 화산의 수련에 대해 잘 아는 이가 있더냐?"

"……그건……."

"내가 화산이 잃어버린 수련법을 전해 주고 있거늘, 외인이라 해서 그 말을 듣지 않겠다는 것이더냐? 그것이 화산의 법도이더냐?"

이렇게까지 나오니 백천도 결국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니,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

현자 배라는 건 너무 막강한 위치다. 심지어 저 노인은 본디 장문인보다 윗사람이었고, 장문인보다 나이가 많다.

'그럼 장문인보다 과거의 화산을 더 잘 안다는 뜻이잖아.'

그런 이가 하는 말을 무시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잔말할 것 없다. 이 말도 안 되는 수련법은 당장 그만두고, 명상을 시작하거라."

"……명상이요?"

"그렇다. 도가의 제자는 마음을 청정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법이지. 검에 집착하지 마라. 도를 깨달으면 검은 자연히 따라오는 법이다."

"……."

"시작하거라."

"아니……."

"어서!"

무어라 더 말하려던 백천은 결국 눈을 질끈 감았다.

다른 제자들이 모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천은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구 내려놓고 다들 명상을 준비해라."

"사형!"

"일단은……. 그래, 일단은."

모두 입을 다물었지만 눈빛으로 필사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었다.

'아니, 저 양반들 말을 왜 듣습니까?'

'며칠만 버티면 되니 사고 치지 말라고 했잖느냐! 며칠이면 된다. 며칠이면!'

결국 모두가 불만을 가득 품은 얼굴로 그 자리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현당의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피어났다.

'조금씩 내 색으로 물들이면 된다.'

그럼 이들도 곧 따르게 될 것이다.

* * *

"아아아아아아악!"

조걸이 괴성을 내지르며 백매관에 놓인 다탁을 걷어차 날려 버렸다. 윤종은 태연한 얼굴로 날아든 다탁을 받아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망할 꼰대들 같으니! 으아! 속이 터져 죽겠네!"

"진정해라."

조걸이 고개를 획 돌려 윤종을 바라보았다.

"사형은 화도 안 나십니까?"

"……화?"

"……."

윤종은 내려놓았던 다탁에 검을 뽑아 올리고는 삼베로 닦고 있었다. 그러더니 조용히 웃었다.

"화를 내어서 무엇 하겠느냐. 그냥 찌르면 되는……."

"지, 진정하십쇼! 사형!"

섬뜩한 말을 내뱉는 윤종을 간신히 자제시킨 조걸은 슬쩍 시선을 돌렸다. 백천이 구석에 박혀 있었다.

불청객이 든 지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이건만 백천의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다.

"사숙…….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으시냐고요."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

틀렸어.

저 사람은 이제 틀렸다.

평소의 백천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걸은 그런 백천을 십분 이해했다. 백천은 백자 배의 대사형이라는 이유로 저 꼰대들의 꼬장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아마 달군 불판 위에 올라가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지 않을까? 그러니 고작 며칠 만에 사람이 피골이 저렇게나 상접하지…….

조걸은 다시 화가 치밀어 불쑥 말했다.

"대체 언제 간답니까?"

"글쎄다. 이제 좀 갈 때가 됐는데."

"아니, 뭐 저런 것들이……."

윤종이 얼른 그의 말을 뚝 자르고 꾸짖었다.

"말조심해라. 그래도 한때 화산에 적을 두었던 분들이다."

"그게 뭔 의미가 있습니까?"

"어허."

다시 호통이 돌아오니 조걸은 찔끔하며 입을 닫았다.

"하아……. 사고. 뭐라고 말 좀 해 주십시오."

조걸의 말에 유이설이 고개를 끄덕인다.

"……사과하려고."

"뭘요?"

"꼰대라고 놀린 것. 진짜 꼰대는 뭐가 달라도 달라."

"……."

그거 공감은 가는데.

"끄응."

조걸이 고개를 내저었다.

피해 다니면 별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그들이 뭔가를 할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나타난 현당 일행이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 댔다.

"말끝마다 옛날 화산이 어쩌고!"

"전통은 얼어 뒈질 전통! 전통 지키다가 길바닥에 나앉을 뻔했구만!"

"어떻게 시작부터 끝까지 다 꼰대스럽냐!"

더 슬픈 것은, 백자 배와 청자 배로는 저들의 말에 저항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저들의 권위에 거역할 수 없냐고?

천만에.

문제는 저들이 말을 할 때마다 선대를 들먹거린다는 점이었다.

'과거 내 스승이셨던 전대의 장문인께서는…….'

하는 말이 나오는 순간 반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직접 보고 듣지 못한 이상 저들의 말을 부정할 수가 없다. 부정한다면 전대 장문인의 말을 거역하는 게 되어 버리니 기사멸조(欺師滅祖)의 죄나 다름이 없다.

이 말도 안 되는 논리에 휘말린 백자 배들은 결국 저들의 말에 따라 줄 수밖에 없고, 지켜보는 운자 배들도 이 일을 어찌하지 못했다.

"장문인께서는 왜 가만히 계시는 겁니까!"

"걸아."

조걸이 장문인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 순간, 시체처럼 늘어져 있던 백천이 두 눈을 희번덕거리고, 유이설이 싸늘한 한기를 내뿜었다.

조걸이 움찔하여 목을 움츠렸다.

"지금 가장 곤란하신 분은 장문인이시다. 다른 불만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지만 장문인에 대해 함부로 말하진 말거라. 알겠느냐?"

"……예. 사숙."

그 말을 남긴 백천은 다시 벽에 기대어 늘어졌다.

그리고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독하군.'

웬만큼 작정하고 온 게 아니라면 저럴 수가 없다.

'장문인께서도 곤란하시겠지.'

문파에 태상장로가 하나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발을 들인 그 순간 불벼락이 떨어질 테니까.

문제는 지금 화산의 가장 큰 어른은 현종이고, 다른 명문들과 달리 화산에는 태상장로라 할 만한 이들이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장문인께서 정말 마음을 먹으셨다면 이리 참고 계시지만은 않을 텐데.'

백천이 고개를 내젓는다.

이건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다. 그가 아는 현종은 절대 어리석은 사람도, 강단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니 지금은 장문인을 믿고 참아야 한다.

"우리가 장문인을 도와드려야 한다. 그러니 절대 반발하지 말고 사고 치지 말거라. 저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말라는 소리다. 알겠느냐?"

"예."

대답에 힘이 없다.

하지만 백천은 굳이 그 사실을 나무라지 않았다. 그 심정이 누구보다 이해가 가니까.

그때, 가만히 있던 윤종이 물었다.

"그런데…… 청명이 놈은 언제 돌아옵니까?"

"……응?"

백천이 되묻자 그는 손질한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있을 때야 어떻게든 참는다지만, 청명이 놈이 오면 난리가 날 텐데요. 저 영감님들 수염 다 뽑혀서 절벽 아래로 던져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백천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짜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데?'

'살아 돌아가면 다행이지.'

'전통 논하다가 입에 죽창 박힐 텐데.'

백천이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놈이 돌아오기 전에……."

"근데."

유이설이 백천의 말을 끊는다.

"해결은 되는 것 아니에요?"

"……."

어?

"다 쫓겨날 테니까."

"……."

어…….

해결. 그래, 해결이야 되겠지.

그걸 해결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야.

백천이 한숨을 푹 쉬었다.

"어쨌든 내일쯤에는 장문인께서도 대책을 내어 놓으실 거다. 그럼 저들도 더는 이곳에서 저리 억지를 부릴 수 없겠지."

"계속 있겠다고 하면요? 장문인도 어찌할 수 없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럼 별수 없지."

백천이 단호하게 말했다.

"독은 독으로 잡는 수밖에! 청명이를 저 양반들에게 냅다 던져 버리겠다!"

제발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라는 백천이었다.

* * *

"아, 간지러워."

청명이 귀를 벅벅 긁었다.

"왜 그러시는가?"

"아뇨. 갑자기 귀가 가려워서요. 누가 내 흉을 보나?"

"허허. 소도장의 흉을 볼 이가 누가 있다고."

"……너무 많아서 문제죠. 일단은 동룡이가 의심되는데."

"동룡이?"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청명이 씨익 웃으며 술병을 들었다.

"그런데 상단주님, 생각보다 술 잘 드시네요."

"허허허허. 상인이 술을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하는 법이지. 얼마든지 들게나. 내가 대작 정도는 충분히 해 줄 수 있다네."

"헤헤헤. 감사합니다."

황 대인이 껄껄 웃었다.

"천하비무대회에서 그 명성을 떨친 화산신룡과 대작을 할 수 있다면 영광 아니겠는가!"

"헤헤헤헤."

"크으으으! 그 명성이 지금 사해를 진동시키고 있네! 성도에도 자네의 이름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는 것 아닌가."

"헤헤헤헤헤헤헷!"

"아암! 천하제일검이지! 후대의 천하제일검! 그리고 당대의 화산제일검 아니겠는가!"

"꺄르륵! 꺄륵!"

화산의 제자들이 꼰대의 수작질에 죽어 갈 때, 청명은 오십 년 산 상인의 접대술에 녹아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화산이 어찌 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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