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1)
당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나를 우습게 봐?'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말에 제대로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역시 아주 이름 없는 자는 아니지만 그의 명성은 겨우 당가나 사천 땅에나 조금 퍼져 있는 정도였다.
천하를 울리고 있는 화산신룡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화산신룡이 누구인가?
그 빛나는 오룡을 짓밟고 유아독존으로 선 후기지수 중의 절대자가 아닌가?
후기지수 주제에 무당의 무진을 꺾었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이다. 아무리 당학이 뻔뻔하다고 해도 그의 이름 앞에 자신의 이름을 내밀기에는 민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 부분을 이리 대놓고 찌르다니.
'명예도 모르는가?'
상대의 약점을 대놓고 논하고 비웃는 것은 군자가 할 노릇이 아니다. 저토록 이름 높은 자가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짓을 하다니.
그러고도 도인이라는 말인가?
게다가…….
'감히 내 상대로 여자를 내보내?'
그것도 뭐?
저 여자가 지면 자신의 패배로 친다고?
으드드득.
당학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쥐었다.
단 한 번도 여자가 그의 상대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가에서 살아온 이에게는 당연한 발상이다. 당가에서 여자란 비전을 익힐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니까.
그런데 지금 그의 앞에 화산의 여검수가 검을 겨누고 있다.
"……가주님!"
당학이 소리쳤다.
"이걸 인정하시는 겁니까?"
당군악은 대답 대신 당학과 유이설, 그리고 청명을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심드렁한 청명의 얼굴을 확인한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금 당학과 시선을 마주 했다.
'생각이 있겠지.'
저놈이 사람 속을 긁고, 남의 집 기둥뿌리를 뽑아 갈 만큼 후안무치하고, 무례하고, 개념 없고, 성질이 더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질 만한 싸움을 하는 놈은 아니다.'
"상관없다."
"저 여자가 지면 제게 소가주의 직위를 주시겠다는 겁니까?"
"……내가 내 말을 번복하기라도 한다는 뜻이냐?"
싸늘하게 가라앉은 당군악의 눈을 본 당학이 움찔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려 당외를 바라본다.
'저 멍청한 놈이.'
당외가 이를 갈았다.
이 많은 이들 앞에서 그를 봐 버리면 당외가 당학의 뒤에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 버리지 않는가.
물론 그걸 짐작하지 못하는 멍청이가 얼마나 되겠냐마는, 짐작하는 것과 확신을 가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대체 무슨 생각이냐, 화산신룡 이놈!'
당외가 그 청명을 보며 입술을 꾹 닫았다.
'배탈 같은 게 날 리가 없지.'
화산신룡쯤 되는 이가 과식 좀 했다고 배탈이 난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고수가 괜히 고수던가?
'그럼 설마 천일취의 존재를 알아챈 건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아니야. 중독은 모른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몸이 이상하다는 건 알아챘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저 여아를 내보낸 게 맞을 것이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면 가장 명분 있는 패배를 택해야 하는 법.
여아가 나와서 진다면 화산도 체면치례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산신룡을 여기서 죽이는 건 실패했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일단은 천일취의 존재를 어떻게 얼버무리는가의 문제다.'
물론 가주는 대노하겠지만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을 번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히 숙여 준 뒤 실리만 취하면 된다.
'밀어붙인다.'
당외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조부의 허락을 구한 당학이 살기 어린 눈으로 유이설을 노려본다.
"건방의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
유이설이 검지를 펴 입에 가져다 댔다.
"화산은 입으로 싸우지 않는다."
"……끝까지."
당학은 이를 악물며 주머니에 손을 밀어 넣었다.
"조심하시오."
당학의 눈이 시퍼런 살기로 물든다.
"나는 이 비무에 독을 사용할 것이오."
당학이 친절해서 미리 경고하는 게 아니다.
당가는 비무에서 독을 사용할 시에 반드시 상대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 그것이 당가가 정파로 남기 위해 정한 법칙이었다.
"그러세요."
하지만 유이설은 차분하게 당학의 말을 받을 뿐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차갑게 맞부딪쳤다.
"……."
당소소가 파르르 떨리는 얼굴로 비무대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쩌려고?'
그녀는 유이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학이 누구인가?
당가의 후예로 불리는 이들 중에서는 최고의 기재로 불리는 이가 당학이다. 당가주의 자식이 아니라 소가주가 되지는 못했을 뿐, 소가주였던 당패도 무위로는 당학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이를 유이설이 상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 말려야 해!"
"누님!"
당잔이 당소소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진정하십시오. 지금 누님이 나서시면 꼴이 우스워집니다."
"당학 오라버니를 저분이 상대할 수 있단 말이냐?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당소소의 얼굴은 다급하기 그지없었다.
유이설은 유일하게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이다. 그런 이가 독에 중독되어 처참하게 쓰러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모르고 올랐겠습니까?"
"……뭐?"
"당연히 알고도 올라간 겁니다. 무인이니까요!"
"……."
"그녀를 모독하지 마십시오. 저 위에 오른 순간부터 남자고 여자고는 없는 겁니다. 그저 무인대 무인의 싸움일 뿐입니다. 그걸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당소소의 눈이 떨렸다.
'그럼…….'
그 길을 열어 준다는 게?
당소소의 시선이 유이설에게 꽂혔다.
무표정한 그 얼굴이 뇌리에 단단히 틀어박혔다.
당학은 자신을 진지하게 겨누며 심호흡하는 유이설을 보며 이죽거렸다.
"내가 누군지 알았더라면 감히 네깟 게 나를 상대하겠다고 여기에……."
"말이 많아."
유이설이 미간을 좁혔다.
말 많은 걸 싫어하는 건 아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약한 떠벌이가 옆에 있으니까.
하지만 저 사람이 하는 말은 하나하나 영 거슬린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소원대로 해 주지."
당학의 손이 소매를 파고들었다. 살짝 잘려나간 소매가 펄럭인다.
"각오해라!"
당학의 손이 소매에서 빛살처럼 뽑혀 나온다.
그와 동시에 십여 개의 사람 손바닥만 한 강침이 유이설을 향해 날아들었다. 살짝 검은빛을 띠는 것으로 보아 극독이 발려 있음이 분명했다.
유이설의 검이 천천히 움직인다.
느릿하게.
부드럽고 유려하게.
검술이라기보다는 마치 춤사위 같았다.
카카카캉!
유이설의 검이 날아드는 강침을 쓸어 낸다.
그건 쳐 낸다기보다는 쓸어 낸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날카로운 기세로 날아들던 강침들이 마치 급류에 휘말린 나뭇잎처럼 그 힘을 잃고 비무장 바닥에 틀어박혔다.
"흐음! 한 수가 있구나!"
당학이 지체 없이 두 번째 수를 발출한다.
쇄애애액!
그의 소매에서 나온 시퍼런 비도가 강맹한 기운을 품고 유이설에게 날아들었다.
유이설의 검 끝이 날아드는 비도를 정확하게 겨눈다.
비도가 막 맞닿을 순간 그녀의 검이 살짝 비틀렸다. 그리고 비도의 옆면에 착 달라붙는다.
빙글.
비도의 기세를 죽이지 않은 채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자, 비도가 고스란히 당학에게로 도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헛?"
당학도 이건 의외의 수였는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감히!"
자신이 날린 암기가 되돌아온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 당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귀독조(鬼毒爪)의 공력을 한껏 품어 시커멓게 물든 그의 손이 날아드는 비도를 움켜잡는다.
가가각!
쇠와 쇠가 긁히는 소리가 나며 비도가 기세를 잃었다. 그대로 비도를 회수한 당학이 이를 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 전처럼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한 수는 있군.'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 유이설이라는 여자는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
당잔이 조걸에게 망신을 당했다더니, 화산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수준이 높은 모양이었다.
하나.
"네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나를 이길 수도 있었겠지."
"……."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원망해라."
유이설이 피식 웃는다.
"……뭐가 우습지?"
"생각이 고루해."
"뭐?"
"그런 너는 왜 그렇게 약하지? 남잔데?"
"이……!"
"중요한 게 아냐, 그딴 건. 중요한 건."
유이설의 검이 당학의 목을 겨눈다.
"네가 약해 빠졌다는 거지."
당학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무시무시한 눈으로 유이설을 노려볼 뿐이었다.
"죽고 싶은 모양이로군."
"마음대로 생각해."
"소원대로 해 주지."
당학의 손이 소매로 들어간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전보다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는 점이다.
그 모습을 본 당군악의 미간이 좁아졌다.
당가의 무인들은 습관적으로 좀 더 자신 있고, 손에 익은 암기를 소매 깊숙한 쪽에 보관한다. 하지만 당학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말려야 하나?'
당학은 살상력이 높은 암기를 즐겨 사용한다. 까딱하다가는 승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유이설이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나설 틈도 없이 당학의 손이 소매에서 뽑혀 나왔다.
촤아아아악!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출음이다.
분명 날카로운 소음이 터져 나왔음에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 유이설은 뭔가가 보인다는 듯이 허공을 향해 검을 연속으로 휘둘렀다. 검의 잔영이 완전히 그녀의 앞을 뒤덮어 버렸다.
카카카카카캉!
그녀의 검에서 작은 불똥이 연이어 튀어 오른다.
"뭐지?"
그 순간 관중석에 여기저기 끼어 있던 당가의 고수들이 돌연 일제히 앞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더니 소매를 좌우로 펼쳐 관중석으로 날아드는 무언가를 쳐 낸다.
"저, 저것?"
날아든 것이 바닥에 떨어지고서야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모침(牛毛針)인가?"
소 털처럼 얇고 가늘다고 해서 우모침이라 불리는 암기. 빠른 속도로 날리면 눈으로는 그 흔적을 쫓기가 어렵다.
유이설 역시 하나하나 받아 내는 것은 무리라 판단하여 검으로 전방을 뒤덮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게 완전할 수는 없었다.
검을 내린 유이설이 살짝 입술을 깨문다.
그녀의 시선이 왼쪽 어깨로 향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는 세침이 어깨에 박혀 있다.
단 하나.
그 가느다란 바늘 하나에 찔렸다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냐마는…….
유이설이 우모침을 뽑아 낸다. 얇은 세침 끝이 검게 물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그것을 바닥으로 던졌다.
'독.'
어깨가 욱신거린다.
문제는 점차 고통이 심해지고 고통이 느껴지는 범위도 커져 간다는 점이었다. 이대로라면 곧 왼팔은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당가의 무서움을 알았어야지."
당학이 이죽거린다.
"수도 없이 쏟아지는 암기 중 단 하나라도 놓친다면 끝이다. 당가의 진정한 힘은 독과 암기가 결합되었을 때 나오는 법이지.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
"……중독?"
"그래.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겠지?"
유이설이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멍청한 건 그쪽."
"뭐?"
"독이 퍼질 때까지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쪽이?"
그 말과 동시에 유이설이 당학을 향해 달려들었다!
"멍청한! 내가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았나?"
당학이 양팔을 크게 휘두른다.
그의 소매에서 희뿌연 먼지 같은 것들이 뿜어져 나와 당학의 전면을 가려 버렸다.
"단혼사(斷魂沙)다!"
독을 품은 모래가 유이설의 공격로를 막아 버린다.
시간을 끌면 중독이 심해질 테니, 일단은 물러나겠다는 속셈!
하지만 당학은 이 순간 큰 착각을 했다.
화산은. 적어도 청명과 함께 수련한 화산의 제자들은 물러나는 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유이설의 검 끝이 부드럽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피어난다.
그녀의 매화가.
소담스레 피어난 십여 개의 매화가 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단혼사가 만들어 낸 먼지구름을 휩쓸어 버렸다.
"어엇!"
되레 자신에게 몰려오는 먼지구름을 본 당학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가 단혼사에 중독될 일은 없겠지만, 시야가 가려졌다는 것이 문제다. 피할 곳을 찾지 못한 그는 일단 바닥을 박차며 허공으로 몸을 띄워 올렸다.
그러나, 그 순간.
당학은 보고 말았다.
몰려오는 먼지구름 한가운데에서 불쑥 솟아오른 매화검을!
그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진다.
'왜 저기에서?'
어떻게 단혼사의 한가운데에서?
하지만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퍼아아아아아억!
솟아오른 검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당학의 얼굴을 검면으로 후려친다.
"끄아아아아악!"
이내 당학은 걷어차인 개구리 꼴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끄으……. 끅."
당학이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어 올린다.
먼지구름이 걷힌 곳에 유이설이 서 있다. 그녀의 얼굴에 거뭇거뭇한 기운이 분명하게 보인다.
"미……. 미쳤……."
단혼사를 피하기 위해 밀어 낸 게 아니다.
그 단혼사 속에 숨어들어 당학의 시선을 피한 것이다. 중독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제정신이 아니……."
"말했지."
유이설이 싸늘하게 일갈했다.
"너 약하다고."
"……."
"싸워 본 적도 없는 게 강하고 말고를 논하는 게 아냐."
아무리 강해 봐야 어차피 온실 속의 화초.
유이설의 상대는 아니었다.
"이, 이익! 내가!"
퍼어어어억!
몸을 일으키려던 당학은 유이설의 검면에 머리를 얻어맞고 다시 나뒹굴었다.
그녀는 연달아 검면으로 당학의 머리를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백천이 그 광경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대가리……. 대가리. 대가리. 대가리……."
윤종은 보기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아예 부르르 몸을 떤다.
"아니. 배워도 왜 저런 걸……."
그 광경을 지켜보는 그들의 서글픔도 컸지만, 어찌 당학의 고통과 비교하겠는가?
털썩.
머리가 두 배는 부풀어 오른 당학이 끝내 바닥에 쓰러졌다. 파르르 애처로이 경련하는 그의 다리를 보고 있자니 모르는 이도 눈물이 고일 지경이다.
"넌……."
그 순간이었다.
"이리 와, 사고."
어느새 비무대 위로 오른 청명이 유이설의 팔을 잡고 끌어당긴다.
"……."
"중독은 빨리 치료할수록 좋아."
유이설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청명을 따라 비무대를 내려왔다.
그녀의 시선이 뒤에 쓰러져 있는 당학을 향했다.
'떠벌이.'
그리고 다시 앞의 청명에게로 향한다.
'달라.'
이쪽도 떠벌이긴 하지만.
청명은 그대로 유이설을 데리고 당군악의 앞으로 가 손을 내밀었다.
"빨리 줘요. 해독단."
당군악도 가타부타하지 않고 재빨리 준비한 해독단을 넘겼다.
"이거면 될 걸세."
"쯧."
유이설의 손에 해독단을 쥐여 준 청명이 눈을 찌푸렸다.
"뭘 그렇게 무식하게 싸워?"
"같은 데서 숨 쉬기 싫어."
"……어."
그 말을 당학이 못 들어서 다행이네.
고개를 끄덕인 청명이 몸을 획 돌렸다.
"중독은 어설프게 치료하면 고생이니까 지금 확실히 치료해. 조걸 사형, 호위 서 주고."
"넌 뭘 하려고?"
"나?"
청명이 씨익 웃는다.
"나는 이제 선물을 주러 가야지."
그의 시선이 단상 위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당외에게로 향했다.
"아니, 선물을 주러 간다고 해야 하나?"
청명의 손이 매화검의 손잡이를 툭 쳤다.
각오하라고.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