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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146화 (146/1,567)

146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1)

순식간에 남영 땅을 지나친 무당은 남영의 뒤쪽에 있는 산을 타기 시작했다.

그들이 장보도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다면, 검총은 바로 이 산에 있다.

"어떠냐?"

"도해(圖解)에 따르면 조금 더 가야 합니다."

허산자의 눈이 살짝 찌푸러졌다.

'뒤쪽에 벌써 중인들이 따라붙었군.'

예상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더 전격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저들은 이곳에서만큼은 무당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 결심했단 뜻이리라.

'시간을 끌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과거 강호에 보물이 출현한 적은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강호를 이끄는 대문파들은 쓸데없는 희생을 막기 위해서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그 안에 욕심이 조금도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단순히 욕심만으로 뛰어든 건 아니었단 소리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희생을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그만큼이나 영약이나 비급에 대한 강호인들의 집착은 어마어마하다.

지금 뒤를 밟고 있는 이들 중 무당이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몇 없을 것이다.

그저 두 눈을 부릅뜨고 이들이 무언가 증거라도 찾지 않을까 감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검총이 발굴되는 순간 승냥이 떼가 되어 달려들겠지.'

"무연(無然)!"

"예, 장로님."

"뒤쪽을 맡아라. 검총이 열리면 저들이 일제히 달려들 것이다. 후방을 막아 내고 먼저 진입한다."

"예, 장로님!"

물욕에 눈이 돌아 버린 이들을 말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제대로 힘을 쓰는 쪽이 희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멀었느냐?"

"거의 다 왔습니다. 분명 이쯤……."

그때였다.

울창한 수림을 벗어나자마나 눈앞에 커다란 공터가 펼쳐졌다.

'이건?'

허산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기이하다.

지형이란 애초에 연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울창한 수림의 끝이 낮은 수풀로 이어지는 경우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림의 끝이 지금처럼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흙 밭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거라고는 흙과 돌뿐이다.

"여기인가?"

"예! 여깁니다, 장로님!"

'확실히 이상한 곳이군.'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렸다고 하던가?

별생각 없이 이곳을 지났다면, 그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만 하고는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의심을 품고 보니 이보다 기이해 보이는 곳이 없다.

허산자는 이곳에 검총이 있다고 확신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 지형이 아니다.

"조사하라!"

"예!"

무당의 제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든다. 그리고 앞으로 짓쳐 달려 나가 검으로 바닥을 마구잡이로 찔러 대기 시작했다.

이곳에 검총이 있다면 당연히 바닥에 입구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지금 그들이 찾는 것은 이 지형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검총의 입구였다.

푹! 푸욱!

무당의 송문고검이 연신 바닥을 쑤셔 댄다.

평소였다면 검을 더럽히는 짓이 용납될 리가 없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남영에 퍼지고 있을 것이고, 소문을 들은 이들이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이 도착해서 일을 키우기 전에 입구를 찾아 진입해야 한다.

그 순간이었다.

"여기에 뭔가 있습니다!"

허산자의 고개가 획 돌아간다. 입을 열 틈도 없이 경공을 펼쳐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어디냐?"

"이곳입니다!"

제자 중 하나가 연신 송문고검으로 바닥을 찔러 댔다.

턱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이 완전히 바닥에 박히지 않는다.

"비켜라!"

허산자가 검을 뽑아 들고 검에 내력을 주입했다. 그리고 단숨에 검을 바닥으로 찔러 넣었다.

카앙!

허산자의 얼굴에 환희가 어렸다.

그의 검기가 실린 검이라면 웬만한 금속 정도는 무처럼 썰어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분명 그의 검이 튕겨 나왔다. 그 말인즉슨, 이 아래에 있는 것이 보통 금속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러서라!"

"예!"

허산자의 검에 실린 검기가 짙어진다. 이내 급류처럼 뿜어져 나온 검기가 바닥을 후려친다.

콰아아아아아!

세찬 급류에 강기슭이 깎여 나가는 것처럼, 바닥이 검기의 물결에 파헤쳐진다. 불과 반식경도 지나기 전에 사람 몇이 들어가고도 족히 남을 커다란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구덩이의 아래로 향했다.

모두 눈에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넘실거렸다.

"장로님!"

"으음."

허산자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구덩이의 바닥에 아래로 향하는 커다란 입구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양쪽으로 굳게 닫힌 두 개의 철문에는 각기 서로를 겨누고 있는 신검(神劍)의 모습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커다란 글귀.

[검총(劍塚)]

"찾았구나!"

그 순간이었다.

"저기! 저기에 있다!"

"무당이다!"

허산자의 고개가 획 돌아간다.

뒤쪽 우거진 수림에서 그들을 쫓아온 무인들이 과격한 속도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무연!"

"예, 제가 막겠습니다!"

일대제자 무연이 사형제들을 이끌고 주저 없이 뒤쪽으로 달려 나간다.

허산자는 무연에게는 눈도 주지 않고 검총의 입구를 응시했다.

"열어라!"

"예!"

제자들이 잽싸게 달려들어 검총의 문을 움켜잡는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 당겨도 문은 꿈쩍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쯧! 나오거라!"

살짝 짜증을 낸 허산자가 검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새파랗게 빛을 뿜어내던 검기가 이내 응축되고 뭉쳐 들면서 기(氣)가 아니라 강(剛)으로 화한다.

"타앗!"

짧은 기합과 함께 허산자의 검이 검총의 문을 베어 낸다.

조각난 검총의 문이 커다란 소음을 내며 밀리더니 이내 끝도 없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헉!"

"생각보다 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진입했으면……."

허산자가 눈을 찌푸리고는 열린 문 안을 바라보았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왜 굳이 산속에 이런 것을 만들어 두었나 했더니. 아무래도 검총은 이 깊은 구멍의 바닥까지 내려가야 진입할 수 있는 모양이다.

허산자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아래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없다.'

빛조차 집어 삼키는 어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미 기호지세!

뒤쪽에서 달려드는 이들을 막아 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느긋하게 조사를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내가 선두를 서겠다. 허공(虛空)!"

"예, 사형."

"무연이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고 후미에 서라."

"예."

허공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허산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검총의 입구를 노려본다.

'악의가 느껴지는군.'

혼원단을 얻기 위해서는 이 어둠 속으로 뛰어들라는 말이렷다?

"다들 내 뒤를 따라라!"

허산자가 일말의 지체도 없이 검총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주변을 지키고 있던 무당의 제자들도 단숨에 검총 아래로 몸을 날린다.

"저기! 저기 들어간다!"

"뭔가 있다! 검총이다!"

검총이라는 말이 터지자마자 중인들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악을 쓰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버텨라!"

무연이 비명 같은 고함을 질러 댄다.

'빌어먹을!'

제압하기 어려운 이들은 아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고, 심지어 그 많은 사람들이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달려든다는 데 있었다.

"천천히 뒤로 물러서! 뚫려서는 안 된다!"

"예!"

무연이 제자들을 천천히 뒤로 물렸다. 억지로 막아서려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들이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이들의 진입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 뒤쪽의 사형제들이 먼저 진입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때였다.

"흐하하하하하핫! 비켜라, 이 쥐새끼들아!"

콰아아아앙!

숲이 통째로 터져 나간다.

무연이 눈을 부릅떴다.

'거력부(巨力斧) 막회(莫懷)?'

저 거대한 덩치와 사람만 한 크기의 도끼. 그 용력으로 산서 일대에 악명이 자자한 거력부 막회가 분명했다.

'저만한 거물까지 혼원단을 노리고 달려든단 말인가?'

"크하하하하하! 무당 놈들이 욕심이 과하구나. 감히 본좌의 물건에 손을 대려 하다니!"

거력부가 앞으로 벼락같이 달려든다.

그 가공할 기세에 중인들이 황급하게 몸을 날리며 길을 터주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이들은 거력부의 어깨에 부딪혀 날아갔다. 질주하는 사두마차에 치여도 사람이 저리 날아가지는 않을 터, 막회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아, 안 돼!"

무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저 짐승 같은 자가 달려든다면 방어선이 깨질 수밖에 없다. 무연이 당황하여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돌연 그의 등 뒤에서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쯧쯧. 멧돼지가 따로 없군."

"장로님!"

허공이 가뿐하게 무연을 뛰어넘어 달려드는 거력부의 앞을 막아선다. 그러자 거력부가 우렁우렁한 음성으로 외쳤다.

"비켜라, 늙은이! 곤죽을 만들어 버리겠다."

"도우는 조금 머리를 식히는 게 좋겠소."

"흐아아아앗!"

거력부가 손에 든 도끼를 강맹하게 휘둘렀다. 바람을 찢고 날아드는 도끼는 보는 것만으로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읏차!"

하지만 그 힘은 허공에게 닿지 않는다.

스스슷.

허공의 검이 아주 가볍게 도끼를 받아쳤다. 도끼의 날과 검의 날이 마주치는 순간 허공의 검이 기묘한 변화를 일으켰다.

"어어엇?"

거력부가 도로 튕겨 나가는 도끼를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나가 떨어졌다. 허공이 검면으로 거력부를 부드럽게 후려친다.

"크아악!"

거력부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라 그가 처음 튀어나왔던 수림으로 날아갔다.

"……."

그 신위에, 달려들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무당의 장로라는 건가?'

'저 거력부를 일격에!'

어마어마한 신위.

왜 무당이 무당인지를 증명하는 광경이었다.

"내가 맡을 테니 너희는 어서 검총 안으로 진입하거라."

"예, 장로님!"

허공이 혀를 차며 중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윽고 가만히 입을 연다.

"무당의 행사를 방해할 셈이시오?"

"……."

"이곳은 무당이 선점한 곳이오. 이곳으로 들어서려는 자는 무당의 검을 감당해야 할 것이오. 그럴 자신이 있으시오?"

아무도 감히 허공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무당. 그리고 무당의 장로.

그 지고한 이름이 중인들을 짓누른다.

하지만 모두가 그 이름에 눌리는 건 아니었다.

"늙은이가 헛소리를 지껄이는구나."

우거진 수림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시뻘건 홍의로 전신을 둘러싼 사내. 칭칭 감은 천 사이로 드러난 눈이 붉게 물들어 있다.

"……그대는 혹시 삼살귀가 아니오?"

"눈은 아직 썩지 않은 모양이군."

허공이 눈을 찌푸렸다.

악명이 드높은 자다. 그의 손에 이유 없이 죽어 간 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반드시 그를 징치했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뭐가 헛소리라는 말이오?"

"너희가 검총의 주인인가?"

"……."

삼살귀가 이죽이며 말한다.

"검총의 주인은 탈검무흔이다. 무당이 아니지. 먼저 발견했다는 이유로 검총이 제 것인 양 굴다니. 천하가 무당을 비웃겠구나."

허공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만 없었다면 누구도 무당이 선점했단 말에 반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하하하. 삼살귀 놈이 맞는 말을 할 때도 있군."

수림 속에서 연이어 몇 사람이 걸어 나온다. 허공이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가장 앞서 걸어 나온 이의 넓은 검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는 혹여 대라검(大羅劍) 곡부(曲副)가 아니오?"

"이거, 천하에 이름 높은 무당의 허공진인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으음."

허공이 침음을 흘렸다.

대라검 곡부라면 그도 쉬이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아니다.

'이 짧은 시간에 이리도 명성 높은 이들이 몰려왔다는 말인가?'

검총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실감하는 허공이었다.

"하지만 실망입니다. 그 이름 높은 허공진인께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다니요. 저 삼살귀와 입을 맞추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먼저 왔다는 이유로 중인들을 겁박하는 건 무당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태도 아니겠습니까?"

"무당과 척을 지겠다는 것이오?"

"기회는 공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곡부가 눈을 가늘게 떴다.

"발견은 무당이 했을지 모르나, 검총에 진입할 권리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옳소!"

"무당이면 무당이지! 너무 방자한 것 아니오!"

"무당이 욕심이 이리 과할 줄 누가 알았겠소! 세간의 시선이 두렵지도 않소?"

"몰아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저들이 검총을 뒤지고 있을 겁니다!"

한번 꺼졌던 불이 다시 붙었다.

허공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라도 홀로 이들을 막아 내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나는 분명 경고했소이다. 검총으로 진입하는 이들은 무당의 검을 상대해야 할 것이오."

"그것 참 무서운 이야기군요. 하지만 그게 두렵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허공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가 살짝 뒤쪽으로 시선을 준다. 마지막 남은 무당의 제자가 검총 안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어디 마음대로 해 보시구려!"

허공도 몸을 날려 검총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그게 신호라도 된 양 중인들이 앞 다투어 검총의 입구로 달려든다.

"비켜! 죽고 싶지 않으면!"

"이 새끼들이! 비키지 못해?"

아무리 입구가 넓다 한들 그 넘쳐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여보내긴 힘들었다. 당연히 서로 얽혀들 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누군가가 검을 뽑아 들었다.

순식간에 피바람이 몰아쳤다.

사방에서 병기가 뽑혀 나오고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난리도 아니로군."

대라검은 서로 싸우는 이들을 훌쩍 뛰어넘어 검총의 입구에 섰다.

서로 죽어라고 공격을 해 대는 중인들이 차마 대라검에게는 검을 들이댈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윽고 삼살귀마저 중인들을 뛰어넘어 대라검의 건너편에 선다.

"싸울 텐가?"

"굳이 힘을 뺄 필요는 없겠지."

"흐음."

눈빛을 교환한 두 사람이 검총 안으로 뛰어든다. 그 뒤를 따라 몇몇 인영들이 검총 안으로 몸을 날렸다.

"비켜라!"

그 뒤는 문파들의 차지였다.

인원수로 길을 뚫어 낸 이들이 도착하는 족족 검총 안으로 뛰어든다.

"빌어먹을, 비키라고!"

"검총! 검총으로 가야 한다! 저기 신병들이 있다!"

누군가는 뛰어들고, 누군가는 막아서고, 그리고 누군가는 뚫어 내려 하는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뭐 이렇게 개떼처럼 몰려왔어!"

수림을 헤치며 튀어나온 이가 버럭 성질을 냈다.

"네가 모았잖아, 인마!"

"이렇게까지 올 줄 알았나!"

뭔가 아웅다웅하는 듯싶더니 선두에 선 이가 검집째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두 눈을 부라리며 소리친다.

"간다!"

"빌어먹을! 알았다!"

"다 비켜! 난 경고했다!"

선두에 선 이.

청명이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돌진했다.

"가자아아아아아아아아!"

"힉?"

"어어억!"

앞을 막고 있던 이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간다.

청명의 두 눈에 핏발이 선다.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청명과 화산의 제자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검총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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