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바다를 먼저 보고 오라
69화 바다를 먼저 보고 오라
적유엽은 곽진도를 바라보던 눈을 나에게로 돌렸다. 장문인실 내부의 대기를 일그러뜨리던 기파의 압박이 사라졌다.
“허. 사손이 사조한테 덤비는 건 또 신선한 일이구나.”
“장문인 말씀대로라면 전 아직 입적을 하지 않았으니, 사손이라는 호칭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곽진도가 내 어깨를 비밀리에 툭 쳤다. 허나 난 느낄 수 있다. 적유엽은 아까 같이 분노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지만, 그 눈빛의 안에는 흥미로움이 담겨 있었다.
적유엽은 꽤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자기 입장에서 잘못을 한 곽진도에게는 질책을 하고 나에게는 그러지 않았으니까. 말은 쉬워 보이지만, 본인의 상태를 그렇게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중원을 통틀어도 몇 되지 않을 거였다. 이런 사람의 별호가 광랑검이라. 난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럼 내가 뭐라고 불러야 할꼬?”
“가주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적유엽이 내 말에 픽,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날 말리려던 곽진도의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명재희와 갈유월은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고 있었다.
“그래. 가주. 곽진도를 못 내주겠다 이건가?”
“네. 물론 스승님은 해남파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세가의 수석 장로와 겸직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림맹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오대세가나 구파일방의 사람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네. 그건 세가에서 허락을 해준 것이고, 나는 아니니까.”
적유엽은 말을 이어나갔다.
“해남파는 명분이 있다네. 해남파의 사람을 본산으로 부르는 거니까. 장문인은 그럴 권한이 있지.”
적유엽은 다시 의자 뒤에 목을 기대고 삐딱한 자세를 했다.
“돌아와야 할 이유도 명백하네. 첫째, 아까도 말했듯이 해남파의 제자가 상계의 장로직을 맡는 건 유례없는 일일세. 문파의 평판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둘째, 저 불효막심한 제자는 불행하게도 좋은 재능을 타고 났네. 해남파로 돌아와 실전(失傳) 무공을 연구하고, 무공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무공 작성을 할 책임이 있지. 해남에게 받은 것이니 해남에 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적유엽은 말을 다 마치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역시 적유엽은 구파일방의 장문인이었다. 장문인이라면 단순히 무력뿐 아니라 정치력과 언변도 중요한 법. 그의 말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빈틈이 없다면, 찾아서 만들면 되는 법이다.
“먼저 첫째, 저희는 상계지만 자체적으로 무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상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황금세가의 가주로써 말씀드리는 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황금세가에 속해있는 것이 엄청난 자랑거리와 자부심이 될 겁니다.”
“포부는 좋구먼. 근데 그건 말뿐이지 않은가.”
적유엽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그렇게 될 것이기는 하지만, 그걸 남에게 온전히 믿어달라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내 말의 핵심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에 있었다.
“둘째, 해남의 실전 무공 연구와 발전, 새로운 무공 창작에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적유엽의 말문이 잠깐 막혔다. 그는 신기한 걸 살피는 눈빛으로 나를 훑어봤는데, 내가 농담을 하는 건지 아닌 건지 살피는 것 같았다.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가주. 내 자네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지만, 무공을 발전시키고 연구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장문인이 알아보시고자 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거짓을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큼.”
내 말에 적유엽은 목을 침중하게 가다듬었다. 대체 어느 정도 수위의 고수들이나 무공 연구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유엽의 상식대로라면 말이 안 되는 얘기인 것 같았다.
적유엽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서가를 뒤졌다. 곧 그는 서가에서 닳은 책 하나를 꺼냈다. 흘깃 앞에 있는 표제를 보니 반수검(反手劍)이었다.
“속가제자한테도 가르치는 해남파의 기초 무공이지. 이걸 익힌 적이 있느냐?”
“아니요.”
“쯧쯧. 이것도 안 가르쳐줬다니.”
적유엽은 곽진도를 살짝 노려보고 다시 내게 말했다.
“그럼 이 무공을 한 번 네 식대로 변형해보려무나. 기초적인 무공이지만 이것에서 남해십이검이 나왔고, 비어쾌검(飛魚快劍)이 나왔다. 물론 네게 그런 대종사급의 무공을 만들라는 걸 기대하는 건 아니다.”
“알겠습니다.”
난 그 책을 받아들었다. 막상 받으니 꽤 두꺼운 책이었다.
“기한은 내일 의식이 끝날 때까지다.”
“장문인, 그건 너무 짧지 않습니까. 어느 누가 하루만에 무공을 변형시킬 수 있단 말입니까.”
“내가 말했지 않느냐. 난 완벽함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한 초식만 변형해서 와도 된다. 판단하는 건 내 몫이니.”
“그래도···”
곽진도는 여전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또 그들의 싸움이 시작되는 건 안 될 노릇이었다. 내가 곽진도의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괜찮습니다. 하루면 재능을 보이기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허허. 그릇은 크구나.”
적유엽은 껄껄 웃더니 의자 옆에 기대어있던 검을 허리춤에 둘렀다.
“나는 내일 할 의식을 확인해야 돼서 가봐야겠구나.”
“의식이 오늘 하는 게 아니군요.”
“오늘 밤까지는 사람들을 받기 바쁘지. 내일 사시에 시작해서 술시에 끝날 거다. 딱 한나절 하는 셈이지.”
적유엽이 장문인실을 나오자, 우리도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
바깥에서 적유엽은 다시 부드러운 사람으로 돌아갔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말이다. 곽진도를 가끔 슬쩍 바라볼 때는 싸늘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오래하는군요.”
“그렇지. 왜, 바쁜가?”
적유엽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바로 대답했다.
“네, 바쁩니다.”
내 말에 적유엽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재미있는 친구로군.”
적유엽은 크게 웃느라 뒤집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외부인 거처는 외원에 있다네. 거기까지 가는 사람 한 명을 붙여주지.”
“괜찮습니다. 스승님이 해남파의 사람인데 굳이 사람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 녀석이 나간 뒤에 만들어진 건물이라, 어디 있는지 모를 걸세.”
적유엽의 날이 서있는 말에 곽진도는 할 말이 없는 듯했다.
곧 적유엽의 입술이 옴짝달싹하는 게 보였다. 누군가에게 전음을 보낸 것 같았다. 바로 정문에서부터 우리를 안내했던 양초원이 나왔다.
“이 친구가 거처를 알려줄 걸세. 바쁘긴 하겠지만, 해남의 정기를 보면서 유유자적할 시간도 필요할 거야.”
적유엽은 그렇게 말하고 외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행사는 외원에서 벌어진다고 했으니.
양초원은 우리를 이끌고 머물 곳을 안내해줬다. 건물은 굉장히 컸고, 이미 많은 외부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양초원을 따라 건물을 들어갔다. 우리의 방은 구석에 있었다.
“장문인께서 제일 좋은 방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양초원의 말대로 방은 정갈한데다가 넓기까지 하여 부족함이 없었다. 복도에서 본 다른 사람들의 방들은 좀 좁았는데, 나름 적유엽이 신경을 쓴 듯했다.
양초원은 우리의 안내를 마치고 사라졌다. 우리는 그렇게 방 네 개를 배정 받았다. 복도를 기준으로 좌측에 두 개, 우측에 두 개였다. 그 방들은 서로 정확히 마주보고 있는 형태였다.
“어떻게 할 테냐? 재희야, 유월아. 해남파를 좀 구경할 테냐?”
곽진도는 명재희와 갈유월한테만 물었다. 나는 옆에 낀 반수검의 비급을 해독하느라 바쁠 거라 지레 짐작한 모양이었다.
“네.”
“전 안 볼래요.”
곽진도의 물음에 나와 명재희는 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갈유월은 바로 거절했다.
“그래? 아쉽구나. 내가 해남의 사람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꽤 절경이 많은데 말이야.”
“괜찮아요.”
갈유월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혹시 맹주가 갈유월을 이곳에 보낸 건 저런 성격을 고쳐달라는 의미였던 걸까.
곽진도는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역시 해남의 사람이긴 한듯, 해남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었던 것 같았다.
갈유월이 방에 들어가자 난 바로 입을 열었다.
“전 갈 겁니다.”
“네가? 왜?”
“해남의 검을 이해하는데 해남을 둘러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곽진도와 명재희는 날 어이없게 바라봤다. 하지만 곽진도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네가 그렇다면 그리 하도록 해라.”
명재희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지만, 이건 명백히 곽진도와 나의 문제였다. 그걸 아니 그냥 뻐끔거리고만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해남파 등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의 짐을 각자 방에 풀고 다시 복도에 모였다.
“야, 근데 그거 진짜야?”
전각에서 나가기 전, 명재희가 내 옷깃을 살짝 당기며 귓속말을 했다. 내가 뒤를 돌아봤다.
“뭐가.”
“무공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
“응.”
“어휴.”
명재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하긴 곽진도는 내가 무공을 만드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명재희는 몰랐던 거다.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심적으로 거리감을 느낀다는 표현.”
“그렇구나.”
난 바로 의식이 있는 곳으로 곽진도를 따라갔다. 명재희가 곧 내 뒤로 붙으면서 투덜거렸다.
“너 진짜 재미없다.”
“장문인께서는 재미있다고 했는데.”
“그거랑 좀 다르지.”
우리는 그렇게 해남파의 외원으로 나갔다. 우리가 들어온 이후로 꽤 시간이 지나서였으니,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은 들어온 것 같았다.
나는 해남의 외원 주변을 둘러봤다. 몇몇 건물들은 푸른 옷을 입은 문도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꽤 개방적이군요. 마치 들어와서 보라는 것처럼.”
“그런 의미가 맞다. 해남파에 대한 역사, 역대 장문인들의 업적들 같은 내용들이 있는 건물들이 많아. 방문객들에게 해남파의 기상을 심어주려는 의도지.”
“그렇군요. 그럼 가서 좀 봐야겠네요.”
우리는 곽진도의 인도에 따라 해남파를 돌아다녔다. 맨 먼저 들어간 곳은 해남파의 역사가 쓰여 있는 건물이었다.
건물의 초입부터 종이가 권자장(卷子藏)의 형태로 쭉 붙어있었고, 걸어가야 하는 방향도 안내해주고 있었다. 이 기록들을 읽어가면서 보라는 뜻이었다.
물론 해남파에 대한 기본적인 건 알고 있었지만, 해남파가 서술하는 해남파는 더 상세할 수밖에 없었다.
해남파의 개파조사(開派祖師)는 해남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고, 중원에서 넘어온 무인이라는 건 처음 보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에도 개파조사에 관한 신화 같은 이야기가 쭉 나와 있었다.
···개파조사님은 자신의 깨달음을 담아 무공을 만들었다. 중원의 무인들은 변화무쌍한 개파조사님의 검법에 속절없이 쓸려나갔는데, 중원 사람들은 그걸 사검(邪劍)이라고 단정 지었다. 중원에 실망한 개파조사님은 해남도로 들어와 자신의 무공을 연구하고, 변형해 나간다. 그렇게 처음 나온 무공이 바로 반수검(反手劍)이니···
그 이후에도 우리는 많이도 돌아다녔다. 해남파를 대표하는 남해십이검을 판화로 남겨놓은 곳도 있었다.
“이렇게 그려놓으면 무공이 유출되지 않을까요?”
“너 같은 아이가 세상에 한 명 더 있으면 유출되겠지.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불상사는 없었단다.”
옆 사람들은 손으로 판화를 따라하며 허우적댔는데, 확실히 정말 따라서 움직이기만 했다. 나도 이 그림만 보고는 좀 따라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해남파의 사조의 역사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해신(海神)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는 전전대 장문인 정양홍(鄭陽弘), 유수검객(流水劍客)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는 전대 장문인 유원화(劉遠和). 그 외에도 중원에서 이름 날린 고수들의 업적과 별호가 붙은 이유를 정리해놓았다.
곽진도도 그것을 오랜만에 보니 감회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
“나는 아주 어릴 때 정양홍 사조님의 검격을 본 적이 있단다. 해신이라는 별호답게, 그분의 검이 펼치면 사방이 망망대해가 되는 것 같았지. 세상에 바다를 이길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냐. 어마어마한 힘을 갖췄음에도 바다는 사람을 겁박하지 않는다. 다만 바다를 이기려고 드는 사람을 말없이 잡아먹을 뿐. 사조님의 검은 그러했지.”
나와 명재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곽진도의 설명이 덧붙여지자 조금 더 이해가 빨리 됐다.
“유원화 사조님의 검격은 어땠는지 아느냐. 정말 흐르는 물 그 자체였다. 그분의 검은 검집 안에 들어가 있는데도 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아도 유연하게 받아치고 도리어 그 유연함으로 감쌌지. 아주 대단한 분이었어.”
“재밌군요.”
우리는 그렇게 건물들을 다 보고, 여모봉의 외곽으로 가 해남도를 쭉 둘러봤다. 확실히 산봉우리에서 둘러보는 섬은 장관이었다.
안력을 키우면, 저 멀리 파도가 바람에 뒤집혀 물러나는 게 보였다. 파도는 해남도의 모래를 휩쓸어가고 강줄기에게 물을 나눠줬다. 신비한 광경이었다.
아무 말 없이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지금까지 봤던 해남도의 기억들이 살아나서 자기들 멋대로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양홍의 남해는 넓은 바다였고, 유원화의 남해는 흙을 감싸는 물줄기.
기록관에서 본 해남도의 옛날 모습. 난 문득 곽진도에게 물어볼 질문이 생각났다.
“스승님. 혹시 해남도에 큰 해일이 덮쳐온 적이 없습니까?”
곽진도는 머리를 반 틀어 나를 바라봤다. 그는 흔쾌히 대답해줬다.
“이십년 전의 얘기야. 해남도가 아주 박살이 났었단다. 나도 그렇고, 장문인도 그렇고 그 해일을 봤지.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마교도 애들이 들어온 거고. 그래서 이십 년 전의 해남도는 정말 지옥이었지. 해일에다가 마교도들까지 들어왔으니까.”
“그렇군요.”
적유엽의 바다는 그 해일이었던 걸까. 물론 단정 지을 수 없다. 해일을 본 사람이 적유엽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나 각자가 생각하는 바다가 있는 건 명확했다.
“···그렇군요.”
나는 눈을 감았다. 난 아직 내 바다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배 위에서 봤던 수평선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건 머리를 흔들어도, 생각을 날리려고 해도 내 눈꺼풀 뒤를 점거라도 한듯 계속 떠올랐다. 장문인을 만날 때도, 해남파를 돌아볼 때도 계속 그랬다.
난 눈을 떴다. 노을이 지는 걸 보니 벌써 유시도 지나는 모양이었다.
“돌아가시죠.”
내가 말했다. 곽진도와 명재희는 나를 흘깃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외원에 있는 거처로 돌아갔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반수검의 비급을 폈다.
- 이 비급을 펼치기 전에 바다를 먼저 보고 오라.
나는 비급 첫 장의 문구를 보고 씩 웃었다.
바로 뒤로 넘겨봤다. 쉬워보였지만 굉장히 어려운 무공이었다. 정말 변형하는 대로 변형이 되는 좋은 무공인 거였다.
적유엽은 곽진도를 놓치기 정말 싫은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런 숙제를 내줬겠지. 하지만 그는 몰랐을 거다.
난 이미 백 개가 넘는 무공비급을 분석하고 새로운 무공을 만든 경험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 경험으로 인해 무공을 보는 눈이 많이 정교해졌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