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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가 절대무신-55화 (56/225)

55화 정말 더럽게도 많지

55화 정말 더럽게도 많지

가주가 되고 나서 제일 먼저 바뀐 건 거처였다. 전통적으로 가주의 거처였던 본원(本院)이라는 건물로 옮긴 것이다. 위치는 대전의 뒤였다. 대전에서 가주의 직무를 하고, 본원에서 거처를 하는 식인 거다.

옥묘각도 화려하고 넓은 건물이었지만, 본원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여기 있는 장식들이나 조각품, 건물의 공법까지 위엄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부러 이렇게 고압적으로 설계를 했을 텐데, 지난 십 년간은 위엄은 커녕 무시를 당하고 살았었다.

“이젠 정말 가주가 됐구나.”

먼저 입을 연 건 금월상이었다. 본원에 가장 먼저 초대된 건, 어쩌면 당연하게도 형제들이었다. 이곳에는 곽진도도 없었다. 정말 우리 핏줄만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됐군요.”

“가주 의자는 언제 봐도 너무 화려해.”

금화청이 혀를 찼다. 어쨌든 난 형제들 사이에서 합의된 가주였으니, 가주의 자리에 앉았다.

난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금칠이 군데군데 되어있는 흑룡이 의자를 뒤로 감싸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 보니까 좀 과한 것 같기도 했다. 아마 황금세가가 위엄이 없었을 때만 봐서 그런 걸까. 이 의자를 만들었을 때는 나름 위엄이 있을 수도 있겠지.

“네가 바뀌고 나서 벌써 반 년이나 흘렀구나. 슬슬 추워지고 있어.”

금수린이 겉옷을 여미며 말했다. 벌써 그 정도나 흘렀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벌써 입동(立冬)즈음이었다.

모두가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가, 처음 모였을 때는 옥화산 등령당으로 갈 때였다. 아마 그때가 소만에서 망종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농사를 짓고, 곡식에 씨를 뿌리는 계절에서, 뜨거운 여름 더위를 지나, 형산파와 주산파를 상대하느라 가을을 보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즈음부터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밤이 길어졌던 것 같았다.

그리고 무림맹에서 창문 바깥으로 서리가 맺히는 걸 봤다. 이제는 겨울인 것이다. 나는 무공을 배운 이후부터는 딱히 계절은 안 타게 됐지만, 금화청과 금수린은 다른 모양으로 옷이 꽤 두꺼워졌다.

“그래.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데.”

금화청이 물었다. 어떻게 보면 껄끄러운 사이는 꽤 도움이 됐다.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조사할 게 좀 생겨서요. 그것부터 할까 싶습니다.”

“무슨 조사?”

“우리 세가를 잠식시킨 흑막들이 따로 있는 것 같아서요.”

내 말은 형제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간신히 천주성, 형산파, 주산파를 정리하고 세가를 예전으로 좀 돌릴 때인데, 또 다른 적이 있다는 말이니까.

“···꼭 해야 하는 거냐? 그들이 우리를 포기했을 확률은?”

금월상이 물었다. 난 바로 단호하게 답했다.

“포기를 했어도 알아내야 합니다.”

“어차피 우린 적들이 많아. 당장 우리한테 제약 걸어놓은 구파일방 새끼들도 사실 적 아니야? 오히려 우리 담그려고 했던 놈들을 먼저 쳐서 삭초제근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적은 없으면 없을수록 좋으니까.”

금화청이 덧붙였다. 나는 잠깐 할 말이 없어졌다. 내 생각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형제들이 무서워할까봐 아직 말하지는 않았지만 흑막은 마교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사해야 할 건 정파 내의 마교도. 그들을 덮어두고 넘어가면 일은 더욱 커질 게 분명했다. 이러나저러나 우리도 역시 정파 소속의 세가이기 때문이다.

“그럼 세가 내의 업무는 지금처럼 하겠네?”

“네. 아마도. 그래도 많이 바뀔 겁니다. 금인으로 찍은 업무 대리인 위임장을 드릴 거라서. 이제 형님, 누님들의 수결이 금인과 같은 효과를 내는 거죠. 전 일손이 부족한 곳을 돕겠습니다.”

가주가 할 수 있는 금인과 단순한 행정원으로 찍는 수결은 차원이 다르다.

당장 황금세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금선원의 돈은 행정원의 수결로는 택도 없다. 금인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을 어디에 투자할지,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울지 같은 중대한 업무도 맡을 수 있는 거였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게 있었다.

“그럼 각자 하고 싶은 걸 말씀하시죠. 이제 업무가 많아진 만큼, 세 분이 업무를 분리해서 담당하는 게 효율적일 겁니다.”

내 말에 금월상이 헛기침을 했다. 생각하고 있는 바가 이미 있었던 모양이었다.

“같이 일을 하면서 느낀 건데, 화청이는 정말 행정에 한 치의 오차도 틀림없이 잘한다. 표국, 상단, 전장 같은 외원의 일을 맡는 게 좋을 것 같더구나.”

“그건 맞아.”

금수린은 동의했다. 또 금수린은 말을 이었다.

“큰 오라버니는 무공에 대해 관심이 엄청 많은 것 같아. 목환이 넌 모를 거야. 너 없을 때 얼마나 무공을 열심히 수련하시는지. 그게 갸륵해서 외총관님이 봐주고도 그랬지.”

“참나. 상계 사람이 상업을 해야지. 무공을 배운다고 뭐가 달라지나.”

“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찬탈을 당한 것 아니더냐. 그럼 나는 세가 내의 무인들에 관한 걸 맡으마.”

이 와중에 금화청은 툴툴댔지만, 금월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 네 명이서 모여서 식사를 했을 때가 생각이 났다. 금화청은 이죽거리고, 금월상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잡아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금수린은 아무 말도 안 했었지. 분위기는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았다.

형제들은 내가 바깥으로 나다닌 동안 같이 일을 하며 꽤 친해진 듯했다.

“금수린은 내원 행정 맡으면 돼. 네가 진법을 쓴다는 걸 알고 나서 진법 공부 하더라.”

“그래서 그런 거 아니라니까?”

“맞잖아.”

금화청과 금수린은 서로 틱틱대면서 싸웠다. 아무튼 금수린이 진법에 관심이 있던 건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가장 진법이 많이 필요한 곳이 바로 내원이니까 말이다. 내원 행정과도 꽤 잘 맞았다.

“그럼 그렇게 결정하시죠.”

신기하게도, 내가 딱 생각했었던 배치와 같았다.

나는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려했다. 딱히 더 전할 말은 없었다. 어차피 이들도 공유 받을 상황은 모두 곽진도를 통해서 공유 받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행정적인 면에서, 견식 면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었다.

그때 금월상이 입을 열었다.

“잠깐, 이렇게 끝내려는 거냐?”

“네.”

내 대답에 금수린은 한숨을 쉬었다. 금화청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다른 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금월상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말했다.

“네가 가주가 되었다는 건, 세가 내부의 적들을 정리했다는 상징 아니더냐. 이렇게나 중요한 날에!”

“맞아, 맞아.”

금수린은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가요. 그럼 뭘 해야 되죠?”

“그래. 그렇게 나올 줄 알고 내가 준비를 했다. 넌 정말 일만 하지 않느냐. 사람은 가끔 숨을 돌릴 때가 필요한 법이다.”

금월상은 날 거의 끌고 가다시피 본원을 빠져나왔다. 금수린은 즐겁다는 듯 나를 등뒤로 밀었고, 금화청은 조용히 따라왔다.

아마 이것 역시 형제들끼리 이야기가 된 바인 것 같았다. 우리가 가는 곳은 대전이었다.

우리가 모여서 식사하던 곳. 세가가 급변하고, 서로 바쁜 와중 쓸데없는 규칙 또한 자연스럽게 사라져서 모일 일이 없었던 곳이다.

대전에는 온갖 화려한 식사들과 호리병들이 놓여 있었다. 호리병들에서는 화한 향기가 났다.

“···술이네요.”

“좋은 술이지.”

“전 술을 마시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입니다.”

옛날에 딱 한 모금 마셔보고 맛이 없어서 그 다음부터는 입도 안 댔다.

“당연하지. 너 마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마시려고 준비한 거다. 넌 주정이 없는 다른 음료를 마셔야지.”

“네.”

금월상이 열아홉이고, 금화청이 열여덟, 금수린이 열여섯이니 다 술을 즐길 수 있는 나이기는 했다. 대개 어른들도 지학, 열다섯을 넘으면 술을 마셔도 된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하니 말이다.

아무튼 난 금월상의 의도를 그제야 깨달았다. 여기서 좀 쉬고 즐기자는 것이었다.

난 오히려 이런 게 낯설었다. 쉰다는 개념은 뭐고, 즐긴다는 개념이 뭔지 정확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 자. 서로 술잔을 들거라.”

금월상은 신난 듯이 호리병을 기울여 금화청과 금수린의 잔에 술을 채웠다. 가끔 보면 금월상은 좀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쩔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챙겨야 하니, 아이 같은 시절을 제대로 못 보낸 것이다.

그래. 그렇게 따지면, 형제들의 모습을 보는 건 즐거웠다. 원래 형제들이 응당 가졌어야 할 것들을 느끼는 게 정상이었으니까.

나는 술잔에 차를 부어서 살짝 위로 올렸다.

“자, 석 잔 술로 대도를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일하나니.”

금월상은 그렇게 말하고 술을 들이켰다. 금화청과 금수린도 술을 마셨다. 나도 술잔에 있는 차를 마셨다.

금수린은 술을 마시는 게 익숙하지 않은 듯 얼굴을 찡그렸지만, 금화청은 꽤 익숙한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여유는 있었다. 무림맹이 우리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며, 우리도 내실을 다질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하루 정도 즐기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잠깐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것과 챙기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금수린은 술을 몇 잔 들이키다가 바로 취해서 나한테 달라붙었다.

“···우와아, 돈다. 돌아.”

금수린은 내 머리 위에 자신의 얼굴을 올려놓고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난 전혀 돌고 있지 않았다. 난 그냥 그 상태에서 음식들을 집어먹었다. 아니, 집어먹지도 못했다.

“막내야. 이것도 좀 먹으려무나.”

“아, 네.”

금월상이 내게 음식들을 계속 덜어서 갖다 줬으니까. 이걸 즐긴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역시 어려운 문제였다.

“난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대담하고, 뛰어나고, 이렇게 말하면 부끄럽지만, 넌 우리를 구해준 사람이 아니더냐···”

“오라버니. 그거 한 서른 두 번째 말하는 것 같아. 하하.”

위에 붙어있는 금수린이 실실 웃었다. 금월상도 호기롭게 외친 것치고는 술이 그렇게 세지는 않았다. 금화청은 술이 강한 듯 딱히 티를 내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엔 세 사람 중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인데 말이다.

아닌가. 지금 다가오는 걸 보니 눈이 좀 풀린 것 같기도 하다.

“···너.”

“아니. 또 괴롭히려는 거냐? 막내는 네가 형이라 참고 있는 거지, 마음먹고 패면 바로 골로···”

금월상은 혀 꼬부라진 소리를 내며 삿대질을 했다. 심지어 그 삿대질도 금화청이 아닌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금화청은 그걸 한심하게 바라보며 금월상을 무시했다.

“나랑 같이 언제 한 번 등령당 가자. 어머니 한 번 같이 뵙자.”

“그러시죠.”

“지금은 바쁘겠지만, 나중에 말이야.”

금화청은 머리를 긁었다. 별말을 안 했는데도 민망한 듯했다.

“이제 그만 마셔야겠다. 난 먼저 간다.”

“네.”

금화청은 그 말을 하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난 정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아직 흉터로 남은 것 같다. 우리의 어머니가 나를 낳다가 돌아가신 것이 말이다.

글쎄. 그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다는 얘기였다.

그 이후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금월상과 금수린이 전부 기절하고 난 시종들을 불러 그들을 모두 보냈다.

그리고 나도 다시 본원으로 돌아갔다. 대전을 넘어 본원 마당으로 가니, 명재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 나 버리고 잘 논다.”

무림맹에서 혼자 적벽으로 빠져나온 뒤 처음 보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혼자 있을 시간도 필요한 법이야.”

“냉혹하기는.”

섭섭해 하는 건 그녀 나름의 농담이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것보다 그녀의 옷차림에 눈에 띄었다. 시종 복장이 아닌 평상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대략 이해가 갔다.

“무림맹으로 가는구나.”

“그렇지. 비연각은 돌아오라고 본단에서 소환 명령이 내려졌거든. 시종은 그 기철이라는 애가 대신해주겠지. 요즘 일 잘한다고 장난 아니게 소문났던데.”

“그래. 이제 여기 잠적해 있을 필요가 없지. 애초에 비연각은 우리 가문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있었던 거니까.”

“맞아. 뭐, 종종 뭘 전달하거나 그럴 땐 오겠지만 말이야. 네 시종질도 여기선 끝이라는 거지.”

“잘 됐네. 원래 하기 싫어했잖아.”

내 말에 명재희는 눈을 샐쭉 떴다.

“처음에만 그랬지. 돈 많이 주니까 괜찮았어. 아, 네가 무한에서 나 버리고 갔을 때 꽤 돈을 많이 썼어. 언니들한테 돈도 좀 나눠주고, 개구리 꼬치도 사먹고, 소면에 만두도 추가해보고. 그리고 옷도 몇 벌 샀지. 내 인생 최대의 사치였어.”

“잘 썼네.”

“그렇지?”

명재희는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그녀도 꽤 재미있는 관계였다. 전생에서는 날 죽였던 애가 날 도와주고, 어느 정도는 농담도 주고받을 사이가 된 것이 말이다.

“뭐, 너한테 고마워서 따로 찾아온 거야.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

“뭐가?”

난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명재희는 살짝 머뭇거리며 말했다.

“내가 좋아한 건 돈이 아니더라고. 나를 위해 쓰는 것보다 언니들한테 돈을 주는 게 더 재밌더라고. 그냥 난 언니들이 기뻐하는 걸 좋아하기 바랐던 거지.”

“그렇구나.”

“어쨌든, 고마웠어.”

명재희는 그렇게 말하고 신법을 사용해 사라졌다. 저렇게 신법을 극성으로 펼치는 걸 보면 이미 늦은 것 같았다.

나는 명재희의 신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걸 보고 나서야 본원으로 돌아갔다.

밤이 늦었다. 무림맹은 왜 이 시간에 가는 건지. 역시 비각은 밤에 움직인다는 걸까.

난 바로 침상에 누우려다, 생각이 변해 다시 가주 의자로 돌아갔다. 금화청이 과하다고 했던 그 의자였다.

꽤 피곤했다. 형제들과 세 시진 동안 있었던 게, 체력 훈련이나 검술 훈련을 세 시진동안 할 때보다 더 피곤한 것 같았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세워 얼굴을 괴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안 한 세 시진이었다. 이렇게 나아가지 않았던 세 시진은 처음이다.

그 시간들은 내게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까, 가장 의미 없는 시간이었을까. 둘 중 하나라는 건 명확해 보인다.

어두운 방 안의 창문으로 달 한줄기가 비쳤다. 난 턱을 괸 자세로 계속 생각했다.

“가주라.”

나는 오늘 가주가 되고 나서,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금선원주에게 우리 세가의 재산 목록이 정리된 죽간을 받았다.

내 재산은 성가장을 털고 이청명이 모았던 원보 삼백 개가 전부였다. 원보 하나가 은자 오십 개니까 만 오천 냥. 그것만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정말.”

근데 이제···

오백만 냥을 더 쓸 수 있게 되어버렸다.

“더럽게도 많지.”

이 돈을 어디에 쓸까. 아니, 이 돈을 어떻게 하면 다 쓸 수 있을까. 달빛이 짙어짐에 따라 고민도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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