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화.
언럭키는 의문이 들었다.
‘던전이 이렇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거였나?’
빌리프펜에서만 벌써 두 번째이다.
지하 수로는 이미 있는 대로 뽕을 뽑았고, 이제는 오크의 숲에서 던전을 발견했다.
남들은 쉽게 구경도 못 할 것들이 이렇게 찾아오다니.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하늘이 이거라도 내려줬나?’
기껏 유니크 퀘스트를 받았건만, 데려가야 하는 NPC가 죽어버렸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면 던전을 발견한게 그리 이상하지 않다.
이 정도 보상은 해줘야 쓰린 속을 달랠 수 있겠지.
때문에 언럭키는 편하게 생각했다.
[던전 : 악에 물든 지하.]
[입장하시겠습니까?]
[Y/N]
볼 것도 없이 예스지.
나무 밑동에 있는 흙을 발로 차서 무너트려 구멍을 넓혔다.
언럭키가 그 안으로 훌쩍 들어갔다.
[최초로 입장한 던전입니다.]
[48시간 동안 경험치 획득량과 골드 획득량이 +150% 상승합니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던전을 처음 들어오면 이런 보너스 혜택이 존재한다.
허나 언럭키는 괜히 혀를 찼다.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 효과 다 못 쓴다 이 자식아.”
그가 오크의 숲에 들어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9시간.
(주)머니앤캐시에서 대여한 시간이다.
그중 5시간이 지났고, 앞으로 4시간 뒤면 여기서 나가 다음 순번 파티와 교대해야 한다.
나가지 않는다면?
그때부터는 이 도시의 경비 NPC들이 나서게 된다.
아무리 줄 서서 차례차례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어디 그게 잘 지켜지겠는가.
월드 사가 초창기 시절에는 멋대로 시간을 어기고 난입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유저들은 NPC를 끌어들였다.
-흠. 모험가들이 서로 약속을 지키도록 공증을 서달라고? 명예 있는 행동이군. 그렇게 해주겠다.
무려 영주 NPC가 나선 것이다.
약간의 영지 기부금(이라고 하는 수수료)을 내야 했지만 어쨌거나.
사냥터를 줄 서주는 대가로 골드를 거래하는 중개상 역할도 영지에서 해주었기에, 시스템이 훨씬 체계적으로 변했다.
NPC의 AI가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그들은 대단했다.
어쨌거나, 그때부터는 순번을 어기는 자들이 사라졌다.
잘못하면 도시 내에서 경비병들에게 잡혀 죽거나 감옥에 들어갈 텐데.
어떤 미친놈이 멋대로 행동하겠는가.
때문에 언럭키도 시간 맞춰 사냥터 밖으로 나가 뒷사람들과 교대해야했다.
총 빌린 9시간 중 남은 건 5시간 정도.
전력질주해서 돌아가는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치면, 4시간 반 정도 던전에 있을 수 있다.
“뽕뽑아야지.”
언럭키가 성큼 던전 내부를 걸어갔다.
토굴처럼 생긴 던전이었는데, 그 너비가 상당히 거대했다.
안에서 등장한 건 예상했던 대로 오크였다.
“크르르….”
다만 그 예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다르게 생긴 오크라는 점이다.
초록색 피부는 같았지만 그 몸 곳곳에 검은색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가장 이상한 건 눈동자였다.
투쟁심으로 불꽃 튀어야 하는 눈동자는 검게 물들었고 침을 질질 흘려댔다.
놈의 머리 위에 있는 정보를 쳐다봤다.
[악에 물든 오크.]
[레벨 : 25.]
‘레벨이 25? 높잖아?’
오크의 숲 오크들은 보통 18~20 정도 사이로 레벨대가 형성되어 있다.
헌데 던전에 들어왔다고 25짜리가 등장하다니.
겨우 5 차이라고 볼 게 아니다.
이런 저레벨 구간에서 5차이의 몬스터는 대적하기 힘들 만한 놈이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40% 가까이 더 강한 놈이니까.
괜히 오크의 숲 앞에서 파티를 구하던 사람들이 레벨 18 이상을 구하던 게 아니다.
“크아아!”
몽둥이를 불끈 쥔 놈의 팔에 핏줄이 불거섰다.
그대로 달려든다.
토굴을 꽉 채우는 듯한 기세가 느껴졌다.
언럭키가 웃었다.
“와. 이 던전 좋다.”
그래. 레벨 25짜리가 등장하는 던전.
남들에게는 어렵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다.
기존 오크의 숲은 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양학도 한두 번 해야 재밌지, 계속 반복하면 지겨울 뿐이다.
오히려 더 강하고, 더 어렵고, 경험치도 더 많이 주는 놈이 재밌으리라.
-쾅!
악에 물든 오크가 내리친 몽둥이.
언럭키는 간발의 차이로 옆으로 피했다.
그 사이에 오크의 검게 물든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띠링!
[스킬 ‘악의 주시’에 노출되었습니다.]
[검왕(레전더리) 직업의 특성 ‘정신력 보정’ 이 발동됩니다.]
[완전 저항에 성공하셨습니다.]
언럭키는 살짝 놀랐다.
“뭐야. 일반몹 주제에 스턴도 걸어?”
고작 눈 마주쳤다고 스턴에 당할 뻔했다.
보통 중간 보스 이상의 몬스터나 쓸법한 능력인데, 일반몹이 저딴 걸 사용하다니.
물론 검왕 직업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상태이상 저항 능력 덕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크륵!?”
스킬에 실패하자 오히려 그 반동으로 놈이 휘청거렸다.
그 틈에 언럭키의 칼날이 나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3번의 자상이 그어졌다.
-촤악! 콰지직!
베면서도 손아귀에 거친 질감이 느껴졌다.
확실히 바깥의 오크들보다 방어력도 높고 체력도 높다.
베이면서도 놈은 주먹을 휘둘렀다.
부웅 하고 바람을 가르면서 날아오는데, 한 대 맞으면 데미지가 장난 아닐 것 같다.
눈으로 끝까지 보고 피한 언럭키가 빈틈으로 검을 쑤셔넣었다.
-푹! 푹!
오크는 검에 찔리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쾅!
“큭.”
결국 언럭키도 한 대 맞았다.
토굴이 그리 넓지 않았기에 피할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한 흘리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몸으로 떼워야 할 때가 있는 법.
‘데미지가 장난 아닌데.’
HP 창을 한 번 확인했다.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어 있었다.
검왕 직업이 체력을 늘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푹!
-콰직!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다행히 언럭키의 공격은 거의 대부분이 치명타로 들어갔다.
최대한 안 맞으면서 싸우는 과정을 반복하자, 마침내 놈이 쓰러졌다.
[적을 처치하셨습니다.]
[소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48시간 동안 경험치 획득량 +150% 상승.]
경험치 획득량을 확인한 언럭키가 눈을 빛냈다.
“아주 좋아.”
분명 바깥의 오크보다 까다로운 상대인 건 맞다만, 자신에게는 할만했다.
조금만 조심하면 그만이다.
그러면서 경험치는 일반 오크에 비해 2배 이상이라니.
절로 신이 났다.
“다 뒤졌어.”
언럭키는 가루가 되어 사라진 오크의 사체에서 골드를 챙긴 뒤 던전 깊숙이 전진했다.
다만 전투 스타일을 약간 바꿔야겠다.
1대1로 붙는 건 괜찮지만, 여러 마리가 오면 공간이 협소해서 위험할 수 있다.
언럭키가 인벤토리에서 ‘흉폭한 아울베어의 방패’를 꺼냈다.
머신건 머드칵을 처치할 때만 쓰고 다시 넣어놨던 것.
이 던전에서는 검방 스타일로 움직여야겠다.
방패를 앞세운 채, 그가 앞으로 나아갔다.
***
언럭키의 새로운 영상은 월벤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
빌리프펜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던전.
머드칵을 사냥하는 언럭키의 모습까지.
<와 대박. 칼질 하나하나가 예술이네.>
<스킬도 없이 되게 우아하게 잡는다 ㄷㄷ.>
고레벨 유저들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없었다.
그들은 강력한 스킬로 번개를 내리치고 화염을 일으키곤 하는데, 언럭키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단순한 칼질.
검왕의 능력 덕에 갖게 된 검술 마스터리로만 사냥을 하는 언럭키이다.
그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강력한 스킬을 뻥뻥 쏴대면서 하는 사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런 기본적인 칼질로 하는 사냥은 상당히 색달랐다.
<그래봤자 아직 10렙레대의 쪼렙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올려치냐?>
<ㅋㅋㅋㅋ진심으로 나랑 PK뜨면 3초 만에 이길 자신 있는데. 저딴 놈이 뭐라고 화제가 되는 거야.>
당연히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레벨도 낮고 앞으로 미래가 창창해보이는 언럭키가 주목받는게 괜히 싫은 자들.
그리고 그 너머를 보는 사람 또한 존재했다.
“빌리프펜의 던전이라…. 저거 위치 아직 안 밝혔지?”
“예. 보아하니 계속 솔플로 사냥한 것 같은데, 카메라맨 포함 둘밖에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길드 쪽에서 구매 의향 내비쳐봐. 우리 길드에서 키우는 유망주들한테 제공하면 좋겠어.”
빌리프펜을 비롯한 초반부 도시들의 사냥터 부족은 꽤 큰 문제이다.
새로운 유저를 키워야 하는 길드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썩힌다.
사냥터를 빌리는데 드는 자금이 한두 푼도 아니고,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지도 않다.
어쩔 수 없이 놀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저렇게 남들이 모르는 던전 하나를 소유하게 되면 상당히 든든하다.
“알겠습니다. 채널 주인에게 바로 연락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대화는 몇몇 길드에서 이루어졌다.
***
“후아. 힘들었네.”
언럭키가 거칠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힐끗 뒤를 보자 오크의 숲 입구와 그 앞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보였다.
“자칫 잘못했으면 늦을 뻔했어.”
교대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던전에서 조금이라도 뽕을 뽑기 위해 머뭇거렸던 탓이다.
한 마리만 더. 저 앞에 놈까지만. 딱 이번이 마지막.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 아슬아슬한 시간에 던전을 빠져나왔다.
그때부터 오크의 숲 입구까지 쉬지 않고 전력질주했다.
중간중간 마주친 오크들을 봤을 때는 눈물이 날 뻔했다.
‘경험치들을 땅에 버려두고 가는 기분이라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어쨌거나 그 결과 간신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숲 밖으로 나온 언럭키가 도시 쪽으로 움직였다.
정비도 하고 잡템 처분을 하는 등 할 건 많았지만, 우선적으로 할 게 있었다.
“일단…호르헤른을 먼저 만나러 가볼까.”
퀘스트는 실패이지만 보고는 하러 가야 한다.
눈칫밥으로 보아하니 그는 귀족 NPC였다.
으리으리한 저택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이대로 튀었다가는 후환이 두렵다.
귀족에게 잘못 밉보였다가는 명예 수치가 엄청나게 떨어질 테고, 다른 도시로 가도 귀족들 사이에 소문이 돌 수도 있다.
그러면 아예 캐릭터를 새로 키워야 하는 법.
그러니 실패할 퀘스트라도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한다.
‘그래도 사체라도 수습했으니 가져다주면 뭐라도 주지 않을까?’
이 도련님을 아끼는 것 같았는데.
사체라도 가져다주면 고맙다고 굴러다니는 아이템 하나 던져줄지 모른다.
귀족가에서 굴러다닐 정도면 최소 레어급은 되겠지.
언럭키가 그런 발칙한(?) 생각으로 호르헤른의 저택으로 향했다.
퀘스트 도중이었기에 1구역을 가로막는 경비 NPC들은 그를 막지 않았다.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유저 몇몇이 그걸 보고 놀라서 중얼거렸다.
“뭐야 저 사람. 유저 같은데 1구역으로 들어가네?”
“뭘 하길래 저기 입장이 되는 거야?”
이 레벨대의 유저가 명예 수치를 쌓아봐야 얼마나 쌓았겠나.
아직은 1구역에 입장이 불가능하다.
장비를 보면 고레벨 유저가 온 것 같지도 않은데. 뭐지?
그런 몇몇 유저들의 시선을 뒤로 단 채 언럭키는 호르헤른의 저택으로 향했다.
“왔나? 예상보다 빠르군.”
호르헤른은 언럭키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 눈빛에서 그가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배신하게 되겠지만 참 마음이 아프다.
“한데 도련님은?”
“…죄송합니다.”
언럭키가 고개를 푹 숙이며 인벤토리에서 사체를 꺼내 내려놓았다.
“…….”
호르헤른은 입을 다물었다.
주름진 눈시울이 붉어졌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보고 있자니 절로 죄책감이 들었다.
왜 이런 것까지 이렇게 사실적으로 만들어서는…
-띠링
[켈리그 도련님을 데려오지 못하셨습니다.]
[퀘스트에 실패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보자 언럭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진짜로 실패한 거야?’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죽은 상태이지만 어쨌거나 데려는 왔는데!
성공으로 쳐줄 만하지 않겠는가?
‘이게 왜 실패야. 그러면 처음부터 살려서 데려오라고 명시해 주던가. 이거 확 그냥 고객센터에 신고해?’
월벤에 가보면 수많은 유저들이 게임 욕을 그렇게나 하는데, 어째서 그런지 이해가 간다.
이거 아주 쓰레기 게임이다.
호르헤른은 그런 언럭키를 보며 감격받았다.
“허어…자네 참 좋은 사람이었군. 아무리 내 부탁이 있었다고는 해도 생면부지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울어줄 줄도 알고. 다른 모험가들과는 뭔가 달라.”
-띠링
[귀족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명예 수치가 +1 상승합니다.]
“?”
생각지도 못하게 명예가 올랐다.
역시 귀족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옆에 붙어 있기만 하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진다.
언럭키는 잽싸게 말을 덧붙였다.
“어떤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제가 조금 더 빨리 움직이지 못한 탓입니다. 호르헤른님.”
거기에 아까 차올랐던 눈물까지 억지로 짜내 또르르 흘려보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호르헤른이 더욱 감격한 것 같았으니까.
아쉽게도 명예 수치는 더 이상 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호감도는 꽤 올랐을 것이다.
“후후. 아닐세. 이것만으로도 고맙네.”
호르헤른은 슬쩍 웃은 뒤에 켈리그 도련님의 사체를 매만졌다.
그의 끝이 어땠는지 추측하려는 듯 여기저기 살폈다.
심장 부근을 쓰다듬더니 감겨진 눈을 까뒤집고 한참을 들여다보는 등, 온전히 집중하는 중이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언럭키가 조심스레 인사했다.
대충 마무리도 지었겠다, 이제는 빨리 돌아가서 사냥에 전념할 생각이었다.
여기까지 왔다갔다 하느라 낭비한 시간이 얼마인데.
그거 메꾸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지.
호르헤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던 그 순간이었다.
“…잠깐만. 기다려 보게.”
“?”
호르헤른이 언럭키를 불러세웠다.
“역시. 역시 그렇게 된 거였어.”
“예?”
“자네. 이 흔적이 보이나?”
호르헤른은 켈리그 도련님의 눈동자를 가리켰다.
억지로 눈꺼풀을 뒤집어 깠는데, 그의 말마따나 자세히 보니 조금 이상했다.
“어라.”
검은 자위가 흰자위 부분을 반쯤 침범해 있었던 것이다.
사체를 직접 챙겨왔지만서도 자세히 살피지는 않아서 눈치채지 못했었다.
‘저걸 어디서 봤더라?’
다만, 굉장히 익숙한 느낌에 언럭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맞다. 그 오크 놈들이 저랬지.’
악에 물든 오크들.
물론 그놈들은 아예 흰자위라는게 없었고, 도련님은 흰자위가 조금 침범되어있는 수준이었지만.
확실히 비슷했다.
“네 뭐, 보이긴 합니다.”
“후우. 자네 혹시,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부탁할 일이 더 있는데.”
“!”
언럭키의 머릿속에 촉이 번뜩였다.
호르헤른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심상치 않은 낌새가 풍겨왔다.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물론이죠! 제 입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허허. 어쩌면 이걸 자네가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신께서 이끄신 운명일지도 모르겠어.”
호르헤른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 순간, 알림과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띠링
[퀘스트의 숨겨진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레전더리 등급 퀘스트 : ‘악의 태동’ 을 수행하실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수행하시겠습니까?]
[Y/N]
언럭키가 입을 쩍 벌렸다.
‘…뭔 등급 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