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339화 (339/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39화

월드시리즈 상대가 정해졌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

[월드시리즈에서 필리스와 맞붙게 될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스트로스의 터너 머레이 감독, 1차전에서 확실히 필리스를 잡겠다고 확언!]

[시리즈 MVP에 뽑힌 애스트로스의 드웨인 머핀, 첫 경기 선제홈런을 날려 기선제압에 성공하겠다고 밝혀!]

월드시리즈에 애스트로스가 올라왔다.

애스트로스는 2010년대 월드시리즈의 단골손님 중 한 팀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들이 아메리칸리그의 강자라는 것을 부정한 팀은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애스트로스의 전력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막강했다.

투타에서 밸런스가 훌륭해 수호를 제외한 전력은 애스트로스가 앞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필리스에는 수호가 있었고 그를 막는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애스트로스가 얼마나 더 점수를 잘 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었다.

* * *

필리스 vs 애스트로스.

두 팀의 대결은 필리스의 홈구장에서 1차전이 열렸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함께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는 필리스를 응원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의 모든 사람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평소 필리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4대 스포츠를 응원하는 팬들까지 오늘 월드시리즈에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주지사까지 경기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월드시리즈에 대중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그리고 드디어 경기장으로 선수들이 들어섰다.

-필리스와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그 대망의 경기가 이제 막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3년 연속 대권에 도전하는 필리스와 그것을 막기 위한 애스트로스의 대결에 가슴이 벌써부터 뜁니다!

-특히 필리스는 1차전부터 매우 중요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만약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달성했던 포스트시즌 8연승이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거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설진들은 시작부터 기록 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만큼 필리스의 이번 기록은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수호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었지만, 필리스가 역사상 최초의 팀이 될 수 있단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애스트로스의 공격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1차전은 애스트로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수호는 오늘도 마스크를 쓰고 투수를 리드하고 있었다.

그의 시야에 닿는 모든 것이 정보가 되어 투수의 리드를 이끌어 나갔다.

‘아웃코스, 로우.’

그의 사인에 투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공을 뿌렸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97마일의 빠른 공이 바깥쪽을 날카롭게 찌릅니다!

-컨트롤이 상당하네요. 오늘 경기 기대됩니다.

수호가 마스크를 쓰면서 나타나는 효과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대단히 컸다.

첫 번째는 경기의 템포를 빨리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투수들이 수호를 신뢰하기에 그의 사인에 바로 공을 던지는 편이었다.

자연스레 투구 템포가 빨라지고 좋은 감각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안정감이었다.

한수호라는 전설로 향하는 선수가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딱!!

-때렸습니다! 3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 잡아서 그대로 1루로!

퍽!

“아웃!!”

-첫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갑니다! 깔끔한 스타트를 보여주는 필리스입니다!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어수선할 거라고 생각됐던 필리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명불허전이란 말이 나오게 만들어주네요.

필리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가볍게 잡아냈다.

그리고 타석에는 챔피언십 시리즈의 mvp인 드웨인 머핀이 들어섰다.

타석에 들어선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들어 외야를 가리켰다.

-아아-! 드웨인 머핀이 예고 홈런을 선언합니다!

-이건 사실상 한수호 선수를 도발하는 것과 같은데요.

-지금까지 한수호 선수를 도발했던 선수들은 많았습니다만, 누구도 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었는데요.

-과연 머핀 선수는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죠.

수호는 타석에 서 있는 머핀을 바라보다 투수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신경 쓰지 말고 네 공을 던져. 아웃코스.’

수호의 사인을 받은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초구를 뿌렸다.

쐐애애액-!!

딱!!

바깥쪽을 노리고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머핀이 배트를 돌렸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타구가 3루 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파울!!”

-파울입니다! 타이밍이 조금 밀린 거 같죠?

-맞습니다. 아직 타이밍을 잡지 못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코스는 정확히 맞췄다.

수호는 그것에 집중하면서 사인을 보냈다.

‘인코스 로우.’

이번에는 인코스를 공략했다.

그의 사인에 투수가 와인드업에 이어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몸쪽을 파고들다 뚝 떨어지는 공에 머핀의 배트가 멈췄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수호는 공을 들어 올리며 존 안으로 집어넣었다.

촤르르륵-!!

웹으로 잡는 특유의 소리와 함께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스트라이크! 투!!”

“아니, 이게 들어왔다고?!”

-두 번째 공 역시 존에 들어왔습니다! 머핀이 흥분해서 구심에게 따지고 있습니다만, 판정이 바뀔 일은 없겠죠.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환상적인 프레이밍으로 볼이 될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었습니다.

유리한 볼카운트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자신만의 존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공은 분명 머핀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이었다.

하지만 구심은 그걸 스트라이크로 잡았고 이는 그의 존을 흐트러트릴 가능성이 컸다.

수호는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사인을 보냈다.

‘아웃코스, 스위퍼.’

그의 사인을 받은 투수가 와인드업에 이어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바깥쪽을 찔러오는 공에 머핀이 급히 배트를 돌렸다.

그 순간.

휘릭!!

공의 궤적이 급격하게 휘어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후웅!!

머핀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고.

뻐어억-!!

공이 미트에 꽂혔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삼구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나는 드웨인 머핀!

-필리스가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해설진들은 방송이기에 머핀을 조롱할 수도 있는 예고 홈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아니었다.

-ㅈㄴ 쪽팔리겠다.

* * *

머핀의 예고 홈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초반부터 흐름을 잡기 위해서였겠지.’

[정답.]

[이런 단기전에서는 초반에 흐름을 잡는 게 중요함.]

레전드들과 생각이 일치했다.

‘그렇다면 저도 그래야겠군요.’

딱!!

-빠졌습니다! 삼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한수호 선수의 앞에 주자가 쌓입니다!

-원아웃 주자 1루의 상황에서 한수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타석에 들어선 수호는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들어 올려 외야를 가리켰다.

-아아-! 한수호 선수도 예고 홈런을 선언합니다!!

-이건 내 오리지널이다라고 선언하는 거죠!

-머핀 선수가 실패했던 예고 홈런! 과연 한수호 선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타격자세를 잡는 수호를 향해 공이 연달아 날아들었다.

뻑-!!

“볼.”

뻐어억-!!

“볼.”

-2구 연속 볼이 들어옵니다.

-한수호 선수는 예고 홈런을 선언했지만,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그가 무서운 이유죠.

볼카운트가 유리해진 수호는 차분하게 다음 공을 기다렸다.

‘공의 질로 봤을 때 나와의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특히 2구였던 하이 패스트볼은 분명 자신의 스윙을 유도했던 공이었다.

단지 수호의 선구안이 좋아서 배트를 돌리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승부할 생각이 없었다면 저런 공을 던질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수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흡!!”

쐐애애액-!!

투수가 던진 3구가 몸쪽을 찔러왔다.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수호는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후웅!!

딱!!

-때렸습니다!!

손에 맞는 순간 감각이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넘어갔다.’

마지막까지 팔로스로를 이어간 수호는 돌아오는 배트를 그대로 던졌다.

휘릭!!

-그리고 배트를 던진 한수호 선수!! 타구는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갑니다!! 월드시리즈에서 예고 홈런에 성공합니다!!

-선취점을 올리는 필리스! 역시 한수호 선수는 전설입니다!!

그라운드를 도는 그에게 팬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 * *

초반 분위기를 잡은 필리스는 그대로 애스트로스의 마운드를 난타했다.

그 결과.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필리스가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성하면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타이기록을 세웁니다!!

-오늘 경기의 mvp는 단연 한수호 선수입니다!

필리스가 애스트로스를 1차전에서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수호는 2개의 홈런과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팀이 올린 9점 중 7점을 혼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1차전을 잡은 필리스가 과연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내일 2차전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 * *

필리스는 2차전에서도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연속안타로 2루 주자가 홈을 파고듭니다! 추가득점을 올리는 필리스!

-어느덧 점수 차이가 7점까지 벌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필리스는 9연승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필리스의 앞에서 애스트로스는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1차전을 잡지 못한 게 컸다.’

머레이 감독은 1차전을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다.

1차전을 잡아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제아무리 한수호가 이끄는 필리스라 하더라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수호의 예고 홈런에 당한 필리스는 마치 날개 달린 호랑이처럼 애스트로스를 공략하고 있었다.

‘젠장……. 도대체 저 괴물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는 거야?’

누군가는 전설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를 상대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괴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무지 공략법이 보이지 않는 그런 괴물 말이다.

‘저 녀석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놈들의 마음이 이해되는군…….’

고의사구라는 작전을 택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그것도 할 수 없었다.

딱!!

-때렸습니다!! 3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필리스 선수들입니다!

필리스는 마치 한수호 DNA를 이식받기라도 한 것처럼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호를 막더라도 다른 타자들을 막을 수 없어 보였다.

‘젠장…….’

결국 머레이 감독은 팀이 패배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날.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게임 끝났습니다! 필리스가 9연승을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와 함께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한 필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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