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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36화 (336/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36화

3전 전승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필리스에게는 휴식이 주어졌다.

“다들 훈련은 금지다. 챔피언십 시리즈가 열릴 때까지 구장의 트레이닝 센터를 이용하는 건 금지이니. 모두 전력을 다해 휴식을 취하도록!”

“오~휴식이네. 이럴 때 파티를…….”

“물론 파티 역시 금지다! 혹여나 파파라치한테 클럽이나 이상한 파티에 참가하는 게 걸리기라도 했다가는 벌금이 있을 줄 알아!”

미국이다 보니 파티문화도 잘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이례적인 벌금까지 내걸었다.

사실 벌금이 아니더라도 딴짓을 할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들 역시 챔피언십 시리즈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상대가 정해지기까지 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테니. 그 사이에 최대한 피로를 회복해야 한다.’

[이런 시간을 귀중하게 써야지.]

[일단 마사지부터 받으면서 최대한 근육의 피로를 풀자.]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면 부상 부위가 다칠 수 있으니. 쉬는 게 최고지.]

여러 번의 포스트시즌 경험 덕분에 수호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휴식.

그게 가장 필요했다.

그렇기에 수호는 연일 찾아오는 취재요청을 모두 거절하며 휴식에 들어갔다.

* * *

전문가들은 다저스와 메츠의 대결을 7 대 3 정도로 다저스가 유리하다 보고 있었다.

메츠도 많은 돈을 투자해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하고 있었지만, 다저스는 과거부터 팜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팀으로 유명했다.

거기에 주전급 선수들 역시 메츠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다저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였다.

‘투타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오타니의 존재는 메츠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 사실 타자의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웬만한 타자들을 압살하는 수준이고.’

오타니는 올 시즌 역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홈런은 51개를 때려냈고 타율 역시 3할을 마크했다.

장타율은 5할을 넘었으며 ops는 1.0을 가볍게 찍었다.

사실상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 중 수호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war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 오타니의 존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

‘과연 누가 올라올까?’

현재 스코어는 2 대 2.

다저스가 홈에서 1승 1패.

원정에서 다시 1승 1패를 거두면서 두 팀은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5전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이기에 이제는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여기에서 승부의 수를 던졌다.

-1차전과 3차전에 등판했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다시 마운드에 오릅니다.

-그동안 투타겸업을 겸하면서 등판 사이클은 확실하게 지켜오던 오타니 선수입니다만, 역시 팀의 위기에 직접 등판하기로 한 거 같습니다.

오타니의 등판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만큼 다저스가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심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그들의 전략대로 가는 듯했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오타니 선수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이번 이닝 2, 3루까지 베이스를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오타니 선수가 스스로 극복하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저스는 또 하나의 강수를 던졌다.

돌아오는 5회 초에 오타니를 내리고 2선발인 밀러를 등판시킨 것이다.

-오타니 선수의 투구 수가 60개밖에 되지 않는데. 여기에서 투수를 교체하네요!

-사실상 1-2 선발을 이용해 긴 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으로 나머지 이닝을 틀어막겠다는 계산인 거 같은데요.

-이럴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동안 다저스의 불펜이 꽤 소비된 상태니까요.

1-4차전을 치르면서 불펜을 제법 소비했던 다저스는 선발 두 명을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다.

오타니가 성공적인 피칭을 하면서 그 전략이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 타구는 빠졌습니다!! 2루 주자 3루를 돌아 홈으로! 그리고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옵니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는 밀러 선수입니다!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밀러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저스는 급해졌고 어떻게든 뒤처진 점수를 역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그건 메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퍽!

-잡았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면서 메츠가 다저스를 잡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상대가 결정됐다.

뉴욕 메츠.

그들과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되었다.

* * *

메츠에게는 나쁜 소식이었다.

[다저스와 혈투를 벌인 메츠와 휴식을 취한 필리스, 챔피언십 시리즈의 결과가 보인다!]

[마운드를 대다수 소비한 메츠가 한수호가 이끄는 필리스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챔피언십 시리즈에 출전했지만, 그들에게 배팅하는 도박사는 현저히 적었다.

전력 차이로 보자면 메츠가 더 우위에 있었지만, 휴식을 취한 필리스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거기다 한수호라는 카드를 보유한 필리스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한수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1위는 29개를 기록 중인 매니 라미레즈, 사실상 이 기록을 돌파할 게 확실시되는 한수호. 그는 언제 기록을 경신할 것인가?]

사람들의 기대는 수호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언제 경신하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재 수호는 포스트시즌에서 2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이제 1개만 더 때려내면 매니 라미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 기록을 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언제 깨질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사실상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깨지는 거 아니냐?

ㄴ타이는 가능할 듯.

-한수호 가즈아-!!

-일단 기록 달성부터 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전승 가자!!

-챔시에서 스윕은 좀…….

ㄴ한수호가 있어서 가능할 듯.

ㄴㄹㅇ 한수호가 치트키임.

팬들은 수호가 있으니 챔피언십 시리즈 역시 필리스가 이길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이의 기대를 모은 1차전이 드디어 펼쳐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에서 뉴욕 메츠를 맞이합니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차지했던 필리스, 과연 3회 우승을 위한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수호 선수의 홈런도 있겠죠?

-맞습니다. 1개를 때려내면 한수호 선수는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루게 됩니다.

-오늘 멀티홈런을 때려내서 신기록을 세워주면 좋겠습니다.

해설진의 기대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 * *

필리스는 1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감하고 곧장 공격을 이어나갔다.

-필리스 선수들의 몸이 가벼운 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과연 1회 필리스의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필리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해설진의 이야기대로 휴식이 큰 도움이 된 듯 선두타자부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기회가 오면 좋겠는데.’

대기타석에 들어선 수호는 가볍게 배트를 돌리며 경기상황을 체크했다.

동시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눈에 익히기 위해 그의 투구를 면밀히 살폈다.

‘존 위슬러.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자주 마주쳤지만, 녀석의 공은 뱀처럼 옆에서 휘어져 들어오는 게 일품이야.’

존 위슬러는 올 시즌 21승 7패를 거둔 에이스급 투수였다.

메츠가 큰돈을 들여 그를 영입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평균자책점 2.54는 그가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 그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퍽!

“볼.”

-5구 연속 볼이 들어옵니다. 존 위슬러 투수의 제구력이 눈에 띄게 나쁘네요.

-그러게요. 9이닝당 볼넷이 2.5개로 나쁜 선수가 아닌데. 오늘은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저스와의 5차전에서 등판했던 게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존 위슬러의 제구 난조는 다저스와의 경기가 문제일 가능성이 컸다.

그 사실을 수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원래라면 하루를 더 쉬었어야 하지만, 경기가 박빙으로 흐르자 자처해서 등판을 했다고 했지.’

선발투수에게 있어 등판 간격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물론 그걸 초월하는 존재들이 나오는 게 메이저리그이긴 했으나, 존 위슬러는 그러지 못했다.

딱!!

-때렸습니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1루 주자는 3루까지 내달리면서 무사 1, 3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을 결대로 밀어쳐서 제대로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타석에는 한수호 선수가 들어섭니다!!

메츠 입장에서는 가장 뼈아픈 순간이 만들어졌다.

-메츠에서 한수호 선수와 승부 하겠다는 선택을 내릴까요?

-아직 1회라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르겠습니다.

고의사구와 승부 하는 선택.

양자택일 중 어떤 걸 택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메츠의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 승부 하는 선택을 내립니다!

-아무래도 경기 초반이라 승부 하는 선택을 한 거 같습니다.

-과연 이 선택이 메츠에게 돈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지! 존 위슬러가 초구를 던집니다!!

존은 더그아웃의 선택에 고마웠다.

‘날 믿어준 감독에게 꼭 보답하겠어.’

정신을 다잡고 던진 그의 1구가 수호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97마일의 빠른 공이 들어왔습니다!

-날카로운 제구가 살아났습니다!

존 위슬러의 공이 다시 살아났다.

-와…… 이 상황에서 제구 살아나네.

-하필이면 왜 이 순간에 살아나냐?

-수호까지만 제구 엉망이지 ㅠㅠ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지만, 존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넌 반드시 내가 잡는다.’

그는 투지를 불태우고 2구를 뿌렸다.

딱!!

“파울!!”

타이밍을 맞추고 배트를 돌렸지만, 타구가 뒷그물로 날아갔다.

‘생각보다 공이 더 뻗어서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자신과 승부를 하겠다는 메츠의 결정이 존 위슬러를 각성시킨 듯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편했다.

‘원래 존의 이미지대로 스윙 타이밍을 가져가면 된다.’

결론을 내린 수호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흡!!”

쐐애애액-!!

-3구 던졌습니다!!

존이 던진 공이 몸쪽으로 들어오다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갔다.

싱커의 움직임이었다.

마치 뱀처럼 휘어져 나가는 무서운 움직임이었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린 수호는 이미 그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후웅!!

그가 돌린 배트가 매섭게 공을 따라가더니 그대로 강타했다.

따악-!!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 타구는…… 큽니다!!

쭉쭉 뻗어 나간 타구가 그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다.

-넘어갔습니다!!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을 세우며 팀에게 선취점을 안겨주는 한수호 선수입니다!!

수호가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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