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335화 (335/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35화

필리스의 상대가 결정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뚫고 올라온 신시내티 레즈가 상대가 되었다.

‘반대쪽은 메츠와 다저스가 붙는다.’

메츠와 다저스.

두 팀 모두 올라와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만큼 전력이 강한 팀들이었다.

‘두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쪽의 투수진을 최대한 덜 소모시켜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 결전을 해야 한다.’

레즈의 전력은 필리스에 비해 떨어진다.

전문가나 도박사들 역시 필리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있었다.

[한수호의 부상은 필리스의 전력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 한수호의 부상으로 인해 레즈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과연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펜딩챔피언 필리스가 탈락할 것인가?]

수호의 부상은 시즌 90홈런을 막는 장애물이 되었다.

심각하진 않았지만, 파워를 제대로 실을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부상이 길어지진 않고 있었다.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군요. 완치수준은 아니지만, 90퍼센트 정도 치료가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스윙을 해도 되는 건가요?”

“크게 무리는 없을 겁니다. 다만, 블로킹을 할 때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완치판정까진 아니지만, 경기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수호는 만족했다.

‘이걸로 전력을 다할 수 있다.’

[전력은 아니란 말 못 들었음?]

[ㅋㅋㅋ 이 녀석 벌써부터 풀파워로 배트 돌릴 생각하고 있네.]

‘에이, 설마 풀파워로 돌리겠습니까? 그냥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그게 그거잖아 ㅋㅋ]

레전드들의 타박이 있었지만, 수호는 개의치 않았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이 타이틀을 놓칠 생각은 없었다.

‘밥값은 해야죠.’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는 책임감 역시 따르고 있었다.

* * *

디비전시리즈 1차전.

필리스 vs 레즈의 경기가 열렸다.

-필리스가 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맞이합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1차전의 중요함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 팀에서는 최고의 투수들을 내보냈습니다.

1차전이 중요하다.

이건 말할 필요가 없었다.

페넌트레이스는 물론이거니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확실하게 1차전을 잡는다.’

기선제압을 위해서 수호는 공격적인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투수는 그의 사인에 맞춰 정확히 공을 뿌렸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첫 타자 삼진으로 깔끔하게 스타트를 하는 필리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2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

퍽!!

“아웃!!”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갑니다!

-투수는 물론이거니와 수비들의 집중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에러 하나가 나오면 어떻게 경기에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법이죠.

-맞습니다.

오늘 경기에 앞서 필리스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알나흐안 왕자가 내건 상금 때문이었다.

‘설마 이천만 달러나 상금을 내걸 줄은 몰랐어.’

[그건 충격이지.]

[역시 오일머니!]

[돈이 최고지.]

[솔직히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몇십만 달러가 확 생기는데. 땡큐지.]

[선수들 사기가 오를 수밖에 없음.]

사기가 오르면서 집중력 역시 좋아졌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쉽게 잡기 어려운 코스로 낙구했다.

그 순간 중견수 데이비드가 몸을 날렸다.

퍽!!

-잡았습니다!! 중견수 데이비드의 엄청난 호수비가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슈퍼맨 캐치의 정석입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수비를 보여주는 데이비드! 1회를 완벽하게 마무리합니다!

데이비드의 호수비로 1회가 마무리됐다.

* * *

호수비가 나오면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욱 올라간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딱!

-때렸습니다! 삼유 간을 가르는 안타!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하는 필리스!

선두타자의 출루 이후 후속타자가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한수호 선수가 들어섭니다.

-무사 1, 2루의 찬스! 1회부터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아낸 필리스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부상이 조금 걱정되네요.

-언론 인터뷰에서는 괜찮다고 했지만, 부상의 여파가 있을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일부러 노출시키는 선수는 없으니까요. 사실상 한수호 선수만이 본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 겁니다.

내복사근 부상.

선수들이 자주 부상당하는 부위였지만, 치료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치료가 어렵기에 요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즈 역시 수호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수호는 분명 위험인물입니다. 주자가 있을 때 그와 정면승부를 하는 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에요.’

‘그를 공략하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1차전에서 한수호를 잡아 승리한다면 나머지 경기는 쉽게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필리스의 중심이니까요.’

전략분석팀과의 회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그리고 레즈의 수뇌진 역시 그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부상을 입었다고 해도 그를 공략하는 건 위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상 입었어도 호랑이는 호랑이였다.

무작정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실제 시즌 막판에 그는 엄청난 안타생산 능력을 보여주면서 300안타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었고 불멸의 기록이 남을 확률이 높았다.

거기다 이 기간에 수호의 타점생산 능력은 기존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즉,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라는 소리였다.

거기에 전력분석팀이 내놓은 결론은 하나였다.

‘몸쪽을 공략해야 합니다. 내복사근의 부상으로 인해 몸쪽에 대한 반응이 늦습니다. 실제 9월 한 달간 보여준 몸쪽의 타율이 2할대로 나타나고 있고요.’

수호는 모든 코스에서 4할 이상의 타율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2할대의 타율이 나온 것이다.

물론 2할 9푼이라는 점이 걸리긴 했지만, 그 코스를 공략하기엔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레즈의 미첼 감독은 경기 전, 배터리에게 한 가지 주문을 했다.

‘몸쪽을 공략해라.’

수호와 승부 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를 잡으면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

그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몸쪽을 공략해야 한다.

이제는 배터리들이 알아서 해줘야 할 문제다.

만약 거기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 아무리 약점이라 하더라도 수호를 잡을 수 없게 되는 거다.

하지만.

“흡!!”

쐐애애액-!!

-초구 던졌습니다!!

레즈의 에이스 테즈의 초구가 정확히 수호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코스는 물론이거니와 높이 역시 완벽했다.

‘됐어!’

미첼 감독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그건 설레발이었다.

타닥!!

수호는 마치 몸쪽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오픈스탠스를 내디뎠다.

뒤이어 배트를 돌려 그대로 공을 낚아챘다.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

레즈의 전략은 좋았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수호의 회복력이 남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이 자식 하드웨어는 진짜 사기지.]

[유전자가 ㄹㅇ 미쳤음.]

[탈 동양인급이지.]

[설마 회복력까지 좋을 줄이야.]

레전드들마저 감탄하게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수호가 날려 보낸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넘어갔습니다아아아-!! 쓰리런을 터뜨리는 한수호 선수!! 엄청난 홈런을 만들어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한수호 선수의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보입니다!

-3 대 0으로 앞서나가는 필리스입니다!!

그라운드를 돌고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던 수호가 하늘을 바라보며 양손을 치켜들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긴 그의 걸음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 * *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11 대 4로 잡아내며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된 한수호 선수는 당초 부상으로 인해 우려를 낳았지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수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레즈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레즈 멸망각!

-그나마 수호가 부상으로 인해 레즈가 이길 각이 보이나 싶더니만.

-ㅅㅂ…… 레즈에 배팅했다가 다 날렸다.

ㄴ감히 한수호가 있는데! 레즈한테 배팅?!

ㄴ자업자득이네 ㅋㅋ

ㄴ아직도 수호를 못 믿냐?

ㄴ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필리스가 아닌 레즈 따위한테 배팅을 함?!

-수호는 진짜 전설이다.

ㄴ아니 내복사근 부상 아니었음?

ㄴ인터뷰에서 완치됐다고 함 ㅋㅋ

ㄴ무슨 에일리언이냐?

ㄴ아니 ㅋㅋ 근육이 찢어진 거 아니었어?

ㄴ무슨 회복력이 사람이 아니네.

-인터뷰에서 부모님한테 튼튼한 몸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눈물 날 뻔.

ㄴ효자네.

ㄴ얘 부모님 돌아가심?

ㄴㅇㅇ 돌아가셨음.

ㄴ크으-! 부모님에게 바치는 선물이라니!

ㄴ눈물 난다.

ㄴ아부지한테 전화드리고 옴.

ㄴ난 엄마.

-한수호 우승 가즈아-!!

* * *

사실상 레즈가 이기기 위해서는 수호를 봉쇄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수호의 부상 소식에 그들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수호의 부상이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들은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2차전의 완패로 이어졌다.

[신시내티 레즈, 2연패!]

[벼랑 끝에 내몰린 레즈! 필리스가 3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가?]

[사실상 레즈는 수호를 막을 방법이 없다!]

[한수호 2차전에서도 1홈런을 추가하면서 디비전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수호의 활약은 한마디로 폭주와 같았다.

어른과 아이의 경기처럼 그는 레즈의 모든 투수들을 상대로 난타하고 있었다.

결국 레즈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하나밖에 없었다.

-아-! 한수호 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냅니다!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되네요.

-궁지에 몰린 레즈가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 한수호 선수와의 승부를 피합니다!

레즈를 비난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만큼 수호는 논외의 대상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었다.

타닥-!!

-한수호 선수가 처음부터 달립니다!!

쐐애애액-!!

퍽!!

“세이프!!”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발을 멈출 수 없습니다!!

수호는 이미 다수의 고의사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단기전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었다.

베이스로 내보내는 순간, 수호는 전력드로 달려 베이스를 훔쳤다.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한수호 선수는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을 노립니다!!

촤아아아앗-!!

“홈인!!”

-득점을 올리는 한수호 선수!!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수호는 발로 점수를 만들어내며 레즈를 궁지로 내몰았다.

수호를 막지 못한 레즈가 받아들여야 할 결과는 하나였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게임 셋!!”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레즈가 탈락하고 필리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