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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34화 (334/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334화

    [메이저리그 한수호 선수가 시즌 78호, 79호 홈런을 연달아 때려내며 단숨에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본인의 기록을 깨트린 한수호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0홈런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한수호 선수의 기록 달성 여부에 대해 한목소리로 “그는 이미 상식을 벗어난 선수다. 어떤 기록을 남길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예측을 포기했습니다.]

    전문가들조차 포기하게 만든 수호의 활약은 메이저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올해 역대 최다 관중 확정!]

    [필리스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들이 홈구장을 찾았다!]

    [한수호의 유니폼 판매량, 전년도를 넘어서다!]

    [아랍에 지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타디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가능할 것인가?]

    필리스가 지구 1위를 달리면서 아랍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낳고 있었다.

    이는 알나흐안 왕자의 엄청난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랍의 가장 커다란 도시인 두바이에는 연일 필리스에 대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한 두바이의 가장 큰 쇼핑몰인 두바이몰에는 필리스 센터가 따로 존재했다.

    여기에서는 필리스 관련 상품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경기 영상이 24시간 흘러나왔다.

    덕분에 두바이를 방문한 관광객은 물론 거주하는 상류층들이 필리스에 관심을 가졌다.

    그 관심은 곧 소비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필리스의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

    그렇게 메이저리그는 역대 최고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 * *

    다음 날.

    수호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은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관중석은 이미 매진된 지 오래였고 필라델피아 도시에 있는 모든 식당과 호프에선 대형 TV를 비치해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시각으로 아침에 열리는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연차를 쓰기도 했고 회사에 나가더라도 수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최소인원을 빼고는 휴게실에서 TV 앞에 앉았다.

    휴게실이 따로 없는 곳은 각자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중계를 보더라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일본 역시 이례적으로 수호의 경기를 생중계로 내보내면서 그의 기록달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전 세계적인 이벤트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수호의 80홈런 도전은 큰 관심을 끌었다.

    -한수호 선수가 과연 8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지! 경기 시작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한수호 선수의 기록 달성을 위해 필리스는 그를 1번 타자로 배치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1번 타자로 나서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맞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한수호 선수를 배려한 구단의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수호를 향해 관중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마치 커튼콜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아마 오늘 경기 내내 한수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관중들이 수호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 사실을 수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후우…….”

    평소보다 긴장됐다.

    이유는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 앞으로 나아가는 건 처음이다.’

    미지의 세계로 내디디는 발자국.

    이제부터 그가 내디디는 걸음은 바로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수호가 강심장이라 하더라도 이런 순간에 떨리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했다.

    그리고 긴장은 그의 반응에 영향을 끼쳤다.

    뻐억!!

    후웅!!

    “스윙, 스트라이크!”

    -초구, 몸쪽을 찌르는 공에 한수호 선수의 반응이 늦었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헛스윙을 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네요.

    -아무리 한수호 선수라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긴장이 되나 보군요.

    -사실 저라면 저 상황에서 머리가 백지가 될 거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도전.

    일반인이라면 서 있는 거 자체가 힘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수호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의 멘탈은 일반인의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인마!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이제 와서 떨린다는 소리를 하는 거냐?]

    [정신 단단히 잡고 너의 스윙을 해라.]

    [그동안 연습해 온 너의 노력과 우리의 경험을 살려.]

    수많은 레전드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들은 수호가 다시 타석에 설 수 있게 응원을 보냈다.

    덕분에 다시 타석에 선 수호가 타격자세를 잡았다.

    “후우…….”

    이제는 떨리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긴장감이 줄어들었다.

    깊게 호흡을 뱉어 마지막 남은 긴장을 떨쳐낸 수호의 시선에 닿는 모든 게 어둠으로 물들었다.

    ‘와라.’

    어둠 속에서 홀로 떠 있던 공이 투수의 와인드업에 맞춰 서서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 공이 총알처럼 쏘아지는 순간, 수호도 발을 내디뎠다.

    타닥!!

    발이 랜딩하는 순간과 동시에 하체를 회전시켰다.

    휘릭!!

    하체의 회전은 골반으로 이어졌고 뒤이어 상체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수호는 모든 힘을 집중시켜 배트를 그대로 돌렸다.

    후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돌아간 배트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찌르는 공을 그대로 낚아챘다.

    따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영역이 깨지며 수호의 시선이 타구를 쫓았다.

    ‘잘 맞았다.’

    맞는 순간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수호는 알 수 있었다.

    ‘넘어갔어.’

    타구가 펜스를 넘어갈 것임을 말이다.

    확신을 가진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배트를 던졌다.

    휘리릭!!

    -한수호 선수가 배트를 던졌습니다!!

    화려하게 회전하며 허공을 가로지른 배트가 땅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타구가 관중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넘어갔습니다아아아-!! 시즌 80번째 홈런!!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세워졌습니다!!

    수호가 80번째 홈런을 작렬시켰다.

    * * *

    [한수호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80홈런 달성!]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한수호!]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된 한수호, 시즌 80번째 홈런을 기록하다!]

    언론은 일제히 수호의 기사를 쏟아냈다.

    그만큼 이번 기록은 엄청난 것이었다.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가 60홈런을 넘은 지 100년 만에 세운 새로운 이정표!]

    [이제 전 세계의 야구인들은 80홈런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베이브 루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60홈런 기록을 세운 것이 1927년이었다.

    100년의 시간이 지나 정우는 80홈런이란 대기록을 남기면서 야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셈이었다.

    [한수호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과연 그는 몇 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인가?!]

    아직 9월 한 달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단순계산으로 보더라도 수호는 90홈런에 도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팬들은 그가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지에 주목했다.

    또한 수호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한수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동안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수호에게 집중됐다.

    * * *

    9월의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메이저리그의 페넌트레이스 시즌이 마감됐고 역사적이었던 수호의 시즌 역시 끝났다.

    [한수호, 90홈런의 벽을 넘지 못했다.]

    [9월 중순에 입은 부상으로 결국 90홈런의 벽을 넘지 못한 한수호.]

    [하지만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한수호의 시즌은 위대했다!]

    수호는 시즌 8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은 4할 2푼 7리.

    타점은 핵 윌슨을 넘어섰다.

    [90홈런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200타점을 돌파한 한수호!]

    [한 시즌 최초 300안타 200타점을 넘어선 선수로 기록된 한수호!]

    [스즈키 이치로의 기록을 넘어서다!]

    수호의 이번 시즌은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단일시즌 최다인 301안타와 211타점을 기록하며 모든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파워와 정확도 그리고 안타생성 능력과 장타력까지.

    모든 걸 갖춘 그의 활약은 역사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시즌 막판 부상으로 그가 장타를 포기하고 안타 생산 위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홈런을 포기한 한수호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였는지 보여주는 한 시즌이었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남긴 그 평가는 모든 이의 공감을 사며 그렇게 수호의 역사적인 시즌이 마감됐다.

    * * *

    메이저리그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서 수호는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자네도 알겠지만, 내복사근에 대미지를 심하게 입었어. 다행인 건 근육이 찢어지거나 파열된 정도는 아니란 거지.”

    의사의 진단에 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있나요?”

    “가능할 거 같지만, 웬만하면 지명타자로 나가는 걸 권하고 싶군. 앉았다 일어서는 자세를 반복하는 것도 부상의 정도를 악화시킬 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기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어서 말이다.

    “일단 쉬는 동안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

    “예.”

    병원에서 나온 그는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집만큼 편한 곳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집에 손님도 오기로 한 만큼 오래 비워둘 수 없었다.

    집에 들어서자 미리 와 있던 동생과 고모 내외가 그를 맞이했다.

    “오빠~!!”

    “정우야.”

    “괜찮니?”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질문에 수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멀쩡해요. 다만 며칠 푹 쉬어야 할 거 같지만요.”

    “그래. 일단 쉬어라.”

    가족들과 한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호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쉬면서 스마트폰을 열어 메신저에 들어갔다.

    -케이트 : 병원 잘 다녀왔어요?

    -나 : 네. 방금 집에 왔어요. 당분간 요양 좀 해야 할 거 같지만요.

    -케이트 : [이모티콘]

    우는 이모지를 보내는 그녀의 채팅에 미소가 지어졌다.

    -케이트 :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나 : 그럴게요.

    수호는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케이트와의 대화를 나누며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을 이어나갔다.

    * * *

    정규시즌은 마감했지만, 수호에게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타이틀에 대한 도전이 남아 있었다.

    이는 팀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알나흐안 왕자가 막대한 투자를 한 첫해이니만큼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알나흐안 왕자는 한 가지 보상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구단주께서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게 될 경우 선수단 전체에 이천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약속하셨습니다.”

    천만 달러.

    한화로는 3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확장로스터가 적용되어 28인이 되긴 했지만, 만약 우승한다면 70만 달러라는 부가적인 보너스를 받게 된다.

    고액연봉자에게야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선수단 전체에게 내려지는 보너스였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우승하자!!”

    “아자!!”

    필리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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