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327화 (327/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27화

8월.

수호의 기록달성을 위한 질주가 계속 이어졌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입니다!

3년 연속 70홈런.

누구도 밟지 못했던 고지에 올라서기 위한 그의 질주를 막는 건 없었다.

그를 상대하는 팀들도 수호를 걸어서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인터뷰에서 “고의사구는 베이스볼의 발전을 막는 것.”이라고 밝혀.]

커미셔너가 주기적으로 구단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또한 뒤에서는 구단주들에게 연락해서 현장을 압박하게 만들었다.

구단주 입장에선 리그의 흥행이 구단의 수입으로 이어지기에 그의 말을 따랐다.

자연스레 타 구단들이 수호와의 승부를 피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거기다 일정 역시 수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시즌 63번째 홈런을 기록한 한수호, 당분간 지구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이어진다!]

[8월 시즌 70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수호에게는 희소식!]

[지구 하위권 팀들은 한수호 선수를 피할 이유가 없다! 70홈런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이유!]

하위권 팀들의 경우 순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드래프트를 생각하면 탱킹을 위해 순위를 낮추는 게 더 좋은 선택이었다.

그런 팀들과의 승부가 이어진다는 건 수호의 기록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다.

[한수호는 과연 메이저리그 최초로 3년 연속 70홈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미 2년 연속 70홈런이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던 수호였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그의 기록달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3년 연속 기록달성은 당연한 거 아니냐?

ㄴㅇㅈ

ㄴ수호를 의심하는 건 무슨 경우임?

ㄴ더 이상 수호는 증명할 게 없는 선수긴 하지.

-사실상 수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임.

ㄴ반박불가.

-근데 이제 사실 70홈런은 기사화되기 좀 그렇지 않음?

ㄴ뭐가?

ㄴ이미 몇 번이나 달성했잖아.

ㄴ대단한 건 대단한 거지.

ㄴ대단한 건 맞는데. 이렇게 난리 피울 정도는 아닌 듯.

ㄴ그걸 꾸준히 하니까 대단한 거임.

수호는 데뷔 이후 매년 70홈런을 달성해 왔다.

당연히 팬들은 그것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거기에 메이저리그 평균 홈런 수가 증가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수호가 데뷔한 시즌부터 매년 평균 홈런 수 증가하지 않음?

ㄴ그렇긴 하지.

ㄴ공인구 바뀐 듯.

ㄴ사실 이제 60홈런은 자랑이 아니지.

ㄴ올 시즌에도 70홈런 때리는 타자 또 나올 듯.

-뭔 ㅈㄹ들이야?

ㄴㅇㅈ. 70홈런이 누구 집 개 이름이냐?

ㄴ게다가 3년 연속인데. 이걸 억까하네.

ㄴ까들은 ㅅㅂ. 뭐 제대로 된 걸로 까라.

-그런데 수호 이번에는 80홈런도 가능하지 않음?

ㄴ쌉가능.

ㄴ80홈런은 지리겠다.

ㄴ진짜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네.

ㄴㅎㄷㄷ…….

팬들은 80홈런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였다.

그리고 이런 팬들의 기대는 곧 언론에 전달되어 하나둘,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인 80홈런에 도전하는 한수호.]

[누구도 밟지 못했던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한수호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수호의 80홈런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져 갔다.

* * *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도착한 수호는 샤워를 끝내고 휴식에 들어갔다.

“역시 침대가 최고라니까.”

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천만 원이 넘는 침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다.

사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잠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침대는 좋은 걸 써야지.]

[ㅇㅈ]

[원래 사람은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아.]

[회사원은 그다음이 의자지.]

[어쨌든 몸에 닿는 건 비싼 걸 쓰는 게 좋다.]

[물론 여유가 되면.]

[얘는 여유가 넘치지.]

10억 달러를 받는다.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이상할 게 없었다.

채팅을 보던 수호는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늘은 세상이 무슨 이야기로 떠들썩할까?

-한수호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가?

아,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거 제목이 왜 이렇게 중2병스러워?”

[웹소설 제목인 줄 ㅋ]

[야, 기자 중2병이다.]

[흑염룡이 왼손을 제압해서 제목 쓴 거 같네.]

동감이다.

보는 순간 등에서 팔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유치한 제목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클릭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쓴 것일까?

-이번 시즌 한수호의 타격 성적은 경이롭다.

커리어하이였던 데뷔시즌을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2달이나 남았으니까.

-산술적으로 한수호 선수는 올 시즌 매월 17개의 홈런을 생산 중이다.

남은 8월과 9월, 부상의 변수가 아니라면 80홈런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했더니 80홈런에 대한 이야기였다.

-80홈런은 사실상 신의 영역이라 불려왔다.

야구의 신이었던 베이브 루스, 약물의 악마였던 배리 본즈조차 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야구의 신과 약물의 악마.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기자, 작명 센스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입에 남는 작명이었다.

[잘 지었네.]

[나쁘지 않은 듯.]

[저런 작명이 오히려 기억에 남긴 쉬울 듯.]

[야야, 그나저나 너 80홈런 달성하면 지리긴 하겠다.]

[크으~우리 때도 80홈런을 넘는 건 불가능했는데.]

[이야~그럼 이제 우리가 수호한테 배워야 하는 거 아니냐?

레전드들의 채팅을 본 수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가 80홈런 달성하면 선생님이라 불러주십쇼.”

[뭐?]

[이 시키가!]

[인마! 너 저승 와봐. 아주 제대로 혼쭐을 내줄라니까!]

[100년이나 어린놈이!]

[라떼였으면 인마! 100홈런도 넘겼어!!]

레전드들의 반발을 들으며 소리 내어 웃었다.

* * *

첫 기사는 한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 기사는 곧 미국으로 전해졌고 이내 전 세계로 퍼졌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수호의 80홈런 도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수호가 80홈런 달성할 수 있을까?”

“가능하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수호잖아.”

“그렇긴 하지.”

“솔직히 다른 선수였다면 뭔 미친 소린가 했을 텐데, 수호라서 가능할 듯.”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수호의 80홈런이었다.

그리고 대중의 반응은 신기하게도 긍정적이었다.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건 한 가지 이유였다.

그동안 수호가 세운 기록들이 이미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데뷔시즌 포함 2년 연속 70홈런, 4할 타율, 페넌트레이스 MVP, 월드시리즈 우승.

이 모든 기록을 단 2년 만에 세웠다.

누구도 세울 수 없는 기록이란 걸 야구팬들은 알고 있었다.

그걸 루키가 데뷔시즌부터 만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수호의 능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깟 80홈런이 문제겠어?”

그래서 수호라면 80홈런은 가볍게 달성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걸맞게 수호는 오늘 경기에서도 불붙은 배트를 휘둘렀다.

딱!!

-때렸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이번 타구…… 펜스를 넘어 경기장 밖에 떨어집니다!!

-엄청난 파워입니다!! 올 시즌 세 번째 장외홈런을 작렬시키며 시즌 64번째 홈런을 기록합니다!

수호의 파워는 여름이어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그의 모습에 각종 프로그램에서 분석에 나섰다.

[오늘 정밀분석에 들어갈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입니다. 바로 한수호 선수죠.]

미국의 전국구 방송인 베어TV의 베이스볼 리딩글라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선정해서 그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한수호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은 메이저리그의 트렌드와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일단 메이저리그의 타격 메커니즘은 다른 국가들과 다릅니다.

워낙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기에 그걸 노리고 때리기보다는 걸리면 넘어가라는 식으로 파워스윙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맞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힘을 실을 수 있는 스윙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던 선수들이 일본이나 한국에 와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투수의 구속이다.

메이저리그의 투수 평균구속은 151㎞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도 수두룩해졌다.

구속 혁명의 도움 덕분이다.

이런 투수들의 공을 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타자들은 정확도를 버리고 파워에 더욱 집중했다.

[물론 파워에 집중했다고 정확도를 아예 버린 건 아니죠.]

[맞습니다. 어쨌든 공을 맞춰야 파워도 쓸모가 있으니까요. 다만 비중을 생각하면 파워에 더 집중했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평균 타율은 2할 5푼대에 형성되어 있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본과 한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한수호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 역시 이러한 파워에 중점을 맞춰두고 있습니다.]

[동양인의 체형을 벗어난 타고난 신체 덕분에 그의 파워는 웬만한 메이저리그를 넘어서고 있죠.]

[맞습니다. 그의 배트에 걸리면 홈런이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 왜 한수호 선수가 타율 4할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그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수호의 타격 자세가 떴다.

[첫 번째는 바로 눈입니다.]

[선구안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타격을 고속촬영한 장면을 보면 그의 눈동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공의 변화를 좇고 있습니다.]

화면 속 수호의 눈동자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저렇게 움직일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움직임에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건 가정입니다만, 아마 그는 눈으로 본 것을 뇌로 전달하는 능력 역시 일반인과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말씀이시죠?]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눈으로 본다 해도 이 정도로 빠르게 반응이 나오기 힘듭니다.]

[그럼 두 번째 이유는 뭐죠?]

[그건 바로 손목에 있습니다.]

화면 속 수호가 스윙을 이어나갔다.

눈은 계속 공을 쫓았고 그의 손목은 그러한 공의 변화를 조금씩 따라가고 있었다.

[보통 선수들이 스윙을 할 때 손목은 딱 고정을 해둔 상태로 움직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죠.

손목을 고정해 두지 않으면 스윙의 힘에 의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화면을 보면 한수호 선수는 손목을 조금씩 움직이는데요?]

[이게 바로 놀라운 점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는데도 부상을 입지 않는다는 게 말이죠.

이는 한수호 선수의 손목이 스윙의 원심력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유연하다는 뜻입니다.]

뒤이어 3D이미지가 나타났다.

[한수호 선수의 스윙이 내는 힘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한참 동안 수호와 관련된 분석이 이어졌고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수호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었다.

-괜히 수호가 홈런을 잘 때리는 게 아니었네.

ㄴ이 정도면 타고난 야구선수였네.

ㄴ신이 내린 몸이었다.

-80홈런 가즈아-!!

ㄴ진짜 가능할 듯.

-영상 보고 나니까 80홈런 가능할 거 같다.

수호의 80홈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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