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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21화 (321/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321화

    [-속보) 한수호 5연타석 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신기록 달성!]

    [-속보) 새로운 역사를 만든 한수호!]

    [-속보) 한수호, 역사에 고고하게 홀로 서다!]

    각종 언론에서 수호의 기록달성을 속보로 내놓았다.

    -ㅁㅊ 이걸 달성하네.

    -와…… 5연타석 홈런을 라이브로 직관하다니.

    -이걸로 메이저리그에도 5연타석 홈런 기록이 생겼네.

    -이로써 단일리그에서 달성한 건 두 명인가?

    -역시 한수호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번 기록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가 수호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2번째죠?

    -첫 번째는 아니지.

    -이미 일본이 달성한 거 아님?

    -아무리 노력해도 역사에 남은 건 일본이지.

    어그로를 끌기 위한 일부 팬들이 선동하고 수호를 싫어하는 안티팬들이 그 의견에 동조했다.

    -어그로쟁이들 또 왔네.

    -왤캐 ㅈㄹ들이냐?

    -메이저리그 최초면 세계 최초나 마찬가지지.

    ㄴ응, 아니야. 세계에서 두 번째임.

    ㄴㄴ최초는 불가능하지 ㅋㅋ

    그들은 사람을 살살 긁으며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그로라면서 넘겼지만, 성격이 급한 이들은 그들의 도발에 넘어가 새로운 게시글을 작성하며 불씨를 키워 나갔다.

    그들이 그러는 사이.

    -한수호 선수가 오늘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섭니다.

    -만약 여기에서 또 홈런을 때려낸다면 한수호 선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수호는 아직 도전을 끝내지 않고 있었다.

    -과연 한수호 선수가 여기에서 기록을 멈출지, 아니면 다시 기록을 이어나갈지. 정말 궁금합니다!

    모든 이의 시선이 타석에 들어선 수호에게 집중되었다.

    만원 관중.

    거기에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수천만의 시청자들.

    이런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 하더라도 이럴 때는 긴장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스윽-

    수호는 달랐다.

    -아아-! 한수호 선수가 배트를 치켜들어 외야를 가리킵니다!!

    -이 상황에서 예고홈런이라니!! 이 얼마나 강심장입니까?!

    예고홈런을 선언한 수호 덕분에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한수호 6연타석 홈런 선언!

    -이것이 바로 나의 클라스다!!

    -크으으으으-!! 지렸다!!

    -팬티 갈아입고 옴.

    -이런 상황에서 예고홈런 실화냐?

    -격이 다르다!

    팬들은 수호의 예고홈런에 경악하면서도 환호를 질렀다.

    그의 동작 하나에 전 세계의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과연 한수호 선수가 6연타석 홈런을 달성해 세계의 역사에 홀로 남을 수 있을까요?!

    해설진 역시 수호의 기록달성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카디널스의 바뀐 투수, 하워드가 사인을 교환합니다.

    필 하워드.

    카디널스의 중간계투였다.

    점수를 뒤지고 있긴 하지만, 선발투수를 벌써 내린 이유는 간단했다.

    ‘반드시 막는다.’

    6연타석 홈런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교체카드였다.

    ‘피하진 않는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기록의 제물을 피한다고 해서 얻는 건 많지 않았으니까.

    ‘난 우리 선수를 믿는다.’

    무엇보다 그 역시 선수를 믿는 감독이었다.

    수호가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 하더라도 신은 아니었다.

    반드시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의 수호는 달랐다.

    “후우…….”

    깊게 호흡을 뱉은 그의 시선이 투수가 쥐고 있는 공에 고정되었다.

    ‘와라.’

    이미 영역에 접어든 수호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실 그는 연타석 홈런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2년 전.

    애런 저지와의 대결에서 기록달성을 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당시 지금에는 지금과 마음가짐이 달랐다.

    ‘저지와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기록달성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서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이 기록에 오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수호는 잘 알고 있었다.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수호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선배님들은 개척자였다. 나 역시 그 위치에 올라야 해.’

    레전드들은 하나같이 미지의 기록에 도전하고 그것을 달성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130년이란 역사가 쌓이면서 웬만한 기록은 모두 누군가의 발이 먼저 닿았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기회는 왔을 때 잡는다.’

    이제는 인생 모토가 되어버린 이 말을 곱씹으며 수호가 타격 자세를 취했다.

    -사인을 교환한 하워드가 1구를 던집니다.

    와인드업에 들어간 하워드가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공을 뿌렸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몸쪽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이자 수호는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후웅-!!

    묵직하게 돌아간 배트가 히팅포인트를 통과하려는 공을 그대로 낚아챘다.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한수호 선수는 배트를 던졌습니다!!

    수호의 손을 떠난 배트가 화려하게 공중을 회전하는 동안 타구는 외야까지 날아가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넘어갔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예고홈런을 성공함과 동시에 세계신기록을 달성합니다!!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 * *

    [한수호 세계신기록 달성!]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산에 오른 한수호!]

    [6연타석 홈런의 고지에 오르다!]

    [언터처블 한수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국내의 모든 언론이 속보를 내놓았다.

    [우리는 SUHO HAN의 시대에 살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면에 수호의 예고홈런과 함께 6연타석 홈런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박아넣었다.

    그것보다 인상적인 건 헤드라인이었다.

    수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신문기사를 본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크으-! 수호가 지금 시대의 메이저리그를 대표한다고 공표했네.

    -미국 대표 언론사 1면 장식……. 지렸다.

    -그것도 한 면 전체에 수호의 사진 올려 버리네.

    -와…… 국뽕 차오른다.

    -주모 사망.

    한국의 커뮤니티에선 그 기사를 퍼다 나르며 차오르는 국뽕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기사는 단순히 뉴욕 포스트만이 내놓은 게 아니었다.

    [한수호는 특별합니다.]

    ESPN은 특별프로그램을 편성해 수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냈고.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베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은 기록들과 수호의 기록을 직접 비교해주었다.

    덕분에 레전드들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고 있었다.

    [우리 이름이 매일같이 나오네.]

    [수호 녀석이 이번에 제대로 한 방 터트려 주었지.]

    [ㅇㅈ.]

    [6연타석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음 ㅋㅋ]

    [진짜 역사를 썼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호의 눈에 레전드들의 채팅이 연달아 올라가는 게 보였다.

    그들이 기뻐하는 것이 눈에 보였기에 수호 역시 보람을 느꼈다.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기회가 왔을 때 잡았을 뿐이죠.’

    [그게 최고지.]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잡을 수 있을 때 잡는 게 최고다.]

    레전드들의 말에 수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그들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그만큼 수호는 레전드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앞으로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즈아-!!]

    레전드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호는 남은 시즌의 경기들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 * *

    2029시즌.

    필리스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고 수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계약을 했다.

    그 계약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수호는 그러한 의견들을 모두 날려 보내는 시즌을 보냈다.

    [한수호의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한수호!]

    [6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한수호, 연일 홈런포를 가동한다!]

    [50홈런을 넘어선 한수호, 60홈런까지 이제 단 5개만을 남겨두었다!]

    수호는 홈런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단순히 1위가 아니었다.

    [2위 애런 저지와 10개로 벌어진 홈런 개수!]

    [한수호의 대항마는 없는 것인가?]

    한때 라이벌로 불리었던 애런 저지가 열심히 쫓아왔지만, 수호는 6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멀찍이 달아났다.

    후반기 시작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2위를 유지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컨디션 저하로 4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수호의 대항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누구도 수호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

    [홀로 질주하는 한수호! 팀을 승리로 이끌다!]

    그런 수호의 활약 덕분에 필리스는 어느덧 1위인 메츠와의 경기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메츠 역시 후반기 들어 연일 승리를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필리스의 추격이 너무나 거셌다.

    [필리스는 과연 메츠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

    본래 후반기 들어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필리스는 가을야구를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되었다.

    아무래도 리빌딩에 가까운 선수 유출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거기에 수호의 미칠 듯한 케리에 단숨에 1위인 메츠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메츠와의 4연전에서 결정 난다!!]

    그리고 필리스는 메츠와의 4연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번 시리즈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당연히 양 팀은 준비단계부터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필리스는 한수호를 막아야 한다. 한수호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준비하도록 해!”

    “예!”

    메츠에서는 수호를 봉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움직였다.

    수호의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혹시나 있을 그의 약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없습니다……. 한수호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미칠 노릇이었다.

    아무리 검토하고 데이터를 확인해보더라도 수호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타격존을 확인하더라도 수호는 9등분으로 나뉘어 있는 모든 존에서 4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게 단순히 이번 연도에 대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한수호는 데뷔 이후 인코스, 아웃코스를 비롯해 하이 로우까지. 모든 곳에서 4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 중입니다.”

    “미친…….”

    무슨 말도 안 되냐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데이터가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수호는 상식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 선수였다.

    “그럼 녀석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거야?”

    전력팀장의 외침에 전력분석팀에 있는 모든 팀원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를 공략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찾은 정보를 선수들에게 제공해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했다.

    그런데 수호에 대한 약점을 찾을 수 없으니 그들이 할 일이 사라진 것이다.

    그때 팀원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아이디어라도 있어?”

    “역시 그 방법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무슨 방법?”

    “그냥 걸어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팀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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