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메이저리거 317화
[한수호 도전장을 내민 알도 라미레즈를 향해 “열심히 해보라고 하세요.”라고 코멘트!]
[자신을 향한 도전장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한수호!]
[왕의 여유인가? 한수호는 도전자를 향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왕이 여유를 부리는 거 같은 그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급이 안 된다는 거지.
-ㅇㅈ
-알도 라미레즈도 좋은 타자지만, 수호의 상대는 아님.
-ㅋㅋ 어디 감히 자신에게 도전이냐는 반응 개 웃기네.
-풋내기의 도전일 뿐이지.
팬들 역시 알도가 수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가 달랐기 때문이다.
수호는 리그 톱의 활약을 해온 반면 알도는 최정상급의 활약을 해온 선수였다.
분명 대단하긴 했지만, 수호에게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알도 라미레즈는 한 번의 도발로 끝내지 않았다.
-알도 라미레즈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전날 그가 보여준 도발에 메이저리그 팬 사이트들이 시끌시끌합니다.
-한수호 선수는 일단 크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하라는 코멘트를 했다는군요.
수호의 대답은 해석하기 나름이었다.
어떻게 보면 도발로 보였고 누군가가 보면 응원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는 도발로 보고 있었지만, 방송에서는 그런 부분을 말할 수 없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알도 라미레즈의 생각이었다.
-알도 라미레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과연 그는 한수호 선수의 반응에 어떤 대답을…….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과연 수호를 도발했던 알도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인지 첫 타석에서부터 배트를 들어 올렸다.
-아아-! 알도 라미레즈 선수가 또다시 예고홈런을 선언합니다!
-이건 한수호 선수의 대답에 대한 답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과연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알도 라미레즈가 또 한 번 예고홈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알도는 초구부터 배트를 돌리며 그것에 대한 대답을 알려주었다.
딱!!
-때렸습니다! 엄청난 타구가 그대로 펜스를 넘어갑니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알도 라미레즈!
-예고홈런이 한수호 선수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말하는 그입니다!
알도 라미레즈가 예고홈런을 또 성공시키며 수호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 * *
알도 라미레즈가 예고홈런에 성공하면서 기자들은 오랜만의 기삿거리에 눈을 빛냈다.
“이걸로 이제 한수호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거야.”
“그렇지. 그도 무언가 반응을 보일 게 분명해.”
“오늘 자네들 기사 타이틀 죽이던데? 왕좌에 도전하는 왕자의 반란이라니 말이야.”
“흐흐, 죽이지? 그나저나 오랜만에 한수호에게 도전하는 선수이니 잘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알도 라미레즈는 상당히 좋은 선수라서 꽤 잘해주지 않겠어?”
한수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실력이나 상품성 심지어는 인성까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선수에게 도전하는 선수는 최근 2년 동안 없었다.
첫해에는 애런 저지와의 화끈한 승부를 펼쳤지만, 2년 차에는 사실상 한수호의 독주였다.
3년 차 역시 이렇다 할 도전자가 없다는 것이 정설과도 같았다.
수호의 독주도 좋았지만, 그리되면 기사를 쓸 게 적어진다.
그래서 기자들은 새로운 얼굴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알도 라미레즈가 등장한 것이다.
기자들 입장에선 최대한 오래 그가 이 화제성을 가져가 주길 바랐다.
그때 또 한 명의 도전자가 나왔다.
“에단 호크가 한수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어!”
“뭐? 그게 정말이야?”
“무슨 소리야?”
“어디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오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하고 인터뷰에서 한수호를 언급하더라고!”
“오오! 그게 정말이야?!”
“좋았어! 드디어 뜨거워지는구나!”
에단 호크는 수호와 연결이 되어 있는 선수였다.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수호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선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루키였던 그는 결국 수호에게 밀리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평범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에단 호크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그런데 호크가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다고?”
“그것도 내츄럴 사이클이야!”
“내츄럴 사이클?!”
수호도 한 번 기록했었던 내츄럴 사이클의 달성과 함께 말이다.
* * *
[메이저리그의 신진세력들 한수호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예고홈런으로 수호를 도발한 알도 라미레즈에 이어 내츄럴 사이클을 달성한 에단 호크! 한수호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메이저리그의 끝판왕이 된 한수호, 과연 이 많은 도전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수호에게 수많은 도전장들이 도착했다.
수호 역시 각종 기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호크 녀석이 내츄럴 사이클을 달성했네요.”
[이야~설마 너 다음으로 내츄럴 사이클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네.]
[역시 기록이란 건 신기해. 누군가가 한 번 달성하면 후속 기록은 의외로 빨리 나오거든.]
[그나저나 알도 이후에 호크 녀석까지. 이제는 완전히 끝판왕 느낌이네.]
[최종보스가 된 거지.]
최종보스 한수호.
단순히 레전드들이 하는 말이 아니었다.
많은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호는 이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럼 도전자들에게 한마디 말을 해주어야겠군요.”
[인터뷰라도 해주게?]
“그럴 필요 있나요? 말이란 게 꼭 인터뷰 같은 걸로 하지 않아도 전달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긴 하지.]
[확실히 보여줘라.]
[메이저리그에서 끝판왕으로 불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질 말이야.]
“물론입니다.”
그들에게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자신이 어떤 선수가 되었는질.
* * *
다음 날.
수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포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오랜만에 펼쳐지는 코리안더비! 한수호 선수와 이성훈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이성훈 선수도 올 시즌에는 2할 8푼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벌써 17개의 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이 아닌가 싶네요.
-맞습니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적이 없었다고 밝힐 정도였죠.
올 시즌 이성훈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앞으로 다가올 FA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냐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었다.
-과연 한수호 선수와의 대결에서 이성훈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기대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코리안더비이니만큼 두 선수가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동감입니다!
한국 팬들이 원하는 건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성훈은 선두타자로 카디널스의 공격을 이끌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면서 2루까지 출루하는 이성훈 선수!
-선두타자로 나와서 바로 득점권까지 나가는 그의 러닝이 상당히 좋습니다!
-오늘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듯 보입니다!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만들어낸 이성훈의 모습에 수호도 약간의 자극을 받았다.
‘초구부터 그렇게 풀스윙을 할 줄은 몰랐네.’
대표팀에 있을 때와 비교해도 더 좋아진 스윙이었다.
확실히 발전하는 타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주는 그였다.
‘나도 질 수 없지.’
수호는 집중해서 투수를 리드했다.
그 결과 무사에 득점권에 있는 이성훈을 홈까지 불러들이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아쉽게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이성훈 선수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마지막 프레이밍이 상당히 예술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확실히 한수호 선수는 타자로서도 훌륭하지만, 포수로서도 팀에 엄청난 플러스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수호가 더 무서운 건 마스크를 벗을 때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1회 말, 필리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필리스가 공격에 나섰지만, 필리스의 수비 역시 만만치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위를 지나는 타구를 유격수가 잡아 그대로 1루로!
퍽!
“아웃!!”
-아웃입니다! 환상적인 수비로 안타성 타구를 지워 버리는 카디널스!
-1회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네요!
-카디널스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1승이 소중한 상황이니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카디널스는 현재 지구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필리스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란 소리였다.
언제든지 1위 탈환이 가능하기에 그들의 집중력은 평소보다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점수를 쉽게 내는 건 상당히 어려웠다.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수 있겠군.”
“예. 사실상 누가 먼저 점수를 내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스미스 감독은 수석코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호라고 해도 이런 분위기에선 쉽지 않을 거야.”
“그래도 녀석이니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 방을 때려주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겠지.”
수호는 위대한 선수다.
그는 언제든지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결정력은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투아웃 상황에서 한수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타석에 들어선 수호가 자신의 루틴을 밟고는 타격자세를 취하기 직전.
스윽-
-아아-! 한수호 선수가 배트를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그 배트로 외야를 가리킵니다!
예고홈런을 선언했다.
-한수호 선수의 예고홈런이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가 예고홈런을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도전장을 받았던 그가 내놓은 대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호의 예고홈런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에게 쏟아지는 도전장들에 대한 대답이었다.
나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
동시에 예고홈런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다라고 말하는 것과도 같았다.
-과연 한수호 선수가 예고홈런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이제 중요한 건 과연 그가 예고홈런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였다.
지금까지 수호는 자신이 선언했던 예고홈런을 모두 성공시킨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사람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의 타석을 지켜봤다.
-사인을 교환한 투수가 초구를 던집니다!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가자 영역에 들어간 수호는 그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시선이 몸쪽으로 향하고 있다. 초구부터 인코스를 노리겠다는 거군.’
코스를 확정한 그의 눈에 투수가 던진 공이 보였다.
쐐애애애액-!!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드는 공의 회전 방향을 확인하고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