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302화 (302/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02화

30홈런 고지를 처음 밟은 수호는 멈추지 않고 홈런을 수집해 나갔다.

딱!!

-때렸습니다!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홈런!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31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수호의 페이스는 대단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놀라울 정도였다.

‘시즌이 시작되고 3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체력적인 문제가 보이지 않아.’

[당연하지!]

[올해는 훈련의 강도를 더 높였으니까.]

[체력이 작년보다 더 좋아지는 게 당연함.]

[아마 올 시즌은 풀타임을 뛰어도 큰 문제가 없을 거다.]

레전드들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확실히 팀 가디언의 도움이 상당히 되고 있어요.’

[자기만의 팀이 있다는 건 좋은 거지.]

[오로지 자신한테 프로그램이 집중되어 있으니까.]

[그 효과는 누려본 사람이 아닌 이상 모름.]

팀 가디언은 기본적으로 수호를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만든다.

수호와 아이들이라는 옵션이 있긴 했지만, 그들의 훈련프로그램 역시 수호의 프로그램에서 약간 변형을 주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훈련은 수호에게 최적화가 되어 있었다.

‘역시 그들과 1년 단위 계약으로 바꾸어야겠네요.’

[그게 좋지.]

[연봉이 꽤 올라가긴 하겠지만, 그 정도 수준의 인재들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현재 팀 가디언이 모이는 건 비시즌이 된 뒤였다.

시즌 도중에는 사실 팀 가디언의 도움이 크게 필요 없었다.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는 안 되지만, 그들이 다른 스케줄을 잡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조만간에 연락해 봐야겠군요.’

팀 가디언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 분야에서 엘리트인 자들이었다.

그런 이들을 1년 내내 묶어두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에 대해 상의를 먼저 하는 게 우선이었다.

* * *

다음 날.

필라델피아로 김명훈이 찾아왔다.

그와 만난 수호는 곧장 본론을 이야기했다.

“한수호 선수의 생각이 그리 하시다면 팀 가디언과 1년 단위 계약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차라리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들이 속한 분야에서는 언제든지 1등이 바뀔 수 있으니 만약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그들과의 계약을 맡겨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서포트를 하는 게 제 일이니까요. 그리고 이왕 제가 여기 왔으니 지내실 집도 알아보는 게 어떨까요?”

현재 수호는 호텔에서 거주 중이었다.

여기에서 지내는 게 딱히 불편한 것이 아니었기에 집의 필요성을 아직 못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필라델피아에서 지내야 할 수호였기에 슬슬 주택을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그럼 그 부분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예! 그리고 한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김명훈이 태블릿PC를 내밀었다.

안에는 현재 재단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현재 재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 바로 유소년 야구대회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거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일단 경기장은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리틀야구단과 초등학교 야구부에 관련 문서를 보내 참가 의사가 있는 곳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반응은 좀 어떻습니까?”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매스컴에서는 벌써부터 관련 취재에 들어갔을 정도입니다.”

매스컴이 움직였다는 건 좋은 소식이었다.

충분한 홍보가 될 테니 말이다.

“관련 협회와 괜히 트러블이 없도록 일 처리를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현재 후보군을 추리고 곧 1차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이 되어야 합니다. 중간에 다른 이의 간섭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돈이 들어오면 주변에서 눈독을 들이는 승냥이들이 많아진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수호는 그 부분에서도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후로도 이런저런 안건에 대해 회의를 이어나갔다.

* * *

며칠 뒤.

수호는 김명훈과 함께 필라델피아의 다운타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빌딩에 도착했다.

“오늘 미스터 한을 안내하게 될 로버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로버트는 필라델피아에서 최고로 불리는 부동산업자였다.

그의 안내를 받아 구경하는 빌딩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높은 밀레니엄 빌딩이었다.

“여기가 바로 밀레니엄 빌딩이 자랑하는 펜트하우스입니다. 61층부터 63층까지 이루어져 있으며 옥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습니다. 이 착륙장은 긴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세대주가 혼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헬리콥터를 탈 일이 있을까 싶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었다.

“또한 펜트하우스를 구매하신 분께는 하우스키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서비스가 바로 청소와 같은 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그런 서비스가 있다고 하니 마음에 들었다.

사실 가정부도 들일 생각이었지만, 기본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라고 하니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여기는 마스터룸입니다.”

서울에 있는 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펜트하우스가 아니었기에 규모만 놓고 보면 여기가 더 컸다.

높이는 서울에 있는 곳이 더 높았지만 말이다.

수호는 마스터룸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필라델피아 도심을 바라보며 새삼스레 자신의 위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전의 삶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었던 일인데. 이제 이런 집을 그냥 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생겼구나.’

무려 10억 달러다.

물론 일시불로 받은 건 아니지만, 매년 들어오는 돈이 수백억이란 건 변하지 않았다.

거기에 투자로 버는 돈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러고 보니 지금 투자금이 얼마나 늘었지?’

확인을 하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 * *

집 계약을 끝낸 수호는 호텔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어플을 틀었다.

그리고 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헐…… 또 2배나 늘었는데……?”

[미친 ㅋㅋ]

[돈이 복사가 됩니다.]

[show me the money]

[치트키 쓰네.]

레전드들의 말대로 돈이 복사가 되고 있었다.

처음에 투자했던 십억 정도의 돈이 현재는 300억까지 불어나 있었다.

그 이상의 연봉도 받기에 딱히 꺼낼 일이 없기에 투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다른 곳에도 투자하자.]

[너 미래지식 아는 거 더 없음?]

‘제법 있죠.’

미래에는 다양한 신산업이 생기면서 새로운 회사들이 우후죽순 나타났었다.

그리고 그 회사들 중에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들도 제법 있었다.

그런 기업들을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었지만, 큰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진짜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겠네.]

[돈 걱정 없이 사는 건 둘째 치고 얘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지.]

[ㄹㅇㅋㅋ]

이전의 삶에서는 하고 싶은 걸 못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니?

단순히 노는 걸 말하는 게 아니었다.

해보고 싶었던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의 규모를 더욱 키울 수도 있었다.

‘이제 진짜 자유로워졌네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 * *

6월에 접어들면서 메이저리그는 본격적인 올스타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올스타게임에 출전할 선수들은 누가 될 것인가?]

별 중의 별이 모여 펼치는 경기.

일 년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올스타게임의 투표가 시작되었다.

관심이 높아진 메이저리그였기에 팬들은 일찌감치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투표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 시작!]

[첫째 날, 1위는 한수호!]

[3년 연속 올스타게임 출전이 확실시되는 한수호! 과연 그는 3년 연속 1위로 올스타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인가?]

수호가 올스타게임에 출전하는 건 이제는 당연시되는 일이었다.

언론에서 궁금해하는 건 그가 3년 연속으로 1위를 달성하는지였다.

-당연히 수호가 1위겠지.

-올 시즌도 성적이 너무 압도적이더라.

-얘는 기복이 없음.

-최근 타점 수확이 조금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최고지.

-올스타게임 시작하기 전에 100타점 넘어서자!

팬들 역시 수호의 1위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튿날에도 수호는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면서 3년 연속 올스타게임 투표 1위를 향해 순항을 이어나갔다.

동시에 수호는 100타점을 향한 질주도 멈추지 않았다.

-4회 말, 한수호 선수가 주자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섭니다.

-첫 타석에서 아쉽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한수호 선수, 과연 이번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수호는 88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타점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는 딱히 수호의 문제가 아니었다.

퍽!

“볼.”

-초구 볼입니다. 최근 한수호 선수의 앞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 조금 줄어들었죠?

-맞습니다. 필리스 타선이 시즌 초반에 비하면 조금 힘이 빠진 느낌입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2구는 바깥쪽 보더라인을 날카롭게 찌르는 스트라이크! 시즌 초반 무서웠던 타선이 갑자기 약해지다니.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기복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필리스 타선이 약화했다.

구단의 프런트가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외부에서 보는 이들 역시 하나둘 눈치를 채고 있었다.

퍽!

“볼, 투!”

-3구는 볼. 한수호 선수가 침착하게 공을 지켜봅니다.

-한수호 선수의 장점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동료들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본인이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수호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를 잘 지키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수호도 알고 있었다.

최근 동료들의 페이스가 떨어진 걸 말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건 동료들을 걱정할 게 아니라. 내 플레이를 하는 거다.’

그걸 잘 알고 있는 수호는 더욱 경기에 집중했다.

“후우…….”

숨을 크게 몰아쉰 그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몸쪽, 패스트볼.’

‘오케이.’

그런 수호가 타격자세를 잡자 배터리가 사인을 교환하고 투수가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애액-!!

-4구 던졌습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무서운 속도로 수호의 몸쪽을 찔러왔다.

수호는 오픈 스탠스를 밟음과 동시에 하체를 회전시키며 그대로 배트를 강하게 돌렸다.

후웅!!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쭉쭉 뻗어 그대로 좌익수를 키를 넘어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투런포를 작렬시키는 한수호 선수!!

-올 시즌 첫 번째로 90타점 고지에 오릅니다!!

-그의 커리어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90타점을 달성하는 한수호 선수입니다!!

시즌 35번째 홈런과 함께 90타점을 달성하는 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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