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296화 (296/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296화

    [한수호, 아직 컨디션 100퍼센트 아니야!]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한수호의 입에서 나온 자신감 넘치는 발언!]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인가?!]

    수호의 발언은 곧장 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대중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는데. 아직 컨디션이 백 퍼센트가 아니다?

    -이거 믿어야 하냐 말아야 하냐?

    -솔직히 한수호라서 믿을 수밖에 없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한수호니까.

    -믿어야지.

    대중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동안 수호가 보여준 모습이 있기에 그의 말을 믿는 대중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수호는 이후에도 연속경기 안타를 이어가며 시범경기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증명해 냈다.

    “한수호가 정말 엄청나군.”

    이런 엄청난 활약에 새롭게 사장이 된 제이크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데이비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수호와 적이었을 때는 정말 토 나올 거 같았는데. 아군이 되니 정말 마음이 편합니다.”

    “하하!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쉽군.”

    한수호라는 선수가 만약 적으로 나온다면 정말 머리가 아팠을 거다.

    “그나저나 선수단이 예상보다 더 잘해주고 있더군.”

    “예.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대다수가 큰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비를 기반으로 공격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역시 수비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은 게 정답이었나?”

    “예. 아무래도 수비가 불안하면 투수들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현재 필리스의 야수들 대다수는 수비가 좋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큰 실점을 하지 않았다.

    “크게 점수를 내주지 않으니 수호가 점수를 냈을 때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지.”

    “이 패턴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동감이야. 하지만 루키들은 언제나 불안하지. 그러니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둬야 해.”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선수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이어나갔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한수호가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런 대화는 시범경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 * *

    시범경기가 종료됐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집중됐던 필리스는 전체 1위라는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많은 우려를 낳았던 필리스가 1위를 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수호가 이끄는 필리스가 1위라니.

    -아무리 한수호가 있다지만, 필리스가 1위 한 건 놀랍네.

    -그만큼 선수들의 수비가 나쁘지 않았음.

    -확실히 실책에서 전체 꼴찌였지.

    -거의 나오지 않았음.

    -수비가 안정적이 되니 투수들도 나쁘지 않게 던지더라.

    -거기에 공격에서는 수호가 있었으니까.

    필리스의 승리 공식은 간단했다.

    높은 수비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수호가 점수를 내면서 승리한다.

    사실 이건 필리스만이 아니라 모든 팀의 승리 공식과 같았다.

    하지만 필리스와 타 팀의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결국 수호가 있냐 없냐의 차이네.

    -10억 달러를 쓰고 수호를 눌러 앉힌 게 필리스의 승리공식이었네.

    -수호가 있으면 이김 ㅋ

    수호가 있냐 없냐에 따라 경기의 결과가 달라졌다.

    그리고 이 사실을 다른 팀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한수호를 어떻게든 공략해야 해!”

    “녀석을 막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반드시 녀석의 공략법을 찾아!”

    2029시즌을 앞두고 모든 팀은 역량을 총동원하여 수호의 약점을 찾으려 했다.

    그리고 몇몇 팀에서는 나름 공략법을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수호에게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한수호가 작년과 또 달라졌습니다.”

    “마치 다른 선수가 된 것처럼 작년에 보여주었던 약점이 하나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를 공략하는 방법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피해야 해요.”

    각 구단의 정예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두뇌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조차 수호의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그와의 승부를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작년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수호와의 승부를 피했지만, 그건 단기전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만약 페넌트레이스에서 그와 같은 선택을 내린다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각 구단의 단장들은 필리스의 개막전에 시선을 집중했다.

    “내셔널스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두고 봐야겠군.”

    “녀석들이 고의사구로 수호를 내보내는 선택을 한다면 대중들의 반응을 볼 수 있을 거야.”

    내셔널스와 필리스.

    다른 팀들은 두 팀의 경기를 보고 수호에게 대항할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었다.

    * * *

    워싱턴 내셔널스.

    수호에게는 의미가 있는 상대였다.

    ‘내셔널스가 아니었다면 데뷔가 더 늦어졌겠지.’

    [ㅇㅈ]

    [하퍼랑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켜 준 덕분에 네가 빠르게 데뷔할 수 있었지.]

    [진짜 그때는 장난 아니었음.]

    데뷔 시즌.

    내셔널스는 필리스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리얼무토가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후 수호는 비어 있는 포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역사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그런 내셔널스가 저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궁금하네요.’

    [내셔널스의 선택이 이번 시즌 다른 팀들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팀들도 내셔널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커.]

    [만약 내셔널스가 널 고의사구로 내보냈는데도 팬들에게 역풍을 맞지 않는다면 타 팀도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크지.]

    수호는 이제 모든 팀에게 있어 공공의 장애물과 같았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피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내셔널스의 생각은 달랐다.

    “한수호 선수와 어떤 전략으로 상대할 것인지 결정하셨습니까?”

    필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내셔널스의 감독, 우드워드 감독이 마이크에 입을 가져갔다.

    “당연히 정면승부입니다.”

    “피하지 않으시겠다는 소립니까?”

    “페넌트레이스, 그것도 개막전에서 피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 당연히 정면에서 싸워 이길 겁니다! 우리 내셔널스의 에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드워드 감독의 말에 기자들의 시선이 함께 자리한 내셔널스의 에이스 A.J윌리엄스에게 향했다.

    ‘솔직히 자신 없지만……. 어쩔 수 없지.’

    메이저리그 20승 투수인 윌리엄스였지만, 그 역시 수호와의 승부가 자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이 판을 깔아둔 이상 피할 생각은 없었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해 한수호 선수와 승부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내셔널스가 반드시 이길 겁니다!”

    내셔널스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 * *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필리스는 또 한 번 홈에서 개막전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개막전이네!”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수호가 또 어떤 기록을 남길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

    “진짜 수호를 보기 위해 이날만을 기다렸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수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연히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숫자는 많았다.

    모든 티켓은 매진이었고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는 팬들은 인근의 펍과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구단은 이런 팬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오, 맛있는 냄새 나는데?”

    “이야~올해도 필리스에서 준비를 많이 했네.”

    “저기 한수호 콘도그 판다!”

    “한국식 콘도그네!”

    콘도그.

    국내에서는 핫도그로 불리는 음식이었다.

    미국이 원조였지만, 한국식 콘도그는 만드는 방법이 달랐다.

    거기에 다양한 소스를 발라서 먹을 수 있기에 미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한 식품 중 하나였다.

    구단에서 준비한 음식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한국식 치킨이다!”

    “크으! 바삭함이 장난 아니라니까.”

    “수호의 나라는 먹는 거에 진심인 거 같아.”

    “그러니까 말이야.”

    “언제 한번 한국에 놀러 가면 재밌을 거 같은데.”

    다양한 한국 음식을 준비해서 수호와의 시너지를 일으켰다.

    분명 타국의 음식이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에도 어울리는 음식들로 준비했다.

    ‘제이크가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네요. 절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거기에 준비한 한국 음식도 대부분 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것들이라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괜히 메이저리그 구단의 경영진이 된 게 아니지.]

    [그나저나 한국의 콘도그는 최고인 듯.]

    [ㄹㅇㅋㅋ]

    레전드들 역시 콘도그와 사랑에 빠진 듯했다.

    자신이 직접 참여한 건 아니지만, 구단의 매출이 곧 자신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수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냈다.

    팬들의 입장이 시작되고 선수들은 하나둘 클럽하우스에서 마지막 점검을 끝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얼굴에 긴장이 가득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성공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지만, 그들 대부분이 루키급의 선수들이었다.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메인로스터에 오른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기에 개막전이란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한두 명의 선수가 두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었기에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상당히 좋지 않군.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있어.’

    새롭게 감독이 된 스미스는 클럽하우스의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게 되면 몸이 무거워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기 힘들다.’

    선수들을 독려할까?

    하지만 아직 감독이 된 지 얼마 안 된 자신의 말이 그들에게 닿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 없기에 막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슬슬 나가자.”

    그의 한마디에 선수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개막전은 언제나 승리로 시작하는 게 기분 좋으니까. 오늘도 이겨보자고.”

    이기는 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가 말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선수들 사이에서 돌고 있던 무거운 공기가 서서히 걷어졌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

    수호는 어느덧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이다.

    “가자!”

    “이기자!!”

    수호가 앞장서고 뉴 필리스 선수단이 그 뒤를 따랐다.

    * * *

    -전국의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2029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했습니다!

    수호의 경기답게 중계를 시작하자마자 시청률은 수직 상승했다.

    “50퍼센트가 넘었습니다!”

    “정말 미친 영향력이군.”

    “국민 스타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정도면 대통령에 나가도 당선되겠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방송국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이.

    카메라가 수호를 비추었다.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앉는 그의 모습이 전국에 송출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10억 달러의 사나이! 한수호 선수가 올해 역시 개막전 포수로 경기에 나섭니다!

    뒤이어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플레이볼!!”

    2029시즌이 개막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