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메이저리거 281화
[필라델피아 필리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메이저리그 사무국 월드시리즈 MVP에 한수호 선수 선정!]
[6차전에서 2홈런으로 필리스를 우승으로 이끈 한수호!]
[2년 연속 우승으로 2개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은 한수호! 과연 올해는 몇 개의 상을 수상할 것인가?!]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에 수호의 사진이 메인을 장식했다.
그의 우승은 한국인들에게는 거대한 이벤트였다.
거의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도배됐다.
-2년 연속 월시 우승 지렸다.
-거기에 2년 연속 최다홈런까지.
-한국인이 이런 성적을 올릴 줄이야.
-진짜 기적이다, 기적이야.
팬들은 수호의 활약에 고무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소식은 아직 모두 전해진 게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2028시즌 MVP에 한수호 선정!]
[동양인으로서 최초로 2년 연속 MVP에 선정된 한수호!]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70홈런을 달성한 한수호의 MVP 선정은 당연한 것!]
시즌 MVP에 수호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또 한 번 한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동안 한 명도 나오지 않던 시즌 MVP를 2년이나 해내네.
-와…… 진짜 지렸다.
-어나더 레벨이긴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루키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2012, 2013시즌 미겔 카브레라 이후 15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한 한수호!]
[과연 그는 3년 연속 MVP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가 2년 연속 MVP에 선정되자 벌써부터 3년 연속 MVP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3년 연속 수상자가 있었나?
-배리 본즈가 4년까지 수상했었음.
-그 이후 아무도 없었지.
수호가 등장하기 이전, 메이저리그 최다홈런의 주인공이었던 배리 본즈.
하지만 약물로 얼룩져진 그의 기록을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수호에 의해 그 기록이 깨졌고 이제는 그가 남겼던 더럽혀진 유산 중 하나인 4년 연속 MVP 수상 역시 위협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니만큼 벌써부터 3년 연속 MVP에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의 수상 소식은 끝나지 않았다.
[2년 연속 행크애런 상을 수상한 한수호!]
타자 판 사이영 상이라 할 수 있는 행크 애런 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한 한수호!]
골든글러브 수상.
[2년 연속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 한수호!]
실버슬러거 등.
모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완벽한 마케팅을 하는 곳이 있었다.
[이니스, 한수호 리미티드 에디션 V3 출시!]
[환상적인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호평받는 한수호의 리미티드 에디션!]
[이니스 월드시리즈 기념으로 1,000개의 월드시리즈 에디션도 같이 발매!]
[한수호 선수의 친필사인이 들어갈 예정인 월드시리즈 에디션, 발매 1분 만에 모두 매진!]
수호와 독점계약을 맺은 이니스가 연달아 상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상품들은 단시간에 매진되면서 대중이 얼마나 수호를 원하는지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이니스의 주가는 하늘 높이 치솟았고 광고계에서 수호를 원하는 수요가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나날이 바빠지고 있었다.
“한수호 선수는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휴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광고 관련은 담당 부서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당분간 한수호 선수의 새로운 스케줄을 잡을 수 없습니다.”
담당 부서에는 연일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지고 있었다.
덕분에 한수호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할 정도였다.
“단 2년 만에 한수호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었네요.”
“그는 게임체인저야.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역사에 이름을 새기겠지.”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어떤 선수가 될까요?”
“거기까진 아무도 모르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를 잡지 못했다면 배가 아주 아팠을 거야.”
보라스의 말에 부하직원은 ‘그 정도가 아니었을 텐데요.’라는 말을 삼켰다.
실제 한수호의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한 회사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말이다.
‘이니스가 한수호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비고르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거기에 더 두려운 건 미래가치가 더 높은 선수라는 점이야.’
미래가치가 더 높은 선수.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FA 때문이었다.
스포츠 재벌이란 말을 탄생시킨 FA가 되는 순간, 수호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5억 달러를 넘길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니, 올해 성적이 나왔으니 아마 6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의 예상도 나오기 시작할 거다.’
5억 달러의 가치는 2027시즌의 성적을 토대로 나온 예상가치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역사를 뒤흔든 그를 놓고 오타니 쇼헤이가 기록했던 5억 달러를 넘어설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그 정도 액수의 총액을 받을 수 있었지.’
투타겸업.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오타니 쇼헤이는 역사에 남을 계약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는 누구도 그에 근접하는 계약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단일 포지션에서 그러한 돈을 줄 정도의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호는 다르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꾸고 있었다.
연봉 관련해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건 스캇 보라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이미 시장은 한수호를 원하고 있어. 무엇보다 상황이 더욱 그에게 유리하게끔 돌아가고 있지.”
“신생구단 말씀이시군요?”
“그래. 거기에 들어오는 자금이 우리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역시 오일머니의 힘인가요?”
보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수많은 대형계약을 만들어낸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메이저리그 계약에 있어 그는 대단한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오일머니였다.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들의 등장에 스캇 보라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 * *
수호의 2년 차에 대한 우려는 제법 있었다.
소포모어 징크스.
분석이 끝났을 거란 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수호가 2년 차에 부진할 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27시즌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트로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공항에 몰려들었다.
“드디어 한수호 선수가 도착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형님들! 제가 한수호 선수 인터뷰를 꼭 따낼 수 있게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따라 물풍선이 왜 이렇게 안 터지나요? 이러면 제가 현장까지 온 보람이 없는데요!”
거기에 BJ와 너튜버들까지 현장을 찾았다.
팬들 역시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공항은 마비가 될 정도였다.
수호의 인기를 새삼스레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수호가 등장한다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보라스 코퍼레이션 한국지부장인 김명훈은 공항과 연계해 회견장을 마련했다.
“한수호 선수,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김명훈의 안내를 받아 이동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네요.”
수호의 말에 김명훈이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한국에 계시니,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오늘은 한수호 선수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많이 왔나 보네요. 공항 관계자들도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니까요.”
“인천공항이 개항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월드스타들이 내한할 때보다도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할리우드나 팝스타들이 내한할 때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그때도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오늘은 그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몰려들었다.
그만큼 수호를 보고 싶어 하는 인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마 기자들의 질문도 많이 쇄도할 겁니다. 곤란한 질문은 신호를 주시면 제가 중간에서 커트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수호의 귀국은 시작부터 떠들썩하게 진행됐다.
* * *
기자회견을 끝내고 수호는 밤이 늦어서야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
“후우…….”
김명훈이 준비해 둔 밴에 오르자마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바로 댁으로 모시겠습니다.”
“마치 풀 타임 경기가 끝난 기분이네요.”
농담이 아니었다.
차라리 경기를 하는 게 체력소모가 덜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질문들은 대단했다.
거기에 수호는 회견이 끝난 뒤에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팬서비스는 너튜버와 BJ들을 통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반응이 장난 아니네.’
김명훈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었다.
-한수호 팬서비스 지렸다.
-역시 한수호!
-얘는 진짜 인성이 된 놈임.
-필라델피아에서 만났을 때도 팬서비스 쩔었어.
-와…… 저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팬 서비스를 다 해주네.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우선이지!
수호의 팬서비스 영상들은 우후죽순 업로드되었고 팬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그만큼 수호의 팬서비스는 남달랐다.
‘피곤할 텐데도 팬들을 위해서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니까.’
고개를 돌려 수호를 바라봤다.
어느새 눈을 감고 있는 그를 보며 김명훈은 스마트폰을 껐다.
혹시나 그의 숙면을 방해할까 봐서였다.
* * *
이틀 동안 수호는 외부일정 없이 휴식을 취했다.
덕분에 이동과 기자회견으로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건물 내부에 있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흐아…… 이제 좀 살 거 같네요.”
[ㅋㅋㅋ 진짜 경기 때보다 더 지쳐 보이더라.]
[이제 좀 살아났네.]
레전드들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기자회견 보는데. 내가 다 숨이 막히더라.]
[팬들이 몰려든 건 또 어떻고?]
[그래도 그 정도면 대응 잘했다.]
[백 점짜리 서비스였지 뭐.]
레전드들의 칭찬에 수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차후 일정을 확인했다.
“KBO에서 진행하는 어워드에 참석이라…….”
[올해도 상 준대?]
“그렇다네요.”
[올~역시 인기스타.]
[하긴, 매년 이런 성적을 올리면 상 받을 만하지.]
[그나저나 너 주식 어떻게 됐냐?]
타이 콥의 말에 수호는 주식 어플을 켰다.
시즌 도중에는 잊고 살았지만, 시즌이 끝났으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더 올랐네요.”
주식의 가치는 더 올라 있었다.
이전보다 몇천만 달러가 더 올라서 현재는 2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였다.
[이야~이 정도면 그냥 주식투자나 해라.]
[진짜 ㅋㅋ]
[투자의 귀재였네.]
[미래를 알고 있으니 이 정도는 가뿐하지.]
“야구 그만두면 악귀가 되어서 찾아오시는 거 아닙니까?”
[정답!]
[ㅋㅋ 그 말이 맞지.]
레전드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수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외부일정을 시작할 때였다.
“오늘부터 또 바빠지겠네요.”
시즌이 끝나도 여전히 바쁜 수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