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267화 (267/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67화

[챔피언은 강했다.]

[압도적인 차이로 뉴욕 메츠를 누른 필라델피아 필리스!]

[1차전에 이어 2차전 역시 완승을 거둔 필리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직행을 위한 구부능선을 넘었다!]

[앞으로 2승을 거두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필리스!]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필리스가 챔피언십 시리즈를 우승할 가능성은 80퍼센트까지 높아졌다.

당장에라도 이 기세를 끌고 4연승을 거둬 월드시리즈로 향하고 싶었지만, 이동으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그냥 홈에서 4연전을 다 했으면 이번 시리즈도 끝났을 텐데 말이야.”

수호는 전용기의 옆에 앉아 말하는 앤서니를 보며 피식 웃었다.

“맞는 말이야.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단번에 월시 진출까지 확정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어제 클럽하우스에 왔던 아이들, 네 동생들이야?”

“한 명만 내 동생이고 나머지는 동생 친구들. 한국에서 야구 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라 하더라고.”

“오호~ 그래? 한국은 어떻게 야구를 가르치는지 궁금하네.”

“아, 그건 나도 좀 궁금하다. 내 친구 중에 한국에서 뛰다 온 애가 있는데. 응원 문화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고.”

“음식도 맛있다던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주변의 선수들이 대화에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부터 한국은 문화적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연히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필리스의 선수단도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궁금하면 이번 휴식기에 한국에 관광이나 하러 와.”

“오~ 그럴까?”

“네가 가이드 해주는 거야?”

“나는 바빠서 무리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좋은 가이드를 찾아줄게. 그리고 식사도 내가 한 번 대접하고.”

“오~정말?”

“그거 괜찮네.”

팀메이트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이란 나라는 그들에게도 가보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수호에게도 그들이 한국에 오면 좋은 점이 있었다.

“대신 한국 오면 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한 번씩 얼굴 좀 비춰주라.”

“사업이라니?”

“너 사업도 하고 있었어?”

“사실 그리 큰 건 아니고…….”

수호는 자신이 한국에서 진행할 자선사업에 대해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

“아~ 그러니까, 집안 사정이 좀 어려운 유망주들을 위해서 네가 도움을 주는 거구나?”

“좋은 사업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그러고 보니 하퍼도 이런 자선사업을 하고 있지 않았나?”

사람들의 시선이 브라이스 하퍼에게 향했다.

와인을 마시던 그는 자신에게 몰리는 시선에 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 전부터 하퍼 재단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지. 유망주들을 돕기도 하지만, 사실 세금감면에 많은 효과를 보고 있어.”

“맞아. 세금 쪽에 그렇게 도움이 된다던데.”

“상당히 도움 되지. 원래라면 세금으로 나갈 돈을 자선사업에 투자할 수 있으니 나에게는 오히려 플러스고 말이야.”

수입이 많을수록 나가는 세금은 천문학적이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절세를 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은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세금은 한 번 나가면 어떻게 쓰이는지 내가 알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자선사업은 내가 직접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디에 어떻게 돈이 쓰이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나는 수호가 자선사업을 한다는 거에 전적으로 찬성이야. 앞으로 받을 연봉을 생각한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최고지.”

“하긴, 수호는 앞으로 연봉을 미치도록 받겠구나.”

“그런데 수호, 너 지금 연봉이 아니더라도 투자수입이 그렇게 많다면서?”

“맞아. 기사에서 보니까 1억 달러가 넘는다고 하던데.”

“운이 좀 좋았어. 미리 투자했던 종목들이 이번에 일제히 상승했거든.”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러게 말이야. 우리 에이전트는 매년 3퍼센트씩 수익이 나도 잘 난다고 하던데.”

“그게 정상일걸? 수호의 수익은 거의 100배 이상이 난 거잖아?”

선수들 사이에서 수호의 수익률은 큰 화제가 되었다.

고작 1년이란 시간 만에 10,000퍼센트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큰 수입을 거두는 선수들답게 그들 역시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재테크를 직접 하지 않았다.

에이전트에게 맡기거나 아니면 에이전시에 소속된 전문가에게 위임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수호 너는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거야?”

“응. 딱히 맡기지는 않고 내가 직접 하고 있어. 재단 운영은 아무래도 전문가를 고용할 생각이지만.”

“이야…… 대단하네.”

“야구도 잘하고 투자도 잘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들 중에 가장 능력이 좋네.”

수호의 능력은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몇몇 선수들은 수호와 더 친해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한국으로 떠나는 건 언제야?”

“올해부터 자선사업을 시작하는 거야?”

그래서인지 수호가 진행하는 자선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수호는 그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쁜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이 진행할 자선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인생은 언제나 기브 앤 테이크이지.’

그렇게 수호의 자선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필리스의 전용기는 뉴욕으로 향했다.

* * *

뉴욕에서 진행된 또 하나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이변이 또 일어났다.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그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갑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리는 라이징스타 에단!!

2차전에서도 에단이 홈런을 기록하며 악의 제국 양키스를 침몰시키고 있었다.

-설마 양키스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배로 이어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에단 선수의 결정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한 번 물이 오른 라이징스타의 배트는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슈퍼스타 애런 저지 역시 그의 앞에선 침묵을 지키면서 결국 양키스는 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뉴욕 양키스!]

[슈퍼스타를 침몰시키는 라이징스타의 탄생!!]

[과연 양키스는 반격의 칼날을 빼 들 수 있을 것인가?!]

양키스가 몰리는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도박사들 역시 1차전에서 패배한 양키스가 2차전에서는 승리로 이어나갈 거라 예상했다.

그렇기에 2차전 역시 양키스가 탑독이었고 애스트로스가 언더독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런데 2차전 역시 애스트로스가 이기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손에 꼽히고 있었다.

‘이대로는 우리가 진다.’

클럽하우스에 앉아 있는 애런 저지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럴 수 없어. 올해야말로 녀석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인데……!’

한수호에게 완패를 당했었던 애런 저지는 올해 그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불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반드시 역전해야 한다.’

수치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반드시 월드시리즈에 나간다.”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 *

뉴욕에 도착한 수호는 호텔에 짐을 풀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예, 본부장님.”

-뉴욕에는 잘 도착하셨습니까?

“네. 방금 도착해서 짐 풀었습니다. 이동이야 뭐 전용기 타고 오는 거니 편하게 왔죠.”

-하하! 역시 메이저리그가 좋긴 하군요.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부탁하셨던 재단 운영에 대한 부분 말입니다.

“아, 예. 진행이 좀 되었나요?”

-일단 운영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후보군을 추려서 이메일로 보내놓을 테니. 프로필을 보시고 마음에 드는 이를 말씀해 주시면 한국에 오시는 대로 면접 볼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 정도면 되겠습니까?”

-일단 10억 정도로 재단에 넣어서 시작하는 게 가장 베스트일 거 같습니다.

10억이란 돈이 분명 큰돈이기는 했지만, 재단을 운영하는데 충분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면 괜찮을까요?”

-한수호 선수의 개인 재력으로 더 많은 돈을 넣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그 정도면 재단의 스타트를 알리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거기다 한수호 선수가 재단을 운영한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후원을 하겠다는 연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매일같이 전화에 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호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특히 현재는 메이저리그만이 아니라 종목을 넘어서는 슈퍼스타로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런 수호가 운영하는 재단에 투자하는 건 기업들 입장에서도 큰 플러스가 되는 일이었다.

-재단 입장에서는 유망주들을 돕는다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챙기면서도 한수호 선수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으니, 이번 일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후원하겠다는 금액은 어느 정도 수준이 모일 거 같습니까?”

-정확한 건 계산을 따로 해야겠지만, 100억은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재단을 운영한다고 감안했을 때 이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매년 10억씩 후원을 하더라도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금액이 시작과 함께 모인 것이다.

“이 정도면 국내의 유망주들을 제대로 후원할 수 있겠군요.”

-아마 한국 아마추어 야구가 제대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야구는 세계적인 강자이면서도 아마추어 야구의 처우는 무척이나 척박했다.

특히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부분이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호가 재단을 만드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단의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특히 관리자들의 비리나 그런 부분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 내부가 아닌 외부에 감사팀을 두고 주기적으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수호 역시 비슷한 대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감사팀이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역시 믿고 맡기길 잘했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본부장님.”

-하하!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조만간에 또 진행 상황을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 참, 그리고 이번 휴식기에 필리스 선수들 중 몇몇이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필리스 선수들이요?

“예. 그들 중 몇 명은 재단의 진행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아마추어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그러면 재단의 창단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유망주 선수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하면 좋겠군요.

“예. 그런 부분들을 맡겨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럼 이 부분도 같이 보고서를 작성해서 조만간에 다시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수호는 창밖을 바라봤다.

뉴욕의 전경을 바라보는 수호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내가 얻은 기회를 다른 아이들도 얻을 수 있게 됐어.’

행복해할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리며 창문에 비친 수호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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