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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66화 (266/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266화

    1차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수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프레이밍이 빛을 발하며 경기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을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필리스입니다!

    1차전 승리란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데이터였다.

    작년과 올해, 필리스는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승리하면 그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우승은 필리스.

    -챔시 우승하고 월시 가즈아-!

    -2년 연속 우승반지 겟또다제!

    -한수호 데리고 우승 못 하면 ㅂㅅ이지.

    팬들은 필리스의 챔시 우승을 점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아메리칸리그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4점 차 리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양키스, 악의 제국이란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스트로스 역시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인 명문구단이었다.

    올 시즌 우승 전력이란 평가를 받은 그들답게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하지만 상대인 양키스는 1차전부터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애스트로스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 결과 경기 후반인 8회.

    양키스가 8 대 4라는 스코어로 앞서고 있었다.

    -이대로 양키스가 1차전 잡겠네.

    -결국 올해 월시도 양키스 vs 필리스 될 거 같지 않냐?

    -너무 이른 거 같긴 하지만, 가능성이 제일 높지.

    -저지 vs 한수호 2차전 가즈아-!

    팬들은 저지와 수호의 2차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올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2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현시대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걸 증명했다.

    덕분에 두 선수의 대결은 언제나 화제가 되고 있었다.

    과연 그런 두 사람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놓고 겨룰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딱-!!

    -때렸습니다! 애스트로스의 데미안 선수가 안타를 때려내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합니다!

    -오랜만에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하는 애스트로스입니다.

    경기 후반 선두타자의 출루를 시작으로 애스트로스가 반격의 칼날을 빼 들었다.

    뻐억!!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연속타자 출루에 성공하면서 루상에 주자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아웃카운트가 하나도 올라가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습니다.

    한 번 기회를 잡은 애스트로스는 그 끈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양키스 역시 이대로 애스트로스의 반격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묘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양키스가 투수를 교체합니다.

    -양키스의 마운드에 도널드가 올라옵니다.

    -정규시즌에서 중간계투로만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둔 베테랑 선수죠.

    -맞습니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를 던지면서 타자를 농락하는 유형의 투수입니다.

    도널드의 출전은 애스트로스의 살아나고 있는 기세를 누르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은 첫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루는 듯했다.

    퍽!

    “아웃!”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하는 도널드 선수! 커브가 인상적이네요.

    -저게 도널드 선수의 주특기인 슬로우커브였습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아주 좋은 공이죠.

    슬로우커브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도널드는 다음 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퍽!!

    “스트라이크, 투!!”

    -원볼 투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도널드 선수입니다.

    -과연 그가 여기에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는 도널드가 애스트로스의 기세를 이대로 누를 것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흐름은 이내 깨지고 말았다.

    딱!!

    -때렸습니다! 내야를 벗어나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 하지만 좌익수가 앞으로 달려 나옵니다!

    좌익수가 달려 나오며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들어 올렸다.

    이대로 글러브 안으로 공이 들어가면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의 스치고 지나더니 그대로 좌익수의 뒤에 떨어졌다.

    -아아-! 놓쳤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나왔습니다!!

    실책이 나왔지만, 중견수의 백업플레이 덕분에 주자들이 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1사 주자 만루의 위기에 빠지는 양키스입니다!!

    -설마 이런 실책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순간 타구를 놓친 걸까요?

    -움직임을 보았을 때 그런 걸로 보입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이런 타구를 놓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지만, 실수는 한 번씩 나오게 마련이었다.

    문제는 그 실수가 가장 나오면 안 될 곳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애스트로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고 양키스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과연 이 기회를 애스트로스가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영웅 스토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딱-!!

    -때렸습니다!!

    애스트로스의 촉망받던 신인 유망주인 에단의 배트가 초구부터 매섭게 돌았다.

    그리고 그의 배트는 투수가 던진 공을 그대로 낚아채 외야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이번 타구는…… 중앙펜스를 넘어갑니다!! 커리어 첫 홈런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기록하는 에단 선수입니다!!

    에단의 홈런으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 * *

    동점이 되었지만, 경기의 흐름은 애스트로스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흐름을 잡은 애스트로스는 1차전을 잡아내며 양키스에게 일격을 날렸다.

    [ALCS 1차전, 휴스턴의 루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악의 제국!]

    [영웅의 등장! 악의 제국을 침몰시키다!]

    [커리어 첫 홈런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기록한 에단은 누구인가?]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에단에게 집중되었다.

    그만큼 그의 홈런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악의 제국 양키스를 침몰시켰다는 것이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게 만들었다.

    “헤이, 수호. 소식 들었어? 애스트로스의 루키가 양키스를 잡아냈다던데?”

    “예, 기사 봤습니다.”

    하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수호가 들고 있던 덤벨을 내려놓았다.

    “경기의 흐름은 완벽하게 양키스가 잡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게 말이야. 한 번의 실책과 루키가 기록한 홈런으로 흐름이 완벽하게 넘어갔어.”

    “역시 포스트시즌은 많은 변수가 있는 거 같습니다.”

    “맞는 말이야. 아무리 강팀이라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의 흐름이란 걸 무시할 수 없단 말이지.”

    포스트시즌에선 언제나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난다.

    오랜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하퍼의 말에 수호도 동의했다.

    “우리도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야겠죠.”

    “응. 메츠가 쉬운 상대도 아니고 말이야. 1차전을 잘 잡아내긴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를 일이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에 집중해야죠.”

    “하하! 역시 네 걱정은 필요 없단 말이지.”

    하퍼가 수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ㅋㅋㅋ 사려 깊네.]

    [그러게 말이야.]

    [1차전 승리로 들뜨고 있을까 봐. 일부러 와서 저런 말을 다 하고 가냐?]

    [아마도 다른 선수들한테도 가서 같은 이야기를 하겠지.]

    레전드들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수호는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그나저나 양키스가 애스트로스에게 잡히다니. 이건 예상 밖의 스토리네요.’

    [그렇지. 명백하게 애스트로스가 언더독이었으니까.]

    [실제 경기도 양키스가 흐름을 잡아가는 중이었고.]

    [원래 라이징스타는 이런 상황에서 태어나는 법이지.]

    에단은 홈런 한 방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미국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면서 단숨에 슈퍼스타의 발언에 오른 것이다.

    [물론 이런 반응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지.]

    [맞아. 반짝스타로 끝나냐, 아니면 너처럼 슈퍼스타로 이어지느냐는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법이지.]

    메이저리그에 반짝스타는 모래알처럼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스타로 남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과연 에단이 어떤 선수로 남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했다.

    [잘하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아닌 애스트로스를 만날 수도 있겠다.]

    ‘그 정도입니까?’

    [1차전을 놓쳤다는 건 그 정도의 의미야.]

    [특히 이기고 있던 경기를 후반에 놓쳤으니까.]

    만약 양키스가 떨어지고 애스트로스가 올라온다면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필리스 역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예.’

    1차전 승리를 챙긴 필리스 역시 지금의 흐름을 이어 2차전을 승리로 가져가야 했다.

    그걸 알기에 수호는 경기 전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 * *

    양키스가 애스트로스에게 잡히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월드시리즈에 변수가 생겼다는 생각이 박혔다.

    -양키스도 졌고 설마 필리스도 메츠한테 발목 잡히냐?

    -역배 가즈아!!

    -2년 연속 같은 팀으로 월시 진행하면 재미없긴 하지.

    -메츠의 전력이 나쁜 것도 아니니까.

    양키스가 애스트로스에게 잡혔듯이 필리스가 메츠에게도 잡힐 수 있단 위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메츠와 필리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이 박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 방이 나와주는 팀이 결국 2차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기 위해 필리스의 타석에 한수호 선수가 섰습니다.

    -첫 타석에선 볼넷,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정면으로 가는 플라이볼로 물러났던 한수호 선수. 과연 세 번째 타석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수호의 등장에 필리스의 홈구장이 들썩였다.

    그리고 수호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딱!!

    -초구 때렸습니다!!

    처음부터 매섭게 돌아간 배트에 걸린 타구가 그대로 외야로 날아갔다.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의 지나 펜스까지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홈런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드디어 0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역시 한수호 선수!! 가장 필요한 순간에 홈런으로 팀의 선취점을 획득하면서 승리의 길로 필리스를 안내합니다!!

    필리스에는 수호가 있다.

    말인즉슨 언제든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있단 점이었다.

    그리고 수호는 그것이 얼마나 큰 강점인지 2차전에서도 보여주었다.

    공격의 물꼬가 한 번 트이자 필리스는 매섭게 메츠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딱!!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필리스! 순식간에 추가점수를 올리면서 점수를 5점까지 벌립니다!

    -역시 한수호 선수의 배트가 불이 붙으니 팀의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하네요!

    -한수호 선수가 이끄는 필리스가 2차전 역시 잡아가고 있습니다!!

    언더독의 반란은 내셔널리그에선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메츠는 스코어 7 대 2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면서 필리스에게 2차전 역시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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