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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56화 (255/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56화

1차전에서 수호에게 호되게 당한 로키스는 2차전에서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하는 한수호 선수.

-로키스에서 그와의 승부를 피하는 건 아니지만, 승부를 아주 어렵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전에서 한수호 선수에게 홈런과 40-40클럽의 제물이 되었으니, 웬만하면 승부를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어차피 40-40클럽은 달성했으니 나가서 도루를 뛰더라도 역사에 남을 일은 없다.’

수호를 상대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대기록의 제물로서 역사에 남게 되는 것이다.

큰 오점은 아니었지만, 사람으로서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기록 하나의 제물이 되었으면 됐다. 두 기록의 제물이 될 수는 없어.’

그렇기에 로키스는 수호와 어려운 승부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바라보는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우우우우-!!”

“승부 해라!!”

“정정당당하게 승부 해야지!”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래?!”

화끈한 경기를 보러 왔던 팬들의 입장에선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VIP룸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타석부터 한수호 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는군요.”

위스키를 입으로 가져가는 남자는 라스베가스의 제왕 필 거트였다.

그의 말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고위층 중 한 명인 헤멀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지요. 한수호 선수가 대단한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상대가 승부를 피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음, 분명 그렇죠. 이런 점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떨어졌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예.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상대가 피할 마음을 먹는다면 계속 피할 수 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그렇지요.”

“그럼 현장을 찾은 팬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맥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필 거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실제 이번 시즌 수호에 대한 고의사구는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필 거트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 헤멀스였다.

“아마 다음 CBA를 협상할 때 다른 대안이 나올 거라 보고 있습니다.”

“대안이요?”

“롭은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유구한 전통보다는 경기를 더 재밌게 만드는 걸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죠.”

“음, 분명 그런 거 같습니다. 견제구제한이나 피치클락의 도입 등이 바로 그런 부분이죠.”

“맞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반발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누구도 이 정책을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의외로 전통을 중시했다.

양대리그 중 아메리칸리그에만 지명타자가 있었던 것도 전통을 중시하는 성향이 더 강한 내셔널리그에서 없애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배트플립과 같은 것 역시 불문율이란 이름으로 오랜 세월 금기로 치부되어 왔다.

그런데 롭 만프레드는 이러한 금기들을 모조리 깨부수고 있었다.

특히 피치클락과 견제구 제한이라는 규정을 도입해서 느릿하던 경기의 분위기를 스피드하게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은 결국 정답이었다는 걸 시간이 말해주었다.

“그 말씀은 커미셔너가 또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겁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 남자라면 파격적인 방법으로 지금과 같은 작전을 없앨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메이저리그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한수호의 가치는 더더욱 높아지겠군요.”

“그의 가치는 지금도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아마 메이저리그 역사상 누구도 받지 못했던 금액을 받게 되겠죠.”

“그걸 감당할 수 있느냐가 구단들에게 가장 큰 숙제가 될 테고요.”

오타니 쇼헤이가 10억 달러라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투수와 타자에서 이루어낸 업적을 모두 인정받았기에 총액 10억 달러라는 계약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아직까지 하나의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 중 10억 달러를 받는 선수는 없었다.

아니, 총액 5억 달러를 넘는 계약을 맺은 선수도 2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하나의 포지션에서 거액의 돈을 받는 건 힘든 일이었다.

“한수호는 아마 역사상 두 번째 10억 달러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전문가들은 수호가 두 번째 10억 달러의 주인공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그만큼 그가 세상에 내놓은 기록은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큰 무기가 있었다.

“이제 고작 20살이니. 충분히 가능하겠죠.”

바로 나이였다.

미국 나이로 19살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70홈런을 넘어서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20살인 두 번째 시즌에는 2시즌 연속 70홈런에 도전하는 중이었다.

만약 수호가 FA가 되는 25살까지 이런 성적들을 남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를 잡기 위해서는 평균연봉이 6천만 달러는 넘어야 할 겁니다. 10년이면 6억 달러군요. 하지만 그는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하겠죠.”

“최소 15년은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딱 10억 달러가 되겠군요. 하지만 15년이면 그의 나이도 마흔 살이 됩니다.”

불혹의 나이가 된다면 아무리 괴물 같은 수호라 할지라도 은퇴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를 산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더 젊은 수호를 손에 넣고 싶었다.

“이번 신규 구단 창단에 지원 정책은 결정됐습니까?”

오랜만에 새로운 구단이 생김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들을 지원할 정책을 조율 중에 있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선수를 영입하는 건 구단이 할 일이었지만, 문제는 돈을 투자하려 해도 원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을 때가 문제였다.

과거 로키스 역시 이런 부분 때문에 3년 동안 시간을 들여가며 투자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개의 구단이 한 번에 새로 생기기에 사무국 측에서도 지원 정책을 준비 중에 있었다.

“다른 구단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협회와도 협의를 진행해야 하기에 시간이 제법 소요될 겁니다.”

“음, 그렇군요.”

“하지만 커미셔너께서도 나름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롭 만프레드는 이번 신규구단 창단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외부에서도 메이저리그의 향후 20년을 흥행을 결정하게 될 사건이라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번 신규구단 창단은 메이저리그의 향후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커미셔너는 다른 곳에 가셨나 보군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바쁘게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본래 오늘 커미셔너와 미팅을 가질 생각이었던 필 거트였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충분한 대답을 들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TV를 바라봤다.

때마침 2루로 달리는 수호의 모습에 필 거트가 박수를 쳤다.

“역시! 한수호는 대단해!”

수호의 시즌 41번째 도루 성공을 지켜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를 보며 헤멀슨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커미셔너가 알나흐안 왕자를 보러 갔다는 걸 알면 난리가 나겠지.’

롭 만프레드가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필 거트보다 더욱 중요한 인물인 알나흐안 왕자와의 만남이 같은 날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필라델피아가 아닌 아랍에미리트까지 직접 날아가서 말이다.

‘과연 한수호는 어떤 구단으로 가게 될까?’

수호가 필리스에 남지 못할 거라는 건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밀이 아니었다.

최근 필리스의 구단주인 길 버드의 횡보가 이상하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필리스가 수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건 기정사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가장 먼저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곳은 알나흐안이 세울 31번째 구단이었다.

‘알나흐안 왕자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창단하려 한 이유는 한수호의 플레이에 반해서다.’

오일머니를 쥐고 있는 알나흐안 왕자가 메이저리그에 들어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호재다.

그가 본격적으로 돈을 뿌리기 시작한다면 다른 구단들 역시 시장 논리에 맞춰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써야 했다.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요지도 있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보는 재미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관중은 다시 경기장을 찾을 것이고 스토브리그 때도 관심이 이어질 것이다.

당연히 리그 자체가 흥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돈의 격차가 심하기에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그들에게 제약을 걸긴 해야겠지만, 어찌 됐건 선수들의 가치는 올라가겠지.’

그중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건 당연히 수호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게 분명했다.

‘과연 그가 어떤 계약을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한 명의 야구팬으로서 그가 어떤 계약을 맺을 것인지에 대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헤멀슨이었다.

* * *

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대중은 수호의 70홈런이 언제 터질 것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도 수호의 홈런포는 가동되지 않았다.

[2차전에 이어 3차전 역시 실종된 홈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는 로키스에 의해 볼넷만 늘어나고 있다.]

[3차전 세 번째 타석에서 나온 잘 맞은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그림이 나와서 아쉬움을 자아내.]

[4차전 네 번의 타석만이 남게 된 한수호는 과연 7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까?]

로키스와의 4차전.

모든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런 관심은 기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한수호 선수, 오늘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올림픽 이후 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적이 없을 정도로요.”

“오오-! 그럼 오늘 경기에서 70홈런이 가능할 거라 보십니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70홈런을 기록할 겁니다.”

수호는 확언을 뱉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서 수호가 확신에 가득 찬 인터뷰를 한 뒤로 기록달성에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기자들은 그의 발언을 곧장 기사로 내보냈다.

[한수호 “4차전에서 70홈런을 달성하겠다.”라고 선언!]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되겠다고 밝힌 한수호!]

[과연 그는 2년 연속 70홈런이란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수호의 호언장담은 로키스 선수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반드시 수호의 기록을 막자.”

“물론이지.”

로키스의 선발투수인 피터가 같이 호흡을 맞출 포수, 조니와 주먹을 부딪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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