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메이저리거 254화
수호의 도루가 빠르게 누적되어 갔다.
타닥-!!
-뛰었습니다!!
촤아아앗-!!
퍽!
“세이프!!”
-이틀 연속 도루를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시즌 36번째 도루를 성공시킵니다!
메츠와의 4연전 동안 추가한 도루가 4개에 달했다.
첫 경기에서 수호의 도루로 인해 경기를 내주었지만, 메츠는 수호와의 승부를 계속 피했다.
그만큼 수호의 홈런을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덕분에 수호는 타석에 서면 1루에 출루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래서 수호는 마음 놓고 달렸다.
-시즌 내내 여러 가지 이유로 도루를 자제했던 한수호 선수입니다만, 상대가 고의사구로 내보내기 시작하니 본격적으로 발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상대가 승부를 피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힐 필요가 있죠.
덕분에 요연해 보이던 40도루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이런 전략을 펼치는 건 메츠만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 첫 타석부터 고의사구로 한수호 선수를 내보냅니다!
메츠와의 시즌 마지막 4연전을 끝내고 찾아온 파드리스와의 4연전.
첫 경기부터 파드리스는 수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선택을 내렸다.
-한수호 선수와의 승부를 피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네요.
-그들 역시 어떻게든 승수를 챙겨서 카디널스와의 승부를 하려는 목적이 눈에 보입니다.
카디널스는 와일드카드 진출팀들 중 최약체로 꼽히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세 개의 팀이 모두 카디널스와의 승부를 원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수호는 이런 세 개의 팀과 연달아 만나게 됐고 말이다.
덕분에 그의 도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딱!
-때렸습니다!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타구에 한수호 선수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무사히 들어옵니다!
홈으로 들어온 수호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
홈런을 추가하고 싶은 욕심은 물론 컸다.
하지만 상대가 대결을 피하는 이상 무리해서 배트를 내밀 생각은 없었다.
그거야말로 멍청한 짓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기다리자. 모든 팀이 나와의 승부를 피하진 않을 거야.’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할 때 마지막 경기에서는 그와 승부를 할 팀도 남아 있었다.
그걸 알기에 수호는 차분히 자신의 때를 기다렸다.
* * *
파드리스와의 4연전은 2승 2패로 마무리됐다.
첫 경기 이후 3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추가한 수호는 시즌 3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년 연속 40-40을 눈앞에 둔 한수호!]
[메이저리그 역사상 누구도 2년 연속 달성하지 못했던 40-40클럽! 과연 한수호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40-40클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5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마지막 기록은 작년 수호가 기록했었다.
그리고 2년 연속 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년 연속으로 달성한 선수는 없었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했다.
기자들 역시 여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관심은 경기 전 인터뷰 때부터 표출됐다.
“트레버 감독님, 한수호 선수와의 승부를 피할 예정인가요?”
오늘 맞상대하게 될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 트레버에게 기자가 물었다.
젊은 감독에 속하는 트레버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한수호 선수가 훌륭한 선수지만, 그와의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상대할 예정인가요?”
“물론입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와일드카드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수호와의 승부를 피할 이유는 없었다.
‘2년 연속 40-40클럽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는 게 더 뼈아프지.’
역사에 남을 바에는 차라리 홈런의 희생양이 되겠다.
그것이 트레버 감독의 생각이었다.
수호를 무사히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 자식은 너무 괴물이잖아.’
* * *
괴물.
그 말은 정확한 표현이었다.
딱!!
-때렸습니다!!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
-타구의 속도가 무려 103마일이 찍혔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펜스를 넘겨 버리는 한수호 선수!
-마치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한 번에 터뜨리는 거 같습니다!!
수호의 배트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밀워키가 자신과 승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순간, 본격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공이 아웃코스 보더라인을 걸치는 순간.
-마치 먹이를 기다리고 있던 맹수처럼 단숨에 공을 낚아챘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배트 스피드는 정말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이야~정말 오랜만에 보는 한수호 선수의 호쾌한 스윙이었어요!!
보는 이들의 체증을 한 번에 내려줄 정도로 호쾌한 홈런이었다.
-시즌 65호 홈런을 작렬시킨 한수호 선수! 과연 오늘 경기에서 어떤 기록을 남길지 벌써 기대됩니다!
밀워키가 승부를 한다고 결정한 이상 수호가 하나의 홈런으로 끝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건 현실이 되었다.
-오늘 경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한수호 선수, 첫 타석에서는 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습니다.
도루로 출루했을 때 40-40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선행주자가 있었기에 도루는 하지 못했다.
-1사 주자 1, 2루의 찬스를 맞이한 한수호 선수, 과연 오늘 경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투수가 초구 던집니다!!
세트포지션에서 뿌린 공이 몸쪽을 파고들었다.
초구부터 빠른 공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오늘 경기에서 수호가 초구에 배트를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의 배트가 돌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던진 몸쪽 공이었다.
최소한 볼카운트라도 유리하게 가져가야 그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타닥!!
이미 밀워키가 자신과 승부를 할 거라 판단한 수호는.
후웅!!
초구를 계속 기다리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아-! 이건 잘 맞았어요!!
순식간에 뻗어 나간 타구가 중앙 펜스를 넘어 그대로 관중석에 떨어졌다.
-홈런입니다!! 오늘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작렬시킵니다!! 시즌 66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이야~역시 한수호 선수입니다! 말 그대로 벼락같은 홈런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한수호 선수! 정말 멋집니다!!
브루어스와의 1차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수호는 70홈런을 가시권에 두기 시작했다.
* * *
수호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66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한수호 선수.]
[2위는 63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 그 뒤를 60홈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58홈런 아쿠냐 주니어, 55홈런 피트 알론소가 각각 뒤따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60홈런을 노리는 타자들이 늘어났다.
2년 연속 타자들의 홈런이 증가하면서 팬들의 보는 즐거움은 늘어났다.
그리고 타자들의 홈런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런 모습은 메이저리그의 관중 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게 될 메이저리그!]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티켓 판매량과 유니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퍼센트 상승한 메이저리그!]
[너튜브와 틱톡을 통해 메이저리그 영상들의 조회수가 급격하게 상승 중.]
[10대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근 메이저리그 경기장에는 젊은 팬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었다.
과거에는 10대와 20대 팬들을 찾아보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아무래도 그들이 즐길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더 자극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았기에 야구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런 이들까지 경기장을 찾게 만들었다는 건 최근 메이저리그의 재미가 크게 올라갔다는 소리였다.
[전문가들은 홈런이 크게 상승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늘어나 어린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홈런의 증가는 보는 것만으로도 경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한수호였다.
딱!!
-때렸습니다!!
무엇보다 수호의 홈런은 단순히 때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휘릭!!
-한수호 선수가 배트를 던지고!!
홈런을 때리고 던진 배트가 화려하게 허공을 가르는 모습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거지!!”
“이걸 보러 온 거라고!!”
“한수호 멋지다!!”
수호의 배트플립은 이제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보는 재미를 증폭시켜 주기에 팬들은 그의 배트플립을 반기고 있었다.
동료 선수들 역시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수호의 위치가 그만큼 올라갔고 무엇보다 사무국에서 배트플립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배트플립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시즌 67번째 홈런을 작렬시키는 한수호 선수!! 70홈런까지 이제 단 3개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수호는 70홈런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 * *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68개까지 기록하고 밀워키를 떠난 수호는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시즌 마지막 4경기만을 남겨두게 된 한수호 선수.]
[과연 역사적인 2시즌 연속 70홈런과 40-40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까?]
[남은 4경기에 달려 있는 게 많다!]
수호는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달성해야 할 게 많았다.
-일단 홈런 2개를 기록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70홈런을 달성하는 선수가 됩니다.
-그동안 2년 연속 60홈런을 기록했었던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가 있었지만. 70홈런은 한수호 선수가 최초가 될 겁니다.
-애런 저지 선수도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65홈런을 달성해서 가시권에 두고 있지만, 어렵지 않을까 하는 반응이 압도적이죠?
-맞습니다. 언제든지 몰아치기가 가능한 선수지만, 시즌 막판에 접어들어 홈런페이스가 떨어진 게 눈에 보이니까요.
65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도 70홈런을 노릴 수 있었지만, 기대감이 큰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팬들은 수호에게 더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40-40클럽 역시 가시권에 두고 있습니다.
-도루 1개를 기록하면 전무했던 2년 연속 40-40클럽 달성자가 되는군요.
-사실상 2년 연속이 아니더라도 커리어 2번을 기록한 선수도 없습니다.
40-40클럽.
호타준족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이었다.
그동안 수호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기록했지만, 커리어에서 두 번이나 기록한 선수는 전무했다.
풀도핑을 하던 A-로드 역시 전성기 시절 딱 1번만 기록했을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웠다.
그런 기록에 2년 연속 도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호가 얼마나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올 시즌 올림픽을 다녀오면서 우려가 있었지만, 한수호 선수는 또 한 번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침표를 찍게 될 마지막 4경기를 치를 상대는 콜로라도 로키스입니다.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될 수호가 어떤 성적을 남길지 모든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