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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48화 (247/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48화

중동국가는 대표적인 베이스볼 불모지 중 한 곳이었다.

축구의 인기는 상당했지만, 베이스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덕분에 롭 만프레드는 그들을 끌어들이는데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었다.

‘중동의 오일머니가 들어오면 메이저리그의 파이는 순식간에 늘어난다. 프로레슬링만 하더라도 중동의 오일머니를 확보한 뒤로 얼마나 거대해졌는가?’

프로레슬링 단체인 WEC는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재정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부터 엄청난 성장세를 이루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오일머니가 들어오면서 사우디의 입맛에 맞게 경기가 꾸려지는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각본이 있는 프로레슬링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는 그들의 입맛대로 굴러가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노조의 힘이 그 어느 곳보다 강한 곳이니까.’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세계적으로도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파워를 가진 노조였다.

구단들조차 그들과의 협상을 어려워할 정도로 큰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오일머니가 들어오더라도 그들과의 힘 싸움에서 이기는 건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들어온다면 메이저리그의 파이는 이전보다 커질 거다. 무엇보다 32개 구단을 넘어 더 많은 구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열 수 있겠지.’

메이저리그는 점점 전국구 스타가 줄어들고 있었다.

최근 한수호라는 괴물 같은 스타가 탄생하긴 했지만, 전국구 스타로 불릴 만한 선수는 기껏해야 5명 안쪽에 불과했다.

점점 메이저리그는 지역사회로 좁혀지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30개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의 50개 주를 모두 채울 수 없다는 소리였다.

만약 50개 주에 모두 구단이 들어서고 가까운 캐나다나 멕시코와 같은 곳들에도 구단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메이저리그를 소비하는 이들은 늘어나게 되고 자연스레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미셔너로 남게 될 것이다.’

롭 만프레드가 메이저리그의 확장에 신경 쓰는 이유는 명예욕 때문이었다.

그동안 많은 돈을 벌어들인 만프레드였기에 더 큰 돈을 버는 것에는 그리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명예욕은 달랐다.

만약 그의 계획대로 이번 메이저리그 구단의 확장에 성공한다면 만프레드는 역사상 최고의 커미셔너로 이름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스텝을 하나씩 밟아가고 있었다.

‘멀기만 했던 내 염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게 다 한수호 덕분이야.’

수호의 등장은 오일머니를 가진 그들이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덕분에 32개 구단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이제 리그는 변한다.”

만프레드의 눈이 빛났다.

* * *

메이저리그에 거대한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팬들은 이번 시즌의 우승팀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결국 필리스와 뉴욕의 2파전 아닐까?

-저지 VS 수호의 대결이 되겠지.

-다저스도 올라올 가능성이 높지.

-필리스는 일단 다저스를 눌러야 됨.

-양키스도 이번 시즌에는 레드삭스와의 승부에서 이겨야 하고.

양대 리그에선 포스트시즌을 위한 후반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시즌 양대 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 메이저리그! 과연 어떤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까요?]

[일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선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2파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양키스가 칼을 갈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레드삭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1경기 차이지만,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누르고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게 가장 놀라운 일입니다.]

동부지구의 패자로 불리던 양키스가 현재는 2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레드삭스 때문이었다.

레드삭스는 유망주들이 대거 폭발하면서 이번 시즌 양키스와의 격차를 줄였다.

그리고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본격적인 승리 수집에 나서더니 1위까지 탈환했다.

보스턴에서는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며 야구장을 발걸음을 옮기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 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블루제이스 역시 게레로 주니어를 필두로 공격적인 야구를 이어나가면서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서부지구는…….]

아메리칸리그의 상황은 아직 혼란세였다.

한 팀이 독보적으로 질주하지 않고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을 유지 중이었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서부지구에선 역시 다저스가 눈에 띄네요.]

[맞습니다. 작년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던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는 올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중부지구에선 파이리츠와 카디널스가 각축을 벌이고 있네요. 과연 두 팀 중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대체적으로 스몰마켓이 집중되어 있는 중부지구의 경우 팬들의 관심이 조금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 팬들에게는 관심이 쏠리는 곳이 중부지구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팀에는 한국인 선수가 다수 포진되어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카디널스에는 이성훈 선수가, 그리고 파이리츠에는 올 시즌 콜업된 이명훈 선수가 뛰고 있습니다.]

[이명훈 선수는 올 시즌 콜업된 이후 타율 0.244 11타점 30도루를 기록 중이네요.]

[발이 빠른 선수답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부지구까지 프리뷰를 끝낸 해설진들은 곧장 메인으로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동부지구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지구를 보더라도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언터처블 한수호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죠.]

[맞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시즌 50홈런을 돌파한 한수호 선수는 본격적으로 홈런 수집에 들어갔습니다.]

[8월이 끝난 현재 60홈런을 눈앞에 두면서 2년 연속 70홈런도 기대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수호는 많은 사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펼치면서 브레이크 이후에만 19개의 홈런을 수집했다.

타율은 여전히 4할대를 유지하면서 2년 연속 4할도 가시권에 두고 있었다.

[작년에 비해 도루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2년 연속 20-20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포수로서 풀타임을 뛰어야 하기에 스스로 조절하는 느낌입니다.]

[맞습니다. 작년 세계 최초로 50-50에 성공한 한수호 선수지만, 아무래도 도루는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 줄이는 게 옳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24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수호는 2년 연속 30-30 역시 가시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작년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과연 한수호 선수가 2년 차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병역문제를 해결한 그가 커리어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기록을 남길지 기대됩니다.]

수호라는 날개를 단 필리스는 올 시즌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필리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필리스 저지 확보!

-오오…… 이쁘다.

-나도 수호 저지 가지고 싶네.

-진짜 수호 덕분에 한국에도 필리건의 숫자가 늘어나는구나.

-한국에서 필리스는 제2의 다저스가 된 거지 ㅋㅋ

한때 LA다저스는 국민구단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한국인 선수가 다수 뛰었고 또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필리스 역시 수호 덕분에 한국에서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만큼 수호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기사가 떴다.

[메이저리거 한수호, 스포츠 재벌이 아닌 주식 재벌이 되다!]

마치 웹소설 제목과 같은 기사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메이저리거 한수호가 쿨 데이터의 주식을 대량으로 확보했다는 게 알려졌다.

최근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쿨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의 열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원천기술을 보유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쿨 데이터의 주가는 올해에만 1,400퍼센트 상승했다.

한수호 선수는 쿨 데이터의 주식을 3.2퍼센트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미화 달러 약 8천만 달러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수호의 주식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소식에 대중은 경악했다.

-야구만 아니라 주식도 잘했나?

-와…… 바쁘게 야구 하는 사이에 주식까지 하고 있었네.

-투자 고수였네.

-21살에 8천만 달러 ㅋㅋㅋ

-소식 들어보니 주식 보유한 거 다 합치면 1억 달러는 가볍게 넘는다고 하던데?

-연봉이 100만 달러가 안 되는데, 무슨 주식 보유액이 1억 달러냐?

-미쳤다 ㅋㅋ

-한수호 지렸네…….

-이 정도면 야구 때려치워도 되는 거 아님?

-앞으로 벌 돈 생각하면 그건 아니지.

수호의 주식보유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들이 쏟아졌다.

이래저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선수였다.

* * *

수호의 소식을 접한 건 네티즌만이 아니었다.

“헤이! 수호.”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수호의 어깨로 잭의 팔이 둘러졌다.

“너 언제부터 그렇게 투자를 하고 있던 거야?”

“아, 작년 올스타 직후부터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총액이 1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운이 좋았어요. 들어갔던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거든요.”

“하하! 그건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 하는 거야. 그나저나 쿨 데이터는 언제 그렇게 사들인 거야?”

“평단이 10불이 안 됐을 때부터 매집했습니다. 아무래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으니 그들의 기술력이 더 활용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이야…….”

수호의 설명에 잭 휠러는 고개를 저었다.

“너 그냥 야구 때려치우고 투자회사라도 차리는 게 어때?”

“하하! 그럴까요?”

“자식, 앞으로 좋은 소스 있으면 좀 알려줘. 나도 너 따라서 투자하게.”

“당분간은 그냥 보유한 주식만 가지고 있으려고요. 이리스 주식만 조금 늘릴까 생각 중입니다.”

“이리스라…….”

“최근 제 시그니처 모델들의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아, 맞아. 이번에 시그니처 모델 나왔지? 축하한다. 진짜 우리 괴물 한수호는 나날이 더 괴물이 되어가고 있구나.”

“흐흐.”

수호의 두 번째 시그니처 모델은 막대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까지 돌면서 리셀가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투자도 열심히 하면서 성적도 고공행진 중이고. 정말 대단하다.”

“이상한 짓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오히려 욕먹잖아요. 그래서 더 열을 올리고 있죠.”

“맞는 말이야. 메이저리거는 성적으로 이야기해야지.”

잭 휠러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체력적으로는 좀 어때?”

“피로가 잘 안 풀리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감독님이 로테이션도 돌린다고 했고요.”

“아, 맞아. 이번에 마이너리그에서 포수 한 명 올라왔지? 터너라고 했던가?”

“맞습니다. 24살이라 하더라고요.”

“저스틴과 같은 이름이군. 어쨌든 네가 좀 쉰다니 다행이네.”

수호의 체력은 구단에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였으니 말이다.

“헤이! 수호! 감독님이 찾는다!”

“예! 그럼 전 가볼게요.”

“그래. 다음에 소스 좀 알려줘!”

“예.”

대답과 함께 감독실로 이동한 수호는 매디슨과 면담을 가졌다.

그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수호, 이번 올림픽에서 야수로도 뛰었었지?”

“예. 동료가 부상으로 잠깐 이탈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왜요?”

“다름이 아니라 자네를 로테이션 돌릴 때 우익수로도 한 번씩 뛰는 게 어떨까 싶어서 말이야.”

매디슨 감독의 제안에 수호의 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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