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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41화 (240/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41화

2연타석 예고 홈런.

수호가 그동안 세상에 많은 놀라움을 선사했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은 또 처음이었다.

-미친…….

-실화냐?

-2연타석 예고 홈런이라니…….

-미친놈이네.

-그것도 상대는 오타니임.

-사람새끼가 아닌 듯.

대중은 그의 2연타석 홈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도 상대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선수인 그를 상대로 2연타석 예고 홈런이라니.

자신들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연달아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은 채,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오타니의 모습에 대중은 생각했다.

-오타니는 오타니네.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다니.

-쩐다.

-이런 애한테 연타석 예고 홈런을 뽑아낸 수호는 뭐냐?

-진짜 지리네.

오타니가 조명될수록 수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망할새끼……! 나한테 오는 스포트라이트를 중간에서 다 가져가다니!’

그건 바로 스즈키 슌타로였다.

‘이대로 내가 물러나도 상관없긴 한데.’

수호를 도발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때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받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수호를 도발하는 것이었다.

‘성공적인 전략이었지.’

이런 전략을 택한 건 베스트초이스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자신의 가치는 점점 상승했다.

올림픽 시작 이전까지만 해도 1억 5천만 달러 선으로 계약 이야기가 나왔으나, 지금은 3억 달러까지 올랐다.

이대로 대회가 종료되어도 충분히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여기에서 녀석과 비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면?’

3억 달러가 문제가 아니다.

그 이상의 가치를 책정받을 수도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받았던 일본 선수 최다 금액인 5억 달러까진 아니더라도 4억 달러를 넘길 수도 있었다.

수호와 비등한 스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증면하면 충분히 가능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그때 오타니가 타석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선배, 이제 일본 최고의 스타는 제가 되겠습니다.’

스즈키 슌타로에게 있어 오타니 쇼헤이는 거대한 장벽과 같았다.

일본에서 아무리 날아 다녀도 언제나 수식어처럼 붙는 게 오타니 이후 최고의 스타라는 말이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를 넘어서지 못할 거라는 게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것이 한수호였다.

그는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해내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것도 단 1년만에 말이다.

‘오타니 쇼헤이를 넘어선 한수호를 내가 넘어선다면 일본 최고의 스타는 내가 된다.’

딱!!

그때 오타니가 안타를 때리고 출루에 성공했다.

자신을 위해 차려진 무대에 스즈키 슌타로가 미소를 지으며 타석으로 걸어갔다.

‘이제 내가 최고의 스타다.’

타석에 들어선 그는 지체 없이 배트를 들었다.

-스즈키 슌타로도 2연타석 연속 예고 홈런을 선언합니다!

-한수호 선수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듯이 예고 홈런을 선언하는 스즈키 슌타로 선수!!

그의 배짱은 대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고 홈런을 선언하다니 말이다.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슌타로가 성공할까?

-글쎄.

-여기에서 성공하면 대박이긴 하겠네.

-진짜 한수호 vs 슌타로의 대결 아니냐?

-ㄹㅇㅋㅋ

-과연 역전에 성공할 것인가?!

슌타로가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그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건 수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윽-!

손을 뻗어 땅을 훔친 그가 손에 흙을 묻히며 슌타로를 바라봤다.

‘집중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녀석의 집중력이 높아진 게 느껴졌다.

‘녀석이 노리는 방향은…….’

하지만 집중력이 높아진 건 수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준결승전인 미국전에서 어느 정도 체력안배에 들어갔다.

덕분에 체력이 이전에 비해 어느 정도 여유로웠다.

덕분에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인코스를 노리고 있어.’

사인을 보냈다.

‘아웃코스 로우.’

‘오케이.’

고개를 끄덕인 한성태가 세트포지션에서 1구를 던졌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정확히 아웃코스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퍽!!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150㎞의 빠른 공이 외곽으로 정확히 꽂힙니다!

-한성태 선수의 제구력이 인상적이네요!

-허를 찔린 듯 슌타로의 배트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슌타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젠장…… 인코스를 노리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반대로 들어왔다.

“나이스 볼!!”

큰 소리로 외치며 공을 던지는 수호가 얄미웠다.

‘마치 내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이 바깥쪽으로 리드하다니.’

‘당연히 알고 있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수호는 슌타로의 생각을 읽고 있었다.

‘뻔히 보인다, 보여.’

슌타로의 강점이 어디인지 뻔히 보였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도 말이다.

덕분에 슌타로가 원하는 공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퍽!!

“볼.”

-배트가 절반쯤 나오다가 겨우 멈춥니다!

-볼이 되었지만, 슌타로 선수의 배트를 거의 유인해 냈네요.

딱!!

“파울!”

-3구는 인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때렸지만, 파울이 됩니다!

-슌타로 선수의 스윙에 조급함이 느껴집니다.

원하던 인코스를 던져줬다.

하지만 스즈키 슌타로는 제대로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젠장!”

욕지거리를 뱉으며 타석에서 물러나는 그의 모습에 수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노리던 건 패스트볼이었겠지.’

코스는 녀석이 원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들어온 공은 패스트볼이 아닌 체인지업이었다.

완벽히 타이밍을 뺏겼다.

농락을 당하고 있다는 걸 본인도 느낄 것이다.

‘이제 선택권은 우리에게 왔어.’

다시 캐처박스에 앉는 수호의 모습에 한성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슌타로 역시 타석에 서면서 타격자세를 잡았다.

‘한 번 더 인코스.’

‘구종은?’

‘이번에는…….’

수호의 시선이 슌타로에게 향했다.

입술을 깨무는 게 보였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은 분명 인코스였다.

배트를 쥔 자세, 스트라이드와 흔들리는 시선까지 확인한 수호가 손을 움직였다.

‘커브.’

‘오케이.’

고개를 끄덕인 한성태가 세트포지션에 들어갔다.

오타니가 뛰려는 듯 무게중심이 2루로 향했다.

하지만 한성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수호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타니가 달리더라도 녀석이 처리해 줄 수 있어.’

수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대로 슬라이드 스텝을 밟았다.

타닥!!

“뛰었어!!”

예상대로 오타니가 스타트를 걸었다.

하지만 한성태는 멈추지 않았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었다.

노리고 있던 인코스로 들어오는 공에 슌타로가 스트라이드를 내디뎠다.

‘딱 걸렸……!’

후웅!!

배트가 돌아가는 찰나.

휘릭!

갑자기 공이 사라졌다.

배트를 멈추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젠……!’

후웅-!

‘장……!!’

퍽!!

배트가 돌아가고 뒤이어 공이 미트에 꽂혔다.

그리고 수호가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2루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애액-!!

빠르고 낮게 날아가는 공과 동시에 오타니가 몸을 날렸다.

촤아아앗!!

흙먼지를 뿌리고 슬라이딩하는 그의 머리 위로 2루수 차우식의 글러브가 드리웠다.

뒤이어 글러브 안으로 공이 빨려들어갔다.

뻐억!!

퍽!!

차우식의 글러브는 움직이지 않았다.

태그하기 위해 내민 글러브로 공이 빨려 들어갔을 뿐이다.

동시에 2루심이 주먹을 내질렀다.

“아웃!!”

-아웃입니다!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동시에 올라가면서 한국대표팀이 오타니와 슌타로를 잡아냅니다!!

-스즈키 슌타로를 잡아내는 한성태 선수의 커브도 훌륭했지만, 한수호 선수가 던진 송구는 말 그대로 자석과도 같았습니다!

-완벽한 호흡으로 슌타로와 오타니를 동시에 잡아내는 한수호, 한성태 배터리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입니다!!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 * *

스즈키 슌타로의 예고 홈런 실패.

사실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호와의 맞대결에서 나온 실패였기에 사람들은 더욱 큰 의미를 두었다.

-역시 오리지널은 따라가지 못하네.

-그동안 슌타로가 수호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수호와 맞상대할 수 있는 선수는 없는 듯.

-레벨이 다름.

-이게 바로 너와 나의 눈높이지.

ㄴ 아재요, 철 지났어요.

-그나저나 오타니까지 잡아내는 건 지렸다.

-한수호 송구는 진짜 정확하구나.

-단순히 타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님.

수호의 타격은 언터처블이었다.

그래서 수비가 많이 가려진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수호의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

촤아아앗!!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세 번째 아웃카운트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는 한성태 선수!

-이번에는 한수호 선수의 프레이밍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맞습니다. 분명 존을 벗어나는 공이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손목을 틀어서 존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어요!

-한수호 선수가 만들어낸 아웃카운트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런 수호의 활약은 한성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괴물 같은 놈.”

“칭찬이죠?”

“당연하지, 인마.”

퍽!

가볍게 글러브를 부딪힌 한성태가 녀석의 머리를 헝클었다.

워낙 키가 큰 녀석이라 손이 닿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성태는 끈기로 그를 칭찬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양대호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이제 완전히 흐름을 잡았다. 슌타로 녀석의 예고 홈런은 물 건너갔고 오타니 쇼헤이 역시 수호에게 주루사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넘어왔어.’

모든 게 수호에게서 시작됐다.

‘본인은 예고 홈런에 성공하면서 상대의 예고 홈런을 막아낼 수 있는 선수라니.’

오타니처럼 이도류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포수로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는 베테랑 한성태를 완벽하게 리드하면서 슌타로의 예고 홈런을 무산시켰다.

‘사령관이 따로 없군.’

흔히 포수를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별명이 많이 퇴색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수호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별명이 되살아나는 착각이 들었다.

‘착각이 아니겠지. 녀석이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또 한 명의 감독이 저기에 있는 것과 같다.’

신뢰가 커져갔다.

그렇기에 들어오는 수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이스 플레이였다.”

“감사합니다!”

짝!!

두 사람이 손이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대표팀의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온 거 같았다.

* * *

하지만 일본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일본대표팀!!

-5회 말, 하위타선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이 터져나왔다.

-역시 일본의 뎁스는 무척 두텁습니다. 상위타선만이 아니라 하위타선 역시 거를 타선이 없어요.

-한성태 선수도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

양대호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고생했다.”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어. 이제는 후배들이 맡아줄 거다.”

“예.”

아쉬움에 입술을 깨문 한성태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새로운 투수이자 중간계투인 이도형이 올라왔다.

“도형아, 절대 다득점은 안 된다.”

“저만 믿으십쇼!”

호쾌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이도형의 어깨를 두드리고 양대호가 내려갔다.

연습투구를 끝낸 그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대표팀이 더욱 끈질겼다.

뻐억!!

“볼, 베이스 온 볼!”

-아-! 료타 히라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맙니다!

-주자 1, 2루의 찬스를 맞이하는 일본대표팀!

-그리고 타석에는……!

위기의 상황에 타석으로 일본의 슈퍼스타가 들어섰다.

-오타니 쇼헤이가 들어섭니다!

그의 등장에 일본 관중들이 환호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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