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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39화 (238/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39화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승 후보 미국을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수호의 역전 쓰리런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대표팀!]

[운명의 한일전이 결승에서 열린다!]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경기 상대는 최강 일본대표팀!]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일본과의 승부가 확정됐다.

한일전이 결승에서 열리는 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기에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올림픽 결승에서 한일전이라니!

-올해는 할 만할 듯.

-한수호가 얼마나 폭발하냐에 따라서 우승도 가능한 거 아니냐?

-레알 한국은 한수호의 어깨에 달려 있다.

-미국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었지.

대표팀에서 수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미국전에서 정확하게 드러났다.

만약 그가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한국은 미국을 이기지 못했을 거다.

그만큼 수호의 비중은 무척이나 컸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수호가 결승전에서 어떤 컨디션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집중했다.

“모든 대중과 전문가들이 일본과의 승부에서 수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있네.”

“사실 모르는 게 이상한 거죠. 수호가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녀석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상상이 안 되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양대호의 말에 이두성이 어색하게 웃었다.

“다른 애들도 열심히 해주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수호가 없었다면 본선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야.”

“맞는 말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예요.”

“그런 수호가 미국전에서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준 게 다소 걸린단 말이지.”

양대호는 수호의 상태를 정확히 체크하고 있었다.

그 역시 오랜 시간 야구를 해왔기에 미국전에서 보여준 수호의 몸 상태가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올 시즌 포수로서 경기에 매번 나서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거 같습니다.”

“그렇겠지. 살인적인 스케줄로 유명한 메이저리그에서 체력적인 소모가 가장 큰 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거기에 올림픽에서는 유격수로도 경기에 나섰으니까요.”

“음……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게 잘못된 판단이었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면 체력적인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겠죠.”

양대호는 자신의 실책에 고개를 저었다.

“맞는 말이야. 다행히 스스로 체력적인 안배를 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거 같더군.”

“저도 같은 판단입니다. 고작 2년 차인 선수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체력적인 안배를 적절하게 해냈어요.”

“여러모로 괴물 같은 녀석이야.”

두 사람 역시 선수 시절 화려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렇기에 수호가 미국전에서 컨디션 조절을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했었다.

“그래서 그 괴물은 지금 뭐 하고 있는가?”

“미국에 있는 본인의 마사지사를 불러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사지사를 직접 불렀어?”

“예. 캠프 기간에 도움을 받았던 마사지사라고 하더군요. 사전에 허락을 요청하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잘했어. 녀석이 컨디션을 얼마나 찾느냐에 따라서 우리 대표팀의 결승전 결과가 달라질 거야.”

“그렇겠죠.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무슨 생각?”

“수호는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고요. 사실 저나 형님이나 현역에 있을 때는 다른 형님들도 계시지 않았습니까?”

“자식, 공적인 자리에서는 감독님이라 하라니까.”

“둘이 있는데 꼭 그래야 합니까?”

“그건 그렇지. 어쨌든 맞는 말이야. 당시에 우리보다 더 큰 스타들이 선배의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부담이 되진 않았지.”

양대호와 이두성 모두 당대를 대표하던 슈퍼스타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국대에 처음 합류할 때는 더 이름 높은 스타들이 위에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주어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어느 정도 분산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담을 느꼈던 두 사람이었다.

수호는 온전히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그 부담감이 얼마나 클지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국 우리도 녀석에게 기대는 건 변하지 않네.”

“어쩔 수 없죠. 수호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입니다.”

“맞는 말이지.”

결승전은 수호에게 달려 있다.

그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수호의 컨디션이 돌아오길 바라면서 회의를 이어나갔다.

* * *

모든 이의 기대를 받고 있는 수호는 체력 회복에 전념하고 있었다.

“갑자기 불렀는데 와줘서 고마워. 산토스.”

“하하! 그 정도 페이를 준다는데.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거기에 비행기 티켓까지 보내주는데 말이야.”

수호를 마사지하고 있는 이는 미겔 산토스였다.

캠프 이전부터 수호의 회복을 전담했던 그의 손길에 의해 피로했던 몸이 서서히 풀리고 있었다.

“근육들이 내 생각보다 많이 뭉쳐 있군. 경기가 끝나면 마사지를 받는 게 좋아.”

“꾸준히 받고는 있는데. 최근 무리를 해서 그런지 대미지가 쌓였나 봐.”

“음, 확실히 수호 너의 스케줄을 확인했는데. 대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긴 하겠더라.”

미겔 산토스가 수호의 하체를 중점적으로 풀어주었다.

‘수호의 근육은 부드러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굳어 있어. 이 정도면 체력적인 소모가 심했을 텐데도 그런 움직임을 보이다니.’

수호의 상태를 체크한 산토스는 그가 보여주었던 컨디션이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푹 쉬도록 해. 내가 네 몸에 있는 대미지를 최대한 풀어줄 테니까.”

“땡큐.”

산토스의 손길에 몸을 맡기면서 수호는 회복에 전념했다.

그의 손길이 이어질수록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게 느껴졌다.

‘선배님들 말씀대로 산토스를 부른 게 정답이었네요.’

[확실히 잘하니까.]

[대표팀에 있는 마사지사들도 잘하지만, 이 녀석만큼은 아니야.]

[미국에 있으니 돈 좀 쓰더라도 부르는 게 맞지.]

[체력을 최대한 회복해서 일본전에 전념해야지.]

[미국을 그렇게 떨어뜨렸으니 우승해야 한다.]

미국전에서 레전드들은 중립의 입장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서운하진 않았다.

자국에 대한 애국심이 매우 깊은 레전드들이 중립의 입장으로 봐준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으니까.

미국이 떨어졌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수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동시에 올림픽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미국을 떨어뜨린 한국이 일본에게 져서 준우승으로 그친다면 레전드들은 엄청난 실망을 할 게 분명했다.

‘반드시 우승해야죠.’

[그래.]

[우승하자.]

그걸 알기에 수호는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 * *

결승전까지는 3일의 휴식이 주어졌다.

아무래도 결승이다 보니 여러 준비를 할 게 필요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했기에 3-4위전을 먼저 치렀다.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11 대 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하며 3위를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건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었다.

당연히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양국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먼저 어그로를 시전한 건 일본대표팀이었다.

[일본의 스즈키 슌타로,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운명의 라이벌전은 2000년대의 이야기일 뿐이다.”라면서 자신들의 승리를 확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빅마우스라는 별명을 얻게 된 스즈키 슌타로가 도발을 시전했다.

그리고 이런 도발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스즈키 슌타로, “결승전에서 예고 홈런을 성공시키겠다.”라면서 예고 홈런을 예고했습니다.]

수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예고 홈런을 선언하면서 수호를 정확하게 저격했다.

그리고 이런 슌타로의 어그로에 먼저 반응한 것은 대중들이었다.

-예고 홈런을 예고하는 건 뭐냐?

-기자들 수준하고는.

-그나저나 슌타로 얘 너무 나대네.

-아니, 분명 잘하는 건 맞는데. 너무 나대니까 꼴불견이네.

-진짜 이번 대회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수호는 인터뷰에서 한마디 안 하냐?

팬들은 수호 역시 한마디를 해주길 바랐다.

그리고 그런 팬들의 염원을 알고 있다는 듯, 언론들이 수호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한수호 선수, 일본의 스즈키 슌타로 선수가 예고 홈런을 선언했는데요. 여기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는 건 우립니다.”

“스즈키 슌타로 선수가 예고 홈런에 성공해도 승리할 거란 말씀이신가요?”

“당연하죠. 그가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예, 분명히 그랬습니다.”

“금메달을 들고 단상에 올라 그 말이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 분명히 보여드리죠.”

수호 역시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즈키 슌타로가 이번 대회에서 빅마우스란 별명을 얻은 반면 수호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부터 상대를 도발하는 데 일가견을 보였다.

“이번 결승전에서 슌타로 선수는 두 번 다시 절 언급하지 못할 겁니다.”

그의 도발력은 스즈키 슌타로를 가볍게 압살했다.

* * *

수호와 슌타로의 도발전은 결승전에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그리고 결승전이 열리는 날.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TV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한국은 학교, 회사를 가리지 않고 중계를 틀어놓고 경기를 바라봤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덕분에 방송국 관계자들은 싱글벙글이었다.

“경기 전부터 시청률이 50퍼센트를 넘다니.”

“이건 기적이야…….”

“다 한수호 덕분이지.”

“그런 어그로를 끌다니 말이야. 얌전한 거 같으면서도 어그로를 잘 끈단 말이지.”

수호의 인터뷰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도발을 시전했던 스즈키 슌타로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으니 대중은 시원하단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과연 수호가 이번 결승전에서 어떤 컨디션을 보여줄지 말이다.

이런 반응은 한국에서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호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되었다.

동시에 한일 관계가 재조명되었다.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국가의 운명적인 결승전!]

[과연 이 라이벌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두 나라의 역사적인 부분까지 언급이 되면서 왜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었다.

덕분에 한일전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누가 이기건 꿀잼이긴 하겠네.

-순둥이 수호가 왜 이렇게 열을 올린지 알겠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예고 홈런을 성공시킬까?

-가능성이 높은 건 수호 아님?

-하긴 한국이 초 공격이니까.

경기는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마운드에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라왔다.

-일본의 선발투수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타자로도 이름을 같이 올렸습니다.

-올림픽에서도 본인의 이도류를 화려하게 휘두르고 있죠.

-그렇습니다. 한국대표팀이 이런 오타니 선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오타니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가 된 그의 공은 1번 차우식과 2번 이성훈을 연달아 돌려세웠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오타니 쇼헤이!

-최고구속 100마일을 찍으면서 본인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성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타니가 로진을 손에 묻히고 있을 때 타석으로 수호가 들어섰다.

-무사 투아웃 상황에서 한수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타석에 들어선 수호가 배터박스의 바닥을 다지고는 타격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배트를 들어 외야를 가리켰다.

-첫 타석부터 예고 홈런을 선언하는 한수호 선수!!

기선제압에 들어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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