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225화 (224/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225화

[대한민국 대표팀 3전 전승으로 본선진출 확정!]

[이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대표팀!]

[위기의 순간마다 한수호의 어메이징 플레이가 나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뽑힌 한수호의 더블플레이!]

[무사 1, 3루의 위기에 등판한 임광호, 훌륭하게 아웃카운트 세 개를 기록하다!]

[동갑내기 친구들의 화려한 국가대표 데뷔!!]

언론은 수호와 광호를 향해 극찬을 날렸다.

특히 수호의 이날 플레이는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너튜브 조회수가 끝도 없이 상승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몇 번이나 되돌려 보면서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이거 실화냐?

-짜집기 아님?

-아니, 어떻게 이게 되냐?

-나 지금 열 번을 돌려보는데도 이게 가능한 그림인지 모르겠다.

-이걸 국제대회에서 해버리네.

-한수호의 운동신경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데?

-반응해서 잡은 거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가능해도 공중에서 송구하는 건 뭐냐?

-착지해서 송구했으면 백퍼 세이프인데.

-주자 어리둥절 지렸다 ㅋㅋ

공중 송구라는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혹 나온다.

하지만 점프 캐치 이후 바로 공중에서 송구를 하는 건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다.

실제 올타임 레전드 수비와 같은 영상에서 등장할 법한 수비였다.

그걸 전문 유격수도 아닌 선수가 해냈다는 것이 이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수호의 호수비 덕분에 광호에 대한 여론 역시 좋아졌다.

-광호 잘하네.

-이번 올림픽에서 1실점 제외하고 모두 잘 던지지 않음?

-공들이 모두 150㎞ 넘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네.

-왜 국대에 뽑힌지 알겠다.

-이런 애를 안 뽑으면 누굴 뽑겠냐?

광호는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두 사람의 활약은 국가대표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갔다.

“이야~여기 수호의 활약에 대해 기사들이 쏟아지네.”

“진짜, 수호가 거기에서 공을 던질지 몰랐다니까?”

“영석이형도 그 상황에 용케 공을 잘 잡으셨네요.”

“아니, 나는 그냥 글러브를 내밀고 있었는데. 공이 거기로 배달이 왔어.”

“이야…… 배달송구까지?”

수호의 활약은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처음 보는 수준의 것이었다.

특히 그들은 프로였기에 그 수비가 얼마나 어렵고 수준이 높은 건지 잘 알고 있었다.

“광호 너도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 거 같다?”

“처음에는 좀 긴장했는데. 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오올~이제 몸 좀 풀렸다 이거지?”

“확실히 광호의 구속이 올라오더라.”

“진짜 너희 나이 애들은 뭘 먹었길래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냐?”

국가대표 내에서도 두 사람은 스타가 되어 있었다.

그만큼 호주 대표팀과의 경기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수호의 이런 활약은 김대웅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수호야,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대웅의 요청에 순간 클럽하우스에 적막이 흘렀다.

수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함께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자 선수들이 수군거렸다.

“대웅 선배가 왜 수호를 데려가지?”

“한바탕 사달 나는 거 아니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대웅 선배 성격에 그럴 일이 있겠어?”

“아니, 잘 생각해봐. 아무리 수호가 뛰어나다 해도 대웅 선배는 대표팀 터줏대감이잖아. 그런데 자신을 밀어내고 수호가 거기에 앉았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어.”

선수들은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사달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자자,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본선에 대해서 걱정하자. 이제부터는 정말 정예 중의 정예들을 만나게 될 테니까.”

이성훈이 나서서 그런 그들을 중재시켰다.

‘대웅 선배라면 별일 없을 거야.’

그가 이럴 수 있는 건 김대웅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이성훈의 생각은 적중했다.

“내가 광호에게 내렸던 사인이 잘못됐던 걸까?”

“사인이요?”

수호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웅은 프로에서만 13년 동안 마스크를 써왔다.

현재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포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스킬을 보유한 포수였다.

그런 김대웅이 수호에게 조언을 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응. 광호의 컨디션이 좋아서 슬라이더를 요구해도 된다 생각했거든. 그런데 초구부터 맞는 걸 보고는 내 생각이 잘못됐나 싶어서 말이야.”

그의 질문에서 수호는 진정성을 느꼈다.

이 사람은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신의 경력이나 자존심 같은 건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더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 후배에게도 가르침을 청하는 선수였다.

[마인드 개쩌네.]

[이런 선수니까, 팀내에서 따르는 선수가 많았구나.]

[이야…… 이런 녀석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흔하진 않지.]

[앞으로 크게 될 녀석이네.]

레전드들 역시 김대웅의 행동에 감명받은 듯 칭찬을 이어갔다.

그렇기에 수호 역시 진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갔다.

“제 생각에 광호는…….”

두 사람의 대화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처음에는 광호로 시작된 이야기가 수호의 스킬에 대한 것들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하하! 맞아요. 가끔 타자들이 돌린 배트에 맞을 때 있다니까요.”

“맞아. 그럴 때마다 진짜 눈앞이 새까맣게 돼 가지고 정말 죽을 맛이라니까.”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다.

포수라는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기에 통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두 녀석이 같이 가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내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군.’

몰래 지켜보던 양대호 감독이 몸을 돌리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대웅이 녀석은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닌데도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는 선수는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지.’

후배지만 멋진 녀석이었다.

그렇기에 김대웅이 더욱 위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웅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걷는 양대호의 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 * *

본선에 올라갈 팀들이 모두 결정됐다.

올라간 팀은 모두 16개 팀으로 대진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국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국대표팀의 16강 첫 상대는 강호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진된 베네수엘라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16강 상대로 베네수엘라가 결정됐다.

베네수엘라는 예선에서 2승 1패라는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다수의 메이저리거가 포진된 베네수엘라는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드러난 전력으로만 보자면 한국대표팀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전력차이는 많이 나지만, 결국 수호가 해결해 줄 거임.

-베네수엘라 로스터 보는데. 메이저리그 올스타냐?

└하지만 우리에겐 수호가 있지.

-우리한테는 올스타 중의 올스타인 수호가 있다!!

네티즌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호의 존재였다.

수호는 이번 대회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면서 경기에 참가한 모든 타자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베네수엘라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할 것을 기대했다.

문제는 8강 이후부터의 예상 상대들이 모두 막강하다는 점이었다.

[베네수엘라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할 시 한국대표팀은 캐나다를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8강부터는 쉬운 상대가 없다!]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 베이스볼은 자신들의 A.I기술을 접목해 8강 진출 팀을 선정했다.

미국, 일본, 캐나다, 한국, 호주, 이탈리아,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가 각각 뽑혔다.]

각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8강 후보에 한국을 올려두었다.

지난 WBC만 하더라도 한국은 결선 토너먼트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단 몇 개월 사이에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국으로 다시 올라섰다.

그 이유가 수호라는 점은 모든 이가 동의하는 바였다.

[한국의 수호신 한수호! 과연 16강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

언론은 그를 수호신으로 표현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16강이 열리는 날이 되었다.

* * *

-전국의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언제나와 같은 멘트로 해설진이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16강에 진출한 한국대표팀과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맞대결! 일찌감치 전 좌석 매진이 되면서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모으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올스타라 불리어도 이상할 게 없는 베네수엘라와 이번 대회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있는 한국의 대결이기에 대중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말 공격으로 홈 어드밴티지를 적용받습니다. 이는 한국대표팀이 예선을 3전 전승으로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기적을 다시 한번 이루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대표팀! 오늘 라인업 역시 최강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한국의 수비 로스터가 발표되었다.

-오늘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한성태 선수와 국가대표 포수 김대웅 선수가 호흡을 맞춥니다.

-두 선수는 오랜 시간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춰왔고 한때는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기에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로 기대됩니다.

카메라가 내야에 있는 선수들을 비추었다.

-1루에는 오영태 선수, 2루에는 차우식 선수 그리고 유격수에는 한수호 선수가 출전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입니다. 본래 포수로 출전했던 한수호 선수지만, 이제는 유격수로서 엄청난 슈퍼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소개되었다.

한국의 라인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예선에서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굳이 라인업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이게 우리나라의 베스트 멤버다.’

사실상 주전이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양대호 감독은 차분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금메달은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금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점점 쇠락해 가고 있는 한국야구를 부활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의무를 지고 있는 대표팀을 이끄는 양대호 감독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이유였다.

‘잘 부탁한다.’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양대호 감독의 귀로 구심의 외침이 들려왔다.

“플레이볼!!”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시작됐다.

수호는 무게중심을 낮추며 한성태의 투구를 바라봤다.

‘첫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시선을 옮겨 마스크를 쓰고 있는 김대웅을 바라봤다.

‘나라면 여기에서 포심을 요구해서 타자의 반응과 투수의 상태를 동시에 체크하겠어.’

그의 망므을 알기라도 하는 걸까?

김대웅이 다리를 오므리고 그 사이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사인을 보냈다.

‘몸쪽, 포심 패스트볼. 전력으로 뿌려버려.’

그의 사인을 본 수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역시 저 선배는 귀가 열려 있다니까.’

김대웅은 평소와 달리 스타일이 바뀌어 있었다.

보수적으로 사인을 보냈던 그였지만, 수호와의 대화를 통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투수를 리드해 나갔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148㎞의 포심 패스트볼! 몸쪽에 잘 꽂힙니다!

-아주 좋은 스타트를 시작하는 한성태와 김대웅 배터리입니다!

16강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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