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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24화 (223/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224화

    [한수호 예고 홈런 성공!!]

    [한국대표팀, 한수호의 예고 홈런으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

    [오리지널은 다르다! 한수호의 예고홈런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로 끝나지 않았다!]

    수호의 예고 홈런은 큰 화제가 되었다.

    평소보다 더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슌타로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한수호-!

    -오리지널은 다르구나.

    -카피가 오리지널을 따라오긴 힘들지.

    -이것이 바로 한국의 한수호다-!

    -으딜 감히 따라쟁이가 함부로 따라 하는가?

    -한수호 이번 올림픽 벌써 3경기 연속 홈런이네.

    -지렸다.

    -나왔다 하면 홈런이네.

    -홈런도 홈런이지만, 얘 유격수로 호수비가 장난 아님.

    -진짜 무슨 내야 전부를 커버하는 줄.

    수호의 예고 홈런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유격수 수비였다.

    단 2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수호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야 할 정도의 명장면을 연달아 만들어내고 있었다.

    -6회 초, 호주대표팀이 반격을 꾀합니다.

    -5회 말에 한국대표팀이 선취점을 올렸습니다만, 그게 3점으로 끝난 게 조금 아쉽습니다.

    스코어 3 대 0.

    5회 말에 수호의 예고 홈런과 함께 선취점을 올린 걸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그만큼 호주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소리였다.

    -과연 이번 이닝에서 호주가 역전의 발판을 세울 수 있을지! 첫 타자로 알렉스 콕스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에 한국대표팀의 더그아웃은 진지하게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에서 안타가 나온다면 위험해질 수 있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게 가장 베스트야.’

    하지만 이런 양대호의 기대는 첫 타자부터 깨졌다.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콕스가 깔끔하게 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의 포문을 엽니다!

    호주대표팀이 반격의 칼을 빼 들었다.

    안타를 만들어내자 곧장 브라운 감독이 움직였다.

    -여기에서 대타를 기용하는 브라운 감독! 발목 부상으로 잠깐 빠져 있던 조쉬 아담스가 타석으로 들어옵니다!

    -메이저리그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아담스 선수가 여기에서 나오네요.

    -전반기 주루플레이 도중에 발목 부상을 입어서 올림픽 출전도 불확실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부상이 심한 건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에 자이언츠에서도 그의 대표팀 합류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전이었다면 가능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사무국에서도 소속팀에게 협조공문까지 보낸 대회였다.

    그렇기에 선수가 나가겠다고 하는 걸 자이언츠는 막지 못했다.

    -과연 부상 투혼의 아담스가 여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메이저리거를 상대한다는 부담감이 임민태에게 있었다.

    그래서일까?

    -3구 던집니다!

    3구로 선택한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아담스는 이걸 놓치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1루 주자 2루를 돌아 3루로! 세이프입니다!

    -아담스 선수는 다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1루에서 멈췄네요.

    -하지만 완벽한 안타로 단숨에 3루에 주자를 보내는 아담스! 역시 메이저리그는 다릅니다!

    무사 1, 3루의 위기.

    결국 양대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여기에서 투수를 교체합니다! 임민태 선수가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팀 내 최고참 투수답게 본인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내려가는 임민태 선수입니다!

    임민태가 내려가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광호였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임광호 선수가 오릅니다! 양대호 감독이 다소 과감한 선택을 했네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컨디션이 좋기에 신인이지만, 임광호 선수를 등판시키기로 결정한 거 같습니다.

    광호에게 공을 건네며 양대호 감독이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1점은 줘도 된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만 던져.”

    “예.”

    고개를 끄덕이는 임광호를 보고 양대호 감독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호주도 아담스 선수를 교체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루플레이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일 테니까요. 신인이지만, 발이 빠른 라이언 선수를 대주자로 기용합니다.

    대주자로 변경되면서 여차하면 2루를 노리는 작전을 쓸 수도 있게 됐다.

    또한 단타를 만들어내면 3루까지 노릴 수 있었기에 배터리의 머리가 더욱 아파졌다.

    -임광호 선수는 여기에서 최소한의 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해야 합니다.

    -평소대로 던질 수 있다면 임광호 선수는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습니다.

    광호는 이번 대회에서 가치가 나날이 올라가고 있었다.

    앞서 두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경기를 이어나간 데다가 경기내용 역시 모두 훌륭했다.

    특히 150㎞를 가볍게 넘기는 패스트볼은 팬들이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후우…… 이런 상황에서 등판하는 건 처음이네.’

    광호는 긴장했다.

    무사 1, 3루의 위기인 상황이다.

    3 대 0으로 앞서고 있지만, 여기에서 점수를 내준다면 위험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첫 번째 타자를 공격적으로 잡아내자.’

    나름 결정을 내린 광호가 상체를 숙이고 김대웅의 사인을 바라봤다.

    ‘바깥쪽 슬라이더.’

    하지만 김대웅은 광호의 기대와 달리 변화구 사인을 보냈다.

    ‘여기에서는 패스트볼이 좋을 텐데…….’

    마음이 맞지 않았지만, 고개를 젓지 못했다.

    김대웅이 대선배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국가대표 붙박이 포수를 했던 선수이기에 그의 사인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물론 김대웅이 고개를 젓는다고 뭐라 할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선후배 문화가 확실한 한국야구에 물든 광호였기에 여기에서는 함부로 고개를 젓지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호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광호는 여기에서 패스트볼을 원할 텐데.’

    [그러게.]

    [쟤 성향상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가고 싶을 텐데.]

    [왜 고개를 안 젓냐?]

    의아함이 머리를 지배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집중력을 올리자.’

    그가 해야 할 건 유격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올린 수호가 영역에 들어감과 동시에 광호가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1구 던졌습니다!

    광호의 손을 떠난 공이 낮게 잘 제구됐다.

    하지만 공의 변화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제구가 됐다.

    원래 사인대로였다면 바깥쪽으로 가야 할 공이 존 안쪽으로 밋밋하게 들어가니 타자가 놓칠 리 없었다.

    후웅-!!

    타자의 배트가 묵직하게 돌아가 그대로 공을 낚아챘다.

    딱!!

    -때렸습니다!

    공이 맞는 순간, 3루 주자가 리드를 가져갔다.

    누가 보더라도 빠지는 공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달랐다.

    ‘잘 맞았다. 이 코스라면…….’

    영역에 들어간 수호는 타자가 배트를 돌릴 때부터 첫 스텝을 밟았다.

    3루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순간, 배트가 공을 때렸다.

    동시에 수호의 눈에 공이 날아갈 가상의 궤적이 보였다.

    ‘상당히 높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타구를 낚아채기엔 아슬아슬한 높이였다.

    정확한 타이밍을 잡지 않는다면 무리였다.

    하지만 수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3루 방향으로 달려간 수호가 정확한 타이밍에 지면을 박찼다.

    ‘뛰면……!’

    그리고 글러브를 내밀어 허공으로 치솟으려던 타구를 그대로 낚아챘다.

    퍽!!

    공이 미트에 들어오는 순간, 수호의 시선이 3루로 향했다.

    거기에는 홈으로 가려던 3루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는 게 보였다.

    ‘착지해서 던지면 늦는다.’

    지금 여기에서 던지지 않는다면 타이밍상 그를 잡는 건 무리였다.

    상황판단을 내린 수호의 뇌리로 와그너의 감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럼 바로 던지면 된다.’

    결론을 내린 수호가 허공에서 공을 빼내 그대로 3루로 뿌렸다.

    쐐애애액-!!

    하체를 쓰지 않은 송구였지만, 공은 빠르고 정확하게 3루수의 글러브를 향해 날아갔다.

    동시에 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며 베이스로 귀루했다.

    촤아아앗-!

    퍽!

    거의 동시에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고 주자의 손이 베이스에 올라갔다.

    하지만 3루심의 판정은 단호했다.

    “아웃!!”

    -아웃입니다!! 한수호 선수가 믿을 수 없는 플레이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저 타구에 반응해서 잡아낸 것도 놀라운데, 허공에서 곧장 3루로 송구를 했어요!!

    -도대체 공중에 몇 번이나 동작을 바꾼 거죠? 아니, 애초에 공중에서 저런 송구가 가능한가요?!

    -정말 미친 플레이입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습니다!!

    수호의 엄청난 호수비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뜨겁게 만들었다.

    “와아아아아!!”

    “내가 지금 뭘 본 거야?”

    “아니, 저게 되는 거야?”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미쳤다!!”

    “한수호! 한수호! 한수호!!”

    수호를 향한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관중들이 느끼는 이런 느낌을 양대호와 이두성 역시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두성아.”

    “예.”

    “너 현역 시절에 저거 할 수 있겠냐?”

    “못 합니다.”

    “엉? 너무 바로 대답하는 거 아니야?”

    “보는 순간, 속으로 질문해 봤습니다. 과연 내가 현역 시절에 정말 날아다니던 그 시절이면 저걸 그대로 할 수 있겠냐고. 연습상황에서도 저건 못 합니다.”

    “그 정도냐?”

    “타구를 잡는 거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허공에서 3루로 바로 공을 던지는 건 무리입니다. 던진다 해도 저렇게 정확히 날리는 건 불가능해요.”

    “그 불가능을 수호가 방금 해냈다는 거네.”

    이두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지 의문일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건 지금 상황이었다.

    “수호가 대단한 건 중요한 순간마다 저런 슈퍼플레이를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그렇지. 만약 저게 빠졌으면 점수를 내주는 건 물론이고 광호의 멘탈에도 문제가 생겼겠지.”

    양대호의 생각은 사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한국대표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그 어려운 상황을 호수비로 막아냈다.

    그리고 광호는 자신감을 얻고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정리해 나갔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임광호 선수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감합니다!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는 한수호 선수의 슈퍼플레이와 임광호 선수의 호투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21살의 동갑내기 두 선수가 한국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서로의 글러브를 부딪히는 두 선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대중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한수호는 진짜 괴물이다.

    -말도 안 되는 플레이네.

    -임광호도 잘했다.

    -삼진 잡아낼 때 155㎞까지 찍히는 거 보고 지렸다.

    -임광호 논란 있었지만, 하는 거 보면 국대 수준은 되는 듯?

    -이런 얘는 비리가 필요 없지.

    -박세준 걔가 괜히 세탁기 돌릴려고 했네.

    -이 두 사람이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두 선수를 향한 비난의 여론이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호주 대표팀과의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한국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6 대 1로 승리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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