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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206화 (205/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206화

    [메이저리그의 불멸의 기록이 갱신됐다.]

    하나의 헤드라인이 전 언론사를 장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한수호 선수가 데뷔 2년 차에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와의 4차전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수호 선수는 투수의 초구 몸쪽 꽉 찬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으로 한수호 선수는 57경기 연속 안타를 세우면서 조 디마지오의 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조 디마지오의 기록이 깨졌다.

    영원불멸할 거라 말하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대형 사건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수호 선수는 “조 디마지오 선배님도 기록이 갱신되길 바랐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미국 대통령 제임슨 하워드는 경기가 끝나고 한수호 선수와 따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불멸의 기록인 56경기 연속 안타를 깬 한수호 선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크게 반겼다.

    메이저리그는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미국의 경제, 문화와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산업이었다.

    단순히 거기에서 활약하는 정도를 넘어서 역사에 도전하고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킨 수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롭 만프레드 역시 공식성명을 통해 “한수호 선수의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이번 기록은 메이저리그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정치권 역시 수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달했다.

    정말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앞다투어 그의 기록을 축하하면서 한국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대중은 한마디로 반응을 정리할 수 있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호 코인에 탑승하려는 정치인은 많구나.

    간단한 정리였다.

    * * *

    수호의 기록 달성을 기다렸다는 듯 한 가지 소식이 더 알려졌다.

    [이니스, 한수호의 시그니처 모델을 발표!]

    수호와 전속모델을 맺은 이니스에서 시그니처 모델을 발표했다.

    최초의 시그니처 모델은 운동화였다.

    푸른색과 붉은색 절묘하게 섞인 디자인의 운동화는 날렵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옆면에 보이는 폭발적인 디자인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니스는 한수호 선수의 첫 번째 시그니처 모델에 가디언이란 모델명을 붙였습니다.]

    수호의 이름이 무언가를 수호한다는 뜻이었기에 이니스는 그걸 모델명으로 사용했다.

    수호 역시 동의한 부분이었고 이런 이름은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름 나쁘지 않은 듯.

    -좀 이상하지 않냐?

    -수호의 모델이란 걸 바로 알 수 있으니 좋은데?

    -확실히 수호의 이름을 담는다면 의미 있지.

    -조던과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수호도 대명사가 되면 좋겠다.

    사람들은 수호의 첫 시그니처 모델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수호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2루 주자 브라이스 하퍼가 3루를 돌아 홈인!! 그리고 한수호 선수는 2루까지 가볍게 들어갑니다!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동시에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58경기까지 늘립니다!!

    -한수호 선수의 기록 갱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호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갱신해 나갔다.

    사람들은 그런 수호가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지 궁금해했다.

    [한수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58경기까지 늘렸다!]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 한수호!]

    [전설을 넘어 전인미답의 세계에 발을 들인 한수호! 그는 언제쯤 멈출 것인가?!]

    수호의 질주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레 박세준 사건은 대중의 뇌리에서 지워졌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그에 대한 징계가 흐지부지된 건 아니었다.

    [대한 스피어스 폭행 혐의로 구속된 박세준을 결국 퇴출하기로 결정!]

    [이례적인 유망주의 퇴출 결정! 무엇이 대한 스피어스에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나?]

    대한 스피어스가 박세준을 방출했다.

    이는 한국야구에선 꽤 큰 사건이었다.

    박세준은 어리고 미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비록 전 애인을 폭행하고 이를 숨기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기존의 사례를 생각하면 이런 결정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야구팬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웬일로 바로 퇴출이냐?

    -알려진 것보다 사건이 심각한가?

    -스피어스가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거 같은데.

    └성급하긴 ㅋ 여자나 폭행한 녀석을 퇴출시키는 게 당연하지.

    -한 번의 실수로 바로 퇴출이라니. 너무 가혹하네요.

    -가혹하긴 ㅋㅋ 이래야 무서워서 범죄 안 저지르지.

    -그동안 범죄에 너무 유했던 거임.

    대부분의 팬은 이번 결정을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스피어스 팬들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박세준이 가진 잠재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스피어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범죄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게다가 협회에서도 이번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엄포를 놨으니…….’

    이두성은 스피어스에게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박세준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의 죄질이 생각보다 나쁜 것도 영향을 크게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박세준의 방출 소식은 수호의 소식에 묻히며 이렇다 할 화젯거리에 오르지 못했다.

    [한수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59경기까지 갱신!!]

    연일 그의 기록 소식이 전해지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모든 언론은 그의 소식을 전달하느라 지면을 할애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소식이 같이 전해졌다.

    [미국올림픽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종 명단 발표!!]

    [레코드 브레이커 한수호가 포함된 최종 명단을 발표한 KBO!]

    [메이저리거 다수 포함된 국가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미국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됐다.

    수호는 당연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걸 확인한 수호는 다른 이들의 이름도 확인했다.

    “이성훈 선배도 들어갔네요.”

    [그 정도 실력이면 당연하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선수니까.]

    [한국 국대 정도는 무난하게 뽑힐 실력이었지.]

    그 외에도 익숙한 이름들이 제법 보였다.

    “승우 형도 첫 국대에 이름을 올렸군요.”

    [U-18 국대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지?]

    “네. 프로에 가서 수준이 더 올라왔다 하더라고요. 프로에서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는 선발투수가 됐고요.”

    [좀 더 갈고닦으면 메이저리그급이 될 수 있지.]

    [잠재력은 충분했었음.]

    “그리고…….”

    국대에서 자주 활약하던 선수들의 이름을 지나 마지막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광호가 포함됐네요.”

    [오호, 그건 좀 의외네.]

    [박세준 사건도 있어서 뺄 줄 알았더니.]

    [그만큼 실력이 있다고 본 건가?]

    수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광호는 이번 일에서 피해자에 가까웠다.

    본인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비리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일로 빠진다면 그게 더 억울한 일이었다.

    “이두성 위원이 직접 최종 명단을 선발했을 테니. KBO에서 광호의 활약이 제 예상보다 뛰어났다고 봐야겠네요.”

    [그렇겠지.]

    [기본적으로 실력이 되니까 뽑았을 듯.]

    [그 녀석 성격이라면 그랬을 거야.]

    대쪽 같은 성품의 이두성이었기에 여기에는 어떤 외압이 들어가지 않았을 거다.

    어쨌든 수호는 친구의 합류에 기뻐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수호 : 축하한다, 광호야.」

    「태수 : 둘 다 축하해!!」

    「용태 : 너희 둘이 내 친구라는 게 X나 자랑스럽다!!」

    「광호 : 고맙다. 정말 열심히 할게.」

    단순히 텍스트에 불과했지만, 광호의 심정이 느껴지는 답장을 보며 수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 * *

    수호의 기록은 6월이 되면서 멈췄다.

    딱!!

    -때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를 쫓아가는 중견수!! 펜스를 딛고 점프!!

    퍽!

    -잡아냅니다!!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는 중견수 프리드먼!!

    -아-! 이렇게 한수호 선수의 기록이 멈추네요!

    -62경기 연속 안타에서 기록이 멈추게 되는 한수호 선수! 하지만 그의 위대한 여정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관중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수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짝짝짝짝짝-!!

    -관중들 역시 커튼콜을 보내며 한수호 선수의 기록에 경의를 표합니다!!

    다시 더그아웃을 나와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수호에게 3루 주루코치가 다가왔다.

    “프리드먼이 전해주란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야구를 받아든 수호가 프리드먼을 바라봤다.

    그런 수호에게 프리드먼이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타구를 잡은 프리드먼도 한수호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그의 기록 중단을 함께합니다!!

    기록이 중단됐지만, 누구도 아쉬움을 표하지 않았다.

    -그의 기록은 또 다른 전설이 되어 누군가가 깨뜨리는 그 날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또 다른 불멸의 기록을 세운 그는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기록을 멈췄다.

    * * *

    수호의 기록 행진으로 뜨거워진 관심은 올림픽으로 이어졌다.

    특히 롭 만프레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공격적인 홍보를 이어나갔다.

    “한수호를 필두로 올림픽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해.”

    “예!”

    “TV 광고는 물론이거니와 너튜브와 각종 매체에 수호를 모델로 세운 홍보 자료를 배포하도록.”

    “알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홍보전략은 당연히 수호를 내세우는 것이었다.

    수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스타로 군림하고 있었다.

    미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그 어느 스포츠 스타보다 높았다.

    특히 타국에서의 인지도는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를 압살할 정도였다.

    그만큼 수호가 데뷔 이후 보여준 성적들은 놀라운 것들이었다.

    “이번 올림픽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도록!”

    “예!”

    미국올림픽은 단순히 하나의 올림픽이 아니었다.

    베이스볼의 종주국이자 메이저리그의 무대가 되는 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고 국내외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이벤트였다.

    이런 무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치르느냐에 따라 롭 만프레드 평생의 염원인 메이저리그의 세계화에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무대에서까지 실패한다면 내 임기 내에 이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롭 만프레드는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을 커미셔너로 지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커미셔너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였다.

    물론 그보다 더 임기가 길었던 커미셔너도 있었다.

    하지만 롭 만프레드는 이제 슬슬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만약 염원인 메이저리그의 세계화가 아니었다면 자리에서 내려왔을 거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던 이 시기에 수호가 등장한 건 하늘이 내려준 마지막 기회다.’

    그런 상황에서 수호가 등장했다.

    본인의 능력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의 등장은 롭 만프레드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반드시 성공시킨다.’

    새로운 활력을 얻은 그는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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