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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99화 (198/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99화

조 디마지오.

뉴욕 양키스의 원 클럽 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잘생긴 외모와 마이너리그 시절 6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기량 저하가 예상됐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합류 이후 루 게릭과 함께 강타선을 이루며 양키스의 새로운 스타가 됐다.

베이브 루스-루 게릭을 잇는 새로운 황제의 등장에 뉴욕은 열광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56경기 연속 안타였다.

[1941년이었지. 그때는 뭔가 시즌 전부터 느낌이 좋았어. 올해에는 사고 한 번 치겠다 이런 기분?]

‘오호, 미리 아셨군요.’

[이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잖아. 뭔가 오늘은 잘못 때린 타구도 안타가 되고 수비들의 실수로 1루만 갈 것을 2루로 가는 그런 날 말이야.]

‘아, 맞아요. 그런 때가 있죠.’

[근데 그 해에는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졌어. 물론 중간에 동생 놈이 다이빙 캐치로 내 타구를 잡아내거나, 상대 투수가 승부를 피한 공을 억지로 안타로 만들어내거나 한 적도 있었지.]

[가장 어이없던 건 배트 도난 사건 아니냐?]

‘배트 도난 사건이요?’

[아…… 정말 황당한 일이었지. 기존의 기록이었던 44경기 연속안타를 넘어서기 위해서 워싱턴 세터너스랑 붙는 날이었는데. 누가 내 배트를 훔쳐간 거야.]

“헐…… 그래서 어떻게 하셨는데요?”

[어떻게 하긴, 동료의 배트를 빌려서 기록을 달성했지. 그렇게 7월 16일까지 56경기 연속안타를 달성했지.]

[더 놀라운 건 이 녀석 다음 날 연속안타 경기 중단됐다가 다시 16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간 거임.]

[그거 중단 안됐으면 73경기 연속안타가 나올 뻔했지.]

조 디마지오의 연속안타 기록은 레전드들 역시 인정하는 기록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불린다.

[나는 네가 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

조 디마지오의 부탁에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신의 대답에 조 디마지오가 웃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불멸의 기록에 도전하는 한수호.]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경기 안타에 도전하는 한수호,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은 폴 몰리터의 39경기 연속안타 기록이다!]

폴 몰리터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감독도 지냈던 전 메이저리거다.

그는 1987년 3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역대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수호의 가시권에 닿는 기록이었다.

[현대야구에서 불가능할 거라 생각되던 불멸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이미 한차례 불멸의 기록을 깼던 한수호이기에 가능하다!]

언론은 수호의 연속경기 안타 갱신에 기대를 걸었다.

그동안 현대야구에선 깨지기 힘들 거라 말하던 언론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수호가 이미 불멸의 기록 중 하나를 갱신했기 때문이다.

[불멸의 기록 중 대표적이었던 테드 윌리엄스의 마지막 4할을 깨버린 한수호!]

[그는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마지막 4할 타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테드 윌리엄스의 기록은 불멸이라 불리었다.

하지만 그 기록은 2027 시즌 수호에 의해 깨졌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수호가 조 디마지오의 연속경기 안타도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수호는 이런 사람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딱-!

-때렸습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한수호 선수가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갑니다!

-아~정말 깔끔한 안타였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대기록에 계속 도전을 이어나갑니다!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하자 이제 수호의 홈런보다 안타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홈런 역시 안타로 치지만, 수호가 매 경기 홈런을 기록하진 못하기에 안타를 먼저 쳐두면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조 디마지오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한수호 선수! 과연 이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아직 조 디마지오가 소환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다.

수호의 기록은 31경기 연속안타.

조 디마지오의 기록까지는 25경기 동안 더 안타를 때려야 했다.

단순 계산으로 한 달은 더 안타를 기록해야 조 디마지오를 넘어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분위기라는 건 역시나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게 수호이기 때문이다.

-레코드 브레이커 한수호 선수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레코드 브레이커.

그의 이름대로의 질주에 사람들이 시선이 집중됐다.

* * *

이두성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눈이 커졌다.

“그게 사실입니까?”

-예.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으음……그런데 왜 이런 일을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조사를 한 겁니까?”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강대성의 이번 사건이 표면적으로 드러난다면 팬들의 우려는 상당히 커질 겁니다.

“알겠습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이두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대성…… 이 자식……!”

현역 시절부터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팀 내에서 권력을 쥐고 흔드는 걸 좋아했다.

단순히 그거뿐이었으면 그러려니 했을 터다.

‘자기가 불리해지면 아래 있는 후배들에게 모든 걸 떠넘기고 자신은 쏙 빠져버렸지.’

그로 인해 야구계를 떠난 친구가 있었다.

그러한 과거사가 있었기에 이두성은 강대성을 싫어했다.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선배들에게 아양을 떨어대면서 다시 정치질을 한 결과지.’

물론 기본에는 실력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던 짓이 지금 알려진다면 선수로서는 이미 은퇴를 당했을 거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짓을 저지른 녀석을 보호해 준다는 건가?’

박세준이 누군지 이두성도 잘 알고 있었다.

2026시즌 신인상을 탔었고 앞으로 대한 스피어스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선수였다.

인성도 좋은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뒤에서는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을 줄이야.

‘역시 사람이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이상 어떤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만약 사실이라면 박세준 사건은 프로야구 전체로 번질 수 있었다.

‘단순히 혼자의 폭행사건이라면 박세준 혼자서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걸 덮어놓고 국대에 뽑는다면 사건은 커지게 된다.’

협회에 의문이 생길 것이다.

특히 강대성이란 협회의 핵심인물이 연관이 된다면 공정성을 해치게 된다.

그리되면 협회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거기에 박세준이란 바른청년이란 이미지를 가진 선수가 이런 일에 휘말린다면 프로야구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팬들도 나올 거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를 겪고 있는 프로야구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일단 김명훈이 한 말이 진짜라는 걸 확인부터 해야 해.’

김명훈이 자신에게 이런 정보를 준 거 자체도 의심스러웠다.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중대했다.

* * *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타구는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갑니다! 시즌 25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오늘 경기에서 연속안타기록이 멈추나 싶었지만, 한수호 선수는 홈런으로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38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합니다!

5월 중순이 지나면서 수호의 연속안타기록은 38경기까지 늘어났다.

-오오-! 수호 안타 때렸네.

-크으……38경기 연속 안타!

-이제 3위 기록까지 1개 남았네.

-이러다가 진짜 조 디마지오 넘는 거 아니냐?

팬들은 그의 안타기록이 증가할수록 더욱 큰 기대를 가졌다.

당연히 언론에서도 이런 기록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역대 3위 기록인 39경기 연속안타까지 단 1경기를 남겨두게 된 한수호!]

[38경기 연속안타기록은 홈런으로 달성하다!]

[레코드 브레이커의 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테드 윌리엄스의 마지막 4할이란 불멸의 기록을 깬 한수호, 이번에는 조 디마지오의 기록을 노린다!]

언론에서는 너나 할 거 없이 수호의 연속경기 안타를 조명했다.

양측의 반응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수호가 39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하는 날이 밝았다.

-한수호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한다면 3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연속경기 안타 3위에 공동랭크되게 됩니다!

-기존 3위 기록인 폴 몰리터의 39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는 한수호 선수를 막아선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입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팀들 중 하나였다.

스몰마켓인 그들이 어떻게 우승으로 달릴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리더가 등장했다.

-오늘 경기 오리올스의 안방을 지키는 선수는 애들리 러치맨입니다!

-올 시즌 오리올스의 캡틴이 된 러치맨은 벌써 12개의 홈런과 3할 중반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오리올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수로 불리는 버스터 포지 이후 또 한 명의 슈퍼스타가 포수에서 등장했습니다!

애들리 러치맨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제2의 버스터 포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포텐셜은 대단했다.

그런 평가에 걸맞은 성장을 보여준 그는 2027 시즌 리그에서 수호 다음으로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는 포수가 되었다.

거기에 동료를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대단해서인지 올 시즌에는 오리올스의 캡틴으로 임명됐다.

‘이전의 삶에서도 분명 제2의 포지로 불리다가 러치맨 그 자체로 불리게 되었지.’

더그아웃에서 그를 바라보며 수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와 호흡을 맞춘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내려가는 건 그만큼 리드가 좋다는 이야기야.’

[포수로서의 재능만 놓고보면 거의 네 수준이지.]

[타격 능력까지 포함하면 안 되겠지만.]

레전드들 역시 러치맨의 재능을 매우 높게 쳐주었다.

타격이야 수호가 워낙 괴물 같으니 비교할 수 없겠지만, 포수로서의 능력은 비슷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1회부터 잘 드러났다.

촤아앗!!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첫 타자 조니 로버트가 스탠딩으로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조니 로버트는 한참이나 공이 지나간 궤적을 확인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수호와 마주칠 때 입을 열었다.

“오늘 구심의 바깥쪽이 너무 후한 거 같아.”

“바깥쪽이?”

“어, 분명 공 반 개는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그대로 잡아주더라고. 너도 참고해서 치도록 해.”

“하퍼한테도 말해줬어?”

“물론이지. 그런데 왜?”

수호가 고개를 젓고 대기타석으로 들어섰다.

‘방금 전에 들린 소리는 분명…….’

조니 로버트를 상대할 때 들렸던 포구소리는 정상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무척이나 익숙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았기에 수호는 투수의 투구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돌리며 다시 확인했다.

딱!!

“파울!”

-3구 파울입니다. 원볼 투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리는 브라이스 하퍼!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러치맨이 사인을 보내고 바깥쪽으로 자리했다.

그 모습을 본 수호가 집중력을 높였다.

“흡!!”

쐐애애액-!!

뒤이어 투수가 던진 공이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리고 들어왔다.

본래라면 볼이 되었을 공이지만, 로버트가 했던 말이 있었기에 하퍼의 배트가 돌아갔다.

딱!!

하지만 제대로 맞을 리 없었다.

존을 확실하게 벗어난 공이었고 거기를 노리고 때리는 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때렸습니다! 하지만 힘없이 굴러간 타구는 3루수가 잡아 그대로 1루로 러닝스로우!

퍽!!

“아웃!!”

-투아웃입니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면서 오리올스가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했다.

‘머리가 좋은 녀석이네.’

[그러게 말이야.]

[선두타자인 로버트에게 프레이밍으로 바깥쪽 공이 들어왔다는 인식을 주고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만들었네.]

오늘 구심의 존은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러치맨이 파둔 함정에 이쪽이 놀아나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알고 있다면 문제가 될 함정은 아니지.’

수호가 타석으로 걸어갔다.

-한수호 선수가 39경기 연속 안타를 위해 타석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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