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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74화 (173/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74화

202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결정됐다.

그리고 동시에 월드시리즈 MVP가 발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7시즌 월드시리즈 MVP로 한수호 선수를 선정했습니다.]

[만장일치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한수호 선수!]

수호는 이견의 여지 없는 만장일치 MVP가 됐다.

-수호 빼고 받을 선수가 없지.

-필리스가 우승 못 했어도 MVP는 수호였음.

-페냐 이후 오랜만에 루키 MVP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거기에 월드시리즈까지 MVP라니.

-진짜 지린다.

수호의 MVP수상과 함께 여러 상들에 대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발표, 내셔널리그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한수호 선수.]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에서 수호는 당당히 수상자가 되었다.

타격이 워낙 압도적인 성적이었기에 수비가 다소 저평가받던 수호다.

하지만 포수로서 수호는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골드글러브 수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없는 이유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에 만장일치로 한수호 선정.]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는 수비지표만을 가지고 판단한다.

공격지표를 가지고 수상하는 상은 실버슬러거로서 따로 존재했다.

그리고 수호는 당연하게도 이 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그의 타격 성적에 대한 이견은 없었기에 이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루키에 한수호 선수가 만장일치로 뽑혔습니다.]

신인왕 격인 올해의 루키에서도 수호의 이름이 올라갔다.

그리고 동시에 또 하나의 상을 받았다.

[내셔널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한수호 선수 선정.]

[메이저리그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된 한수호 선수.]

수호 이전에 올해의 루키와 MVP를 동시 수상한 선수는 프레드 린과 스즈키 이치로 두 사람에 불과했었다.

[순수 루키시즌에 MVP를 수상한 선수는 한수호가 유일하다.]

프레드 린의 빅리그 데뷔는 1974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15게임밖에 뛰지 않으면서 올해의 루키 자격을 유지해 1975년에 상을 타게 됐다.

그리고 스즈키 이치로는 이미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넘어왔던 선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규정상 타 리그의 경력은 인정하지 않았기에 데뷔시즌에 올해의 루키와 MVP를 따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두 사람의 이런 기록도 대단했지만, 순수한 루키라는 점에서는 수호의 기록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상들의 수상에 이어 다른 상들의 시상 소식도 연달아 들려왔다.

[내셔널리그 행크 아론상을 수상하게 된 한수호 선수.]

[토니 그윈 내셔널리그 타격 챔피언을 수상하게 된 한수호 선수.]

[내셔널리그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자로 한수호 선수 선정.]

[ALL-MLB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수호 선수!]

하루가 멀다고 수호의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이러한 소식들에 대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인상, MVP 동시 수상!!

-지렸다…….

-한수호 제외하고 받을 사람이 없긴 했지.

-이야…… 뭐, 다 만장일치로 받아버리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런 선수는 없었다!

-타격챔피언은 뭐냐? 첨 듣네.

└나도 첨 들음 ㅋㅋ

-아메리칸리그는 예상대로 애런 저지가 휩쓸었네.

-크으! 한국인이 ALL-MLB팀에 뽑히다니!

└이게 뭐임?

└└올스타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됨. 딱 16명만 뽑음.

-플래티넘 글러브도 수상했네.

-타격이 너무 압도적이긴 했지만, 수비도 일품이었지.

-이번 시즌은 진짜 한수호의 시즌이었다.

한수호의 시즌.

그 말이 잘 어울리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성적을 올렸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잘해도 연봉은 최저연봉이구나.

-그것만 해도 수억이지만, 그래도 아쉽긴 하다.

-수호가 FA였으면 얼마나 받았을까?

-최소 5천만 달러지.

-ㅇㅈ

-오타니는 투타 통합으로 5천만 달러지만, 수호는 단일 포지션에서 5천만 달러에서 시작해야지.

바로 연봉이었다.

이제 1년을 채운 수호는 최저연봉을 받게 되었다.

그것도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받을 금액은 아니었다.

이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한수호 메이저리그 MVP 수상으로 보너스 풀 2.5M을 손에 쥔다!!]

메이저리그는 2022시즌부터 보너스 풀을 책정하여 연봉 조정 자격이 없는 선수들 중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그중 MVP를 수상한 수호는 25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되면서 연봉보다 높은 금액을 받게 되었다.

-이야~ 보너스 두둑하네.

-보너스로만 30억! 역시 메이저리그 클라스!!

-그런데 ROY 보너스도 있지 않냐?

└두 개나 수상해서 더 높은 MVP밖에 받지 못함.

└└독식할 수 있었는데 아쉽네.

-소소하지만, 이런 거라도 받는 게 어디냐.

└30억이 소소하냐? ㅋㅋ

└└메이저리그인 걸 감안하면 소소하지 ㅋㅋ

-뭐가 됐건 돈이 생기면 땡큐지!!

화려했던 수호의 데뷔시즌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 * *

수호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있었다.

“후아…… 이 짐들을 다 어떻게 하지?”

[ㅋㅋㅋ 상패 어쩔?]

[야야, 저거 어떻게 다 가지고 가냐?]

[와…… 저게 다 몇 개냐?]

[필라델피아에 집 하나 사야 하는 거 아니냐?]

정말 진지하게 집을 사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상패의 숫자였다.

문제는 필라델피아에 계속 남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앞으로 최소 4년은 이곳에 있어야 한다.

호텔에서 계속 지내는 것도 좋지만, 비시즌에는 방을 빼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쩝, 일단 올해는 한국에 가서 생각 좀 정리해야겠어요.’

[오랜만에 돌아가네.]

[한국에서 떠날 때는 공항에 나온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번에 돌아가면 장난 아니겠다?]

[ㅋㅋㅋ 진짜 사람들로 꽉 찰 듯.]

과연 그 정도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인기가 많긴 했지만,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든 적은 많지 않았다.

물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긴 했지만, 어디 가길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아 한국으로 가면서 수호는 여러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번 시즌 정말 예상하지도 못한 성적을 올렸어. 처음에는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회귀라는 말도 안 되는 경험과 함께 레전드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재능을 알게 되었고 레전드들의 과거를 보면서 그들의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었고 말도 안 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첫 시즌부터 워낙 괴물 같은 성적을 남긴 수호였다.

그렇기에 팬들이나 모든 사람이 내년 시즌 수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 기록도 깨줘야지.]

[올해 제법 많은 기록을 깨긴 했지만, 아직 못 깬 우리도 있다.]

[아…… 타이 콥 선배 진짜, 요즘도 자꾸 자기 이름 언급된다고 난리다.]

[루스 선배도 장난 아니야. 매일 우리 집에 찾아온다니까.]

[하…… 내가 정말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라떼를 들을 줄이야.]

레전드들 역시 수호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수호가 경신한 기록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아직도 많은 레전드들이 있었고 그들의 염원을 들어주기 위해선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사실 올해 저는 물음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나라도 그럴 듯 ㅋㅋ]

[이상한 일을 경험했으니 어떻게 그걸 바로 믿겠냐.]

[ㅇㅈㅋㅋ]

[그래서 아직도 물음표를 가지고 있음?]

타이 콥의 질문에 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선배님들에게 배운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수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내년 시즌에는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선배님들의 기록을 뛰어넘겠습니다.’

[올~]

[마음에 드네.]

[크으! 그래 우리들의 뒤를 이으려면 그런 배짱은 있어야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한번 뒤집어보자!]

‘예.’

고개를 끄덕이는 수호에게 타이 콥이 물었다.

[그런데 너 이번에 받은 보너스는 어떻게 쓸 거냐?]

‘아, 그거요? 글쎄요. 당장 쓸 곳이 없으니 또 투자나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일부는 남겨둬라.]

[ㅇㅇ 내년 시즌을 앞두고 훈련에도 들어가야 하니까.]

[몇십만 달러 정도는 여윳돈으로 남겨둬야 함.]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훈련에 투자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적게는 몇만 달러에서 많게는 몇십만 달러까지.

정말 다양했지만, 결국 돈을 투자하는 만큼 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에이전시를 통해서 팀을 하나 만들자.]

‘팀이요?’

[그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기술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훈련에는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많은 게 필요해.]

[육체 단련을 혼자 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와줄 사람들이 있으면 좋지.]

[거기에 회복도 필요하고.]

[영양적인 부분도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너만의 팀이 있으면 그들은 오직 너를 위해서 모든 걸 준비할 수 있고.]

‘찰스 워싱턴 같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팀을 말씀하시는 거죠?’

NBA의 리빙 레전드 찰스 워싱턴.

그는 20년 동안 NBA를 호령하고 있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였다.

어느덧 마흔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미 황혼기를 지났음에도 NBA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엄청난 자금을 본인에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맞아. 기사를 통해 봤는데. 녀석은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더군.]

[오직 본인을 위해 움직이는 팀을 유지하는 데만 1년에 백만 달러 이상을 쓴다잖아.]

[너도 긴 시간 뛰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

[우리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한 시즌 반짝이 아니라 커리어 전반적으로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려야 하니까.]

레전드들의 기록은 누적데이터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다수 있었다.

결국 그걸 깨기 위해서는 수호 자신도 커리어 내내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소리였다.

‘알겠습니다. 그 부분도 준비할게요.’

수호는 한국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즌이 끝났지만, 그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쉴 틈 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 * *

인천국제공항에 엄청난 숫자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스포츠기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기자들을 보냈다.

국내 모든 방송국에서도 카메라와 아나운서들을 보내 수호의 입국을 라이브로 내보낼 준비를 끝냈다.

단순히 언론에서만 나온 게 아니었다.

“형님들! 오늘 제가 한수호 선수와 꼭 악수를 나누겠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유튜버인 제가! 한수호 선수를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제 이름으로 나온 이 에너지 음료를 한수호 선수에게 주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있습니다!”

너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도 공항을 찾아 어떻게든 수호와 영상을 찍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기에 공항 측은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과 동시에 관계자들이 수호를 찾았다.

“죄송하지만, 게이트로 나가는 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수호는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게이트 밖의 상황에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죠?”

입국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한 그였다.

[나갈 때는 몇 명 없었는데. 돌아올 때 되니까 공항이 마비되네 ㅋㅋ]

[이게 너희 말로 금의환향이란 거 아니냐?]

금의환향.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과 함께 수호는 관계자들과 함께 비밀통로로 조용히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호는 조용히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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