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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73화 (172/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173화

    [메이저리그에 또 하나의 기록이 새겨졌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월드시리즈 6차전 9회 말 5연타석 홈런을 완성시키는 솔로포를 때려내며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레코드 브레이커 한수호,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다!]

    [전인 미답의 기록이던 5연타석 홈런을 달성한 한수호!]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월드시리즈에서 달성하다!]

    수호의 기록 달성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내 생애 5연타석 홈런을 볼 줄이야.

    -이걸 끝내기로 만들어내네.

    -진짜 대단하다.

    -월드시리즈에서 이런 기록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냐?

    -이걸로 수호 또 세계 최초 기록 수립한 거 아니냐?

    -50-50클럽 가입 이후 두 번째인가?

    -세계 최초 아님.

    └뭔솔임?

    └└엄연히 따지면 메이저리그 최초임. 일본 프로야구에서 5연타석 홈런 나왔었음.

    -메이저리그에선 최초임.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은 둘째 치고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이런 기록의 희생양이 된 양키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박수를 받고 있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추구한 양키스!]

    [양키스의 정면승부가 있었기에 한수호의 기록도 존재할 수 있었다!]

    [월드시리즈에서 패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을 택한 양키스! 이래서 야구명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앤더슨 감독은 “한수호 선수의 예고 홈런이 나오든 아니든 처음부터 승부할 생각이었다”라고 밝혀!]

    [또한 “한수호 선수는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양키스다”라는 말을 남기며 팀에 대한 프라이드를 내비쳤습니다.]

    [양키스 팬들은 5연타석 홈런의 희생양이 되었음에도 앤더슨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양키스의 승부가 없었다면 수호의 5연타석 홈런도 나올 수 없었을 거다.

    이런 부분에서 양키스는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는 7차전으로 향했다.

    * * *

    월드시리즈 7차전.

    최종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두 팀의 물량 공세가 시작됐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애런 저지가 1회부터 주자를 모두 쓸어 담는 타점을 기록합니다!!

    양 팀 공격의 중심에는 역시 저지와 수호가 있었다.

    저지는 1회부터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딱!!

    -때렸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이번 타구……! 펜스를 직격합니다!! 1루 주자 3루를 돌아 홈으로! 그리고 한수호 선수는 2루까지 내달립니다!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낸 수호가 2루까지 나갔다.

    그리고 타석에는 예상치 못한 선수가 들어섰다.

    -4번 타자 리얼무토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 아웃이 된 거라 생각했던 리얼무토, 하지만 로스터에는 계속 들어가 있어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결국 월드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하게 되네요.

    리얼무토의 부상이 완치된 건 아니었다.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타격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필리스의 공격력이 수호에게 너무 의지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J.T의 복귀가 간절했는데. 본인이 먼저 이야기해 줘서 다행이야.’

    매디슨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을 찾아왔던 리얼무토를 떠올렸다.

    그가 먼저 경기에 나가겠다고 말해준 덕분에 타선을 짜는 데 수월했다.

    그리고 돌아온 리얼무토는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딱!!

    -3구를 강타!! 그리고 이번 타구 좌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리얼무토가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스코어를 역전시킵니다!!

    -오랜만의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리얼무토입니다!

    리얼무토는 첫 타석에서부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스코어를 3 대 2로 역전시켰다.

    1회부터 난타전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관중들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오늘 경기 난타전이네.

    -아무래도 어제 경기에서 마운드를 많이 썼으니까.

    -마운드보다는 타자들이 더 여력이 남아 있지.

    -몇 점까지 날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오늘 경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 *

    스코어 9 대 8.

    7회까지 진행된 두 팀의 점수였다.

    -홈런이 많이 나온 경기는 아니었지만,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점수를 꾸준히 올리는 두 팀입니다.

    -수비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습니다.

    8회 초에 양키스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필리스!

    시작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양키스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빠집니다!

    경기 후반에 찾아온 위기였다.

    자칫 잘못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필리스의 더그아웃이 바쁘게 움직였다.

    -여기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운드에는 잭 휠러가 올라옵니다!

    선발투수인 잭이 8회에 올라왔다.

    어차피 최종전이다 보니 불펜에 있는 모든 자원을 써도 이상할 게 없었다.

    잭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녀석은 베테랑이다. 이런 위험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 게다가 수호와의 호흡도 좋다.’

    팀 내에서 수호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투수를 꼽으라면 역시 잭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높게 떠오른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2루심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합니다.

    퍽!

    “아웃!”

    -첫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이걸로 필리스는 일단 숨통은 트였습니다!

    아웃 카운트 1개에 불과했지만, 이걸로 더블플레이가 나온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다.

    -2번 타순에서 대타 카드를 사용하네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레이먼드를 내리고 타격 정확성이 높은 데이비드 브라운을 선택했습니다.

    데이비드 브라운.

    장거리 유형의 타자가 아니라 정확성이 높은 타자였다.

    선구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를 2번 타순에 교체로 넣은 이유는 하나였다.

    ‘어떻게든 저지에게 이 기회를 해결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

    대기 타석에는 저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아무리 잭이라 하더라도 막는 건 힘들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처리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잭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초구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뻐억-!

    “스트라이크!”

    -초구 몸쪽을 강하게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4마일, 하지만 제구가 완벽했기에 타자가 배트를 돌리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딱!!

    “파울!!”

    -2구는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한 번 더 휘어서 들어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빗맞힙니다! 투스트라이크!

    -역시 잭 휠러의 주특기인 슬라이더입니다. 왜 그의 슬라이더가 명품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순식간에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낸 잭 휠러! 여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이제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

    문제는 데이비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도 뒤에 있는 저지가 문제라는 점이었다.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할 이유가 없지.]

    [ㅇㅈ. 저지가 무서운 타자지만, 눈앞에 있는 선수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앞에 있는 돌부리가 작다고 그 뒤에 있는 바위를 보다간 돌부리에 넘어질 수 있다.]

    레전드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고개를 끄덕인 수호는 일단 하나씩 처리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을 때 확실히 처리해야 해.’

    수호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의 사인을 본 잭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저지를 좀 신경 쓰는가 싶더니 다시 정신을 차렸군. 역시 이래서 널 좋아할 수밖에 없다니까.’

    만약 저지를 계속 신경 써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인이 나왔으면 그를 마운드로 부르려 했다.

    하지만 원하는 사인이 나왔으니 그러지 않아도 됐다.

    “후우…….”

    잭이 심호흡을 뱉고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타자는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렸다.

    휘릭!!

    그 순간 공이 휘면서 타자의 배트에 도망쳤다.

    “이익!”

    이걸 놓치면 헛스윙 삼진이었기에 타자가 어떻게든 공을 때리기 위해 한 손을 놓고 배트를 뻗었다.

    딱!!

    공이 배트의 위를 때렸다.

    낮게 떠오른 타구가 앞으로 날아가는 모습에 3루 주자가 리드폭을 넓게 가져갔다.

    애매한 위치로 떨어지는 타구에 잭과 수호가 달려들었다.

    “마이!”

    수호가 마스크를 벗으며 외쳤고 잭이 속도를 줄였다.

    동시에 수호가 몸을 날리며 떨어지는 공을 향해 미트를 내밀었다.

    퍽!!

    공이 미트에 들어가고.

    쿵!!

    수호의 육중한 몸이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수호는 쓰러진 자세 그대로 상체만 일으켜 3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주자가 3루 베이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수호의 믿을 수 없는 강견에 의해 던져진 공이 더 빨랐다.

    퍽!!

    “아웃!!”

    -아웃입니다!! 한수호 선수가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동시에 잡아내면서 이닝이 종료됩니다!!

    -한수호 선수의 허슬플레이가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빠른 후속 플레이로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연달아 잡아냈습니다!

    -3루 주자의 실책성 플레이와 함께 양키스가 절호의 찬스를 이렇게 날려버립니다!!

    스코어는 여전히 9 대 8.

    그리고 8회 말.

    호수비를 보여주었던 수호가 1사 주자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뒤로!! 중견수 뒤로!! 하지만 이내 걸음을 멈춥니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겨버립니다!! 투런포를 작렬시키는 한수호 선수!! 스코어는 11 대 8이 됩니다!!

    경기 후반에 터진 수호의 2점 홈런은 월드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초.

    딱!!

    -때렸습니다!! 저지의 이번 타구는 우측 담장을 바로 넘기는 대형 홈런이 터집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저지의 솔로 홈런으로 스코어는 11 대 9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홈런은 8회 초에 있었던 찬스를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만약 8회 저지가 타석에 들어섰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건 결과론이었다.

    따라잡는 점수를 낸 양키스지만, 2점의 점수를 역전하는 건 무리였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잭 휠러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리면서 202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결정됩니다!!

    -마운드에 오른 한수호 선수가 잭 휠러를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을 자축합니다!!

    -이번 시즌 정말 엄청난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15개의 홈런을 쏟아내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6차전에 나왔던 한수호 선수와 저지의 홈런대결은 정말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2027시즌 월드시리즈는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만들며 막을 내렸다.

    수호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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