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157화 (156/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57화

필리스의 3차전 스타트는 완벽했다.

-한수호 선수의 쓰리런과 함께 필리스가 1회에만 무려 5점을 올리며 3연승을 향한 질주를 계속합니다!

-설마 LA 다저스를 상대로 이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LA 다저스는 명실상부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인기, 전력, 자본.

모든 것이 하나가 된 완벽한 팀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런 다저스가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는 필리스의 전력이 강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이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한수호 선수의 존재가 가장 결정적입니다.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있기에 필리스는 다저스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3차전은 다저스가 우위를 점할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수호는 그런 예상을 깨뜨리는 홈런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수호 선수의 1회 3점 홈런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최종 스코어 9 대 3으로 누르고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신기록인 10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제 단 1승만 추가한다면 월드시리즈에 5년 만에 진출하게 됩니다.]

[시리즈 스코어 0승 3패가 된 LA 다저스는 어떻게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내일 경기에서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LA 다저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출격시키면서 승리를 노렸지만, 수호에 의해 저지되었다.

1차전을 놓친 것 역시 뼈아팠다.

거기에 첫 번째 홈경기인 3차전까지 내주다니.

예상하지 못했던 스토리였다.

당연히 언론의 포화를 맞았다.

[LA 다저스 이래도 되나?]

[훌륭한 선수들, 그러나 최악의 코치진!]

[한수호와 상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다저스는 과연 스윕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탈락할까?]

[선수를 영입할 게 아니라 감독을 영입해야 할 거 같은 LA 다저스!]

LA 지역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다저스와 달리 필리스는 축제 분위기였다.

-이걸로 우리가 이긴 듯.

-역시 수호가 다 해결해 주는구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신기록 달성 가즈아!!

-정말 이 녀석의 배트 플립은 언제 보더라도 환상적임.

└빠던이지.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하구나.

└못 하는 게 없는 듯.

다양한 의견들이 기재되면서 수호에 대한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반면 뉴욕 양키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1승을 허용했다.

[애런 저지의 침묵! 양키스의 패배로 이어지다!]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과연 역전이 가능할 것인가?!]

[시리즈 스코어 2승 1패가 된 ALCS! 과연 앞으로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건 필리스에겐 희소식이었다.

‘우리가 4차전에서 게임을 끝내게 되면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마크 레이어 단장은 희망에 찬 스케줄을 확인했다.

‘현재 분위기는 확실히 우리 쪽에 와 있어. 그렇다고 다저스가 다수의 투수진을 운영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총력전을 예고한 다저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경기에 이겼을 경우 이후 경기들에서 투수 운용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여력은 남겨둬야 한다. 그리고 그 여력으로 오타니를 택하겠지.’

오타니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지녔다.

그가 타격을 포기하고 투수로만 나선다면 아마 지금보다 평균 이닝이 1이닝은 늘어날 거란 보고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투 웨이 플레이는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만약 녀석이 나온다면 오히려 그것도 좋은 일이야. 4차전에 등판한다는 건 5차전에 나올 수 없다는 소리가 될테니까.’

완벽한 외통수였다.

반면 필리스는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부임 첫해부터 아주 대박을 터트렸군.’

내년이면 사장이 되는 게 내정된 마크 레이어였다.

그런 그가 임시로 맡은 단장직부터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야욕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연히 이는 그의 업적으로 남을 것이고 공과로 인정될 것이다.

‘사장으로서 입지가 탄탄하겠어.’

무엇보다 앞으로 수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었다.

‘웬만한 사이영급 투수 2~3명이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지.’

투수놀음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에이스급 투수는 귀했다.

그리고 팀에서 중요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홈런을 밥 먹듯이 쳐내는 선수다.

한 시즌의 절반을 홈런으로 장식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났다.

이는 타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미 언론은 그를 시대를 대표할 선수로 말하고 있었다.

그런 그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마크 레이어의 커리어에는 도움이 됐다.

‘돔브로스키 사장이 말했을 때는 장기 계약을 거절했다고 하지만…….’

내년 시즌의 성적을 확인하고 결정할 것이다.

그에게 엄청난 장기 계약을 안겨줄 결정을 말이다.

* * *

기자들이 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의 목표는 출근하는 선수들이었다.

다저스 선수단이 먼저 도착했다.

홈구장이었기에 각자 애용하는 차를 몰고 경기장으로 속속 들어왔다.

기자들은 그들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내슈널! 오늘 경기는 어떤 각오로 임할 계획입니까?”

“윌슨! 오늘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하는데. 한수호 선수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어제 경기에서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는데. 타격감이 별론 겁니까? 브랜든! 대답 좀 해줘요!”

여기저기서 기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고 곧장 구장으로 들어갔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꿀 먹은 벙어리네.”

“구단에서 입단속을 시킨 모양이야.”

“젠장, 이래서 기사를 어떻게 쓰라는 거야?”

“어? 저거 오타니 차 아니야?”

“맞네! 빨간색 람보르기니!”

그때 한 대의 람보르기니가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선수전용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내린 건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의 등장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오타니! 오늘 경기에서 지면 포스트시즌이 종료되는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한수호 선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데. 현재 심정이 어떠신가요?”

“한수호 선수에게 홈런을 허용했는데. 실투였습니까?”

“아직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했는데. 한수호 선수와 비교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들의 질문이 공격적으로 변했다.

어떻게든 히트를 잡아내야 한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묵묵부답이었다.

기자들의 예상대로 구단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오타니 역시 아무런 말 없이 구장으로 들어가자 사냥감을 놓친 기자들이 입맛을 다셨다.

“오타니도 조용하네.”

“그만큼 다저스 분위기가 나쁘다는 소리겠지.”

“완전 허탕이네, 허탕이야.”

“영락없이 필리스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어.”

“오늘 수호가 한 방 날려주면 좋겠는데.”

“어제도 날렸잖아?”

“홈런 말고 인터뷰에서 사고 한번 쳐주면 좋겠다 이거지.”

“아하! 하긴 수호의 빅마우스가 열리면 화제성은 떼놓은 당상이지.”

수호는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대중에게 인기가 높고 무엇보다 한 번씩 사고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발표를 입 밖으로 뱉었다.

그때마다 엄청난 관심을 받았기에 기자들은 즐거웠다.

그리고 이날도 수호는 기자들, 아니 정확히는 대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착했다!”

몰려 있는 기자들 중 한 명이 외쳤다.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돌아가고 저 멀리서 구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필리스의 버스가 보였다.

홈경기에선 선수들은 자유롭게 자 신의 차를 타고 출근한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선 대부분 구단이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아무래도 원정이니만큼 자신의 차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일제히 내리자 기자들이 바빠졌다.

“하퍼! 오늘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챔피언십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거 같습니까?”

“당연히 끝내야죠. 필라델피아까지 가지 않을 겁니다.”

다저스 선수들과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캡틴 하퍼를 시작으로 내리는 선수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선수들에게선 여유가 느껴졌다.

그리고 중간쯤 지났을 때.

드디어 기자들이 원하던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수호 선수!!”

“오늘 경기에서 어떤 각오로 임하실 생각입니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벌써 5홈런을 때렸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신기록 달성이 가능할 거라 보십니까?”

“팬들은 이미 한수호 선수가 10홈런을 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구장으로 들어가던 선수들이 걸음을 멈추고 수호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와…… 우리한테는 저렇게 공격적으로 들이대지 않았으면서.”

“역시 슈퍼스타는 다르구나.”

“저게 어떻게 루키에게 보일 수 있는 반응이야?”

“정말 수호는 대단한 거 같아.”

같은 팀의 선수들도 감탄할 정도로 수호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질투가 날 정도였지만, 수호의 활약을 알고 있었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때 기자들에게 잡힌 수호가 입을 열었다.

“일단 이번 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이왕이면 4차전에서 끝내고 싶네요.”

“이유가 있습니까?”

“월드시리즈를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홈런 신기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기록이란 말에 수호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이왕이면 달성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능력 밖의 일인 거 같습니다.”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죠?”

“홈런을 칠 능력이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홈런을 때리기 위해서는 상대 팀이 저와 승부해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절 피한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수호의 발언에 기자들이 술렁였다.

“그 말씀은 상대가 승부를 해온다면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까?”

기자의 질문에 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엄청난 자신감이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생각했을 때 매 경기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런데도 수호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 모습에 기자들은 생각했다.

‘역시 수호야!’

‘우리의 구세주다!!’

‘수호 한 명만 있으면 기사 쓸 게 떨어지지 않겠어!!’

수호는 히트제조기라는 걸 말이다.

* * *

수호의 인터뷰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한수호 ‘상대가 피하지 않는다면 홈런 신기록 달성 가능해’라고 발언!]

[한수호의 엄청난 자신감! 상대가 피하지 않는다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을 넘는 건 어렵지 않다!]

[한수호의 발언은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의 상대에게 날리는 선전포고나 다를 바 없다!]

수호의 인터뷰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역시 갓수호-!

-크으! 또 시원하게 질러줬네.

-신기록 가즈아-!!

-이 인터뷰 보고 승부 피하는 구단이 있을까?

-그럴 일은 없을 듯.

-머리 잘 썼다.

-일단 챔시부터 이기자!

팬들은 수호의 인터뷰에 환호했다.

이는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으로 관심이 몰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4차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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