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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50화 (149/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50화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비전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가장 먼저 안착!]

[한수호의 필리스가 이성훈의 카디널스에게 완승을 거두며 다음라운드로 향한다!]

[한수호 디비전 시리즈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0득점 8도루라는 성적을 남기며 이번 시즌이 왜 자신의 해였는지 정확히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후배인 한수호 선수를 응원한 이성훈 선수의 장면이 포착되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기사가 쏟아졌다.

팬들은 특히 수호와 성훈의 기사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성훈이 슈퍼스타긴 슈퍼스타구나.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베테랑이 되긴 했다.

-이번 WBC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으니까.

-박지성과 이영표를 보는 거 같았다.

-보는 순간 뭉클하더라.

-둘이 한 팀에서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자기가 떨어졌는데 위로해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성훈 멋지다.

-둘이 올림픽 때는 꼭 같이 뛰어라!

사실 수호와 이성훈이 한 팀에서 뛰는 걸 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라는 이름 아래 한 팀에서 뛸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WBC에는 수호가 출전하지 않았기에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 * *

필리스가 홈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휴식을 부여받았고 코칭 스태프는 곧장 챔피언십 시리즈를 대비했다.

회의실에서 마크 레이어 단장이 회의를 주도했다.

“챔피언십 시리즈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건 역시 다저스로군.”

“예. 현재 3차전까지 치른 다저스는 2승 1패로 4차전에서 승패를 결정지으려고 할 겁니다.”

“4차전 선발은 오타니 쇼헤이고.”

마크는 오타니의 1차전 성적을 확인했다.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경기라……. 괴물 같은 녀석이군.”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100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으니까요.”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체력 역시 괴물이야.”

오타니가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는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었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만약 4차전에서 마무리가 된다면 1차전에서 그가 선발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긴,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할 수도 있지.”

투 웨이 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오타니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체계화된 루틴으로 휴식을 철저하게 지켰다.

그건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데이터를 보더라도 그는 최종전이나 그에 준하는 경기가 아니면 루틴을 우선적으로 챙겨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

“예. 1차전에 그가 등판하지 않는다면 우리 쪽에서 먼저 기선제압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오타니가 등판했을 때 마운드 대결에서 우리 쪽이 밀리지 않겠나?”

“맞습니다. 그래서 잭을 1차전 선발로 올리고 앤드류를 오타니가 등판할 수 있는 2차전이나 3차전으로 돌리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잭 휠러.

선발 로스터에서 가장 베테랑이었다.

올 시즌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내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잭은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은 데다가 무엇보다 한수호와 호흡이 좋습니다.”

“확실히 퍼펙트게임까지 합작했으니…….”

“그를 1선발로 낸다면 1차전 선발싸움은 우리 쪽이 유리하게 들어갈 겁니다.”

“그렇군. 확실히 그 방법으로 간다면 1선발 싸움도 가능하니 좋은 시나리오겠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게 정답으로 보였다.

“좋아. 그럼 1차전 선발은 잭을 올리는 걸로 하고 통보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다음 전략은…….”

챔피언십 시리즈를 대비한 회의가 이어졌다.

* * *

호텔에서 휴식하고 있는 수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 수빈아.”

-오빠! 쉬고 있었어?

“응. 오늘까지 쉬고 내일부터는 간단히 훈련할 거야. 미국 올 준비는 잘 하고 있어?”

-당연하지! 나 또 미국 간다니까!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하더라!

“그랬어?”

-응! 그리고 오빠한테 사인 받아달래! 반 친구들이랑 6학년 언니 오빠들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다 부탁하더라구.

“하하, 알았어. 사인은 오빠가 준비해둘 테니까. 조심히 오도록 해.”

-응!! 그럼 오빠도 푹 쉬어!

“그래.”

전화를 끊은 수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동생 온다니까 좋냐?]

“좋죠. 무엇보다 언제든지 미국여행을 시켜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전에는 자기 돈으로 가기 전까지 해외여행 한 번 못 보내줬거든요.”

[하긴, 요즘 애들은 자주 가지?]

“예.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해외로 가는 게 이제는 기본이 되었으니까요.”

[돈 없으면 수학여행도 못 가는구나.]

[어이구 아주 잘나셨어들.]

[뭐, 어쩌겠냐. 그게 세상의 흐름이라는데.]

[그 세상의 흐름이 왕따를 만드니까 그런 거지.]

레전드들의 불만을 보며 수호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수빈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보내줄 수 있다.

아니, 어학연수도 가능했다.

동생이 원하는 거라면 모든지 이루어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모든 건 아니지.]

[ㅇㅇ]

[물론 지금 버는 돈이 큰돈이긴 하지만, 막상 쓰라고 하면 또 금방 쓴다.]

[세금도 그렇고 유지비까지 생각하면 금방 쓰지.]

[거기에 훈련에 들어가는 돈도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

[일단 연봉 조정 신청부터 제대로 된 메이저리그의 급여가 들어온다고 봐야지.]

“연봉 조정 신청이라…….”

수호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전 삶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연봉을 받기 시작한 게 조정 이후였으니 말이다.

“얼마나 받게 될까요?”

[당장 내년에 조정 신청이 된다고 가정하면 못 해도 2천만 달러부터지.]

[더 주지 않을까?]

[한 2~3년 더 데이터가 쌓이면 더 받을 수 있을 듯.]

[3천만 달러 바로 넘기는 거 아니냐?ㅋㅋ]

[매년 연봉 올려줘야 하는데. 3천만 ㅋㅋㅋ]

실감나지 않는 금액이었다.

한화로 300억을 웃도는 돈이었으니 말이다.

일반 중소기업들도 300억이란 돈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이 300억의 수입을 올린다?

이전의 삶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표정이 왜 그래?]

[믿기지 않냐?]

“솔직히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아직 통장에 들어온 돈이 아니니까요.”

[그렇긴 하지.]

[ㅋㅋ 앞으로 일어날 일을 벌써부터 고민할 이유는 없지.]

“일단 지금 당장의 행복을 즐기겠습니다.”

[좋지.]

[참, 그런데 너 저번에 투자했던 건 어케 됐냐?]

[아, 그러고 보니 올스타전 끝나고 투자하지 않았음?]

수호도 잠깐 잊고 있었다.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니 주식에 투자하고 기억에서 지웠다.

[수십억을 투자하고 그걸 지워 버리다니.]

[은근 배짱 쩌네.]

“하하…… 사실 월급이 아니라 보너스 같은 개념이기도 하고 솔직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웃겼다.

과거에 투자할 때는 수천만 원을 투자하고 분단위로 확인했었는데.

수십 배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고 기억에서 지우고 있었다니.

[그런데 그게 당연한 거지.]

타이 콥이 말했다.

[이전의 삶에서 네가 투자한 돈은 인생의 전부에 해당하는 돈이었다면. 이번에 투자한 돈은 없어도 살 만한 돈이잖아.]

듣고 보니 이해됐다.

“확실히 큰돈이긴 하지만, 없어도 큰 지장이 없긴 하죠.”

[ㅇㅇ 그래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함.]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잡소리는 그만하고 확인하자.]

“옙.”

레전드들의 재촉에 스마트폰으로 주식 어플에 접속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플인 피터팬이었다.

증권수수료가 적고 가입도 편해서 이곳으로 가입했다.

어플에 접속해서 내 주식을 확인하자 보유한 종목들이 나왔다.

보라스에게 이야기해서 구입한 것들이었다.

세금을 비롯해 여러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 상황.

그렇게 구입한 주식들의 현재 상황이 간략하게 나왔고 그 아래에는 수익률이 나오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쿨데이터였다.

(쿨데이터 : 수익률 374퍼센트)

수익률을 확인한 수호의 눈이 커졌다.

“300퍼센트?”

[74퍼센트는 어따 팔아먹냐?]

[아니, 그런데 이거 실화냐?]

[야, 산 지 반년밖에 안 되지 않음?]

[사실상 2개월밖에 안 됐지.]

[2개월 사이에 이 정도나 올랐다고?]

[왜 돈이 복사가 됐냐?]

보라스를 통해 확보한 쿨데이터의 지분은 24만 달러어치였다.

그 이상을 확보하는 건 어려웠다.

이 정도 지분을 확보한 것도 모두 시장에서 구매했었다.

회사 측에서는 판매를 거부했다.

협상 자체를 하지 않으려 했었다.

덕분에 시장에 있는 매물만 매입했어야 했다.

물량도 적어서 24만 달러를 매입하니 가격이 10달러를 넘기도 했었다.

“제가 가장 비싸게 매입했던 가격이 11.3달러였고 평균매입가가 6.4달러인데. 지금은 23.9달러네요.”

[11.3달러일 때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최고가에 매입했던 것보다 족히 2배는 올랐네.]

[2달 만에 4배나 오르다니 ㅋㅋㅋ]

[24만 달러가 두 달 만에 90만 달러가 됐어요!]

[야, 너 그냥 야구 때려치우고 투자자나 해라.]

왜인지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

[얘는 우리 기록 다 깨줘야 한다니까!]

[야 인마! 콥!! 네 기록 깨졌다고 그런 이야기 하는 거냐?]

[와…… 선배! 진짜 치사하네요!!]

다른 레전드들의 반발에 타이 콥의 채팅이 순간 사라졌다.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선배님들이 절 도와준 게 있는데. 제가 갑자기 야구를 그만두겠습니까?”

[크흠! 그렇지?]

[진짜 그러면 안 된다.]

[야야, 그런데 이거 얼마나 오르는 거냐?]

“제 기억으로는…….”

수호는 이전 삶에서 경험했던 쿨데이터의 가격을 되짚었다.

“최소 200달러는 넘었습니다.”

[헐…….]

[지금보다 10배가 더 오른다고?]

[……진지하게 투자자 전향도…….]

[아이 ㅅㅂ 콥 선배!!]

마지막까지 꼽을 당하는 타이 콥이었다.

* * *

챔피언십 시리즈의 상대가 결정되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의 챔피언십 시리즈 일정이 결정되었습니다. 카디널스를 누르고 진출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전년도 리그 챔피언인 LA 다저스를 상대로 새로운 챔피언이 되기 위한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열리는 한일전!]

[한수호 VS 오타니 쇼헤이의 대결에 미국은 벌써 시선집중!]

[전문가들 한수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챔피언십 시리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

[두 선수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

한일전이 성사됐다.

그리고 언론과 팬들은 예상했던 대로 수호와 오타니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리그 챔피언이란 자리를 두고 겨루는 경기였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두 선수의 대결이 더 궁금했다.

무엇보다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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