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후 메이저리거-145화 (144/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45화

한국이 발칵 뒤집혔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열리게 된 코리안 더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코리안 더비 성사!]

[레코드 브레이커 한수호와 천재타자 이성훈의 맞대결!!]

[누구를 응원해야 하나?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한수호와 이성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두 선수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났다.

이 소식은 한국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되네!

-크으!! 드디어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더비가 나오네!

-미쳤다!

-이왕이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붙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붙는 게 어디임?

-누가 이길까?

└솔까 한수호가 너무 괴물이다.

└└팀 전력도 필리스가 우위에 있는 듯.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카디널스도 무서워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

한국인 더비는 언제나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였다.

그게 일반 경기도 아니고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라면 더더욱 말이다.

한국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미국에서도 이는 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에서 펼쳐지는 한국인 더비!]

[두 코리안리거의 맞대결은 이번 디비전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한수호가 선배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내년 시즌 미국 올림픽에서 한 팀으로 뛰게 될 수도 있는 두 사람이 이번에는 적으로 만났다!]

미국 언론들이 이렇게 두 사람을 조명하는 건 수호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이성훈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었다.

“헤이! 리! 오늘 올라온 기사 봤어? 너와 수호의 대결에 대해서 분석 기사가 올라왔는데?”

동료의 질문에 러닝머신을 타고 있던 이성훈이 땀을 닦으며 내려왔다.

“어떤 기산데?”

“이거 봐.”

동료가 건넨 스마트폰을 받아 내용을 확인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과 수호에 대한 시즌 성적을 비교하면서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에 대해 적어둔 것이었다.

“이거 너무 뛰어난 후배를 두고 있어서 내가 피곤해지는군.”

“왜? 자신 없어?”

“개인 성적에서 내가 따라갈 수 없지만, 야구는 어디까지나 팀 스포츠야. 녀석만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건 그렇지!”

“그러니 너도 준비를 잘하도록 해. 지금 이 기사는 수호 한 명에게 우리 카디널스가 질 거라고 말하잖아.”

“뭐?! 이게 그런 뜻이었어? 망할 기자 놈들! 우리 카디널스가 지금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데!! 반드시 수호를 이기겠어!!”

의욕을 불태우는 동료를 보며 이성훈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래, 이건 팀 스포츠야. 필리스 역시 좋은 팀이지만, 지금 분위기는 우리가 더욱 앞선다.’

그러나 사람들은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모른다.

그렇기에 카디널스가 아닌 필리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하는 이런 순간에 이변을 만들어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지.’

이성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 * *

두 팀의 대결이 확정되고 바쁘게 준비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디비전 시리즈를 하루 앞둔 날.

수호는 구장의 실내 불펜장으로 들어섰다.

그의 맞은편에는 VIP의 멤버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 잘생긴 얼굴과 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가 다가와 수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수호 선수! 정말 팬이에요! 이번 시즌 정말 엄청났어요! 설마 그런 성적을 올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니까요!!”

격한 반응을 보이는 멤버는 민준이었다.

그의 반응에 수호가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감사합니다. 저번에 라이브 하시는 거 봤는데. 제 경기를 보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얘가 원래 야구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옛날에는 리틀야구도 했었고요.”

VIP의 또 다른 멤버 강호의 말에 수호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야구를 했었습니까?”

“잠깐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구도 받아들이기로 했고요. 형들이 제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죠 뭐.”

“아…… 그러셨군요. 그럼 이번 시구도 민준 씨가 하는 걸로 하겠군요?”

“맞아요. 제가 시구를 하고 시타는 강호 형이 하는 걸로 정했어요. 나머지 형들은 야구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요.”

“나는 축구파야.”

“나는 농구!”

뒤에 있던 두 사람의 말에 민준이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저런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

최근 야구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었다.

이건 전 세계적인 문제로 야구의 어려운 룰 같은 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수호의 등장은 이러한 기조를 바꾸었지만, 아직까지 야구에 장벽을 느끼고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야구가 최고였는데.]

[후배들이 잘해야 세계화도 이루어지고 할 텐데.]

[너무 고인물로 놀고 있다니까.]

레전드들도 그들의 반응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사실 레전드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과거 메이저리그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그들은 다른 스포츠가 세계화를 이룬 반면,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선수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아쉬움을 표할 뿐, 수호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 훈련 시작하기 전에 사진 한 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단장님, 인스타에 올려도 되죠?”

“예. 다만 저희 쪽 공식 계정으로도 올리도록 할 예정이니, 같은 시간에 업로드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수호가 제안했다.

“혹시 제 계정에도 업로드 가능할까요?”

“응? 아, 물론이네. 그럼 세 계정에 동시 업로드하는 걸로 할까요?”

“좋아요!”

“그렇게 하죠.”

세 사람이 결정을 내리고 사진을 찍었다.

수호와 민준이 앞에 서고 나머지 멤버들이 그 주위에 서는 대형을 갖추었다.

“자, 그럼 찍습니다! 하나, 둘, 셋!”

* * *

필리스 공식 계정.

민준과 수호의 계정.

이렇게 세 개의 계정에 동시에 같은 사진이 올라갔다.

수호가 VIP 멤버와 함께 찍은 사진에 민준은 간단한 문구를 첨가했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전설과 함께! #한수호 #메이저리그 #시구]

게시글을 올린 지 1분 만에 엄청난 숫자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좋아요 524k]

순식간에 좋아요 50만 개가 돌파하더니 댓글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민준! 필라델피아에 있어요?

-오늘 시구 하는 거예요?

-한수호 선수와 사진이라니!!

-두 사람 모두 멋져요!!

-옆에 사람 누구예요?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선수 한수호.

-옆에 남자도 아이돌인가요?

-한국 남자 아이돌 다 잘생겼어요.

-VIP의 새 멤버인가요?

-입고 있는 옷 너무 이뻐요!

-대한민국의 자랑 두 사람이 같이 있다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와…… 민준의 시구라니……!

수호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메이저리거였다.

하지만 그 인지도는 야구를 아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었다.

야구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호는 그저 잘생긴 한국 남자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민준의 계정에 올라간 이 게시글은 수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효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효과는 곧장 수호의 별스타그램의 팔로워가 늘어나는 걸로 증명됐다.

“헐…….”

[팔로워 미치도록 늘어나는 거 봐라 ㅋㅋ]

[새로고침 할 때마다 팔로워가 늘어나네.]

[이야…… 이게 월드스타의 위력이냐?]

[개쩌네.]

[와…… 이렇게 늘어날 수 있는 거구나?]

[오늘 경기 끝난 뒤에는 10M 넘겠는데?]

레전드들의 말은 과장된 게 아니었다.

지금 속도로 늘어난다면 경기 뒤에는 얼마나 팔로워가 늘었을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경기를 보겠네요.’

[ㅇㅇ 그럴 듯.]

[이런 식으로 새로운 물이 유입되는 거지.]

[그만큼 너도 잘해야 한다.]

‘예.’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의욕을 다지는 수호였다.

* * *

VIP의 축하 공연은 경기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민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늘 경기 시구는 월드스타 VIP의 메인보컬인 민준군이 맡게 되었습니다.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은 정말 코리안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엄청난 라인업을 자랑하네요.

-그렇습니다. 한수호 선수와 이성훈 선수 거기에 VIP가 축하 공연에 시구까지 한다니. 이런 날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오는군요!

한국 야구인들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아무리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선수가 등장한다?

상상력을 동원해도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수호가 그걸 해냈으니 야구인들이 열광하는 것도 당연했다.

-민준 군이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인데요?

캐스터의 말대로 민준의 와인드업 포지션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

수호가 가르쳐 준 부분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그의 투구는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상태였다.

특히 몸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다.

격한 안무를 추기에 신체 능력이 일반인보다 더 좋은 편이었다.

“흡!!”

쐐애애액-!!

민준이 던진 공이 빠르게 날아 수호의 미트에 꽂혔다.

뻑!!

-오! 구속이 무려 85마일이 찍혔습니다!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지는 민준 씨네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최초로 시구한 월드스타 민준 군과 그의 공을 받은 메이저리거 한수호 선수가 서로를 향해 격려하며 시구가 마무리됩니다!

시구는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시합의 시간이었다.

* * *

수호는 오랜만에 마스크를 쓰고 캐처 박스에 앉았다.

그의 시선에는 마운드에 오른 앤드류 페인터가 보였다.

뻐억-!!

그가 던진 연습구가 미트에 박히며 좋은 소리를 냈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 역시 상당히 좋았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데.’

앤드류 페인터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그리고 1선발로는 처음으로 디비전 시리즈 개막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그렇기에 긴장할 수도 있었는데, 공의 위력을 보았을 때 괜한 걱정이었다.

-연습 투구를 끝낸 앤드류 페인터 선수, 그리고 타석에는 카디널스의 리드오프이자 한국의 천재 타자 이성훈 선수가 들어섭니다!

이성훈이 타석에 들어서자 경기장이 들썩였다.

“이! 성! 훈! 이! 성! 훈!!”

“오빠 잘생겼어요!!”

“성훈아 한 방 날리자!!”

“선배의 힘을 보여줘!!”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려왔다.

1차전은 카디널스의 홈구장이 아닌 필리스의 홈구장에서 펼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훈에게 쏟아지는 응원은 홈 수준을 넘어섰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수호와 이성훈을 보기 위해 필라델피아에 엄청난 숫자의 한국 관광객이 몰린 탓이었다.

수호가 활약하면서 원래 한국 관광객이 늘었는데, 오늘은 그 숫자가 족히 두 배는 되었다.

“이야…… 이거 마치 한국에서 경기하는 거 같네.”

“한국에서 경기하면 이런 응원을 받는 건가요?”

“국대에 나가면 이것보다 응원이 더 쩔어. 궁금하면 내년에 같이 국대 가는 거 어때?”

“디비전 시리즈에서까지 그 이야기에요?”

“하하!”

호탕하게 웃은 이성훈이 타격 자세를 취했다.

‘바로 집중력이 올라갔어.’

그런 이성훈을 보며 수호는 감탄했다.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었던 이성훈이 바로 실전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역시 뛰어난 선배님이야. 그러니 초구는 이걸로 가자.’

이성훈은 몸쪽 강속구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수호의 사인은 처음부터 그 약점을 공략했다.

페인터가 고개를 끄덕이고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후우…….”

-사인을 교환한 앤드류 페인터가 1구를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페인터의 손을 떠난 공이 맹렬하게 날아들었다.

정확히 몸쪽을 찌르는 공에 이성훈이 반응했다.

타닥!

오픈스탠스를 내디딘 이성훈이 팔을 몸쪽에 붙이며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후웅!!

딱!!

-때렸습니다!!

맞는 순간 수호는 아차 싶었다.

‘넘어갔다.’

이성훈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을 때리고 나온 배트를 쥔 손을 놓았다.

휘릭!!

-배트를 던진 이성훈!! 그리고 타구는…… 펜스를 넘어갑니다!! 초구에 홈런을 만들어내는 이성훈입니다!!

스코어 1 대 0.

카디널스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