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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42화 (141/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42화

수호의 쓰리런 홈런으로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은 76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타점 경쟁 역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에서 76홈런과 3타점 경기를 펼친 한수호 선수는 시즌 157타점을 달성! 1위 애런 저지와의 차이를 3개로 좁히면서 8관왕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현재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도루, 홈런, 득점까지 7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8관왕인 타이 콥에 이어 2번째 달성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마지막 관문인 타점에서 1위 애런 저지의 160개까지 단 3개로 좁히면서 8관왕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수호의 기록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애런 저지 역시 추격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2루 주자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옵니다!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는 애런 저지! 타점을 161개까지 늘립니다!

따라오는 수호를 뿌리치는 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4개로 벌렸다.

하지만 사정권임은 변하지 않았다.

그랜드슬램 하나라면 동률도 가능한 수치였기에 마지막까지 8관왕이 어떻게 될지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지가 체력이 떨어진 듯.

-ㅇㅇ 홈런왕은 수호로 결정된 듯싶다.

-아무래도 시즌 막판이니 어쩔 수 없지.

-이대로 수호의 기록이 신기록으로 남겠네.

-아쉽지만, 저지도 잘했다.

-타점이라도 먹자!

애런 저지의 2루타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분명 정타를 날렸음에도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게 가장 컸다.

그만큼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음 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타구는 중견수한테 잡히면서 두 타석 연속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납니다.

-확실히 지쳐서 그런지 스윙의 시원스러운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확실히 풀타임을 치렀다는 게 느껴지는 모습이네요.

메이저리그 풀타임.

보통 선수도 힘든 스케줄을 매 경기 홈런을 때리면서 치렀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했다.

올 시즌에는 7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도 체력적인 부분에 더욱 큰 부담을 주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애런 저지의 홈런이 멈추었어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애런 저지는 다음 날까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75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 * *

[애런 저지 시즌 75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리그 2위 기록으로 시즌 마감!]

[애런 저지의 시즌은 끝났다! 하지만 한수호는 아직 하나의 경기가 남은 상황!]

[내셔널스와의 3차전에서 1타점을 추가한 한수호 선수는 타점 1위까지 3개의 타점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과연 마지막 경기에서 한수호 선수가 애런 저지를 누르고 타점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메이저리그의 시즌이 끝나갔다.

대부분 경기는 마무리됐고 남은 팀들이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수호였다.

같은 리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전국구 방송을 택했고, 또한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상원의원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만큼 모두 관심이 집중된 필리스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 밝았다.

“후우…….”

잠에서 깬 수호가 창밖을 바라봤다.

이미 해는 중천이었고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로써 시즌도 끝나는구나.”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음.]

[ㅇㅇ 그리고 오늘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고.]

[그래도 감회가 새롭긴 하겠네 ㅋㅋ]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이 어떠냐?]

“아직 긴장을 놓은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낸 날들은 꿈만 같았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편의가 선수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은 환상적이란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8관왕을 차지하면 더 끝내줄 거 같습니다.”

[오올~]

[마음에 드는 대답이네.]

[그래. 소감을 말하는 건 8관왕을 차지하고 나서 카메라 앞에서 하자.]

“예.”

아직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고 이 경기는 자신에게 매우 중요했다.

만약 지금이 아니면 8관왕을 달성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니 반드시 오늘 경기에서 달성해야 했다.

수호는 각오를 다지고 호텔을 나섰다.

* * *

경기장은 말 그대로 만원 관중이었다.

본래 홈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려들지 않는다.

하지만 내셔널스의 홈구장은 매진이 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문제는 홈팬들이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는 게 아니다.

타지에서 온 팬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관광객들도 이날에는 구장을 찾았다.

그들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오늘 수호가 8관왕에 오를까?”

“가능성은 충분하지.”

“히야…… 홈런은 신기록에 8관왕까지 노려보다니.”

“정말 이런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야.”

“이걸 직관 못 하면 안 되지!”

“오늘 유명인도 많이 오는 거 같던데.”

관중들의 말대로였다.

실제 VIP룸에는 연예계는 물론 정치권의 인물들도 다수 자리하고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경기가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는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정치권에 잘 보여야 앞으로 메이저리그의 미래가 밝을 테니 말이다.

그런 그가 정치권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

수호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그런 그에게 리얼무토가 다가와 물었다.

처음에는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던 사이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어느덧 매우 가까워졌다.

일단 리얼무토의 성격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는 클럽하우스의 베테랑 중의 한 명으로 후배들을 잘 챙기는 타입이었다.

[만약 이 녀석이 감독이 된다면 좋은 지도자가 될 거다.]

[ㅇㅇ 이런 유형이 잘 되는 타입이지.]

[원래 포수 쪽 애들이 까탈스러운 투수들의 성격을 받아주다 보니 포용력이 넓은 편이지.]

[그런 게 지도자로서 장점이 되고 말이야.]

“아주 좋습니다.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

“나야 뭐, 초반에 푹 쉰 덕분에 아주 좋지. 포스트시즌에는 너도 마스크를 쓰게 될 테니. 오늘까지는 타격에만 집중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리얼무토가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다.

덕분에 수호는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문득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으나, 이미 리얼무토는 몸을 돌려서 걸어가고 있었다.

‘경기 끝나고 하지 뭐.’

수호는 다시 정신을 집중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 * *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필리스의 선발투수 잭 휠러가 4회 두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립니다!

두 팀의 경기는 박빙으로 이어졌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수호는 첫 타석에서 중견수의 엄청난 슈퍼맨 캐치로 인해 돌아섰다.

그리고 4회.

내셔널스가 첫 번째 찬스를 잡았다.

-타석으로 내셔널스의 드미트리우스 선수가 들어섭니다.

-올 시즌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드미트리우스 선수의 장타를 조심해야 합니다!

잭과 리얼무토는 타자를 신경 쓰며 상대해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수호는 다음 타석을 위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너무 빨리 승부를 보려 했어. 차분하게 내 공을 기다리면 된다. 굳이 무리해서 때리지 않아도 돼.’

[맞음]

[기록도 중요하지만 밸런스를 잊지 마.]

[확실히 준비해서 때려라.]

‘예.’

레전드들의 조언을 듣고 있는 사이.

퍽!

“스트라이크!!”

잭 휠러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여기에서 승부를 보자.’

‘오케이.’

리얼무토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인 잭 휠러가 전력으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몸쪽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에 타자의 배트가 돌았다.

딱!!

-때렸습니다! 삼유간을 가르는 안타!! 2루 주자는 3루로! 그리고 좌익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으로 파고듭니다!!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포구하는 데 공을 더듬은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재빨리 공을 잡아 홈으로 공을 뿌렸다는 점이다.

쐐애애액-!

발이 빠른 주자가 홈을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동시에 리얼무토가 홈을 한쪽 다리로 가드하며 공을 포구하고 곧장 주자를 태그했다.

퍽!!

“아웃!!”

-아웃입니다!! 태그가 먼저 됐다는 구심의 판정입니다!!

아웃 카운트가 먼저 올라가면서 필리스 더그아웃이 들썩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 그런데 리얼무토 선수가 일어나질 못합니다!

리얼무토의 상태가 이상했다.

* * *

결국 리얼무토가 교체됐다.

새롭게 마스크를 쓴 건 수호였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썼지만, 잭 휠러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퍽!

“아웃!!”

-삼진입니다! 리얼무토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한수호 선수가 안정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유도해 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수호가 리얼무토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습니까?”

“아아…… 괜찮…… 윽!”

“괜찮기는 무슨! 당장 병원으로 가서 진료부터 받아.”

감독의 말에 결국 리얼무토가 부축을 받고 일어나야 했다.

척 보기에도 발목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슬라이딩하는 주자의 어깨와 충돌하면서 꺾였으니까.]

[잘하면 시즌 아웃될 수도 있겠네.]

[전에 입었던 부상이랑 같은 부위잖아.]

‘아…….’

리얼무토의 부상은 두 번째였다.

그것도 단기간에 입은 부상이었기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있었다.

[일단 경기에 집중해라.]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

‘알겠습니다.’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다.

여기에서 기회를 놓친다면 8관왕은 이제 영영 무리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8관왕에 성공해야 했다.

* * *

수호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온 것은 6회 초였다.

딱!!

-때렸습니다!! 안타를 때리며 출루에 성공하는 8번 타자, 브룩스!

최근 타격 부진으로 8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브룩스가 오랜만에 안타를 때리고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9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두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투아웃 상황에서 조니 로버트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로버트는 끈질기게 투수의 공을 지켜보면서 기회를 잡아갔다.

그 결과.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앞에 주자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

이후 브라이스 하퍼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베테랑다운 집중력과 기술을 보여주면서 3구를 공략했다.

딱!!

-때렸습니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2루 주자 브룩스는 3루에서 멈춥니다! 주자 만루의 찬스를 맞이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메라가 베이스에 있는 선수들을 비추더니 뒤이어 대기 타석에 있는 수호를 비추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3번 타자이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등극한 한수호 선수가 들어섭니다!!

그의 등장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한! 한! 한! 한!!”

투아웃에 주자 만루.

홈런 한 방이면 타점 1위에 등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역사적인 8관왕이 탄생하기에 사람들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었다.

-고의사구면 나가리 아님?

└분위기 깨네.

-근데 솔직히 여기서 고의사구 나올 수 있지.

-아무리 그래도 시즌 끝났는데. 고의사구 하겠음?

-라이벌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 고의사구 하면 야구 볼 맛 안 난다.

고의사구가 나올 경우 타점은 1개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그럴 경우 사실상 오늘 경기에서 더한 찬스를 잡기란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런 약간의 불안감을 가진 채, 사람들은 수호의 세 번째 타석을 지켜봤다.

-사인을 교환한 내셔널스의 투수 하멜이 초구를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하멜의 손을 떠난 공이 맹렬한 속도로 날아들었다.

코스는 인코스.

스트라이크 존을 찌르는 패스트볼이었다.

그걸 확인한 수호가 지체 없이 배트를 돌렸다.

부웅!!

묵직하게 바람을 가른 그의 배트가 그대로 몸쪽을 찌르는 공을 때렸다.

따악!!

-때렸습니다!!

청명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타구가 그대로 펜스를 넘으며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그랜드슬램!! 한수호 선수가 77번째 홈런과 함께 8관왕에 등극합니다!!

-야구황제 타이 콥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타이 콥의 이름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를 도는 수호의 눈에 그의 채팅이 보였다.

[고맙다.]

한마디였지만, 그의 진심이 전해졌다.

‘별말씀을요.’

2027시즌.

수호의 첫 번째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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