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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41화 (140/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41화

홈런을 추가한 수호에 반면 애런 저지는 침묵을 이어나갔다.

[애런 저지 3경기 연속 홈런 침묵.]

[노골적으로 저지를 피한다!]

[이대로 홈런레이스는 끝나는 것일까?]

[역대급 시즌을 보낸 애런 저지!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레드삭스와의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을 끝낸 양키스는 다시 홈으로 돌아갔다.

수호는 레즈와의 4연전을 끝내고 워싱턴으로 떠났다.

두 선수 모두 이제 마지막 시리즈를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애런 저지는 홈에서 볼티모어 오리언스와의 3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반면 한수호는 라이벌 워싱턴 내셔널스와 4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각각 3경기와 4경기를 남겨둔 상황.

저지의 상대는 오리언스였고 수호의 마지막 상대는 라이벌 내셔널스였다.

사실상 팀의 승리가 아닌 개인의 기록이 더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배리 본즈를 넘어선 두 선수의 기록은 한수호 선수가 7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애런 저지 선수가 74개를 때려내며 전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번 시즌 두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이미 다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상은 사실상 보너스의 느낌입니다만, 팬들은 어찌 됐든 최종성적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두 선수가 보여준 라이벌리는 이번 한 시즌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역사적인 시작점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궁금하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상 최초의 50-50.

그리고 배리 본즈의 70홈런을 넘어선 두 선수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것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각각 4경기, 3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수호가 사실상 시즌의 승자로 보였다.

하지만 애런 저지 역시 몰아치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다.

수호 역시 애런 저지를 따라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현재까지 한수호 선수는 154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선두는 애런 저지로 현재까지 160개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단일 시즌 타점 17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4경기에서 6타점 이상의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그가 선언했던 8관왕도 사실상 무산된다 봐야겠네요.]

[6타점이 아닙니다. 3경기 동안 애런 저지가 타점을 추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그 이상의 타점을 기록해야 하죠.]

[그럼 매 경기 2타점 이상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거군요.]

[맞습니다.]

매 경기 2타점.

만약 시즌이 더 남아 있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단 4경기밖에 없었으니 아무래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더 컸다.

[무척이나 어려울 거 같지만, 한수호 선수이기에 왜인지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감입니다. 한수호 선수는 지금까지 불가능할 거라 말했던 기록들을 세웠던 선수입니다. 특히 자신이 입 밖으로 냈던 말은 모두 지켜왔었죠. 이번에도 분명 자신의 말을 지켜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패널의 말은 무척이나 무책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수호에 대한 신뢰는 컸다.

그동안 수호가 걸어왔던 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신뢰였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는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형성되어 있었다.

-수호를 믿어야지.

-녀석이 말했으니까 지키지 않겠음?

-지금까지 수호는 우리를 배신한 적이 없음.

└ㅇㅈ

-말이 안 된다고 할 때도 다 해냈지.

-수호가 한다면 하는 거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호는 마지막 경기를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다.

* * *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연고지가 가까운 두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꽤 강한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딪힐 일이 많지 않았기에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의 이적으로 인해 내셔널스는 필리스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었다.

물론 필리건의 도발이라는 사소한 문제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내셔널스와 필리스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 모습은 올 시즌 초반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필리스가 숙적 내셔널스를 시즌 마지막에 만났습니다!

-올 시즌 최악의 벤치클리어링으로 뽑힐 정도로 강력한 충돌을 보여주었던 두 팀이죠.

-사실상 올 타임 벤치클리어링으로 매년 어디선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벤클이었습니다.

난투극으로 인해 유혈사태까지 나왔었던 벤클은 시즌이 끝날 시기인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였다.

심각한 사건을 일으켰던 두 팀이었기에 팬들은 혹시나 오늘도 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 오늘은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었다.

-내셔널스의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지만, 경기장에는 내셔널스의 팬들과 필리스의 팬들이 절반씩 나뉘어 있는 거 같습니다.

-필리스 팬들이 원정도 많이 왔지만, 한수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팬들도 다수 보이네요.

보통 홈구장이라 하면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채워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필리스를 응원하는 팬들과 수호를 응원하는 팬들이 섞이면서 반반의 구조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돌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양 팀 모두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이례적으로 당부했다.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곧장 포스트시즌이다. 부상은 최대한 피하고 상대 팀과의 충돌도 피하도록!”

“사무국 측에서 이번 경기에서 충돌이 일어날 경우 페널티를 강하게 준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시즌만이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페널티가 이어질 수 있으니 다들 충돌은 피하도록.”

사무국 역시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만에 하나를 대비해 두 팀에 엄중 주의를 준 상태였다.

만약 이전과 같은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이다.

덕분에 두 팀의 분위기는 살벌했지만,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 시즌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필리스의 공격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조니 로버트가 타석에 섰다.

대기 타석에는 하퍼가 기다렸고 그 뒤에서 수호가 대기했다.

수호는 배트에 송진 스틱을 문지르며 가볍게 돌렸다.

부웅!!

배트가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며 좋은 소리를 냈다.

‘음, 나쁘지 않은데.’

[ㅇㅇ 소리 괜찮네.]

[몸이 돌아가는 것도 이상 없고.]

[오늘 컨디션 나쁘지 않은 듯.]

[가볍게 76홈런 뽑아보자.]

레전드들의 말은 괜한 게 아니었다.

배트를 돌리면서 느껴지는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딱!!

“와아!!”

“때렸다!!”

그때 그라운드에서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와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로버트가 보였다.

‘선두타자부터 출루라…….’

[분위기 좋네.]

[너희는 이번 시즌 월시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겠다.]

[ㄹㅇㅋㅋ]

[첫 우승반지 가나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면 우승반지를 제작해서 받는다.

그 우승반지는 메이저리그 선수에게는 특별하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더라도 우승반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실제 배리 본즈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얻지 못했다.

비록 약물의 도움이라곤 하나 현역시절 역사상 최고라 꼽히던 선수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건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그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월시 우승은 진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함.]

[ㅇㅇ 선수 개인의 기량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런데 월시에서 얘를 상대해주긴 하려나?]

[그것도 문제긴 하네.]

[일단 그건 가서 생각하면 되지.]

[하긴, 아직 디비전이랑 챔피언십도 남았으니까.]

월드시리즈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관문이 많이 남았다.

벌써부터 월드시리즈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지금은 홈런을 하나라도 더 늘릴 생각을 하자.]

[내가 내건 조건은 잊지 않았겠지?]

‘물론입니다.’

타이 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기 타석에 들어섰다.

* * *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연속안타가 나오면서 한수호 선수 앞에 주자가 쌓였습니다!

첫 타석부터 좋은 찬스를 잡았다.

수호는 가볍게 배트를 돌리며 타석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타석에는 한수호 선수가 들어섭니다! 올 시즌 7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배리 본즈를 넘어서 메이저리그 올 타임 넘버원을 기록했습니다.

-거기에 유일무이한 50-50클럽 가입자에 현재는 8관왕에 도전하는 중이죠.

수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이 들썩였다.

“한! 한! 한! 한!!”

“한수호 홈런~! 한수호 홈런~!”

“대-한민국!!”

한국인도 많이 찾아서 그런지 응원에는 한국식 응원도 많이 섞여 있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당시 만들어졌던 박수 응원이 쏟아졌다.

그걸 처음 접한 관중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쟤네들은 무슨 응원을 연습해서 왔나?”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박자감이 좀 있는 거 같지 않아?”

“확실히 괜찮네.”

“별스타그램에 올려야겠다.”

한국 관중들의 체계화된 응원은 SNS을 통해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이전에도 SNS를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많은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수호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 관한 관심이 과거보다 더 올라갔다.

거기에 수호를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렇기에 피드에 수호라는 이름을 적으면 과거보다 더 많은 유입이 당겨졌다.

당연히 이번 한국의 박수 응원 역시 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 애들은 응원도 각 잡고 하네.

-안무만 각이 잡혀 있는 게 아니구나.

-얘네들 따로 연습하나?

-한국 응원 제대로네.

-얘네들 콘서트 와서도 떼창 부르더니 응원도 비슷하게 하네.

└떼창은 뭐야?

└└팝가수들 한국가서 콘서트하면 노래 따라부르는 거.

└└└(링크)

└└└└이건 더 쩌네.

수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한국 문화 역시 빠르게 알려졌다.

이건 단순히 수호 한 명의 영향력이 아니었다.

2020년대 들어 케이팝이 흥행하고 케이무비나 OTT를 통한 다양한 컨텐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더욱 큰 붐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한수호 선수에게 엄청난 함성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보는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 슈퍼스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맞습니다. 2022시즌이 끝나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내한 경기가 취소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분명 그럴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며…… 사인을 교환한 내셔널스의 선발투수 조나단이 1구를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뻐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몸쪽에 강한 공을 붙이면서 초구부터 승부를 보는 조나단입니다!

타석에서 물러난 수호가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저 녀석 하퍼한테 날린 주먹만 강한 줄 알았더니 공도 좋네.]

[그러니 메이저리그에서 1선발 하는 거겠지.]

[그래도 공의 위력은 떨어진 듯.]

‘확실히 그런 느낌이네요.’

시즌 초반.

조나단이 던진 공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공을 경험했었다.

그 데이터로 봤을 때, 지금의 공은 확실히 구위가 떨어진 느낌이었다.

[시즌 막판이니 어쩔 수 없지.]

[원래 이때쯤 되면 선수들 대부분이 구위나 파워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네가 아직 파워가 떨어지지 않은 건 팀에서 관리해 준 덕분임.]

[그런 너도 조금씩 집중력이 흩어지고 있잖아.]

‘그건 그렇죠.’

집중력이 과거와 같지 않았다.

그 부분은 수호 본인도 느끼고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체력적인 측면에서 제가 유리하다는 소리네요.’

[그렇지.]

우위를 점했으니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타석에 들어선 수호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후우…….”

애런 저지와의 차이는 6개.

그 차이를 좁힐 시간이었다.

-사인을 교환한 조나단이 2구를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맹렬하게 날아들었다.

수호는 거기에 맞춰 배트를 돌렸다.

그 순간, 공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배트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배트는 마치 그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듯 공을 쫓아 그대로 때렸다.

딱!!

-때렸습니다!! 이번 타구……! 우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시즌 76번째 홈런! 그리고 애런 저지와의 타점 차이를 단 3개로 좁히는 쓰리런이 터집니다!!

애런 저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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