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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40화 (139/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140화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한수호!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 다시 금자탑을 세웠다!]

    [홈런왕 배리 본즈를 뛰어넘어 74홈런에 도달한 한수호!]

    [선장 한수호가 이끈 메이저리그, 신대륙에 도착하다!]

    [남은 경기는 9경기! 앞으로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가?!]

    [3타점까지 기록한 한수호, 선언했던 8관왕까지 남은 타점은 단 7개!!]

    74홈런을 달성한 수호와 관련된 기사가 도배됐다.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뉴질랜드, 캐나다 등.

    야구를 하는 거의 모든 국가와 야구에 관심이 없는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과 같은 국가에서도 수호의 74홈런을 헤드라인으로 내보냈다.

    그만큼 74홈런은 대단한 기록이었다.

    특히 영국의 가디언에서는 수호의 기록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수호의 74홈런은 암흑시대인 스테로이드 시대를 떨쳐내고 신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스테로이드 시대를 암흑시대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배리 본즈를 비롯한 스테로이드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의 기록을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됐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의 공식 기록에도 별표로 그들의 기록에 따로 표기해 두었다.

    하지만 기록을 무효 처리하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배리 본즈의 기록이 소환될 때마다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일은 없었다.

    -크으-! 드디어 최다 홈런 소환할 때 약본즈 이름 안 봐도 되겠네.

    -이런 날이 오긴 하는구나.

    -루키시즌 74홈런…… 이제 두렵다.

    -신시대의 개막이라……. 표현 마음에 든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듯.

    -앞으로 한수호가 이끄는 시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 시즌 가장 대단했던 건 60홈런 이상 타자가 벌써 4명이 나왔다는 거임.

    └정말 역대급 시즌이지.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니까.

    -이 시대를 이끈 한수호에게 찬사를 보낸다.

    레딧의 반응은 뜨거웠다.

    메이저리그의 올드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새롭게 유입된 팬들 역시 환호를 보냈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는 고여있는 물이 아니게 되었다.

    신대륙이 열렸으며 새롭게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호가 보여주었다.

    * * *

    다음 날.

    애런 저지가 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홈런포를 가동했다.

    따악-!!

    -때렸습니다!! 애런 저지의 이번 타구는 큽니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 애런 저지도 배리 본즈를 뛰어넘습니다!!

    애런 저지 역시 74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배리 본즈를 뛰어넘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홈런대결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외치는 애런 저지의 선언과 같았다.

    같은 날.

    수호는 디벡스와의 4차전에 나섰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한수호 선수가 침착하게 기다리며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습니다.

    -라이벌 애런 저지가 홈런을 때려냈지만, 한수호 선수는 참을성 있게 자신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호는 언제나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나갔다.

    라이벌이 따라왔으니 급해질 수 있었지만, 원하는 공이 아니면 버릴 줄 알았다.

    과거 배리 본즈의 참을성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었다.

    그런 수호를 1루에 두고 사인을 교환한 투수가 공을 뿌렸다.

    “흡!!”

    타닥!!

    쐐애애액-!!

    -한수호 선수 뛰었습니다!!

    퍽!

    -공은 2루로!!

    촤아아앗-!!

    퍽!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한수호 선수가 먼저 도달하면서 시즌 49번째 도루에 성공합니다!!

    -드디어 바비 위트 주니어를 제치고 도루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섭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수호는 도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 * *

    이제 시즌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74번째 홈런을 때려낸 애런 저지는 이제 7경기를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수호 선수는 디벡스와의 4차전이 끝나면서 잔여 경기가 8경기만을 남겨두게 되었죠.]

    [두 팀 모두 디비전시리즈 1시드로 직행한 상황에서 사실상 팀의 승리보다는 두 사람의 기록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애런 저지와 한수호 선수의 홈런대결은 물론 한수호 선수 개인으로는 50-50 달성 여부도 중요합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50-50클럽에 한수호 선수가 새롭게 이름을 작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수호에게 팬들은 이제 다음 기록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상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현재까지 49개의 도루를 달성한 상태이기에 단 1개의 도루를 성공한다면 클럽에 가입하니까요.]

    [굳이 불안한 요소를 뽑자면 시즌 후반이기에 체력적인 문제로 무리한 도루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내겠죠?]

    [한수호 선수라면 해낼 겁니다.]

    언론도 수호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가 성공할 것이란 전제가 깔린 토론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 반응은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대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50-50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

    -사실상 클럽 가입임.

    -이제 별명은 레코드 브레이커가 아니라 캡틴이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ㄹㅇㅋㅋ

    -메이저리그의 뉴 에라지.

    -50-50클럽을 달성한다는 거 자체가 기적인데. 70홈런이라니.

    -배리 본즈의 기록과 50-50클럽 가입을 동시에 해내는 선수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음?

    └그만큼 우리의 사고방식이 꽉 막혔었다는 거지.

    -우리는 수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수호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합니다!

    -한수호 선수의 단타라니. 이거 참 귀중하네요!

    -올 시즌 단타보다 장타를 더 많이 때려낸 한수호 선수! 그만큼 그의 단타는 보는 게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과거 배리 본즈가 그랬던 것처럼 수호 역시 단타보다 장타가 더 많았다.

    이 기록이 배리 본즈보다 더 뛰어난 건 수호의 타율이 4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퍽!

    “볼.”

    -초구부터 피치아웃을 택하는 레즈의 배터리입니다. 하지만 한수호 선수는 뛸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한수호 선수의 도루가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코 급하게 달리지 않고 투수와 포수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고 있어요!

    -맞습니다. 그렇기에 도루 성공률이 그렇게 높은 거겠죠.

    수호의 도루 성공률은 97.95퍼센트였다.

    이는 한 시즌 4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선수 중 역대 가장 높은 성공률이었다.

    -투수 2구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투수가 2구를 뿌린 순간.

    수호가 스타트를 걸었다.

    무게중심의 이동을 보고 시도한 도루였기에 타이밍은 완벽했다.

    -한수호 선수 뛰었습니다!!

    그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공이 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중간지점을 돌파한 수호가 가속도를 붙였다.

    그리고 2루 베이스 앞에서 몸을 날렸다.

    촤아아아앗-!!

    흙먼지를 뿌리며 미끄러지듯 슬라이딩을 한 수호의 손이 2루 베이스에 닿았다.

    부드럽게 상체를 일으킨 수호의 시선이 2루수를 확인했다.

    그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고 2루심은 손을 좌우로 펼치고 있었다.

    “세이프!!”

    “와아아아아아!!”

    -세이프입니다!! 한수호 선수가 시즌 50번째 도루에 성공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보고 있습니다!!

    시즌 50번째 도루.

    그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인 50-50을 달성했다는 소리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수호는 상체를 숙이고 2루 베이스를 잡았다.

    그리고 좌우로 비틀더니 이내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40-40클럽에서는 3루 베이스를! 그리고 50-50클럽 가입에서는 2루 베이스를 뽑아 드는 한수호 선수!!

    -정말 대단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전광판에 비친 수호의 모습과 함께 그의 50-50클럽을 축하하는 문구가 함께 떠올랐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신시내티 레즈에서 한수호 선수의 50-50클럽을 축하해줍니다!!

    신시내티 레즈의 배려에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수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 * *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정규방송이 멈추고 긴급속보다 방송되었다.

    [속보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수호 선수가 누구도 밟지 못했던 50-50클럽에 가입했다는 소식입니다.]

    화면이 바뀌고 수호가 도루하는 장면이 송출되었다.

    [한수호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즌 마지막 4차전 첫 번째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투수의 두 번째 투구에 도루를 감행,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시즌 50번째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인 50-50클럽에 가입한 유일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저녁 뉴스도 아니고 정규방송을 멈춘 속보라는 것에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이틀 전에 이어 오늘도 속보 실화냐?

    -그만큼 한국에서 한수호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지.

    -ㅇㅈ

    -방송국도 어떻게든 수호 기사를 내보내는 게 이득이지.

    -난 무슨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코리안특급 이후로 얼마 만의 속보냐.

    └나도 이제 20년 뒤에 이런 말 하고 있겠지?

    └└ㅇㅇ 너도 늙을 거임.

    -괜히 수호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는 게 아니구나.

    수호의 신기록 달성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2027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쏟아지는 기록에 팬들의 시선이 메이저리그 경기로 향했다.

    * * *

    수호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사이, 애런 저지의 홈런포가 멈췄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볼넷입니다. 노골적으로 애런 저지를 피하고 있는 상대입니다.

    -최근 고의사구로 자주 출루를 하는 애런 저지입니다.

    -아무래도 그와 상대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거겠죠?

    -맞습니다. 무엇보다 저지의 상대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승률 관리가 필요하니까요.

    -마치 한수호 선수가 얼마 전 겪었던 일을 애런 저지가 겪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이걸 잘 이겨냈었으니 애런 저지 역시 잘 이겨낼 것으로 보입니다.

    애런 저지의 홈런 공장이 문을 닫은 건 상대 팀의 집요한 견제 때문이었다.

    수호에게 그랬던 것처럼 애런 저지에게도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수호와는 큰 관련이 없는 이야기였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2차전! 한수호 선수가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섭니다.

    -오늘 경기 마운드에 오른 레즈의 선발투수는 레즈의 미래를 이끌 투수로 평가받는 빌 가르시아가 초반부터 흔들리네요.

    -공은 확실히 빠르지만,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죠?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에게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빌 가르시아의 공은 확실히 위력적이고 빨랐다.

    하지만 날 것 그대로였기에 로버트와 하퍼를 넘어서진 못했다.

    그래도 패기 넘치게 승부를 이어가면서 루키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 벤치에서는 두들겨 맞더라도 승부하라고 했으니까.’

    포수의 사인을 받은 빌 가르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숨을 크게 몰아쉬고 빌이 세트포지션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밟았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날아들었다.

    포수는 분명 아웃코스를 요구했지만, 공은 반대 투구가 되었다.

    몸쪽을 찔러오는 공에 수호는 기다리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시즌 75번째 홈런을 작렬시키는 한수호 선수!!

    시즌 75번째.

    그리고 다시 선두에 수호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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