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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30화 (129/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30화

60홈런볼 반환 소식은 나름 화제가 됐었다.

[한수호의 60홈런볼 획득자, 대가 없이 한수호 선수에게 반환!]

[60홈런볼의 시장 가치는 얼마?]

[최소 10만 불에서 최대 30만 불까지 가능했던 홈런볼을 그냥 반환한 주인공은 누구인가?]

[60홈런볼의 가치는 최대 30만 불, 70홈런볼은 얼마나 할 것인가?]

[73홈런을 넘을 경우 홈런볼의 가치는 최소 3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

60홈런볼 반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70홈런볼과 관련된 기사도 쏟아졌다.

그렇게 화제성이 지나가는 듯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화제성에 다시 불이 붙었다.

-반환자 갑부인가? 몇억을 그냥 포기하네.

└들리는 썰에 의하면 IT 기업 사장이라는 듯.

└└재벌이라던데?

-재벌이라 해도 몇억을 그냥 포기하네.

-그래도 60홈런볼 회수해서 다행이다.

-수호한테도 의미 있었을 텐데. 좋네.

-야야, 이번 60홈런볼 획득한 사람이 여자라는데?

└팩트임?

└└ㅇㅇ 그것도 19살짜리라더라. 사진 떴는데, 개이쁨.

-별스타그램에 인증 영상 올라왔다.

└링크 좀.

└└링크

-와…… 획득한 애가 케이트 로페즈네.

└그게 누군데?

└└아직 정식발매는 안 했는데. 캐나다 차세대 팝스타로 불리는 애임.

-얘 노래 진짜 잘 부르는데. 케이트가 획득자였구나.

└그렇게 유명한 애인데, 우리가 왜 모름?

└└우리나라에선 유명하지 않으니까.

-유명한 건 모르겠고. 이쁘긴 개이쁘다.

└몸매도 개쩌는 듯.

└└한수호 개부럽다…….

케이트 로페즈가 별스타그램에 올린 피드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런 반응을 언론에서 그냥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한수호 60홈런볼을 무상으로 반환한 케이트 로페즈는 누구?]

[별스타그램에 한수호와 찍은 영상과 사진을 올린 케이트 로페즈! 그녀는 누구인가?]

[캐나다 차세대 팝스타로 불리는 케이트 로페즈! 그녀가 유튜브에 올린 커버곡의 평균 조회 수는 천만 회!]

[무상으로 반환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케이트 로페즈의 부모님이 가진 재산만 수억 달러 수준!!]

기자들은 처음으로 찾은 수호의 가십거리를 놓을 생각이 없었다.

마치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지며 어떻게든 두 사람을 엮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케이트 로페즈의 별스타그램에 올린 피드에는 엄청난 악플들이 달리고 있었다.

타인이 보는 것만으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준이었다.

하지만 케이트는 하나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런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남겼다.

[한수호 선수도 직접 만나고 현실을 살길 잘했어!!]

인터넷 세상에서만 악플을 남기는 이들에게 한 방 날리는 피드였다.

* * *

케이트 로페즈와 관련된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

수호는 다시 로키스와의 경기에 전념하고 있었다.

-60홈런을 기록한 한수호 선수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섭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었습니다.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가 70홈런을 향해 달리기 위해서는 로키스와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홈런을 기록해야 합니다.

올 시즌 쿠어스 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홈런을 때리는 것이 다른 구장에 비해 수월한 곳이었기에 최대한 많은 홈런을 수집할 필요가 있었다.

딱!!

“파울!!”

-초구 파울입니다. 공격적인 스윙을 가져가는 한수호 선수!

-한수호 선수의 풀스윙은 볼 때마다 인상적입니다. 뒤는 보지 않고 있어요!

-저런 스윙으로도 여전히 4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맞습니다. 어떻게 그런 정확도를 보유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때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흡!!”

쐐애애액-!!

-2구 던졌습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수호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수호는 그걸 놓치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어갑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61호 홈런을 기록하는 한수호 선수!!

수호의 홈런 공장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애런 저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딱!!

-때렸습니다!! 이번 타구, 우측 펜스를 넘어갑니다!! 시즌 61호 홈런을 기록하는 애런 저지!! 다시 한수호 선수와 공동 선두를 유지합니다!!

두 선수는 여전히 홈런 선두 경쟁을 이어가면서 서로를 자극시키고 있었다.

* * *

로키스와의 3연전 동안 수호는 3개의 홈런을 수집하면서 시즌 62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애런 저지 역시 62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원정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역대 메이저리그 청정타자 최다 홈런과 타이기록을 세운 한수호와 애런 저지!]

[이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청정타자 기준 최다 홈런이 갱신된다!]

두 선수는 모두 애런 저지가 22시즌에 기록했던 62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새로운 기록의 달성까지 1개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수호는 신기록 달성을 위해 홈으로 향했다.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호는 팬들을 위해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제 준비된 거야?”

“어! 끝났다. 이제 버튼 누르면 바로 생방송 시작될 거야. 바로 시작할까?”

“자…… 잠깐만.”

로버트의 말에 수호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후우…….”

“아니, 경기에서는 긴장도 안 하는 녀석이 단순 라이브 하는 거에 이렇게 긴장하냐?”

로버트의 어이없다는 반응에 수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거랑 이건 다르지. 거기다 난 라이브가 처음이란 말이야.”

“뭐? 팔로워가 400만 명이나 되는데. 라이브가 처음이라고? 넌 도대체 별스타그램 팔로워 어떻게 늘린 거야?”

“그냥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늘던데?”

“젠장…… 나는 아직 백만 명도 안 되는데…….”

문득 자신의 노력이 허사였다고 생각이 드는 로버트였다.

“라이브는 그냥 대화하는 거라 생각해. 그럼 켠다.”

“어? 자…… 잠깐…….”

“그냥 해, 인마!”

로버트가 손을 뻗어 라이브 버튼을 눌렀다.

라이브를 켜자 순식간에 시청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방?

-진짜 라방임?

-헐! 이게 무슨 일이야!!

-WTH!!

-HAN!!

-실시간이야?

-ありえない!!

-这是实况直播吗?

-진짜 한수호다!!

댓글을 보기 위해 옆에 둔 태블릿PC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갔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채팅이 지나가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그때 로버트가 수호를 향해 말했다.

“무슨 말이라도 해!”

“아…… 안녕하세요?”

-꺄아아악!

-진짜 한수호다!!

-안녕하세요!!

-저 학교에서 보고 있어요!!

-지금 거기 어디예요?

“아, 여기는 지금 비행기예요. 전용기를 타고 이동 중입니다.”

시청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수호는 조금씩 긴장을 풀어갔다.

첫 라이브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게 즐거웠다.

‘이게 라이브의 재미인가?’

왜 유명인들이 별스타그램 라이브에 신경을 쓰는지 알게 된 수호였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주는 팬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주는 만족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 중독되면 라이브를 계속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얘 정신없는 거 보소.]

[그래도 첫 라이브치고는 대답 잘하네.]

[어이구 우리 수호. 이제 다 컸네.]

[이야~ 시청자가 순식간에 50만 명을 넘어서네.]

[얘가 유명하긴 한가 보다.]

[우리 수준은 가볍게 넘어선 듯.]

[우리 때도 이런 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수호를 보며 뿌듯해하는 레전드들이었다.

* * *

수호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화되었다.

[한수호 선수의 첫 라이브 방송!]

[동시접속자 70만 명을 넘어선 라이브 방송!]

[국내 스포츠선수 통틀어 최고의 영향력을 보유한 한수호의 첫 라이브 데뷔!!]

[라이브 이후 올라온 첫 번째 피드는 전용기 투어!!]

[이것이 메이저리그 클래스다!! 압도적인 크기와 시설을 자랑하는 전용기에 네티즌들 열광적인 반응!!]

[한수호의 라이브와 영상에도 등장한 조니 로버트는 누구?!]

수호의 인기는 단순히 그 한 사람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처음으로 진행한 라이브와 이후 올린 피드에서 연속으로 등장한 로버트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로버트가 수호에게 라이브 도중 해주는 어드바이스가 호감으로 작용했다.

-라방에서 로버트는 무슨 매니저 보는 듯 ㅋㅋ

-수호 잘 챙겨주더라.

-필리스 팀 분위기 좋구나.

-시즌 15연승 중이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ㅋㅋ

-조니 로버트 별스타그램에서 소통 많이 하는 듯.

-ㅇㅇ 게시글 매일 올라오던데.

-수호가 로버트한테 배워서 자주 올려주면 좋겠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에서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로버트였다.

그리고 이런 인기는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다음 날.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수호를 로버트가 맞이했다.

“헤이! 한!! 이게 뭔지 알아?”

그가 들고 있는 건 과자봉지였다.

“그거 한국에서 유행하는 건데. 어디서 났어?”

“오늘 경기장에 오는데. 한국 팬들이 박스를 주는 거야! 그래서 들어와가지고 열어봤더니 이런 과자가 한가득 들어 있던데?”

“한가득?”

수호의 질문에 로버트가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박스가 보였다.

그 안에는 여러 종류의 과자가 가득 들어 있었다.

“헐…… 이걸 한 사람이 줬다고?”

“응! 이야~ 한국 과자 처음 먹어보는데. 엄청 맛있네. 나 달달한 거 좋아하는데. 이렇게 과자를 잘 만들 줄은 몰랐어.”

“한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걸 용케 찾아서 너한테 선물로 주네.”

“오~ 그래? 그럼 사진 찍어서 별스타그램에 올려야겠다!”

하루밖에 되지 않아 라이브의 영향을 눈으로 확인한 수호는 새삼스레 별스타그램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 * *

오랜만에 돌아온 홈구장에서의 4연전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이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은 수호에게도 중요했지만, 필리스에게도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현재 시즌 15연승을 거두면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이합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고작 1승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시즌 16연승을 거두면서 시즌을 마감했었죠?

-맞습니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던 상황에서 16연승 질주를 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확정했었습니다.

-만약 필리스가 이번 레드삭스와의 1, 2차전을 잡게 된다면 시즌 17연승으로 최다 연승 기록을 갱신하게 됩니다.

팀 최다 연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필리스.

그리고 그 선봉장에 서 있는 선수가 수호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최근 15연승을 거두는 동안 한수호 선수는 평균 0.8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를 보자면 한수호 선수가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즉, 최다 연승 기록을 위해서는 한수호 선수의 홈런이 필요하다는 소리입니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 한수호 선수가 홈런을 터뜨려 팀 최다 연승 기록과 함께 애런 저지의 22시즌 기록을 넘어 63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홈에서 맞이하는 레드삭스와의 1차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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