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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25화 (124/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125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블루제이스와의 2차전 역시 승리로 가져가며 시즌 12연승에 성공했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56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12연승을 견인했습니다.]

    [리얼무토의 부상으로 중간부터 급하게 포수로 출전한 한수호 선수는 1루 주자를 견제로 잡아내고 두 번의 프레이밍을 성공시키며 포수로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1개의 홈런과 1개의 도루를 추가한 한수호 선수는 역사적인 50-50클럽에도 단 9개의 도루만을 남겨두게 되며 역사적인 기록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블루제이스를 누른 필리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수호는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동안 잠잠했던 도루 능력을 선보이면서 50-50클럽 가입도 여전히 가능하다는 걸 암시했다.

    -50-50클럽이 가능하긴 한 거였구나.

    -역사상 이런 타자는 없었다. 이건 루키인가 괴물인가?

    └언제적 극한직업이냐.

    -한수호 홈런 진짜 지리더라.

    -내가 게레로 주니어였으면 쪽팔렸을 거 같다.

    └이불킥 각 ㅋㅋ

    └└두 경기 합쳐서 5안타 경기를 펼친 선수가 쪽팔리다니…….

    └└└수호 도발만 아니었으면 대단했을 텐데.

    -수호는 진짜 어나더레벨이다.

    -이 정도면 브레이커가 아니라 뉴 레코더로 개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수호에 대한 팬들의 찬사는 더욱 높아졌다.

    그만큼 수호의 최근 활약은 식을 줄을 몰랐다.

    어떻게 이런 선수가 나타났는지 의문이 따를 지경이었다.

    그리고 수호의 이런 활약에 스캇 보라스는 이리스와의 협상을 좋은 조건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한수호 선수의 활약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거예요.”

    “동감입니다. 처음에는 과연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될 것인지 의구심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거 같군요.”

    “맞습니다. 한수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리스는 그런 한수호 선수와 함께 걸으며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 겁니다.”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라……. 우리가 비고르를 꺾을 수 있다 생각하시는 겁니까?”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이리스의 CEO인 맥킨이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할 거라 봅니다. 비고르는 공룡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꺾기 위해서는 현재 규모에서 최소 30배는 성장해야 합니다. 그동안 비고르가 제 자리에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스포츠용품 1위 브랜드인 비고르는 엄청난 공룡이었다.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도 모자라서 그들은 스포츠용품만이 아니라 패션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희소성과 수집욕을 자극하면서 컬렉터들까지 다수 생성했다.

    실제 리셀러 시장에서 그들의 상품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막대한 자본이 쏠리면서 그들은 개발에도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런 그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았다.

    하지만 스캇 보라스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비고르는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미국에 있는 그저 그런 기업에 불과했죠. 하지만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맺고 그의 시그니처 모델인 조던을 발매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

    그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 조던은 비고르를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그들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지금과 같은 공룡과 같은 크기가 되었다.

    “한수호 선수가 마이클 조던이 된다는 겁니까?”

    “이미 한수호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무국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늘어나지 않던 신규관중이 7퍼센트가량 증가했습니다. 그가 경기에 뛴 지 고작 5개월 만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메이저리그의 관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7퍼센트가량 상승하면서 사무국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거기에 유튜브, 별스타그램, 톡톡 등. 각종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사이트에서 메이저리그, 특히 한수호 선수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죠.”

    “분명 그의 영향력은 다른 선수들과는 방향성이 다르긴 합니다.”

    “맞습니다. 기존의 메이저리거들은 베이스볼 팬들을 자극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수호 선수는 신규 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그걸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맥킨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런 한수호 선수를 메인 모델로 전면에 내세운다면 이리스는 80년대 마이클 조던을 얻었던 비고르와 같은 위치에 설 수 있게 될 겁니다.”

    “후우…… 확실히 끌리는 제안입니다. 문제는 그의 몸값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현재 한수호 선수의 모델료를 감당할 만한 재력이 없습니다.”

    미끼를 물었다.

    스캇 보라스의 눈이 빛나며 본론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수호 선수는 당장 금전적인 이득보다 이리스와 같이 성장하는 걸 원합니다.”

    “그 말씀은……?”

    “이리스의 지분을 대신 받길 원합니다.”

    맥킨의 눈이 커졌다.

    * * *

    블루제이스와의 3차전.

    -오늘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가 주자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섭니다!

    수호의 등장에 로저스 센터를 찾은 팬들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수호야!! 오늘도 한 방 날려 버려!!”

    “57호 홈런 가즈아!!”

    “확실하게 승리를 결정 짓자!!”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지만, 블루제이스는 그와 승부할 생각이 없었다.

    -아~ 여기에서 블루제이스가 고의사구를 택합니다!!

    구심이 1루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자 로저스 센터를 찾은 팬들의 환호는 바로 야유로 바뀌었다.

    “우우우우!!”

    “승부도 하지 않고 뭐 하는 거냐?!!”

    “우리는 야구를 보러 왔다고!!”

    “승부해라! 승부해!!”

    하지만 블루제이스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여기에서 추가점을 준다면 3연패는 기정사실이 된다.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해.’

    그의 판단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

    -한수호 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옵니다.

    -블루제이스 입장에서는 한수호 선수와 상대해서 다득점을 허용하는 것보단 1실점만 내주고 다음 타자인 리얼무토를 상대하겠다는 판단인 거 같습니다.

    -리얼무토 선수가 전날 부상으로 이탈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겠죠?

    -맞습니다. 검진 결과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서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부상의 여파인지 오늘 경기에서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리얼무토입니다.

    리얼무토의 정확한 부상은 새끼손가락의 근육이 놀라면서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전날에는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지만, 휴식을 취하니 지금은 괜찮아진 상태였다.

    그래서 경기에 출전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만루 상황인데도 실점까지 내주면서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날 선택했단 말이지.”

    “너무 열 받지마요. 우리도 그러고 싶지 않았으니까.”

    “열 받지 말라고? 그 말이 더 열 받는데?”

    리얼무토의 날이 선 목소리에 포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앞의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것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고의사구를 택한 게 더욱 리얼무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후회하게 해주지.”

    분노는 그의 집중력을 높여주었다.

    부상에 대한 생각을 잊게 만들고 오직 공에만 모든 정신력이 쏟아졌다.

    그 결과.

    -투수 4구 던집니다!!

    쐐애애액-!!

    딱!!

    -때렸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3루 주자, 2루 주자 홈으로 들어오고 한수호 선수도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듭니다!!

    2타점을 올린 리얼무토가 2루 베이스에 도착했을 때, 수호가 홈을 파고들었다.

    촤아아아앗-!

    멋들어진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하고 지나간 수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내질렀다.

    -세이프입니다!!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올리는 J.T리얼무토!! 자신의 앞에서 고의사구를 택한 블루제이스에게 한 방 먹입니다!!

    카메라가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리얼무토를 잡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리얼무토입니다!!

    이날 그의 활약으로 필리스는 시즌 13연승에 성공했다.

    * * *

    블루제이스와의 3차전을 승리로 거둔 수호가 호텔에 도착했다.

    “후우…… 피곤하네.”

    [오늘은 별로 뛰지도 않았으면서 피곤하냐?ㅋㅋ]

    “그래도 전력으로 뛰었으니까요.”

    [하긴, 블루제이스가 고의사구 작전을 택하면서 뛸 일이 많긴 했지.]

    [그나저나 밀어내기 고의사구를 택할 줄은 몰랐다.]

    [리얼무토 찐으로 빡쳤던데 ㅋㅋ]

    [빡칠 만하지.]

    [나한테 그랬으면 그냥 담장 밖으로 타구 날려보냈을 거임.]

    [배트를 블루제이스 더그아웃에 던지는 건 아니고?]

    레전드들의 채팅을 보며 수호도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블루제이스의 이런 선택은 예상 밖이었다.

    특히 1, 2차전에서 자신과의 승부를 택했던 그들이기에 더더욱 예상할 수 없었다.

    어쨌든 결과는 좋았으니 다행이었다.

    지잉-!

    그때 수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보라스의 이름을 본 수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시간에 웬일이지?”

    급한 업무인가 싶어 전화를 받자 보라스의 상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이제 막 호텔에 들어와서 쉬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이리스와의 협상에 대해 보고할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이리스라는 말에 수호의 눈이 빛났다.

    “잘 진행되고 있나요?”

    [오늘 맥킨 CEO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제가 직접 그와 미팅을 가졌고 긍정적인 조건을 받아냈습니다. 관련 내용을 메일로 보냈으니 검토하고 연락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확인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전화를 끊은 수호가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런데 이런 일로 전화를 다 하네.]

    [그러게. 문자로 알려줘도 될 텐데.]

    “조건을 잘 받아낸 게 아닐까요?”

    [하긴, 자기가 이룬 실적은 반드시 티를 내는 양반이니까.]

    [제대로 실적만 내면 뭐든 오케이지.]

    레전드들의 말에 동의하면서 수호는 메일을 열었다.

    안에는 이리스가 제시한 내용과 보라스 본인이 역제시한 내용, 그 결과 최종적으로 결정된 제안들이 나와 있었다.

    “이리스에서 제가 원하는 지분으로 모델료를 지급하는 걸 받아들였네요.”

    [오호~ 예상 밖인데?]

    [확실히 그쪽 입장에선 네 모델료를 지급하려면 저 방법이 유일하긴 하지.]

    [얘 몸값이 꽤 비싸졌으니까.]

    [그런데 계약 내용 보면 거의 파트너십인데?]

    “제가 원한 것도 단순 모델이 아닌 그들과 파트너를 맺는 거예요. 저는 그들의 전속모델이 되어주고 그들은 저의 시그니처 모델을 발매하면서 윈윈을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이리스도 계속 성장해야 하는 거 아님?]

    “성장할 겁니다. 제 도움 없이도 미래에는 비고르를 넘어설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 되는 곳이니까요.”

    [네 도움이 없어도 그 정도였다면…….]

    [도움을 받으면 더 빠르다는 소리 아님?]

    “예. 그리고 저는 그들의 주식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거고요.”

    이리스의 몸집은 앞으로 계속 커진다.

    그리고 특정 시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낸다.

    결국 10년 뒤에는 비고르를 넘어 업계 1위가 된다.

    그때가 되어서 몸집이 커진 이리스의 주식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시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명분도 단순히 지분 확보가 아닌 모델료라는 점이 괜한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럼 이 조건은 당장 지금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보고하는 계약이겠네.]

    “맞습니다. 원래 투자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하는 거니까요.”

    [미래를 아는 게 완전 사기긴 하네.]

    [이 정도면 거의 재벌 수준으로 올라가는 거 아니냐?]

    수호도 같은 생각이었다.

    미래의 지식을 활용하면 재벌 수준의 재산을 얻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그때 콥의 채팅이 올라갔다.

    [원래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임.]

    [그렇긴 하지.]

    [합법적으로 얻는 거면 많을수록 좋지.]

    “저도 동감합니다.”

    수호는 계약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는 보라스에게 답장을 보냈다.

    [답장 : 이대로 진행하도록 하죠.]

    이리스와의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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