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메이저리거 123화
전날 경기의 영향은 대단했다.
“꺄아아악!! 한수호다!!”
“수호 씨!! 여기 좀 봐줘요!!”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요!”
“저 한국에서 왔어요!!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오늘 경기에서도 파이팅하세요!”
필리스의 전세버스가 로저스 센터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몰려 있던 팬들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보며 잭이 슬쩍 뒤를 보며 수호에게 말했다.
“너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졌는데?”
“그러게 말이야. 어제보다 여자 팬들이 더 늘어난 거 아니야? 이게 바로 VIP의 영향력인가?!”
“하퍼도 VIP를 알고 있습니까?”
“당연하지. 우리 딸이 VIP의 보디가드거든.”
보디가드.
VIP의 팬네임이었다.
VIP를 지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가.
하퍼의 딸까지 팬이라니.
새삼 그들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팬들의 사인 세례를 받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기다린 팬들을 위해 수호는 잠깐 시간을 내어 팬서비스를 했다.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다 보니 어느새 여성 팬들이 껴안거나 볼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공세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이게 바로 미국 클라스인가…….’
[야, 너한테 뽀뽀한 애, 한국인이야.]
[한국인인데 미국 클라스 ㅇㅈㄹ ㅋㅋ]
[아주 넋이 나갔네.]
[하긴 우리 수호 여자도 못 만나는데. 욕구불만이겠지.]
[개웃기네 ㅋㅋㅋ]
레전드들의 놀림을 받으며 팬서비스를 끝낸 수호가 뒤늦게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원정팀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선수들은 많이 빠져 있었다.
아마 다들 훈련에 들어간 듯했다.
몇몇 선수는 여전히 남아서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고 있었다.
대부분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최근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1승까지 달성하면서 팀의 분위기는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후우…….”
한쪽에서 들려오는 한숨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앤서니가 앉아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있었다.
‘콜업 이후 부진한 게 그를 힘들게 하나 보군요.’
[ㅇㅇ 그렇겠지.]
[저 나이쯤이면 마지막 기회 일테니까.]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거기에 올라타지 못하면 구단에서도 좋게 볼 수 없거든.]
[거기다 2번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부진했으니 뭐.]
[조만간 내려가도 이상할 게 없지.]
레전드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콜업이 되었다 해서 그 선수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언제든지 강등될 수 있었고 강등되어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흠…….’
수호는 한숨을 내쉬는 앤서니를 바라보다 그에게 걸어갔다.
“훈련 시작한 거 같은데. 여기에서 뭐 해?”
“아, 한. 그냥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잠깐 쉬고 있었어.”
“최근 성적이 나빠서 그런 거야? 이제 두 경기밖에 뛰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나간 일이야. 이제 떨쳐내고 다음을 위해 시작해야지.”
“후우…… 너는 메이저리그에 정착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나는 언제 다시 강등될지 모르는 입장이야. 거기에 두 경기밖에가 아니라 두 경기나 부진한 거지.”
마치 넌 나의 사정을 모른다는 듯이 말하는 앤서니를 보며 수호가 이마를 찡그렸다.
“나도 네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 당장 다음 경기에서 또 부진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
“아는 녀석이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내 말이 틀린 부분은 없어. 내가 너라면 부진했던 과거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남은 기회를 위해 집중해서 훈련하겠어.”
“그것도 여기에서 자리 잡은 너 같은 녀석이나…….”
“웃기지 마. 나라고 처음부터 빅리그에 자리 잡고 있었을 거 같아? 오히려 나는 시즌 초반에 제한된 기회 속에서 그걸 잡지 못하면 바로 싱글A로 내려갔을 거야.”
수호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은 필리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지만,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한 위치에 있었다.
실제 단장은 수호를 내릴 기회만을 보고 있었다.
팬들 역시 수호에게 의문을 보내며 마이너리그부터 천천히 키우자는 의견을 보냈다.
하지만 수호는 실력으로 그것들을 모두 극복해 냈다.
지금은 필리스에서는 없어서 안 될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결국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야. 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면 아직 부족하다는 거지. 하지만 이 기회를 쉽게 놓치진 말았으면 한다.”
“……나도 알고 있어.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도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시야는 좁아지고 심장은 뛰겠지.”
“마…… 맞아. 거기다…….”
“연습에서 던지던 공의 위력은 나오지 않고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없을 거야.”
“어떻게 아는 거야?”
“그게 당연한 거니까.”
“당연하다고?”
앤서니의 눈이 흔들렸다.
“수만 명의 관중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데. 당연히 긴장되겠지, 하지만 그런 긴장을 이겨내고 내 실력을 발휘해야 해. 그게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기본이 될 거야.”
“만약 그걸 해내지 못한다면?”
“답은 너도 알고 있잖아?”
앤서니가 입을 다물었다.
그 역시 수호의 말이 맞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론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생각이 없었다.
정답이라는 걸 알았기에.
“내 가치를 성적으로 증명해야 해.”
수호는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렸다.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가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페드로였다.
최고참인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지나치려던 수호에게 페드로가 말했다.
“너 정말 루키 맞냐?”
“예?”
“어떻게 딱 필요한 조언을 루키가 해줄 수 있는 거야? 나는 그 시절에 경기에 뛰는 것만 생각해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는데.”
“아…… 예전에 국가대표에서 뛸 때 감독님이 해주던 말이 생각나서 그냥…….”
“그래? 누군지 모르지만, 그 감독도 훌륭한 사람이겠군. 원래 내가 한 소리 해주려고 했었는데. 이거 내가 할 역할이 사라졌어.”
페드로가 머쓱하게 웃으며 수호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그나저나 앤서니라는 녀석을 어지간히 아끼나 보는군. 네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하는 거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텐데.”
“제가 처음 캠프에 합류했을 때 함께 했던 녀석이거든요.”
“그럼 또 각별하지. 여하튼 내가 할 일을 대신해 줘서 고맙다.”
“괜히 제가 나댄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네요.”
“아니야. 오히려 네가 말해서 더 와닿을 수도 있어. 어쨌든 너도 루키시즌이고 쟤 역시 루키시즌이니까. 마음가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만약 그걸 깨닫지 못한다면 거기까지인 거야.”
냉정하다면 냉정한 말이다.
하지만 수호는 그 말이 의미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사회에서 경험했었던 그이니 말이다.
“자, 훈련하러 가자.”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앤서니 본인에게 달린 일이었다.
* * *
전날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 때문인지 블루제이스의 전략이 바뀌었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다시 볼넷입니다! 오늘 경기 2타석 연속 고의사구로 출루하는 한수호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전날 보여준 엄청난 모습이 영향을 끼치는 듯합니다.
전날 활약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설위원의 말도 맞았지만, 그보다는 오늘 경기의 상황이 수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호의 앞에 주자가 쌓이지 않는데. 굳이 우리 쪽에서 승부를 해줄 이유는 없지.’
두 번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수호가 들어섰기에 굳이 승부하지 않았을 뿐이다.
토드 감독의 성향상 만약 승부해야 할 승부처가 생기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수호 역시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 블루제이스가 먼저 기회를 맞이했다.
딱!
-때렸습니다! 게레로 주니어의 이번 타구, 좌중간을 가르면서 장타 코스로 빠집니다! 2루 주자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선취점을 올리는 블루제이스입니다!
-확실히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감이 매우 좋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안타를 추가하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수호가 앞서 나갔다면 오늘은 게레로 주니어가 먼저 질주를 시작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에 블루제이스가 경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는 필리스에겐 좋지 못한 소식이었다.
-이대로 필리스 연승 깨지냐?
-아~ 이왕이면 12연승까지 가는 게 좋잖아.
-이렇게 깨지는 건 좀 아쉬운데.
-아직 이닝 많이 남았음.
-후반까지는 지켜봐야지.
-최근 필리스라면 역전 충분히 가능함.
필리스 팬들은 12연승까지 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최근 페이스라면 질 거 같지 않았기에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블루제이스는 전날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불펜도 일찍 가동하며 필리스의 공격을 차단했다.
그리고 공격찬스를 계속 이어나가며 필리스를 압박해 나갔다.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1루 주자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립니다!
퍽!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2사에 1, 3루의 위기를 맞이하는 필리스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앤드류는 여기까지일 거 같습니다.
-필리스의 불펜도 가동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매디슨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질 않네요.
-불펜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앤드류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거 같습니다.
해설위원의 예상은 정확했다.
‘앤드류라면 여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올릴 수 있다. 만약 1실점을 더한다면 바로 교체다.’
에이스인 앤드류이기에 교체를 미루었다.
선수를 믿는 기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실패였다.
딱!!
-때렸습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좌익수 달려들면서 공을 잡아 그대로 홈으로!!
쐐애애액-!!
좌익수가 홈을 노린 건 이유가 있었다.
3루 주자의 스타트가 늦었기 때문이다.
이는 유격수의 센스 플레이 덕분이었다.
낮게 뜬 타구를 마치 잡는 것처럼 모션을 취하면서 주자의 스타트를 늦추었다.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되게끔 만들었다.
좌익수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리얼무토를 향해 날아갔다.
리얼무토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공이 미트에 들어오는 순간.
휙!
몸을 회전하며 그대로 주자를 향해 글러브를 내밀었다.
촤아아앗-!!
퍽!
“세이프! 세이프!!”
-아~ 세이프입니다! 아슬아슬한 승부였지만, 구심은 공이 먼저 도착했다는 판정을 내립니다!!
-유격수 메이튼의 센스 넘치는 페이크 플레이가 있었지만, 주자의 발이 더 빨랐습니다.
-어? 그런데 리얼무토가 이상해 보입니다. 앤드류가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냅니다!
-태그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나요?
카메라에 잡힌 리얼무토는 분명 평소와 달랐다.
처음에는 트레이너만 나가더니 뒤이어 매디슨까지 그라운드로 나가 리얼무토의 상태를 살폈다.
그 모습을 본 수호도 이상함을 느끼고 있을 때, 수석코치인 브래들리가 그를 향해 말했다.
“수호, 혹시 모르니까.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해둬.”
“아, 예. 알겠습니다.”
리얼무토의 상태가 걱정됐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보다는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심한 부상은 아닐 듯.]
[ㅇㅇ 기껏해야 염좌 정도겠지.]
[태그 과정에서 아마 손가락이 삐었거나 그럴 거다.]
[골절 같은 거였으면 지금 저기에 있지 못함.]
‘그렇겠죠?’
레전드들의 말에 다소 안심했다.
예전에야 리얼무토가 부상 당하길 바란 적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와 모르던 사이일 때의 이야기였다.
지금은 한팀의 동료였고 같이 시간을 보냈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 여기에서 리얼무토도 교체됩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교체되네요.
-마운드에는 앤서니 투수가 올라오고 포수로는 한수호 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리얼무토의 부상이 크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앤서니 투수를 이런 상황에서 올리다니. 다소 의외의 선택이네요.
-일단 앤서니 투수가 사이드암이란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거 같습니다. 이번 타석에 들어오는 블루제이스의 조나단이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한 게 영향을 끼친 거 같습니다.
-확실히 조나단 선수가 사이드암을 상대로 통산 타율이 1할대를 유지하고 있네요.
앤서니의 연습 투구가 끝나자 매디슨이 그에게 다가갔다.
“상대는 사이드암을 상대로 통산 타율이 1할밖에 되지 않아. 그러니 부담 가지지 말고 던지면 된다.”
“예.”
고개를 끄덕인 그에게 공을 건넨 매디슨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수호가 앤서니에게 다가갔다.
그런 수호를 발견한 앤서니가 물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기회겠지?”
“아마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쓰지 마. 네가 해야 할 건 그냥 날 믿고 공을 던지는 거다.”
“널 믿고 던지라고?”
“그래. 너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다면 날 믿어라.”
툭!
수호가 앤서니의 가슴을 툭 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변명거리도 줬다. 이제는 네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야.’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앤서니가 따라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때는 어쩔 수 없다.
‘거기까지인 거지.’
캐처박스에 수호가 앉자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플레이볼!”
-경기 재개됩니다! 2사 1, 2루의 찬스에서 블루제이스가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바뀐 투수 앤서니를 향해 한수호 선수가 사인을 보냅니다.
수호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웃코스 로우. 전력으로 던져.’
가장 베이직한 리드였다.
사인을 받은 앤서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트포지션에 들어갔다.
“후우…….”
깊게 호흡을 뱉은 그를 보며 주자들이 슬금슬금 움직였다.
앤서니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었지, 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앤서니 역시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주자들에게 신경을 끄고 시선을 수호에게 주었다.
‘널 믿고 던지라고 했지…….’
해야 할 건 단 하나.
‘널 믿어볼게.’
수호를 믿는 거였다.
결단을 내린 앤서니가 슬라이드 스텝을 내디뎠다.
콰직!
발이 마운드를 내디디고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정확히 수호의 미트를 향해 날아들었다.
퍽!!
“스트라이……!!”
보더라인을 살짝 걸치며 공이 들어오는 순간,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하지만 그의 콜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휙!!
수호의 거구가 움직이더니 곧장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던 주자가 다급히 몸을 날려 귀루했다.
뻐어억!!
“아웃!!”
하지만 그의 손이 베이스에 닿기도 전에 수호가 던진 공이 1루수의 미트에 들어가며 그대로 1루심의 손이 올라갔다.
-아…… 아웃입니다! 리드폭을 늘렸던 1루 주자가 귀루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한수호 선수가 던진 공의 구속이 무려 90마일이 찍혔습니다!!
-마운드에서 던진 앤서니의 93마일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엄청난 강속구로 주자를 지워 버리는 한수호 선수!! 팀의 위기를 없애버립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앤서니와 마주친 수호가 그를 향해 미트를 내밀었다.
“나만 믿으라고 했지?”
“그게 이 의미였어?!”
앤서니의 외침에 수호가 씩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