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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22화 (121/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22화

[(속보) 한수호, 내추럴 사이클에 이어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까지 달성!]

[(속보) 한 시즌 두 개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한수호!]

[(속보) 한수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작성하다!]

내추럴 사이클은 메이저리그 역대 15번이 나왔다.

15번째 기록을 달성한 수호는 역사상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은 메이저리그 역대 5번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6번째 기록이자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 새로 새겨졌다.

그 주인공은 단연 수호였다.

이 기록으로 수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두 개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내추럴, 리버스 내추럴로 작성한 선수가 되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야구팬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수호가 또 사고 쳤네.

-얘는 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냐?

-와…… 또 신기록이야?

-진짜 미쳤다.

-아니, 이게 말이 돼?

-약물검사 또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거 이미 철 지난 어그로임.

-수호 얘는 진짜 역대급 플레이어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거임.

-베이브 루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정말 야구의 역사가 바뀌는 거 같다.

사람들은 더는 놀라지 않았다.

수호가 신기록을 달성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반응이 미지근해졌다는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중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이 집중적으로 수호를 다루기 시작했다.

[요즘 메이저리그 보냐고? 당연한 걸 왜 물어! 한수호 선수가 뛰는 경기는 매번 챙겨보지!]

[한수호 선수 때문에 아침잠이 모자란다니까.]

[오늘 한수호 선수가 출근길에 입었던 옷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이 상품입니다!]

[NBA에 르브론 제임슨이 있었다면 메이저리그에는 한수호가 나타난 거지.]

[나는 축빠지만, 요즘 한수호 때문에 필리스 경기는 챙겨보게 되었다니까.]

인플루언서는 현대사회의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이었다.

팔로워가 많을수록 그 파급력은 무척이나 컸다.

그런데 한국의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이 수호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분야도 다양했다.

스포츠를 주로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은 종목과 상관없이 수호를 언급했고 뷰티, 모델, 일상, 영화 등.

전혀 상관없는 인플루언서들도 수호와 관련된 영상을 제작했다.

그만큼 조회 수가 되고 대중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어들까지 수호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 오랜만이에요. 요즘 월드투어 때문에 제대로 방송을 켜지 못했네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아이돌인 V.I.P의 멤버, 민준이 별스타그램에서 라이브를 켰다.

그의 말대로 월드투어로 바쁘면서 최근 라이브가 한 달 전이었을 정도였다.

그가 방송을 켜자 엄청난 숫자의 시청자들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10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방송을 켜서 하는 건 별로 없었다.

간단한 근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팬들과 하는 것뿐이었다.

대형 발표나 그런 건 전혀 없었지만, 단순 근황 토크만으로도 시청자는 계속 상승했다.

[참, 다들 그거 알아요? 요즘 제가 메이저리그를 한 번씩 챙겨보는데. 한수호 선수라고 우리 한국 선수가 정말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그런 민준이 수호를 언급하자 채팅창이 들썩였다.

-한수호? 그게 누구예요?

-민준도 메이저리그를 봐요?

-메이저리그면 미국 스포츠죠?

-한수호 선수 정말 멋지죠!!

-쭌~! 저도 오늘 경기 봤어요!!

-정말 멋지더라.

-쭌도 보는지 몰랐네!

채팅창의 반응은 정확히 둘로 나뉘었다.

메이저리그 자체를 몰라서 민준에게 묻는 팬들과 그의 이야기에 호응하는 이들로 말이다.

워낙 사람이 많아 민준이 그런 댓글을 체크하는 건 무리였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미국에 월드투어 갈 때 직관하고 싶어요.]

그의 한마디에 팬덤이 들썩였다.

* * *

V.I.P는 역대 두 번째로 빌보드 1위를 한 한국 보이그룹이었다.

세계적인 음반 시장인 미국을 평정한 보이그룹답게 그들의 팬덤은 전 세계에 있었다.

민준의 라이브를 본 시청자가 580만 명에 달한 것만 하더라도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연히 그가 최근 가장 핫한 수호를 언급한 건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V.I.P의 민준! 한 달 만에 켠 라방에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한수호를 언급!!]

[월드스타와 슈퍼스타의 만남이 이루어질까?! 라방에서 한수호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다고 밝힌 민준!!]

[민준의 발언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로 이어져!]

[월드스타 민준의 파급력은 어디까지인가? 그의 발언으로 한수호의 팔로워가 200만을 돌파!! 단숨에 메이저리그 전체 팔로워 3위에 등극!!]

잠에서 깬 수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니, 무슨 팔로워가 이렇게 늘어났어?”

[와…… 하루아침에 200만 돌파 실화냐?]

[어제까지만 해도 80만 아니었음?]

[ㅇㅇ 맞지.]

[무슨 120만 명이 늘어나냐?]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이 쩔긴 했지만, 그렇다고 120만 명이 늘어나?]

레전드들도 놀라긴 매한가지였다.

그만큼 이 정도의 증가 폭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특별한 게시글을 올린 것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글이 전용기에서 잭과 찍은 사진이었다.

이틀 전에 올렸던 게시글을 누르자 엄청난 숫자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팔로우하고 가요~

-민준을 통해 알고 가요!

-경기 잘 봤어요!!

-기록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쭌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멋지세요!

-민준이 방송에서 듣고 왔어요!

-민준이랑 친하세요?

-올 시즌 신기록 가즈아-!!

댓글은 혼란했다.

응원과 함께 민준이란 사람의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는 댓글도 많았다.

‘민준…… 민준…….’

이름을 곱씹던 수호의 머리가 번뜩였다.

“설마…… 브이아이피의 민준?!”

[그게 뭐야?]

[누군지 아는 사람임?]

“당연히 알죠!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보이그룹인데! 와…… 민준이 날 언급했다고? 어떻게 된 거지?”

인터넷에 접속해 곧장 기사를 찾았다.

아니, 찾을 필요도 없었다.

이미 포털사이트의 메인은 자신과 민준의 기사로 도배되었으니까.

“와…… 이 사람이 날 라방에서 언급했구나. 그래서 이 정도로 팔로워가 늘었던 거야.”

[헐~ 언급 수준으로 팔로워가 이 지경까지 늘어난다고?]

[그게 말이 됨?]

“민준이면 가능하죠. 팔로워가 1억 명이 넘으니까…….”

[1억 명?!]

[헐…… 가능한 수치냐?]

“전 세계 순위로 아마 20위권 안쪽일걸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최초였고. 이거 때문에 시끌시끌했었어요.”

VIP는 5인조 보이그룹이었다.

그중에서 민준은 보컬과 댄스를 맡았는데, 멤버들 중 독보적인 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별스타그램을 잘 활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

1억 명을 돌파한 것도 이런 부분이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영향력이 수호에게까지 닿았다.

“아무리 그래도 언급 한 번으로 제 팔로워가 이렇게까지 늘어날 줄은 몰랐네요.”

[뭐, 당장은 좋은 거니까. 내버려 둬도 되지 않겠냐?]

타이 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팔로워가 늘어서 손해 볼 건 없죠. 선배님들 말대로 회귀 전에 별스타그램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늘릴 필요도 있었고.”

SNS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진다.

일반인도 한순간에 스타로 만든다.

그리고 스타가 된 사람들은 막대한 부와 명예를 손을 얻게 된다.

거기에 따른 영향력도 압도적으로 커지고 말이다.

‘축구의 양대산맥이었던 호날두가 폼이 떨어진 뒤에도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이런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지.’

메시와 달리 호날두의 폼은 말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유명세가 한몫했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 봤을 때 수호 자신도 이런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정답이지.]

[돈을 벌 구멍은 언제든지 많아야 함.]

[실제로 선수 생활에 많이 벌다가도 은퇴한 뒤에 그 씀씀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선수들도 많으니까.]

선수는 현역 시절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그들이 은퇴 후 파산하는 일은 허다했다.

재테크에 실패하는 일도 있었고 세금과 씀씀이를 줄이지 못한 결과였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클 때 여러 사업을 하려고 했었다.

[무엇보다 스타일수록 야망이 큰 법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욕망이 강하기에 제자리에 머물기 싫어하거든.]

[그런 욕망이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법이지.]

“저도 마찬가지고요.”

최고의 위치에 오르면 원동력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수호 역시 그럴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이번 그 민준이란 녀석 때문에 게레로 주니어는 완전히 묻혔네.]

베이브 루스의 말대로 기사에서는 게레로 주니어의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니, 스포츠란에 들어가면 그의 기사를 볼 수 있었다.

[4안타 경기를 펼쳤지만, 괴수는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에 실패하다.]

5타수 4안타.

평소의 경기였다면 게레로 주니어는 주인공이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수호의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과 주니어 본인이 보여주었던 도발로 인해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인터뷰를 보면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거 같네요.”

수호의 시선이 기사의 인터뷰 부분으로 향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내 경기는 완벽했다. 단지 한의 경기가 더 좋았을 뿐이다. 내일 경기에서는 내가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밝히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대단한 녀석이었다.

녀석은 주눅 들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호를 라이벌이자 목표로 삼고 정조준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야.’

메이저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었다.

* * *

수호와 게레로 주니어의 캐나다가 불타오르고 있을 때.

LA에서는 오타니와 애런 저지의 대결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오타니 쇼헤이! 오늘 경기 15번째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갱신하는 오타니 쇼헤이! 이도류가 빛나고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오늘 경기력은 중계진의 극찬을 이끌었다.

얼마나 컨디션이 좋은지 애런 저지가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앞서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돌아섰던 애런 저지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으로 들어섭니다!!

스코어는 1 대 0으로 LA다저스가 앞서고 있는 상황.

7회이고 오타니 쇼헤이의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서고 있는 걸 감안하면 8회까지가 한계였다.

‘여기에서 이 녀석을 잡아낸다면 8회까지 내가 끌고 갈 수 있다.’

8회까지 던진다면 충분했다.

다저스의 마무리는 올 시즌 3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앤더슨이었으니까.

세이브율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그가 등판한다면 경기는 끝날 것이다.

‘결국 이 녀석과의 승부가 마지막 고비다.’

저지와의 승부를 어떻게 끝내느냐가 경기를 판가름낸다는 걸 오타니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걸 느끼고 있었다.

여기가 승부처다.

‘저지가 범타로 모두 물러났지만, 위험한 녀석이건 변함없어. 여기서는 조심히 가자.’

포수의 사인이 나왔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일단 저지의 반응을 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오타니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직접 사인을 보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가겠어.’

포수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너라면 가능하겠지.’

오늘 오타니의 컨디션이라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애런 저지를 돌려세우는 것이.

포수가 미트를 내밀자 오타니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사인을 교환한 오타니가 와인드업!! 공을 던집니다!!

“흡!!”

쐐애애액-!

오타니의 손을 떠난 공이 저지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과거와 달리 스트레이트 형식의 패스트볼이 아니었다.

변화무쌍한 무브먼트를 보여주며 들어오는 공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하지만.

부웅!!

애런 저지의 매서운 스윙이 그의 변화무쌍한 패스트볼을 낚아챘다.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애런 저지는 배트를 던졌습니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이 터집니다!! 애런 저지가 오타니 쇼헤이를 무너뜨립니다!!

중계화면에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어뜨린 오타니와 그라운드를 도는 애런 저지가 겹쳐서 비추었다.

-애런 저지가 시즌 54번째 홈런을 작렬시킵니다!!

홈을 밟은 애런 저지가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손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를 펼쳐 올렸다.

‘이제 하나 남았다.’

수호를 향한 저지의 도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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